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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증가하는 이혼… 불륜남녀들 “일부일처제는 족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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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 ‘충족’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이혼. 동고동락하던 부부가 갈라선 이유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배우자의 ‘외도’다. 배우자에게 들키지 않은 외도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쉽게 짐작된다. 인류학자와 진화심리학자, 그리고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는 인간의 타고난 본능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보편적 결혼제도인 일부일처제는 21세기에도 유효한 것일까. 이 기획은 다음과 같은 서적에서 도움을 받았다.

‘털 없는 원숭이(The Naked Ape)’|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문예춘추사 ‘짝짓기의 심리학’| 이인식 지음·고즈윈 ‘위험한 열정, 질투(The Dangerous Passion)’| 데이비드 버스 지음·추수밭 ‘그저 친구는 아닌 사이(Not Just Friend)’| 셜리 글래스 지음 ‘지구촌 불륜사유서(LUST IN TRANSLATION)’| 파멜라 드러커멘 지음·담담

“사랑하는데 왜 양보해야 하죠? 내가 사랑하는 김 팀장님은 부인과 껍데기뿐인 관계를 유지하지만 저와는 달라요. 저랑 일하고 만날 때는 활기와 의욕이 살아나고 사는 맛과 멋이 느껴진데요.” 로펌의 인턴사원인 김유진(27·가명)씨는 소위 유부남과 불륜을 맺는다는 주위의 비난에 항변했다. 그와의 관계를 도저히 끊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왜 자신이 비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미혼인 그녀는 결혼보다 일에 더 몰두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왔다. 하지만 40대 초반의 팀장과 몇 가지 프로젝트를 하다가 둘은 사적인 시간을 갖게 되었고 팀장이 사랑이 식은 결혼 생활을 마지못해 유지한다는 속사정을 안 뒤로는 적극적으로 팀장에게 다가갔다. 무엇보다 피곤에 절어 있던 팀장의 얼굴에 생기가 돌고 가끔씩 서툰 유머도 던지며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이 눈에 띄게 젊어 보이게 된 팀장을 볼 때마다 김유진씨는 은근히 자신의 ‘공(功)’으로 여겨지고 ‘비밀의 화원’을 가꾸는 듯한 기쁨도 느꼈다. 서로 늦게까지 있다가 헤어지기 싫어 바래다주고는 바로 문자를 주고받던 그들은 넉 달 만에 팀장의 아내에게 들켜 당장 불륜남녀로 지탄받는 신세가 됐다. 김유진씨는 “사랑하는 애인끼리 사랑 없는 부부관계를 우습게 보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항변한다.

이 상황을 애인과 아내 사이에 있는 당사자인 박진혁(43·가명)씨는 어떻게 말할까. “일부일처제는 족쇄 아닙니까? 결혼은 사랑할 수 있는 자유와 파트너 선택권의 방해물이고 걸림돌이라고 생각해요. 일부일처제가 없다면 불륜이나 외도란 말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 아닌가요?”

박진혁씨는 자기는 지극히 정상적인 한국의 중년 남성이라고 한다. 덧붙여 룸살롱이나 마사지업소의 직업 여성과 쾌감만 즐기는 동물적 외도에 비하면 자신은 한 여성을 인간적으로 사랑하는 ‘깨끗하고 순수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마저 든다고 한다. 그는 김유진씨와 사귀면서 구름 위를 나는 듯한 행복감에 빠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10여 년 전 아내를 처음 만나 막 연애를 시작할 때에도 같은 느낌이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있다.

