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ddanzi.com/index.php?mid=free&statusList=HOT%2CHOTBEST%2CHOTAC%2CHOTBESTAC&page=2&document_srl=553360830



아들아!

 

결혼할 때 부모 모시겠다는 여자 택하지 마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마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면

네가 속상한 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마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면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 게 약이란 걸 백 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마라.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 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 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하는 맘이 네 엄마만큼은 아니지 않겠니.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이 들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네 생일 여태까지 한 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 적 없는데

네 아내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릿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하려무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 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 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눈물 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그건 어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겠느냐.

물론 서운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그러나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어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애써 온 부모다.

이제는 어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 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희 어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 거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 걸

너희도 좀 이해해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 되겠니?

잔소리 같지만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렴. 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 게 약이란다.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 건 너희들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 애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 말 하지 마라.

너보다 더 귀하고 예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자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마라.

날 나쁜 시어미로 몰지 마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3기 신도시 181219.hwp

(참고자료)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pdf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pdf

181219(참고) 국토부 2차 공공택지 발표지역 7곳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토지정책과).pdf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

 

 

 

 

 

 

 

2018. 12. 19.

 

 

 

 

 

 

국토교통부

 


.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1. 추진경위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도권 택지에 30만호 공급계획 발표(9.13)

 

1차로 17곳에 3.5만호 발표 및 연말 2차 발표(10만호) 예고(9.21)

 

20만호 이상 후보지를 확보하고 지자체 협의(1012)

 

대규모 택지(100이상)지자체와 TF를 구성하여 개발구상 마련

 

* TF회의(누계) : 30여회, 지자체 방문 협의 : 60여회 등

 

 

지자체 협의가 완료41곳에 15.5만호 입지 확정 및 발표

 

2. 공급계획 총괄

 

(규모) 100이상 4(12.2만호), 100이하 6, 10이하 31

 

대규모는 남양주(1,134), 하남(649), 인천계양(335), 과천(155)

 

* 서울 경계로부터 거리 : 1기 신도시(5km), 2(10km), 3기 신규택지(2km)

 

* 대부분 훼손되거나 보존가치가 낮은 그린벨트

 

중소규모는 국공유지(24), 유휴 군부지(4), 장기미집행 공원부지(4)

 

(지역) 서울(32, 1.9), 경기(8, 11.9), 인천(1, 1.7)

 

* 서울지역은 서울시가 24, 1.5만호 사업 제안 및 시행(SH )

 

* 서울시 내 1차 발표 포함 미공개 지구 8(7.5천호)도 이번에 공개

 

(시행자) 15.5만호 중 지자체 참여비율은 91% 지역 참여형으로 진행


 

참고 1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 위치도


 

참고 2

 

중소규모 택지 위치도


 

 

 

사업추진 과정에서 구체적인 물량은 변동 가능

3. 대규모 택지 조성방안

< 1 > 개발 방향

서울 도심까지 30분내 출퇴근 가능 도시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 서울 접근성이 용이한 곳에 입지

 

GTX 광역교통망 축을 중심으로 신규 택지 개발

 

기존보다 2배 이상의 광역교통개선부담금(사업비 20%) 투입

 

입주 시 교통불편이 없도록 2년 빨리 교통대책 수립·시행

 

* (기존) 지구계획 수립 단계 (개선) 지구지정 제안 단계

 

일자리를 만드는 도시

 

기존보다 2배 이상의 도시지원시설용지* 확보(주택용지의 2/3 수준)

 

* 자족기능을 위한 벤처기업시설, 소프트웨어진흥시설, 도시형공장 등 입지

 

도시첨단산단을 중복지정(지자체 공업물량 활용)하여 기업유치

 

기업지원허브(임대료 시세 2060%)를 조성하여 스타트업 등을 육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유치원은 100% 국공립으로 설치하고, 학교도 적기에 개교

 

개발이익을 복합커뮤니티센터, 도서관 등 생활 SOC에 재투자

 

공원을 기준대비 1.5배 수준, BRT수소버스*(미세먼지 저감효과)로 공급

 

* 수소충전소도 지구별 1개소 이상 설치

 

