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시사in 2009-04-23 09:54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나노 물질이 생활용품으로 쓰이는 것을 두고 선진국에서는 논란이 한창이다. 오른쪽은 은나노 입자로 항균력을 높였다는 ‘나노 젖병’.
선크림은 문질러 바르면 안 된다. 얼굴이 허옇게 떠서 보기 흉하다. '톡톡' 두드리다 보면 얼굴은 제빛을 찾는다. 선크림의 하얀색을 띠는 이산화티타늄(TiO2) 성분이 얼굴에 다 흡수된 것이다. 이산화티타늄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이는 나노 크기로 작게 나뉘어 선크림 등 각종 화장품의 재료로 사용된다.

머리카락 8만 분의 1 크기인 나노 입자는 화장품을 만들기에 유용하다. 입자가 작은 만큼 더 빠르고 깊이 몸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샴푸 속의 나노에멀전은 활성 성분을 캡슐에 넣어서 머리 속 깊숙이 운반한다. 프로레티놀A의 나노좀은 피부 표면에 침투해 들어가 주름을 부드럽게 해주고 목의 잔주름을 줄여준다(<화장품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비밀>, 예지 펴냄). 식품의약품안전청 정자영 과장은 "최근 기능성 화장품에 나노 크기의 입자가 많이 사용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나노 물질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 환경단체 '지구의 벗'은 2006년 5월 보고서에서 "석면 이후 가장 큰 규제 실패는, 나노 물질이 환경과 인체에 유해하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수많은 기업이 수천t의 나노 물질을 환경 및 수억명 사람의 얼굴과 손에 급속히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선크림에 사용되는 이산화티타늄 나노 입자가 신경세포를 손상하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환경보호국(EPA) 산하 국립보건환경영향연구소(NHEERL)는 실험 결과 이산화티타늄 나노 입자에 실험용 생쥐를 1시간 이상 노출하면 활성산소가 과다 분비되면서 주변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영훈 교수(광운대 화학공학과)는 "나노 크기의 이산화티타늄은 각질층이 벗겨진 상태에서 피부에 흡수되면 혈액을 타고 뇌까지 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나노 안전성'이 나노 기술의 발전 동력

나노 물질은 화장품뿐 아니라 식품ㆍ생활용품ㆍ전자ㆍ항공 등 각종 영역에 활용되고 있어 인체 유해성이 입증될 경우 사회적 공포가 심각할 수 있다. 심지어 영ㆍ유아용 '나노 젖병' '나노 젖꼭지'도 판매 중인 실정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나노 기술 종합발전계획'에 의거해 2015년까지 나노 기술 선진 3대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4년 이후 발표된 나노 기술 관련 SCI(과학기술 논문 색인)급 논문 수는 매년 세계 5위를 유지한다. 반면 나노 물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부문에 투입되는 예산은 전체 나노 관련 예산 대비 10%에 불과하다. 환경부와 복지부가 '나노 기술 독성, 환경평가 기준 담당부처'로 지정되어 있으나 관련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입자가 길고 곧은 다중벽 탄소 나노 튜브(위)는 석면과 마찬가지로 폐질환을 일으킨다.

나노 물질의 위험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위험성'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전자조작식품(GMO)의 경우와 비슷하다. 석면도 처음에는 강도가 세고 사용이 편해서 '신이 내린 물질'로 각광받았지만 현재 홍성, 보령 등 석면광산 일대 주민에게 폐암, 진폐증 같은 불치성 질환이 발병하는 등 뒤늦게 재앙이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소비자가 삼성 '은나노 세탁기'의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청원을 내기도 했다. 삼성 은나노 세탁기는 세탁할 때마다 세탁물에 은나노 입자를 흘려 항균 효과를 내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몸에 직접 닿는 옷에 은나노 입자가 묻는 것에 미국 소비자는 거부감을 보였다. 은나노 입자의 위해성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 은나노 세탁기는 미국 환경보호국으로부터 '살충제'와 같은 규제를 받게 됐다. 새 규제가 발효된 뒤 세탁기를 판매하려면 살충제처럼 환경과 사람에게 유해한지 심사받아야 한다. 삼성전자 측은 "환경이나 인체에 해를 입힐 만큼 은나노 입자의 양이 많지 않다. 이 검증 결과를 환경보호국에 제시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라고 말했다.

입자가 긴 나노 섬유는 호흡기를 통해 들어갔을 때 석면처럼 폐에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2008년 2월 일본에서는 쥐의 복부에 길고 곧은 다중벽 탄소 나노 튜브를 투여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석면을 주입한 쥐와 마찬가지로 중피종 질병과 일치하는 암 질환이 발생했다(이후 영국에서 같은 실험을 실시했다. '길고 곧은' 다중벽 탄소 나노 튜브를 주입한 쥐에서는 중피종 질병의 전조가 나타났지만 '짧고 서로 얽힌' 형태의 다중벽 탄소 나노 튜브에서는 그런 결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탄소 나노 튜브는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전기통신, 전자회로, 전기소자, 제어, 검사장치, 정보저장 장비와 2차 전지 등에 광범위하게 응용된다. 동일한 굵기의 강철에 비해 최대 100배 이상 튼튼하고, 15%의 변형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탄성이 좋다. 은과 비슷한 수준의 우수한 전기전도율과 다이아몬드 수준의 열전도율도 갖추고 있어 산업계에서 응용 분야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나노 물질의 독성 흡입에는 기술개발 분야의 연구자와 제조 노동자가 가장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작업장에서 지켜야 할 '나노 물질 작업 안전지침'을 마련했다. 오경희 공업연구관(기술표준원 소재나노표준과)은 "나노 소재를 다루는 국내 작업장을 상대로 근로자들이 얼마나 노출되나 측정해 점검표를 만들었다. 4월 말이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각국은 나노 물질 사용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타이완은 '나노인증마크' 제도를 실시한다. 나노 크기의 고유 속성을 지닌 상품에 대해 품질 시스템 설치, 안전성 문제 추적 가능성 따위를 판단해 인증 마크를 주고 2년간 시장에서 감시한다. 유럽에서는 나노 안전성 연구를 위해 약 7900만 유로(약 1376억원)의 예산을 들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이정일씨는 "유럽은 나노 안전성 연구가 매우 활발하며, 실제로 나노테크놀로지가 발전하는 데는 나노 안전성이 혁신의 동력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나노 물질의 유해성에 대한 두려움이 나노 기술의 발전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최경희씨는 "나노 기술이 아니라 나노 소재의 안전성이 문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를 혼동하면 자칫 나노 기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근영 기자 young@sisain.co.kr