불륜 소재 아침드라마 인기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사람은 온 종일 애인 생각만 한다. 그 또는 그녀와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하루 종일 마주보고 있어도 질리거나 지치지 않는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말처럼 애인과 함께라면 어떤 역경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다 갑자기 전화통화라도 되지 않으면 쉽게 불안감을 느낀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영국의 심리학자 프랭크 탈리스(Frank Tallis)는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 속에서는 강박신경증 환자가 보이는 뇌활동과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고 주장했다. 강박신경증은 특정한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함으로써 정신적 안정감을 느끼는 행동장애다. 강박신경증 환자는 뇌 속에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세로토닌(serotonin)이 부족하다. 프랭크 탈리스에 따르면 특히 연애 초기의 사람들은 강박신경증 환자처럼 세로토닌 수치가 평균보다 40% 이상 낮다. 즉, 사랑에 빠진 사람은 강박신경증 환자와 비슷한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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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사람은 애인의 사진만 봐도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도파민이 생성되는 복측피개영역이 활성화된다. <경향신문>
미국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자신의 저서 ‘우리는 왜 사랑하는가(Why We Love)’에서 로맨틱한 사랑은 뇌 안의 특정한 화학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이고, 로맨틱한 사랑을 할 때 뇌 안에서 두 부위가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하나는 미상핵(포유류의 대뇌 반구의 깊숙한 곳에 있는 회색질의 덩이. 골격근의 무의식적인 운동을 통제한다)인데 미상핵은 뇌의 보상시스템의 핵심 부분이다. 즉 음식, 음주, 섹스, 자식의 양육 등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행동을 규칙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보상으로 쾌락을 제공하는 일련의 신경세포집단이다. 또 하나는 뇌의 쾌감중추에서 기쁨과 행복을 불러 일으키는 도파민(dopamine)이 생산되는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이다. 피셔는 애인 사진을 볼 때 뇌의 복측피개영역이 마치 마약을 복용했을 때와 같이 행복감을 느끼는 도파민으로 가득한 것을 발견했다.

미국의 약리학자 마이클 리보비츠는 자신의 저서 ‘사랑의 화학(The Chemistry of Love)’에서 사랑에 빠지는 첫 단계에서는 상대방에게 홀린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페닐에틸아민(PEA)이, 남녀가 애착을 느끼는 사랑의 두 번째 단계에서는 평온하고 안정된 느낌을 갖게 하는 엔도르핀(endorphin)이 뇌 안에 가득 찬다고 밝혔다.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 하지만 이 같은 열정적인 사랑의 감정은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페닐에틸아민의 지속성이 기껏해야 2~3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목숨이라도 바칠 것처럼 사랑을 읊어대던 연인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로 증오하며 헤어지는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본다. ‘검은 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겠다고 맹세하던 부부가 적개심을 드러내며 갈라서는 일도 많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이혼율 증가는 사랑의 감정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은 물론 관계를 지속하는 기간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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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에 외도는 단골소재다. 사진은 온 가족이 외도를 저지르는 드라마 ‘조강지처클럽’. 아내의 또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인정한 채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두 명의 아내를 오가며 두집살림을 하다 결국 들통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라이어’(위쪽부터).
이혼하지 않더라도 적잖은 남녀가 배우자 외의 상대와 정사(情事)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흔히 불륜(不倫) 또는 외도(外道)라고 부른다. 외도에 관해서만 30년 이상 연구·임상을 한 미국의 심리학자 셜리 글래스는 ‘혼외 관계의 정당화’라는 논문에서 외도의 개념에 결혼 밖의 성 관계뿐 아니라 결혼 밖의 정서적 관계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간의 연구는 혼외 성교만 외도의 기준으로 삼아왔지만, 그것은 남성적 편견이 반영된 기준이라는 것이다. 여성에게는 성교보다는 사랑이나 감정이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실제 성인이 된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정서적 교류 없이 혼외 성관계를 하는 편인 남성과 달리 여성은 성교와 관계 없이 혼외 관계를 맺는 것이 드러났다는 얘기다. 남자들은 결혼생활에 만족해도 성생활에 대한 욕구 때문에 외도하지만 여자들은 결혼에 만족하지 않을 때, 결핍된 정서적 친밀감을 찾기 위해 외도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지구 상의 수많은 남녀가 일생 동안 단 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또 설령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더라도, 이미 결혼한 몸이라도, 또 다른 사랑을 꿈꾸거나 제2, 제3의 로맨스를 현실에서 실현한다.