지역과 함께 만드는 도시

 

지자체도 시행자로 참여하고, 총괄건축가와 함께 지역 맞춤형 개발

 

대토보상 확대 등으로 원주민 재정착률 제고

< 2 > 지구별 개발 구상

남양주 왕숙

(위치) 남양주시 진접·진건읍, 양정동 일원

 

(면적) 1,134(343만평 = 269만평[왕숙1] + 74만평[왕숙2])

 

(호수) 66천호(53천호[왕숙1] + 13천호[왕숙2])

 

(사업시행자) 한국토지주택공사, 남양주도시공사

교통대책() * 지구계획 수립 과정에서 교통대책 및 개발구상 변경가능

 

GTX-B/진접선 풍양역 신설 Super-BRT*(10km, 수소버스) 연결

 

* 지하도로, 교량 등으로 교차로 구간에서 정지 없이 이동(전용 BRT)

 

별내선 연장(별내역~진접선, 3.0km) 지원(광역교통부담금 900억원 투자)

 

경의중앙선 역 신설(왕숙2지구), 주변 상습정체교차로 입체화(3개소)

 

* (입체화 교차로) 구리시 토평삼거리, 남양주시 가운사거리·삼패사거리

 

왕숙천변로 신설(6km, 8차로), 지방도383(4km)/국지도86 확장(5km)

 

수석대교 신설(1.0km, 남양주 수석동~하남 미사동)

GTX-B 역 신설을 통해 서울역 15, 청량리역 10분 소요

- 왕숙천변로 및 수석대교 신설로 서울(잠실)접근 시간 평균 15분 단축

 

개발구상 : 왕숙1경제중심도시, 왕숙2문화예술중심도시로 조성

 

GTX-B 역 중심으로 자족용지 약 140조성(판교제1테크노 2)

 

- 자족용지에 도시첨단산단(29)*, 기업지원허브**을 조성하여 기업유

 

* 지방세인 취득세 50%, 재산세 35%(5년간) 감면 등 세제 혜택 제공

** 저렴한 임대공간, 창업컨설팅·교육, Open-lab 등을 지원하는 공공주도 창업 플랫

 

- 자족용지 인근에 창업주택 등을 배치하여 직주근접 환경 마련

 

왕숙천(130m)과 연계 수변복합문화마을*, 에너지자족마을 조성

 

* 생태하천 활용 복합상업, 복합문화공간 조성

 

왕숙2문화예술마을, 청년문화공간 등 조성

 

- 청년 예술촌*, 로스터리 카페거리 등 테마가 있는 문화거리 조성

 

* 청년계층을 위한 문화예술공간 및 창업공간을 마련·제공하여 도시활력 제고

< 남양주시 자체 계획 >

 

- (왕숙1)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중심으로 ESS(에너지 저장시스템), 정보통신/사물인터넷/미래형자동차, R&D단지, 부품산업 등 첨단산업 기업 유치조성

 

- (왕숙2) MICE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방송업체, ENT 기업, 문화예술 창작단지, 청년 연극단지 등 공연장 설치, 문화예술컨벤션센터 등을 연계 추진

하남 교산

(위치) 하남시 천현동, 교산동, 춘궁동, ·하사창동 등 일원

 

(면적) 649(196만평)

 

(호수) 32천호

 

(사업시행자)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도시공사

교통대책() * 지구계획 수립 과정에서 교통대책 및 개발구상 변경가능

 

서울도시철도3호선 연장(10km), 역사신설(지구 내 2, 감일지구 1)

 

양평고속도로 시공(감일~상사창IC, 5km, 도로공사와 비용정산)

 

하남IC상사창IC 도로 신설(5km, 하남IC 개선 및 상사창IC 신설)

 

사업지동남로(보훈병원) 도로(4km) 황산초이간 도로(2.2km) 신설

 

선동 IC 확장개선* 올림픽대로 확장(1km), 신팔당대교 착공

 

* 선동IC 완전입체화 및 올림픽대로 확장을 통해 미사지구내 상습정체구간 해

 

단지 내 BRT 신설(하남시청~사업지, 5km, 수소버스 운행)