출처 - 동아일보 기사입력 2008-12-08 03:19



어깨 질환 3·3·7-수술없이 체외충격파로 30분씩 3회 치료… 70세까지 건강한 어깨

신체의 기둥, 어깨

어깨와 관련된 재미난 신조어들이 요즘 생겨나고 있다. 골격에 비해 어깨가 넓은 사람은 ‘어짱’, 어깨가 좁은 사람은 ‘어좁’으로 불린다.

대표적인 ‘어좁’ 연예인으론 가수 출신 MC 신정환이 손꼽힌다. 그는 좁은 어깨 때문에 얼굴이 커 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어깨와 목, 얼굴의 비율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얼굴과 어깨의 너비 비율은 1 대 2 정도.

몸통의 가장 윗부분에 위치한 어깨는 몸 전체의 골격을 잡아주는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어깨는 몸통과 팔을 잇는 연결 기관이기도 하다. 견봉, 견갑골, 팔뼈가 한데 모이고 여기에 관절, 인대, 근육 등이 느슨하게 연결돼 어깨를 360도 회전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어깨는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마음이 편할 때는 어깨에 힘을 빼는 반면, 긴장되거나 불안하면 어깨에 힘을 줘 어깨가 약간 높아진다. 이 때문에 항상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들은 어깨가 솟아 있는데, 심하면 이 상태로 체형이 굳어지기도 한다.

어깨질환 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강남) 어깨·상지관절센터 성창훈 진료부장은 “어깨가 뭉쳤다고 느껴질 때는 마사지를 하고 잠들기 전에는 온몸에 힘을 뺀 편안한 자세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어깨 부상이 심한 직업군 가운데 하나가 운동 선수다. 특히 야구나 골프, 수영선수는 어깨 부상이 많은 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 박찬호와 골프선수 김미현 등도 어깨 부상의 시련을 겪었다.

어깨는 관절 중에서도 운동량이 많은 관절에 속한다. 그래서 작은 통증을 평소 방치하면 팔을 들지 못할 만큼 악화되기도 한다. 통증이 느껴지면 이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어깨 질환 전문병원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치료받고 나니 이렇게 좋은데, 그동안 왜 참았는지…. 이젠 친구들한테도 어깨 아픈 거 참지 말고 빨리 병원에 가라고 호통을 쳐요.”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6·여) 씨의 말이다. 김 씨는 수개월 전부터 어깨가 아프면서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는 것을 느꼈다. ‘찜질방에 가서 뜨끈하게 지지면 낫겠지’ 하고 생각하며 대수롭잖게 여겼다.

한 달 전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어깨가 끊어질 듯 아파왔다. 다음 날 병원을 찾은 김 씨는 ‘회전근개염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피곤하면 찾아오는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었다.

어깨뼈와 팔뼈를 연결하는 힘줄인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긴 것. 회전근개염증은 방치하면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증상이다.

염증 단계에서 어깨의 문제를 발견한 김 씨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으면서 통증도 없어지고 어깨가 훨씬 가벼워진 상태. 만성처럼 생각됐던 어깨 결림 증상도 사라졌다.

어깨질환 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강남) 어깨·상지관절센터 성창훈 진료부장은 “체외충격파 치료 후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병행하면 오랫동안 건강한 어깨관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사랑병원은 2006년 어깨·상지관절 전문센터를 열었다. 어깨부터 손가락까지 모든 관절 부위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을 어깨상지 전문의들이 치료하고 있다. 어깨뿐 아니라 목 디스크, 손 저림 등도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해 일반 정형외과에 비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 ‘오십견’이라는 착각이 병을 키워

무릎 관절염과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오십견’은 어깨의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원래 병명은 ‘유착성 관절막염’. 흔히 50대 전후로 발생한다고 해 ‘오십견’으로 불린다.

중년이 되면 퇴행성 질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때문에 어깨가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인가’라고 생각하면서 방치하기 일쑤다.

성 부장은 “이런 자가진단이 오히려 어깨 병을 키운다”고 말한다. 실제 중년에 발생하는 어깨 통증의 3분의 2가량은 회전근개염증이나 파열이 원인. 나머지가 오십견을 비롯한 다른 질환이다.

연세사랑병원(부천) 어깨·상지관절센터 김성훈 소장은 “신체가 느끼는 통증만으로는 수많은 질환을 세밀하게 구분할 수 없으므로 전문병원에서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체외충격파 요법으로 수술 없이 치료

연세사랑병원은 회전근개염증과 오십견, 석회화건염 등을 체외충격파로 치료한다.