지구촌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외도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다만, 동물학자에서 성 연구학자로 변신한 인디애나 대학의 앨프리드 킨제이가 1948~1953년 1만8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성에 관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50%와 여성의 26%가 40세 전에 혼외 정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2004년 미국 ‘내셔널 오피니언 리서치센터’가 미국 성인의 16%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알아낸 바에 따르면 미국 남성의 21%, 여성의 12%가 결혼생활에서 한 번 이상의 외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유럽에서 성 연구가 가장 활발한 국가로 알려진 핀란드의 경우 1999년 설문조사에서 41%의 남성과 30%의 여성이 살면서 한 번은 혼외 관계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 얼마나 많은 부부가 혼외 정사를 하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없다. 다만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7년 한 해 동안 이혼한 부부 12만4600쌍 중 7.8%가 배우자 외도 때문에 갈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문화는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문화 소비자들의 판타지를 유입한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로 ‘불륜’을 채택한다는 사실은 현실에서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사람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려 있음을 입증한다. 요즘 방영 중인 TV드라마 중 가장 시청률이 높은 것은 SBS 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이다. 아버지, 아들, 사위 등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바람을 피우는 집안의 이야기다. 말이 안 되는 설정임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조강지처클럽’만이 아니다. 아침드라마의 주 소재가 ‘외도’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미국 남성 50% 40세 이전 혼외정사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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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이 혼외 정사로 낳은 마자랭 펭조. 
2006년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의 남자 주인공은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자신이 없다는 연인에게 사생활 보장을 약속하며 꿈 같은 결혼생활을 한다. 하지만 아내는 어느 날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다”며 “그와도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이럴 경우 현실적으론 이혼하는 게 마땅하지만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은 아내와의 결혼 관계를 깨지 않은 채 그녀의 또 다른 결혼을 인정한다. 올 하반기 김주혁·손예진 주연으로 영화로도 완성돼 관객에게 선보일 이 소설의 이야기는, 일부일처제를 채택하는 한국에서 남편이 아내의 이중 결혼생활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허무맹랑한 게 사실. 하지만 복수의 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느냐에 대해선 재론의 여지가 있다. 실제 외도를 하는 모든 사람이 배우자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아내(남편)는 아내(남편)대로, 애인은 애인대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이도 상당수 있다.

헬렌 피셔는 ‘우리는 왜 사랑하는가’에서 인간의 사랑은 욕망, 로맨틱한 사랑, 장기간의 애착, 3개의 독립된 감정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감정들이 단계적으로 또는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한 사람이 오랜 기간 함께 지낸 상대를 사랑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과 로맨틱한 사랑을 나누고 또 다른 사람에게 성적 욕망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욕망은 성교 행위로, 로맨틱한 사랑은 부부관계로, 장기간의 애착은 자녀의 출산과 양육으로 귀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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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자들은 외도는 인간의 생식 본능이라고 말한다. 사진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여비서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희화화한 작품.
지구 상의 대다수 문명국가는 일부일처제를 채택하고 있다. 인류학자들은 결혼을 남녀가 사회의 동의를 받아 성교하고 출산하는 관계로 정의한다. 그러나 과학저술가 이인식씨는 ‘짝짓기의 심리학’에서 “결혼이 반드시 배우자 상호 간의 성적 충실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일처제는 인간의 짝짓기 전략 가운데 하나일 따름이며 제2의 생식 전략으로 혼외 정사를 자주 하기 때문이다”라고 기술했다.

인류가 일부일처제를 선호한 가장 큰 이유는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출산율이 점차 낮아지고 정자의 도움 없이도 수정시키는 방법까지 개발한 상황에서 일부일처제가 과연 여전히 유용한 것일까. 이에 대한 견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류가 생존하는 한, 또 일부일처제가 인간의 보편적 결혼제도로 유지되는 한 혼외 정사는 제2의 생식 전략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세계의 결혼제도

헬렌 피셔의 ‘사랑의 해부(Anatomy of Love)’(1992)에 따르면 853개의 문화권 가운데 일부일처제를 규정한 곳은 16%에 불과하다. 나머지 84%는 남자가 동시에 두 명 이상의 아내를 얻을 수 있는 일부다처제를 채택하고 있다. 일부다처제는 남자가 자손을 많이 낳을 수 있는 최상의 생식 전략이기 때문이다. 일부다처를 공인한 대표적 종교는 미국의 모르몬교로, 모르몬교회 간부들은 평균 5명의 부인과 25명의 자식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일부다처제인 문화권에서도 실질적으로 여러 명의 아내를 거느린 남자는 인구의 5~10%에 불과하다. 또 일부다처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 대부분은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작은 사회다.