 

서울3호선 연장으로 수서역 20/잠실역 30분 소요

- 서울양평고속도로 신설 등으로 서울접근 시간 평균 15분 단축

 

개발구상

 

교통 편리한 북측자족용지 약 92배치(판교제1테크노 1.4)

 

- 자족용지 내 기업지원허브, 인근에 청년창업주택 등을 배치하여 기업유치

 

광주향교 및 남한산성 등 문화재와 연계한 한옥마을, 백제문화 박물관, 역사문화공원/탐방로 조성

 

중부고속도로로 인해 단절된 남북생활권을 만남의광장(휴게소) 체복합개발을 통해 효율적 도시공간 창출

 

지구 내 덕풍천(40m) 연계한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

 

< 하남시 자체 계획 >

 

- 첨단기업과 4차 산업 스타트업이 공존하는 배후단지 조성(중소기업창업지원센터 등 설치)

 

- BIO 헬스 산업 유치 : 전문병원, 뷰티관련시설 및 실버산업 등

 

-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육성 : 인공지능자율주행, ICT 등 융복합단지 조성

인천계양 테크노 밸리

(위치) 인천광역시 계양구 귤현동, 동양동, 박촌동, 병방동, 상야동 일원

 

(면적) 335(101만평)

 

(호수) 17천호

 

(사업시행자)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도시공사

교통대책() * 지구계획 수립 과정에서 교통대책 및 개발구상 변경가능

 

인천1호선(박촌역)김포공항역 신교통형 S-BRT 신설(8km)

 

* 지하도로, 교량 등으로 교차로 구간에서 정지 없이 이동(전용 BRT)

 

국도39호선 확장(벌말로 9km, 48차로), 연계도로 신설(1km)

 

인천공항고속도로 IC 드림로 연계도로 신설*(1km)

 

* 검단지구 주민들 서울접근 10분 단축

 

경명대로(계양IC박촌교삼거리) 확장(1km, 48차로)

 

청라~가양간 BRT와 사업지 간 BRT 신설(2km)

S-BRT와 주변 역사 연계로 여의도까지 25 소요

- 국도39호선 확장 및 IC 신설로 서울접근 시간 평균 15분 단축

 

개발구상

 

가용면적의 49%자족용지(90)로 조성(판교제1테크노 1.4)

 

- 자족용지의 2/3도시첨단산단(60)으로 중복지정

 

- 기업지원허브*, 스타트업캠퍼스, 창업지원주택 등을 통해 기업유치

 

* 저렴한 임대공간, 창업컨설팅·교육, Open-lab 등을 지원하는 공공주도 창업 플랫

 

- 지구 남측 자족용지서운 1·2산단과 연계하여 조성

 

인근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박촌역 등 인근에 복합문화시설, 청소년미디어센터 등 문화소통시설을 집중 배치

 

- 동양지구 등 인근 주민들도 보육편익을 누리도록 국공립 유치원 등을 지구 경계에도 배치

< 인천시 자체 계획 >

- ICT·컨텐츠기업 유치 및 창업지원 등 계양테크노밸리 조기 활성화 지원

 

(종합문화복지센터 건립) 문화, 복지, 보건, 생활체육 등을 집적하여 청년친화형 산단 조성 및 근로자 지원프로그램(EPA) 도입

 

(The Dream(더 드림)촌 조성) 예비창업 마을, 창업 카페 원스톱서비스 센터, 창업지식센터를 조성하고, 창업지원시설 집적화 및 시너지 창출

과천 과천

(위치) 과천시 과천동, 주암동, 막계동 일원

 

(면적) 155(47만평)

 

(호수) 7.0천호

 

(사업시행자) 한국토지주택공사, 과천시, 경기도시공사

교통대책() * 지구계획 수립 과정에서 교통대책 및 개발구상 변경가능

 

GTX-C 조속 추진(’19년 초 기본계획 수립 착수)

 

과천 ~ 우면산간 도로 지하화(2.7km)

 

과천대로헌릉로 연결도로 신설(왕복 4차로, 4km)

 