체외충격파 치료의 기본원리는 통증 부위에 고에너지의 충격을 가함으로써 통증의 민감도를 떨어뜨려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키고 충격이 가해진 부위에는 혈류량이 늘어나면서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과거 체외충격파는 어깨 힘줄에 생긴 석회가 염증을 유발해 발생하는 ‘석회화건염’의 치료에만 적용됐다. 강한 음파 자극이 힘줄 안의 석회질을 잘게 부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냈기 때문.

최근에는 체외충격파 요법이 오십견과 회전근개염증으로 확대됐다. 통증을 완화하고 혈류량을 늘리는 이 요법이 다른 질환 치료에도 효과적임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가 2006년 10월∼2008년 8월 수술이 필요 없는 어깨통증 환자 1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은 환자의 70% 이상에서 통증 완화 및 어깨 기능 회복이 관찰됐다. 이 조사결과는 지난해 국제체외충격파학회에서 발표됐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일주일 간격으로 총 3, 4회 시행한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 입원이 필요 없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반복 치료를 해도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 소장은 “질환이 발생한 부위에 강한 자극을 가하는 것이므로 초기 치료과정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지만 치료가 거듭되면서 통증은 사라지고 어깨기능이 좋아지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관절내시경 수술로 ‘1석 4조’ 효과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를 방문한 환자들 중 결국 수술까지 이어지는 환자의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최대한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요법으로 환자의 재활을 돕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봉합수술을 받아야 완치가 가능하다. 이때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최소 절개방식으로 수술한다.

수술은 어깨에 직경 4mm가량의 작은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삽입해 찢어진 부분을 꿰매는 방식.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절개부위가 작아 흉터가 적고,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촬영 같은 특수촬영으로도 알기 힘든 병의 진행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내시경 수술은 과거의 절개 수술보다 입원기간이 단축돼 치료비도 절감된다. 회복 속도가 빨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 ‘1석 4조’의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성 부장은 “회전근개가 파열된 채로 오랫동안 방치하면 봉합 수술 후에도 다시 파열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정확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출처 - 조선일보2008.11.04 16:13

술도 안 마시는 내가 왜 지방간?

급증하고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회사원 김미래(25·여)씨는 얼마 전 직장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초음파를 검사에서 김씨의 간은 정상보다 훨씬 하얗고 부어 있었다. 김씨는 평소 술을 많이 마시지 않으며, 뚱뚱한 편도 아니다.

담당 의사는 "고지혈증이 원인으로 보인다. 체내에 쌓인 지방들 때문에 간에 염증까지 생긴 상태"라고 했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회사가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한 것이 지방간을 불러온 것이다.

지방간이 생기면 가장 먼저 술을 의심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지방간으로부터 안전하다고만 할 수 없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실 뿐인데도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처럼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수가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보다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가 대한간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07년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73만 명 중 지방간(알코올성 + 비알코올성) 환자는 28.3%였다. 이중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검진자의 16%로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12.3%)보다 많았다.


조 교수는 "20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유병률은 5%도 안됐다. 때문에 그 동안 일반인은 물론 의료인들도 술 때문에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에만 관심이 있었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하지만 지난 5년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의학계에서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가 무엇일까? 전문의들은 비만, 당뇨병, 고혈압 환자의 증가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당뇨병 환자의 33%, 고혈압 환자의 20.7%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이 생기면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에 대한 체내의 저항성이 증가해 당이나 지방대사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에너지 대사를 총괄하는 간에 지방이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앞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 지수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복부 초음파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어 뇌졸중,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가기 전 단계인 대사증후군을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 다른 원인으로는 약물의 장기 복용을 들 수 있다. 약을 복용하면 모두 간을 거쳐 다른 기관으로 가므로 혈압약, 스테로이드 등을 몇 년 이상 계속 먹으면 간이 부담을 받아 본래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려 오른쪽 배가 뻐근하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등 지방간의 일반적인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지방간이 있는 줄 몰라 간에 염증이 생긴 다음에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젊거나 겉보기에 뚱뚱하지 않지만 내장 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대개 건강검진 때 발견된다.

성가병원 소화기내과 이영석 교수(대한간학회 이사장)는 "지방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방간 환자의 5~20% 가량은 지방간에 의한 간염으로 진행되고, 이중 30~40%는 간이 딱딱해져 원래의 상태로 돌아올 수 없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치료 원칙은 간염으로 진행되지 않는 한 식이조절과 운동이다. 운동은 걷기, 조깅,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한 번에 30분씩 일주일에 3번 이상 해주는 것이 좋고, 식사는 기름진 음식을 삼가고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이 있으면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이는 것을 목표로 체중감량에 들어가야 한다. 식이조절과 운동을 몇 달 이상 해도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간염으로 진행됐을 때는 간장보호제나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약을 쓴다.

조용균 교수는 "지방간은 관리만 잘하면 완전히 없어진다. 간염으로 진행되더라도 70%는 원래의 깨끗했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간혹 약 한번 먹는 것으로 간에 쌓인 지방을 다 없앨 수 없냐는 환자들이 있는데 지방간의 경우 약은 보조 수단에 불과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운동, 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기에 처한 한국인의 간 ①] 폭음·과로에 지친 간… 가장들이 쓰러진다

헬스조선·세브란스병원 공동 기획
간암, 40~50대 사망률 압도적 1위
가장 큰 요인은 술·간염 바이러스
보호제 습관적 과복용 오히려 毒


1. 간(肝) 건강을 위협하는 사회

당신이 아침에 한 시간쯤 걸려 출근했고, 사무실에 도착해 40~50분쯤 19일자 조선일보를 읽었다면 그 길지 않은 시간에 우리나라에서 약 4명이 간암이나 간경화 등 간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07년 간암 사망자는 1만900명, 그밖의 간 질환 사망자는 7300여 명으로 총 1만8200여 명이었다. 1시간에 2명이 간암이나 간질환으로 사망한 셈이다.