일처다부제의 나라도 있다. 티베트가 대표적이다. 여자가 다섯 명까지 남편을 둘 수 있는데 남편들은 대개 형제들이다. 맏형이 장가를 들면 그 아래 남동생들도 줄줄이 형수와 결혼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처다부제는 여자들이 일생 동안 25회 이상은 출산이 불가능한 생물학적 한계로 확산되지 못했다. 때문에 인류사회의 0.5%만 채택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구성애의 아우성 에 나오는 에피 ..

 

부부의 성4-피스톤 운동, 남자들이 착각하고 있는 ...

http://www.podbbang.com/ch/4969?e=21298191

출처 - 레이디 경향 2008-08-19 16:57


식량 전쟁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이 5% 미만이다. 문제는 우리가 수입할 농산물에 유전자가 조작된 곡물이 많다는 것이다. 유전자조작농산물(GMO)은 전 세계적인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인체 유해성 여부가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이유로 제한을 하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GMO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자국 내 식약청은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다. 쇠고기에 이은 제2의 식품 대란으로 번질 수 있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에 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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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란? 유전자조작농산물(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은 생산성 향상과 상품성 강화를 위해 본래 유전자를 조작해 거둔 생산물을 말한다. 모든 생물체는 DNA라고 하는 유전자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 유전 정보에 따라서 생물체의 각 기관이 만들어지고 제 기능을 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물 고유의 DNA 정보를 파악하게 됐다. 즉 어떤 생물의 유전자 중 유용한 유전자(예: 추위, 병충해, 살충제, 제초제 등에 강한 성질)만을 취해 다른 생물체에 삽입해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GMO, 우리 식탁 어디까지 왔나? 요즘 시장에 가면 한숨부터 나온다. 각종 먹을거리의 가격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오른다. 지갑에서 돈 꺼내기가 무서울 정도다. 근본적으로 식자재의 원료인 곡물 값이 오른 게 가장 큰 이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호주 등 농업 강대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나라 대부분의 농산물이 유전자조작을 통해 생산됐다는 점이다. 국내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요즘 시대에 GMO 식품 수입하는 건 대안 없는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독자들 중에도 이미 GMO을 섭취한 사람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지난 5월과 6월, 최초로 식용 유전자조작 옥수수 33만 톤을 수입했기 때문이다. 올해 식용 유전자조작 옥수수의 총 수입 규모는 당초 계획했던 50만 톤의 2배가 넘는 1백2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나 세계 3위 옥수수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그동안 비(非)유전자조작 식품을 고집해왔지만 주된 수입국이던 중국이 수출을 중단함에 따라 유전자조작 옥수수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

GMO의 안전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혹은 “그럴 줄 알고 5월 이후로 옥수수를 한 번도 사먹지 않았다”며 뿌듯해할 수도 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옥수수는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한 식품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 이번에 수입된 옥수수의 대부분이 전분당이라는 식품으로 가공됐다. 이는 식품의 단맛을 내는 데 사용하며 우리가 흔히 접하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심지어 탄산음료에도 들어간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전분당의 경우 현행 GMO 표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부지불식간 GMO를 먹고 마시고 있는 것이다. 전분당뿐 아니라 식용유, 간장 등에도 별도의 표시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GMO, 식량대란의 구세주? ●병충해, 더위, 추위에 강한 품종을 인위적으로 개발해 식량난 해소.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식생활 개선. ●농약 사용량이 줄어 환경 보전에 기여.

의, 식, 주. 이 세 요소 중에서 가장 인간 생활에 밀접한 것은 바로 식(食)이다. 한정된 자원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에서 GMO가 탄생됐다. 위 정의에서 볼 수 있듯 유전자조작 기술을 이용하면 영양 성분, 저장성, 병충해 내성 등 기능이 보강된 농산물을 얻을 수 있다.