과천송파간 민자도로 노선 확장·변경(3.4km, 추가사업비 부담)

 

선바위역 복합환승센터(4호선과 광역버스 연계, 주차장 500면 설치 등)

 

이수과천간 복합터널(5.4km, 타당성조사 중) 추진 지원

 

 

남은 광역교통부담금 내 사용은 과천시와 협의하여 결정

 

과천위례선이 예타 등을 거쳐 확정될 경우 광역교통부담금을 투입하여 과천 주민들도 혜택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과천방향 노선을 연장하는 방안을 사업시행자와 국토교통부가 적극 협의

도로 개선으로 고속터미널까지 약 15, 양재까지 약 10 단축

- 지하철 4호선(선바위역)을 통해 사당까지 10분 이내 소요

 

개발구상

 

가용면적의 47%자족용지(36)로 조성(지식정보타운 1.5)

 

- 4호선 역(선바위, 경마공원, 대공원) 주변에 자족용지 집중 배치

 

서울대공원, 국립과천과학관 등과 연계한 복합쇼핑테마파크 조성

 

양재천변 복합 친수공간 및 환경&창의교육형 물 순환테마파크* 조성

 

* 하수처리장 이전 및 고도화를 통한 상부공간을 테마공원 등으로 활용

 

- 과천대로 지하화 등을 통한 구도심과의 녹지축 생활권 연계

< 과천시 자체 계획 >

-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한 첨단지식산업센터 조

 

- 신지식 기반 의료·바이오 타운 조성

 

- 국제교류 기반 글로벌 창업 및 연구 센터 조성

 

- 기존 관광시설과 연계한 복합테마파크 조성

4. 소규모 택지 조성방안

 

(유형1) 장기미집행 공원부지 활용 : 4, 12.4천호

 

(방식) 도시공원으로 결정되었으나 지자체 재원부족 등으로 오랫동안 방치된 공원부지(‘20년부터 자동해제)와 연접부지를 활용

 

미집행 공원부지의 70% 이상 공원으로 조성, 나머지 부지에 주택공급

 

(대상부지) 부천역곡(5.5), 고양탄현(3), 성남낙생(3), 안양매곡(0.9)

 

구분()

부천역곡

고양탄현

성남낙생

안양매곡

장기미집행

공원부지

결정면적

15.7

32.1

5.9

6.1

공원조성

(비율)

13.1

(77.2%)

25.3

(78.8%)

5.5

(93.6%)

4.5

(73.7%)

 

(유형2) 군 유휴부지 활용 : 4, 2.4천호

 

(방식) 도심 내 이전 예정인 군부대 부지, 노후 군관사 등을 LH, SH 등 공공이 매입하여 공공주택 건설 

(대상부지) 강서 군부지(1.2), 군아파트(대방 3, 공릉 3, 강서 6) * 추가로 대방동 군부대 부지는 국방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활용방안 마련

(유형3) 도심 국공유지 활용 : 17, 14.6천호

 

(방식) 도심 내 국공유지LH, SH 등 공공에서 매입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지방공사에 출자하여 공공주택 건설

(대상부지) 국유지(3, 2.2), 공유지(12, 10.0), 철도부지(2, 2.4)

 

(국유지) 노량진환경지원센터(1.9), 석관동민방위(0.2)

 

(시유지) 서울의료원(0.8), 동부도로사업소(2.2)

 

(철도부지) 수색역(2.2), 금천구청역(0.3)

 

(유형4) 공공시설 복합화 : 7, 0.5천호

 

(방식) 노후 저층 공공시설을 공공시설 + 공공주택으로 복합개발 

(대상부지) 양녕청석한누리 주차장(3개소 0.1), 신촌동천호3동 주민센터(2개소 0.2), 동북권 혁신센터(0.1)

 

(별도물량) 용적률/용도지역 상향 : 서울시는 3만호 이상 추정

 

(방식) 서울시 내 상업지역 주거 용적률 상향*, 역세권 용도지역 상향**을 허용하고 증가 용적률의 50%임대주택으로 공급

 

* 상업지역 : 400% 600%, 준주거지역 : 400% 500%, 3년간 한시적 적용

 