간암을 제외한 간 질환의 경우 사망 원인에서 1997년 5위, 2006년 7위, 2007년에는 8위로 조금씩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당분간 10대 사망 원인에서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간 질환에 의한 사망이 줄어드는 것은 간염 예방접종 확대 등의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간 질환에 의한 사망이 감소한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40~50대 사망률에서 간암은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는 "한국인은 서양인들에 비해 간염 바이러스를 많이 갖고 있는데다 폭음, 흡연 등으로 간을 혹사하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도 많아 간은 늘 위기"라고 말했다.

연말이 다가오면 잦은 술자리 등으로 간에 평소보다 더 많은 부하(負荷)가 걸린다. 특히 올해는 폭음과 과로에 주식폭락과 펀드대란, 구조조정 등 경제위기에 따른 스트레스까지 가중돼 간은 더 혹사당할 처지에 놓였다. 한국인은 경제위기 못지 않은 간의 위기(危機)에 처해 있다.



2. 멀쩡하던 40대가 간경화라니…

회사원 박모(41)씨는 지난달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간 수치를 나타내는 GOT와 GPT가 정상 범위(30~40)를 조금 넘는 50이 나왔다.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는 건진센터의 권고에 따라 간 초음파 검사 등을 받은 결과 간경화로 최종 진단됐다. 그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받은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정상을 벗어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박씨는 영업직이란 업무의 특성상 적어도 1주일에 3~4일 술을 마셨지만 워낙 체력이 좋고 B형 간염도 없었다.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웠고, 이어진 폭식 탓에 최근 2년 사이에 체중이 10㎏ 이상 늘었다. 간이 걱정돼 각종 간장약을 입에 달고 있을 뿐 아니라 부인이 구해온 건강기능식품도 수시로 먹었다.

박씨를 진료한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준용 교수는 "박씨의 생활습관만 봐도 간 질환 고위험군이다. 조금만 늦게 발견했으면 간암으로 진행을 늦출 방법마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검진에서 별 이상이 없던 박씨에게 간경화가 갑자기 나타난 것은 왜일까?

간경화가 생기면 간 세포가 상당수 죽는다. 이 때문에 간 세포가 파괴되면서 나오는 효소의 양을 측정하는 간 기능 검사에서는 간 수치가 정상 또는 그 아래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면죄부'를 받았다고 평소의 나쁜 생활습관을 계속하다 느닷없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단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3. 술과 간염 바이러스는 간의 최대 적

한국인의 간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요인은 간염 바이러스와 술이다. B형 또는 C형 간염환자는 간암 또는 간경화 발병 위험이 간염이 없는 사람보다 약 7배 더 높다.

술은 간 질환의 직접 원인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박씨처럼 매일 소주 1~2병씩 마신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간 질환 위험도가 약 2~3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간에 과다한 알코올이 들어오면 간은 이를 처리하느라 지방을 대사시키지 못해 지방이 간에 끼는 지방간이 생기고, 이것이 오래되면 간 세포가 파괴된다.

흡연도 간 질환의 중요한 요인이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가 간암 사망자 380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흡연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약 2배 더 높았다.

비만도 간에는 큰 짐이다. 체질량 지수(BMI)가 30 이상이면 간암 발병률은 약 3배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비만할수록 지방간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나이도 변수다. 40대에 접어들면 얼굴 피부의 탄력 섬유가 점점 파괴돼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간도 세포들이 점점 파괴돼 작은 자극에도 염증이 생기고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화를 일으키기 쉽다는 것. 김도영 교수는 "40세 이상이면 간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더 어린 연령에 비해 4배쯤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도 간의 큰 위협 요인이다. 간염에 걸린 사람이 당뇨병까지 생기면 간암에 걸릴 위험이 둘 다 없는 사람보다 무려 47배나 높다.

음식과 약물도 중요한 변수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관식 교수는 "간을 보호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약이나 음료를 술 마시기 전후에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물질도 간에 많이 들어가면 간에 부담으로 작용해 오히려 독성물질이 간에 쌓이게 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성분이나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약초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 역시 간에는 큰 부담이다.

한광협 교수는 "간은 최악에 이르기 전에는 통증 등 전조증상이 없다. 통증을 느낄 때는 이미 대부분 망가져버린 경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묵묵히 있을 때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에 처한 한국인의 간 ②] 너무 흔한 지방간… 무시하다 암(癌) 키운다


지방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한간학회 등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지방간 유병률은 28%에 이르고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 외에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의한 지방간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당뇨병 환자의 33%, 고혈압 환자의 20.7%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간은 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지방간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을까?