GMO 식품의 첫 번째 매력은 많은 경제적 이득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필요한 유전자의 삽입과 불필요한 유전자 삭제로 농산물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줄인다. 이는 좋은 형질의 동식물의 생산을 가능하게 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로, GMO 식품의 개발은 보다 나은 형질을 가진 동식물 개체의 생산을 가속화시킨다. 즉, 이전의 동식물에서 얻기 힘들었던 좋은 형질을 쉽게 얻을 수 있다. 특히 요즘의 기후 이상변화와 토지의 황폐화로 인한 사막의 증대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만약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사막에서 잘 버티는 개체의 유전자를 연구하고 알아낸다면 사막화를 막고 지구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 된다. 전 세계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제한된 면적과 환경에서 현재 품종으로는 인류의 식량을 충족하기 힘들다. 세 번째 찬성 이유는 GMO 식품의 개발이 환경 파괴를 막는 친환경적 동식물의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보다 나은 생산량을 위해 농약과 비료를 사용해왔다. 이 농약은 토양의 영양 불균형화를 초래해왔다. GMO 식품의 개발은 농약의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자연환경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 이것이 GMO 찬성론자들의 의견이다.

GMO,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나 입증 기간이 턱없이 짧음. ●동식물의 유전자 결합으로 독성 가진 새로운 개체 탄생할 가능성. ●윤리적 측면에서 자연 현상 혹은 질서에 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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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GMO와 관련해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소비해야 할 일반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반대론의 입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안전성 문제다. 과연 GMO를 사람이 마음 놓고 먹어도 안전한가. 지속적인 섭취로 인한 몸의 부작용은 없는가. GMO의 안전성 검증 기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수천 년 동안 먹으며 검증한 다른 식품들과 달리 근본적인 위험성을 안고 있다. 둘째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재배되는 과정에서 방출돼 다른 생물과 우연히 교배가 이뤄질 수 있다. 이 과정에 예기치 않은 변화를 일으켜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새로운 개체가 독성을 나타내거나 인간의 몸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을 증명하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세 번째 반대 이유는 유전자조작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인 윤리, 종교적 측면이다.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자연을 거스르고 질서를 위배하는 것에 공포심을 갖는다.

GMO, 남아 있는 의문점

1 씨 없는 수박도 유전자조작 농산물일까? 씨 없는 수박은 형질 전환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유전자조작은 아니다. 유전자를 다른 유전자와 결합하거나 삭제한 것이 아니라 세포분열 단계에서 콜히친이란 약품을 이용해 염색체 간 분열을 억제해서 만든 결과물이다. 수박의 수꽃에 약품을 바른 다음 다른 암꽃에 수꽃의 화분을 묻혀 만들어진 씨를 심으면 씨 없는 수박이 된다. 덧붙여 뿌리에는 감자가, 줄기에는 토마토가 열리는 ‘포마토’의 경우 세포융합으로 만들어진 식물이다.

2 방울토마토도 GMO라는데? 방울토마토는 품종개량이다. 우수한 품종들끼리의 교배를 통해서 좋은 품종을 얻어내는 방법이다. 원래는 슈퍼토마토를 만들기 위해 품종개량을 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탄생한 것. 하지만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타면서 본격적인 재배를 시작한 것이 방울토마토의 유래다.

3 아프리카 식량난을 해결한 김순권의 슈퍼옥수수도 유전자조작? 김순권 박사의 슈퍼옥수수는 GMO가 아니다. 아프리카를 식량재난으로 몰아갔던 공포의 잡초인 ‘스트라이가’와 일반 옥수수를 접목(교배)해 잡초에 말라죽지 않고 열매를 맺는 옥수수품종을 만들었다. 김 박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장 이상이 없다고 해서 GMO 옥수수가 안전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GMO 반대 입장을 밝혔다.