** 역세권 반경 250m내 입지, 규모 등 일정요건 만족시 준주거상업 등으로 용도지역 상향청년주택의 경우 성과를 보아가며 건설가능한 역세권 범위(현재 350m) 확대 검토

 

5. 추진일정

 

대규모/중규모 택지

 

12.19일 주민공람 시작, 전략환경영향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19년 하반기 지구지정 완료

 

’20년 지구계획 수립 및 보상 착수 ’21년 주택공급 개시

 

소규모 택지 (지구지정 불필요)

 

설계 등을 거쳐 ‘19년부터 순차적으로 주택사업승인 등 절차 진행

 

착공 ’20년 주택공급 개시

 

< 2차 신규택지 연도별 주택 공급 계획(천호) >

구 분

’21년까지

’22

’23

’24

’25년 이후

주택수

155

10

17

20

40

68

6. 투기방지 및 원주민 재정착률 제고방안

 

1. 투기방지 방안

 

개발예정 지역 및 GTX 등 광역교통시설 확충 지역 일대의 집값지가변동, 토지거래량 등을 모니터링하고, 주민공람 공고 즉시 개발행위 제한* 불법행위 방지**

 

* 주택지구내 건축물의 건축, 공작물의 설치, 토지 형질 변경 등 행위 제한

** 항공사진, 현장관리인력 등을 통해 불법 지장물 설치 및 투기행위 예방·단속

 

대규모 택지 주변지역 등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조기 지정

 

* 최대 5년간 토지소유권 및 지상권 등 투기성 토지거래를 차단(연장가능)

 

개발예정지역 인근 집값 상승시 규제지역을 추가지정하고 필요시 주택구입 자금조달계획서 집중점검 및 세무조사 실시

 

투기성 거래 또는 난개발 등 우려시 관계기관 합동 투기단속반을 운영하고, 지자체와 협의하여 개발행위 허가제한지역* 지정

 

* 3년간 건축물, 토지형질변경 등 행위제한(2년 연장가능)

 

2. 원주민 재정착률 제고방안

 

대토보상 활성화를 위해 선택범위 확대* 및 토지이용계획 상 우량 블록 등 주민 선호도를 고려하여 대토 대상지역 확정

 

* (현행) 당해 사업지구에 조성한 토지로 한정(개선) 사업자가 사업 중인 동일 또는 인접한 시사업지구까지 확대

 

대토보상 선택시 대토 가능면적 확정 등을 통해 불확실성을 축소하고, 대토리츠* 활성화 등을 통해 주민 참여형 개발 추진

 

* 대토 보상자들이 리츠에 출자 리츠사업자가 공동주택 등 개발

 

원주민 임시 거주지행복주택, 10 임대 추가(기존 국민임대만 허용)

 

사업시행자가 사업지구 사무원, 현장관리원 등으로 고용

붙임

 

1차 미공개 지구 및 2차 발표지구 현황

 

2(12.19) 발표지구 : 41, 15.5만호

구분

시행자

지구명

위치

면적()

주택수

41

 

2,558.0

154,520

서울

32

 

86.2

18,720

서울시 제안

(SH 등 시행)

수색역세권

서울 은평구

34.6

2,170

서울강서 군부지

서울 강서구

7.0

1,200

서울의료원 주차장

서울 강남구

0.7

800

동부도로사업소

서울 강남구

5.3

2,200

국공유지 매입

-

-

800

한강진역 주차장

서울 용산구

0.7

450

금천경찰서 이전부지

서울 관악구

0.6

130

신봉터널 상부 유휴부지

서울 관악구

0.5

280

중랑 물재생센터 유휴부지

서울 성동구

2.6

830

서남 물재생센터 유휴부지

서울 강서구

7.3

2,390

증산동 빗물펌프장

서울 은평구

0.6

300

연희동 유휴부지

서울 서대문구

0.4

300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서울 중랑구

2.5

1,000

양녕주차장

서울 동작구

0.2

40

청석주차장

서울 동작구

0.1

40

한누리주차장

서울 동작구

0.1

40

은하어린이집

서울 동작구

0.1

20

신촌동 주민센터

서울 서대문구

0.2

130

천호3동주민센터

서울 강동구

0.2

100

동북권 혁신파크

서울 도봉구

1.1

120

가리봉동시장부지

서울 구로구

0.4

220

공릉역 일대 (역세권개발)