1. 지방간 방치하면 간경화·간암으로 진행

김모(67)씨는 근래에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불룩하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그러다 며칠 전 부터는 배가 너무 불러 밥 먹

는것, 걷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의사는 "간경화로 복수가 찬 것이며, 간 크기도 정상의 3분의 2로 줄었다. 지방간을 오래 방치해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간이란 전체 간 무게 중 지방이 5% 이상 끼어 있는 상태로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으로 나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다한 음주로 생기며, 비알콜성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술을 조금(남성은 소주 1.6~1.7잔/일 이하, 여성은 소주 0.7~0.8잔/일 이하) 마시는 사람에게 생기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지방간이란 진단을 받은 환자의 절반은 '그까짓 지방간이 대수냐'며 아무 것도 아니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지방간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 나중에 간경화까지 진행된 뒤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경화 또는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의 10~35%는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되며, 알코올성 간염의 8~20%는 간경화로 진행되고, 이중 15%는 간암으로까지 악화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자경 교수는 "현재까지는 간경화의 주 원인이 B·C형 간염이다. 하지만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간경화 환자를 추적해보면 지방간을 방치해두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10%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으로 진행되며, 이중 30~40%는 간경화로 악화된다. 김 교수는 "지방간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 불씨를 놔두면 나중에 큰 불이 될 수 있다. 일단 지방간이 간경화로 진행되면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정상 간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2. 지방간, 잘 관리하면 100%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

대한간학회가 2008년 9월 23일부터 10월 6일까지 17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0%는 지방간 또는 간 염증 수치(SGOT, SGPT)가 상승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 중 절반(52%)은 '지방간이란 진단이 나와도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했다. 간염과 달리 지방간은 생활습관만 교정해도 90~100%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간 세포가 일부 손상된 지방간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도 생활습관을 잘 조절하면 70%는 깨끗한 간으로 되돌릴 수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관식 교수가 2주간 환자 4명에게 운동과 식이요법을 시킨 결과를 보면 이들의 간 상태는 크게 호전된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에 참여했던 안모(43)씨의 SGOT(간염증 수치; 정상은 13~37IU/L)는 52에서 43로, 113이었던 SGPT(정상은 7~43IU/L)는 75로 낮아졌다.

이관식 교수는 "금주, 운동, 식습관 변화가 간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 수 있다. B·C형 간염은 약물이 주 치료이지만, 지방간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라고 말했다.


3. 지방간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면


지방간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방법을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양팀 김선정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① 뭘 어떻게 먹나?

간에 지방이 많이 끼었으니 고기는 절대 금물일 것 같지만, 지방간이면서 간 수치까지 높은 경우라면 고기를 먹는 것이 좋다. 간 수치가 높다는 것은 간 세포가 파괴되고 있다는 뜻인데, 고기의 단백질이 간 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다만 갈비나 삼겹살처럼 지방이 많은 것보다는 살코기 등 지방이 적은 것을 고른다. 전체 식사량은 평소의 3분의 2로 줄여야 한다. 또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조리시에는 튀김이나 전보다는 구이, 조림, 찜 등이 좋다.

② 살은 얼마나 빼야 하나

과체중이나 비만이면 체중 감량을 시작해야 한다. 단 급격한 체중 감량은 지방간을 악화시킨다는 점을 꼭 알아야 한다. 짧은 시간에 살을 급히 빼면 체내 지방 분포가 바뀌면서 간에 지방이 더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의 목표는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동안 빼는데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유산소운동이 좋지만 종목이나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③ 간장 보호제, 먹어야 하나

지방간으로 진단돼도 이른바 '간장 보호제'를 챙겨먹을 필요는 없다. 간장 보호제를 먹는다고 해서 간에 낀 지방이 없어지지 않는다. 병원에서도 지방간이면서 간염이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약을 처방해주지 않는다. 특히 성분을 잘 모르는 건강기능식품은 간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 뒤에 복용해야 한다.

④ 술은 마셔도 괜찮나

알코올성 지방간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면 3~6개월간 완전 금주해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술의 높은 열량 때문에 악화될 수 있으므로 지방간이 없어질 때까지 금주하는 것이 좋다. 완전 금주가 어렵다면 마시는 양을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술 마신 뒤 3일 이상 쉬는 '휴간일(休肝日)'을 잘 지켜야 지방간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위기에 처한 한국인의 간 ③] 30년간 탈없던 간… 어느날 ‘간암 4기’ 공포로


B·C형 간염자 간암 확률 '100배'

민간요법이 오히려 간 손상 불러

지방간 등 간질환자 '폭음' 금물



"이것만 했더라면 간암·간경화에 걸리지 않았을 텐데…."

간암은 5년 생존확률이 20%도 안 되는 무서운 암이다. 특히 간암이 발병해도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미미한 경우가 많아 '말기가 돼서야 암인 줄 알았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듣는다. 이 때문에 40세 이상 남성, 주 3회 이상 마시는 애주가(愛酒家),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면 '간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없다. 간경화도 간암만큼 무섭다. 간암·간경화 환자 3명의 얘기를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지 알아본다.

1. B형 간염 바이러스 있는데도 정기검진 안 받아

이모(55)씨는 35년 전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사실을 안 뒤부터 몇 년간은 의사의 말에 따라 바쁜 시간을 쪼개 열심히 정기검진을 받았다. 그 때마다 의사는 "별 문제 없다"고 했다. 얼마 뒤부터 정기검진이 시간과 돈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날부터 병원을 멀리했다. 그렇지만 별 일 없이 30여 년이 흘렀다.

몇 개월 전부터 밥맛이 없고, 2~3개월 동안 체중이 9㎏이나 빠졌다. 부인과 함께 병원을 찾은 그에게 전해진 비보(悲報)는 '간암 4기, 신장 위의 부신에도 암이 전이된 상태'라는 것이었다.

B·C형 간염환자들은 간암에 걸릴 확률이 다른 사람에 비해 100배나 높다. 간암환자에서 B형 간염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55~60%나 된다. 이 때문에 간염 환자들은 정기검진을 자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씨처럼 간염 바이러스가 있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간염 보균자들은 정기검진을 잘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들은 증상이 없으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바이러스는 언제든 활동할 수 있다. 정기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 중 몇몇은 2~3년 뒤에 간암 진단을 받고 난 뒤에 온다"고 말했다.