4 유전자조작 동물은 없나? 있다. 대표적인 동물이 연어다. 더 큰 연어를 생산하기 위해 알 유전자에서 성장호르몬 조절 물질을 제거한다. 연구 결과 GMO 연어는 2년 만에 모든 성장을 마친다. 그러나 머리가 기형이며 헤엄이 서툰 특징을 보이고 생존율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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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GMO와 품종교배의 차이점은? 쉽게 예를 들면 추위에도 잘 견디는 딸기를 만들려면 추위에 잘 견디는 형질을 나타내는 유전자를 식물, 동물, 미생물에서 찾아내 이를 딸기에 주입시켜 형질 전환시키는 것이 GMO다. 즉 원하는 유전자만 선택적으로 취해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품종개량은 같은 종끼리의 교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6 대표적인 GMO의 피해 사례가 있다면? GMO 옥수수를 먹은 닭의 간이 작아지고 쥐의 수명이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나와 있는 상태. 또 미국 전역에서 GMO 옥수수 때문에 제초제에도 강한 ‘슈퍼잡초’가 등장했다. GMO의 개발이 새로운 위험을 초래한 것이다.

GMO 가려 먹을 수 있는 방법 ■ 정부와 식품업계, 소비자 불신 막는다 정부는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GMO 괴담이 불거질까 우려하고 있다. 올 들어 먹을거리 불안이 고조되고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1%의 GMO 함유도 찜찜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소비자의 불안을 의식한 정부는 일단 GMO 표시를 강화하는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 등 의원 10명은 가공식품에 GMO 사용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하는 ‘식품위생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개정안은 GMO를 원료로 해 제조·가공·수입한 식품과 첨가물에 대해 GMO 사용 사실을 반드시 표기토록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식품업체들도 ‘GMO 프리(Free)’를 선언하는 추세다. 소비자·시민단체들이 참여한 ‘GMO옥수수 수입반대 국민연대’ 측에서 47개 식품업체에 GMO 옥수수 사용 계획 여부를 질문했다. 동원F&B, 매일유업 등 12개 업체가 GMO옥수수 ‘프리(Free) 선언’을 했다. 또 농심, 롯데제과는 유럽, 중국 등지에서 일반 옥수수 전분당을 수입한다는 방침이고 롯데칠성, 해태음료 등은 음료 제품에 전분당 대신 설탕을 쓰기 시작했다.

■ GMO 제품 표시 식별법 우선 현행 GMO 표시제를 살펴보자. 표기 대상은 제조시 사용되는 주재료 5가지 중 한 가지라도 GMO 콩, 콩나물,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한 식품이다. 최종 제품에 유전자 재조합 DNA 혹은 외래 단백질이 없는 식품은 제외된다. ‘Non-GMO’는 3% 이하로 혼입된 식품에 표기한다. 전혀 GMO가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은 ‘GMO-free’로 표기한다. 제품의 주 표시면과 농수산물의 원재료명 바로 옆에 표시해야 하고, 즉석 제조 식품의 경우 진열 상자나 표시판에 기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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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품은 되도록 구매 자제 수입 가공품에 경우 GMO로 표시되어 있지 않다 하더라도 원산지가 미국, 호주면 GMO일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자. 미국도 GMO 표시제도가 실시되고 있지만, 전 품목 실시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체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 때문에 미국에서 식용이 금지되고 사료용으로만 승인된 GMO 옥수수가 포함된 식품이 국내로 유통된 경우도 과거에 있었다.

■ GMO 사료를 먹은 육류 수입된 GMO 대두, 옥수수, 면화, 유채를 가공한 후 남은 찌꺼기로 사료를 만들어 소, 돼지, 닭에게 공급하므로 GMO의 위협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축산물도 예외는 아니다. 동물 체내에 축적된 GMO 물질을 함께 섭취하게 될 위험이 크다. 단백질은 육류보다는 대두류가 좋다. 물론 Non-GMO로 안전한 국산 콩이어야 한다.

■ 유기농산물을 이용하자 가까운 생활협동조합 매장이나 유기농산물 직거래 단체를 통해 먹을거리를 이용하면 GMO의 불안감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 이들은 농약과 같은 화학물질이나 GMO의 위험이 없는 국산 유기농산물을 취급하고 있다. 축산물의 경우도 GMO 사료, 항생제, 성장 촉진제를 최소화해 사육하므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GMO 옥수수

옥수수 밭에 잡초가 많으면 옥수수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제초제를 뿌리면 옥수수까지 피해를 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옥수수에 제초제 내성 유전자를 삽입한다.

GMO 토마토

토마토의 가장 취약점은 익으면 쉽게 무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보통은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한다. GMO 토마토는 과질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유전자가 억제돼 빨갛게 익어도 단단함이 유지된다.