대한간학회는 간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정기검진뿐이며, 간염바이러스 보균자들은 3~6개월에 한번씩 반드시 간 초음파, 간 수치 검사 등 정기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2. 암 수술 뒤 상황버섯 먹고 간 더 나빠져

최모(57)씨는 몇 개월 전 간암 수술을 받았다. 의사는 "다행히 간암 초기에 발견해 수술 결과가 좋으며, 회복만 잘 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병원 문을 나선지 한 달도 채 안 돼 최씨는 얼굴에 누런 황달이 끼고 누운 자리에서 일어설 기력조차 없어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간 상태가 심하게 나빠져 현재로서는 항암치료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수술이 잘 된 최씨의 상태가 이처럼 나빠진 원인은 아는 사람이 중국에서 구해서 보내준 상황버섯을 달여먹은 것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의료진들은 말했다.

누군가가 '간이 안 좋다'는 말이 나오면 '영지버섯이 좋다' '아니다 상황버섯이나 헛개나무가 좋다' '그보다는 인진쑥, 봉삼이 좋다'는 등의 목소리가 난무한다. 하지만 간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이들을 먹지 말아야 하며, 불가피하게 먹을 경우라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별 문제가 없어도 간염 보균자, 지방간, 간경화, 간암 환자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는 "민간요법에라도 의지하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간에 좋다는 것들의 상당수가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먹지 못하게 말린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이 이들 약초를 먹은 뒤 약물 유도성 간염이 생기게 되면 치료가 늦어지거나 치료를 아예 할 수 없을 정도로 간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간학회지 최신 호에 발표된 충남대 의대 강선형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환자들이 병원에서 처방받지 않은 약을 먹은 뒤 복통, 구토 등 독성 간염 증상을 보인 159건을 조사한 결과 민간 약제에 의한 것이 3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술 좀 먹었다고 간 이식까지 할 줄은…

건축회사를 경영하는 천모(47)씨는 경기 불황으로 회사가 위기를 맞게 된 뒤부터 밤마다 소주를 한 병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수면부족에 만성피로까지 느낀 그는 동네병원을 찾았다가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단 받았다. 며칠 간 입원한 뒤 퇴원하는 그에게 의사는 "무조건 술을 끊으라"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았고, 다시 술을 마셨다. 6개월 만에 복수가 차고 피까지 토하는 간경화 합병증으로 병원에 실려간 그는 현재 간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술은 알코올성 간 질환자는 물론 비알코올성 간질환자, 간염 보균자에게 간암·간경화를 부르는 '초대장'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자경 교수는 "IMF구제금융 때나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우면 B형 간염, 지방간 등 비교적 가벼운 간 질환이 있던 사람들이 폭음을 하다 심각한 간 질환으로 진행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술로 인한 간암 환자의 약 90%는 직장이나 가족 중에 관심을 갖고 술을 끊으라는 잔소리를 하거나 병원에 가보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 경우다.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술로 인한 간경화나 간암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일다 기사입력 2008-12-02 01:18




▲현대인의 청결습관이 오히려 질병 불러

대표적인 환경질병인 아토피질환의 위협은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열살 이하 어린이의 아토피성 피부염 발병률은 약 40%. 일본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꽃가루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기관지 천식을 포함한 이들 알레르기 질환은 40년 전에는 거의 없었던 ‘질병’이다. 대체 왜 우리들은 이런 ‘질환’에 걸리게 된 것일까.

10월 11~12일 양일간 아키타시에서 열린 ‘깨끗한 물과 생명을 지키는 합성세제 추방 제30회 전국집회’에서 강연을 한 후지타 고이치로(도쿄의과.치과대학 명예교수)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번 집회에서는 그 밖의 분과회의들도 개최되었으며, 성황을 이뤘다.

씻을수록 병이 생긴다?

강연 첫머리, 후지타씨는 “저는 뱃속에 12미터짜리 촌충을 기르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고, 강연장은 놀라움과 웃음에 휩싸였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촌충의 배설물에 포함된 물질은 특수한 항체를 만들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억제하여 발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조몬시대(일본 신석기 시대의 한 시기로, 약 1만 2천~1만 3천년 전부터 시작되었다)부터 사람은 기생충과 함께 살아왔으며, 1950년대 기생충 감염률은 62%였다. 하지만 1965년에는 5%로 격감했다. 이것과 반비례하듯 1965년 무렵부터 알레르기 질환이 늘기 시작했다.

“종류와 정도에 따라 기생충은 사람에게 좋은 작용을 하며 공생해왔다”고 후지타씨는 말한다.

또한, 사람에게 좋은 작용을 하는 균과 미생물까지 구제하면서 병이 생겼다고 그는 말한다.

예를 들어, 피부에는 약 10종류의 상주균이 있다. 상주균은 피부의 지방을 분해하고 지방산을 만들어내 피부를 산성으로 유지함으로써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다. 피부를 비누로 씻을 경우 상주균의 90%가 씻겨 내려가는데, 젊은 사람의 경우 12시간 안에 원래 수치로 돌아간다. 하지만 하루에 두 번 비누로 씻거나 강력한 합성세제를 사용하면 상주균이나 피부막이 사라지면서 외부 균의 공격을 받아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건성피부가 되기도 한다. 또 항균용품은 피부 상주균의 움직임을 약하게 만든다고 한다.

또한, 여성의 질에는 질 안을 산성으로 만들어 잡균의 침입을 막는 ‘데델라인(Doderlein) 유산균’이 있다. 그런데 너무 자주 비데로 질을 씻을 경우 이 균이 사라져 질 안이 중성이 되고, 이에 따라 잡균이 번식하거나 질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집안에서 노는 아이, 면역력 저하돼

한편, 면역력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 장내 세포다. 장내 세포의 종류와 수가 많으면 면역력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O-157이 포함된 급식을 먹은 어린이 중에는 설사나 중태를 보이는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어린이도 있다. 이들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대장 세포인 것이다.