GMO 콩 콩에도 제초제 내성 유전자를 삽입한다. 현재 미국 생산 콩의 94%가 GMO 콩이며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다. 대부분이 식용유(콩기름) 제조에 쓰인다. 원산지 표시에 미국산으로 되어 있으면 GMO 콩으로 봐도 무방하다.

GMO 감자 병충해 저항력을 높이는 락틴이란 성분을 감자의 유전자에 삽입한다. 락틴은 일명 천연 농약으로 눈꽃류에서 추출한 성분. 그러나 락틴을 섭취한 쥐의 위장과 일부 점막이 손상됐다는 연구 발표가 있다.

글 / 이유진(자유기고가) 사진 / 인성욱 자료 협조 / 녹색연합, 한국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식품의약품안전청

출처 - 중앙일보 2008-05-27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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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태균]  노인(65세 이상)의 식욕은 왜 젊을 때만 못할까. 입맛이 변하고 타액(침) 분비가 줄어서다. 미각·시각·후각도 둔해진다.

나이가 들면 혀 안의 미뢰가 손상되고 시력이 나빠져 후각세포가 퇴화한다. 시력이 후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눈을 감고 식사하면 음식의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 데서 알 수 있다. 또 노인성 질병, 약의 부작용, 운동 부족 등도 식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입맛이 없어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면 열량·영양소 보충이 부족해진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 남성은 하루 열량 섭취 권장량(2000㎉)의 93.7%, 노인 여성은 권장량(1600㎉)의 94%를 섭취하는 데 그친다. 칼슘·칼륨 등 미네랄과 비타민 B1·B2·C·니아신 등의 섭취도 하루 권장량을 채우지 못한다.

특히 칼슘·칼륨·비타민 B2 등의 섭취는 권장량의 70%에도 못 미친다. 노인의 식욕 증진을 돕는 '효도' 조리법을 알아보자.

◇식욕 저하=노인의 식욕을 되살리려면 유자·레몬·생강·산초 등 새콤한 향신료와 깨소금·볶은 깨 등 구수한 맛의 양념을 조리에 적극 사용한다. 쑥갓·미나리 등 고유의 향을 지닌 채소도 유용하다.

BH영양연구소 홍주연 소장은 “계피향·겨자향은 후각을 자극해 식욕을 높여준다”며 “고기·채소(감자·당근 등)를 큼직하게 썰어 노인이 음식을 씹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시각적으로 다양한 색상의 음식을 식탁에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식재료의 총천연색을 이용해 음식을 꾸미거나 음식에 고명 하나만 올려놓아도 음식을 대하는 노인의 태도가 달라진다.

그래도 식욕부진이 나아지지 않으면 가능한 한 고열량·고단백 식품 위주로 식단을 짠다. 식사가 부실한 노인에겐 저열량(다이어트) 식품보다 고열량 식품이 좋다. 식사 전 집안에서라도 걷기 등 운동을 해 식욕을 높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미각의 변화=“며느리가 나를 싫어한다.” 노부모의 건강을 위해 음식에서 소금 양을 줄이면 흔히 이런 오해를 받는다. 노인은 짠맛에 대한 감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소금 양을 무한정 늘릴 수만도 없는 일.

강북삼성병원 김은미 영양실장은 “소금·간장 대신 식초·레몬·유자 등 신맛을 적절히 이용해 입맛을 돋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쑥갓·버섯·파슬리 등 향이 강한 채소나 카레·후추 같은 향신료를 조리에 사용하거나 생채소를 초간장·초고추장에 찍어 드시게 하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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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등 굽는 요리는 약간의 탄 맛을 내면 염분이 적어도 잘 드신다. 이때 석쇠자국이 약간 날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오래 구우면 고기의 탄 부위에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다.

◇침 분비 감소=노인의 30%가 구강건조증을 호소한다. 노화로 침 분비량이 줄어든 데다 침 분비를 방해하는 약의 복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는 “침은 음식물을 씹고 삼키는 일을 도와주며 입안에 붙은 음식 찌꺼기를 씻어내는 입안의 청소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지고 목이 잘 멘다. 따라서 노인은 한 번에 많이 드시기보다 식사 횟수를 늘리되 1회 섭취량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두부·연두부·콩비지 등은 노인이 삼키기 쉬운 식품이고, 옥수수·어묵·건어물 등은 삼키기 힘든 식품에 속한다.