항생물질, 소독제, 살균제의 잦은 이용과 항균용품의 사용, 식품첨가물과 방부제 섭취에 의해 대장세포가 줄고 면역력이 저하되고 있다. 또한 후지타씨의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의 야외활동이 줄고 혼자 놀거나 집안에서 노는 것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확률을 높인다고 한다. 이는 어린이가 진흙놀이 등을 통해 다양한 균에 접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내 세포를 늘리기 위해서는 장내 세포의 먹이가 되는 곡류, 야채류, 과일 등의 식품과 발효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방부제, 첨가제, 살균제, 항생물질의 사용과 섭취를 피하고, 진흙놀이 등을 통해 다양한 균과 접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초 청결 지향’과 ‘지나치게 깨끗한’ 생활은 알레르기의 발병을 재촉해온 것 같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1만 년 전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하는 후지타씨. 지나치게 깨끗한 생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장내 세포를 키워 미생물이나 균과 사이 좋게 지내는 것이 좋겠다.

※ <일다>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여성언론 <페민>에서 제공한 11월 5일자 기사입니다. 고주영님이 번역하였습니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건강의 거울` 얼굴로 본 각종 내장질환
눈썹위에 깊은 주름이 패이면 간에 문제
윗 입술이 마르면 위가 열받았다는 신호


"얼굴은 곧 건강을 비쳐주는 거울이다."

의사들은 환자를 볼 때 얼굴색, 입술, 혀, 피부 상태 등을 가장 먼저 살펴본다. 이처럼 얼굴을 보면서 몸 상태를 점검하는 진료방법을 망진법(望診法)이라고 한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음식물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편식을 하거나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즐겨먹으면 세포 집합체인 내장에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내장은 몸이나 얼굴에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을 일으켜 이상을 알린다. 이 같은 내용은 '얼굴을 보면 병이 보인다'(야마무라 신이치로 지음ㆍ쌤앤파커스 출판)에 실려 있다.

'얼굴을 보면 병이 보인다'는 내용을 요약ㆍ소개한다.

◆기미ㆍ주근깨는 당분ㆍ기름 때문에 발생

= 피부를 볼 때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3가지 포인트가 있다. 바로 피부 상태, 피부색, 기미나 점 등이다. 이는 장기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간 상태가 좋지 않으면 황달이 생겨 눈의 피부색이 노래진다. 신장이 약해지면 피부가 시커멓게 변하며 빈혈이 생기면 입술이 창백해진다. 이마나 콧등, 두피, 손발에 유난히 유분이 많으면 이는 기름을 사용한 요리를 즐겨 먹었거나 지방대사 작용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때 나타난다. 동물성 기름이 축적되면 모공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머리나 겨드랑이, 음부 등에서 악취가 난다.

까칠한 건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혈액 속에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비교적 많이 함유돼 있으므로 식사를 조절하지 않으면 동맥경화에 걸릴 수 있다. 이는 심장, 간, 폐, 전립선, 자궁 등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피부가 거칠어질 때는 원인이 주로 변비일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현미나 채식을 일정 기간 해야 한다. 기미, 주근깨는 단 과자, 과일에 함유돼 있는 당분과 기름 때문에 많이 생긴다. 사마귀나 티눈은 단백질 과잉섭취가 원인이다. 또 사마귀는 위장, 심장, 대장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혀 표면이 붉은 색으로 변하면 병세 진행

= 혀는 혀 색깔과 형태를 가리키는 '설질(舌質)'과 혀 표면에 이끼처럼 얇은 층이 생기는 물질인 '설태(舌苔)'로 나눠 관찰한다. 건강한 혀는 연한 분홍빛을 띠고 있으므로 다른 색을 띨 때는 건강에 적신호라고 할 수 있다.

혀가 흰색을 띠면 에너지가 부족하고 몸이 차갑다는 것을 뜻한다. 적색을 띠면 심장이나 간장에 열이 있는 것이며 진한 갈색은 몸속 전체에 열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색은 혈액이 탁한 상태라는 사실을 나타내며 혀가 청색을 띠면 흰색 때보다 한층 더 몸이 차가운 상태다.

혀 모양을 봤을 때 혀가 갈라져 있으면 기름기 많은 음식을 과다 섭취한 상태고 몸을 식히는 채소가 부족해 음의 기운이 약한 상태라는 것을 나타낸다.

◆엄지손가락에 주름 많으면 폐에 이상

= 볼을 보면 폐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볼이 통통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폐가 튼튼하며 볼이 홀쪽한 사람은 폐가 약한 편이다. 볼에 세로 주름이 나타나면 생선이나 건제품 또는 염분이 많은 음식을 과잉 섭취했다는 것을 뜻한다. 볼이 건성 피부가 돼 각질이 일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 볼에 모세혈관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거나 춥지도 않은데 빨갛게 되면 단 음식이나 과일을 즐겨 먹었거나 염분을 과잉 섭취해 혈액 흐름이 좋지 않게 된 것이다. 폐 상태는 엄지손가락에서도 나타난다. 엄지손가락을 강하게 눌렀을 때 바로 원상복귀되면 상관없는데 쏙 들어간 채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면 폐 기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른 손가락에 비해 엄지손가락에 세로ㆍ가로 주름이 많아도 문제다. 폐 기능과 콩팥 기능이 약해져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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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광 / 뾰루지가 나면 염분, 지방, 치즈나 버터 등의 유제품을 과잉 섭취해 방광이 병들었다는 신호

2) 대장 / 이마에 윤기가 없고 거칠면 대장 기능에 장애가 발생한 것. 단백질이나 지방, 당분, 과일, 약 등의 과다 섭취가 주요 원인. 설사, 우울증 등도 생김

3) 소장 / 이 부분이 붉은색, 거무스름한 색, 녹색 등으로 변하면 주의. 특히 녹색으로 변하면 소장에 종양이 생기거나 발암물질이 쌓여가고 있다는 신호

4) 비장ㆍ췌장 / 관자놀이에 혈관이 불거지거나 핏줄이 서거나 혹은 뾰루지ㆍ기미가 생긴다면 비장과 췌장이 악화된 상태

5) 간 / 눈이 시리고 쉽게 피로해지거나 눈썹 위에 주름이 깊게 패여 있다면 기름기 많은 음식을 즐겨 먹어 간이 부었거나 혹은 간이 굳어지고 있는 것

6) 비장ㆍ췌장 / 코의 뿌리 부분에 검푸른 선이 나타난다. 특히 비장 상태가 나빠지면 복부팽만감이나 부종을 유발하며 설사를 하게 됨

7) 위 / 콧날의 중심이나 측면이 흰빛을 띠게 되면 위의 기능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 양배추, 익힌 양파, 호박처럼 단맛이 도는 채소와 순무, 우엉, 해초류, 모시조개, 재첩 등을 섭취하면 상태 호전

8) 심장 / 코의 모공이 넓어져 검은 색이 두드러지는 것은 심장이 나빠졌기 때문. 차가운 음식,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액의 점성이 늘고 심장에 무리가 간다. 수족이나 전신에 냉증이 생길 우려도 있음

9) 콩팥 / 눈 밑이 툭 불거진 경우, 눈 밑에 검은 기미가 생긴 경우, 귀의 이륜이 보라색ㆍ노란색ㆍ붉은색 등으로 변한 경우 콩팥에 문제가 생긴 것

10) 기관지 / 콧방울에 점, 뾰루지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기관지ㆍ폐에 문제 발생

11) 폐 / 볼에 붉은 발진, 세로 주름, 하얀 각질, 기미 등이 나타나면 폐에 이상이 생긴 것. 단 음식, 염분을 과잉 섭취해 혈액의 흐름이 좋지 않게 된 것이 주원인

12) 위 / 윗입술이 마르면 위에 열이 있다는 신호. 점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과다 섭취한 경우 생기며 수포는 단 음식이나 과일을 과잉 섭취했을 때 나타남

13) 대장 / 아렛입술이 지나치게 두툼하다면 대장이 늘어져 있는 상태. 변비가 지속되거나 계속 무른 변이 나오게 되고 대장폴립 혹은 대장암에 걸리기 쉬움

14) 생식기 / 턱이나 입 주변에 나는 뾰루지는 방광ㆍ생식기가 보내는 경고신호. 쇠버짐 등의 하얀 반점이 생기면 생식선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것임

눈밑에 검은기미 끼면 콩팥 검진을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간 더욱 상해

= 간밤에 과음한 뒤 아침에 일어나면 십중팔구 얼굴이 붓는다. 특히 눈 주위가 퉁퉁 붓는데 밤새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활동하는 바람에 몸 전체가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눈 아래 검은 기미가 생겼다면 콩팥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콩팥은 심장, 폐, 췌장, 간 등 주요 장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모든 질환은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시작된다. 콩팥 기능이 하락하면 그 증상이 고스란히 얼굴에 나타나며 눈 밑이 툭 불거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얼굴을 보면 병이 보인다' 저자인 야마무라 신이치로는 간은 '노여움'의 장기라고 말한다.

화를 자주 내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간이 더욱 상하게 된다. 간은 이마 밑 부분과 눈썹 위에 신호를 보내 자신의 상태를 알린다. 이마에 주름이 깊게 패어 있으면 간 상태가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간은 △신경이 날카로워지거나 눈이 시릴 때 △햇빛을 보면 눈이 시려 제대로 눈을 뜰 수 없을 때 △경련이나 쥐가 날 때 △손톱에 가로선, 세로선이 나타나고 손톱이 갈라지고 깨지면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콧날ㆍ윗입술 달라지면 위 나빠져

= 위가 나빠지면 콧날이나 윗입술이 달라진다. 콧날의 중심이나 측면이 흰빛을 띠게 되면 위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윗입술은 바깥 부분이 위의 위아래와 식도, 안쪽 부분은 위의 중심부 상태를 보여준다. 각 부분에 변화가 나타나면 그 부분이 해당되는 장기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랫입술은 대장과 연결돼 있으며 아랫입술 안쪽은 소장, 주변부는 대장에 해당한다. 입술 오른쪽 가장자리는 십이지장ㆍ간ㆍ담낭, 왼쪽 가장자리는 췌장을 나타낸다. 입술 두께는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조금 더 도톰한 것이 이상적인데 아랫입술이 지나치게 두툼하다면 대장이 늘어져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소장 상태는 이마와 아랫입술에 나타난다. 눈썹과 관자놀이를 포함한 이마는 신경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소장이 나빠지면 뇌에 영향을 미쳐 두뇌질환, 정신병을 앓게 될 가능성이 있다.

소장은 위와 십이지장을 거쳐온 음식물을 받아들여 모아놓고 소화운동으로 영양분을 소화해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체에 유용한 영양분은 흡수하지만 그 나머지 가스는 대장으로 보낸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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