노인의 입안에서 침이 고이게 하려면 레몬·식초 등 신맛 음식과 겨자 등을 올린다. 요구르트·아이스크림도 침 분비를 돕는다.

◇치아 부실=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는 “치아가 조금 부실하다고 해서 노인에게 너무 잘게 자른 음식이나 유동식만 제공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턱이 움직여야 침이 잘 나오며 위장이 음식을 소화시킬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노인이 음식을 씹으면 머리의 간뇌(신체 조절기능)를 손으로 두드리는 것과 같은 자극이 전해진다는 것. 이는 치매 예방에도 유익하다. 또 '수면중'이던 위장의 자율신경계가 잠에서 깨어나 음식을 소화시킨다.

노인이 드시는 음식이 너무 딱딱하고 질기다면 중간중간에 칼집을 넣거나(육류), 잘게 자르거나(채소), 얇게 저미는(과일) 것이 좋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출처 - 중앙일보  최종수정2008-05-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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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소기업 마케팅팀에서 근무하는 김정수(34) 과장은 일명 ‘술 상무’다. 중요한 업체사람을 만나 술을 접대하는 게 김 과장의 주된 업무다. 새벽까지 과음을 하는 생활을 몇 년째 반복하다 보니 김 과장은 몸이 성치 않다. 간이 안 좋고 뱃살이 나오고 치질이라는 지병이 있다. 얼마 전에는 배변 후 변기에 고인 핏물을 발견했다. 깜짝 놀라 병원을 찾은 김 과장은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술을 많이 마셔서 치질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과음으로 인해 ‘지병’이 악화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간질환, 심장 및 혈관질환, 비만, 치질 등 술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질환이 치질이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통계연보’ 조사결과를 보면 2006년 입원환자가 가장 많은 질환이 치질(21만3859건)이었다.

그렇다면 왜 과음이 치질을 악화시킬까?

술을 마시면 항문혈관이 팽창해 항문의 피부, 점막이 부풀어올라 치질이 더 악화된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모르다가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신촌연세병원 대장항문센터 채윤석 소장은 “치질환자가 과음을 반복하다가 출혈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치질뿐 아니라 직장암일 수도 있어 꼭 제때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치질환자가 술을 자제하는 게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증상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질 자체를 뿌리뽑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치질은 증상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치료가 비교적 쉬운 질환이다.

치질은 증상에 따라 1-4도로 진단하는데 1도는 배변 후 피가 조금 나오는 상태다. 2도는 배변 시 항문 밖으로 치핵이 빠져 나왔다가 바로 들어간다. 3도는 빠져 나온 치핵이 바로 들어가지 않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고, 4도는 손으로 집어넣는 것마저도 힘들다.

진단결과 1-2도라면 좌욕, 섬유질 섭취, 변비완화제를 사용한다. 통증이 동반되면 치핵부위를 고무줄로 묶어 떨어져나가게 하는 밴드결찰술과 치핵부위를 주사로 굳히는 경화요법을 한다.

그러나 3-4도는 수술 외에는 방도가 없다. 흔히 수술이라 하면 큰 수술로 여기지만 치질수술은 레이저나 초음파를 이용해 치핵을 절제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고 재발률이 1% 이하에 달해 환자의 부담이 적다.

강남서울외과 정희원 원장은 “최근의 치질수술은 심하지 않을 경우, 당일퇴원 및 하루 입원을 하며 회복기간이 빠르고 안전해 환자들이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며 “치질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작정 병을 방치하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치질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편 배변 후 출혈이 있으면 치질뿐 아니라 대장암도 의심할 수 있어 더욱 초기검진이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5년 신규 암환자 추이’ 조사결과를 보면 대장암은 위암(2만3125명) 다음으로 2번째(1만5233명)로 많이 발생한다. 의사들은 대장암은 초기에 수술하면 생존율이 95%에 달하지만, 방치하면 5% 이하대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조인스닷컴(joins)

출처 -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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