서울 노원구

0.7

570

도심 공실전환

서울 용산구

-

200

도심 호텔전환

서울 종로구

-

260

LH 시행

대방아파트

서울 영등포구

1.0

300

공릉아파트

서울 노원구

1.4

300

강서아파트

서울 강서구

1.8

600

동작구 환경지원센터 일대

서울 동작구

7.4

1,900

동작역 주차공원

서울 동작구

4.2

500

서울청량리우체국

서울 동대문구

0.1

50

석관동 민방위교육장

서울 성북구

2.6

230

금천구청역

서울 금천구

1.8

250

경기

8

2,136.8

118,800

LH남양주도공

남양주왕숙1,2

남양주 진접읍, 일패동

1,134.0

66,000

LH경기도공

하남교산

하남 교산동

649.0

32,000

LH경기도공과천시

과천과천

과천 과천동

155.0

7,000

LH

부천역곡

부천 춘의동

72.0

5,500

LH성남도공

성남낙생

성남 동원동

58.0

3,000

LH

고양탄현

고양 탄현동

42.0

3,000

경기도공

안양관양

안양 관양동

15.7

1,400

LH

안양매곡

안양 비산동

11.1

900

인천

1

 

335.0

17,000

LH인천도공

인천계양

인천 계양 동양동

335.0

17,000

 

1차 발표(9.21) 서울시 미공개 지구 : 8, 7.5천호

구 분

시행자

지구명

위치

면적()

주택수

서울

8

35.4

7,490

서울시 제안

(SH 등 시행)

서초 염곡

서울 서초구

7.2

1,300

도봉 창동

서울 도봉구

1.2

330

장지차고지

서울 송파구

2.5

570

방화차고지

서울 강서구

0.3

100

강일차고지

서울 강동구

3.4

760

도봉 성대야구장/광운역세권

서울 도봉구/노원구

19.7

4,130

구의유수지

서울 광진구

1.1

300

 

서울시 제안지구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서울시가 확정

.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

 

1. 중추망 조기 구축 및 교통망 효율성 제고

급행간선 중심중추망(Backbone Frame) 조기 구축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C 노선, 신안산선 조기 착공

* 신안산선, ’19년 착공 / GTX-C, ’19.기본계획 착수

 

GTX-B, 신분당선 연장(광교호매실), 계양-강화 고속도로 신속 추진

* GTX-B, 계양-강화고속도로 : ’19년 예타완료 추진신분당선 연장 : 입주민 재원분담사업에 대한 제도개선을 통해 신속추진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순환망 확충으로 접근성 향상

 

1외곽 상습정체구간 정비*(‘17), 2외곽 전 구간 개통 추진(‘25)

 

* 서부(서창김포), 동부(판교퇴계원) 병목구간 복층화 등 검토

 

기존 순환철도망 활용(미연결구간 일부 정비), 도심 접근성 강화

위례트램(남부), 7호선 연장(북부) 등을 신속 추진하고 3호선 연장(서북부) 등 추진을 검토하여 광역인프라 취약 지역 보완

 

2.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

환승센터와 연계하여 수요가 있는 지역에 M-버스 원활히 공급

* (서북부) 수색역 인근, (서부) 김포공항역 인근, (서남부) 선바위역 인근, (동북부) 하남-강일-남양주권, (동남부) 청계산역 인근 등 검토 가능

 

준공영제를 통한 광역버스 조기 투입으로 입주 초기 불편 해소

버스 경쟁력정시성 확보를 위해 전용 S-BRT 구축

* (Super BRT) 전용차로, 우선신호체계 적용 등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한 전용 BRT

차내 혼잡도 완화 수송 용량 확대 위해 2층 버스 도입 확대

* 차내 혼잡이 심한 버스노선부터 우선 도입을 검토

3. 광역교통 통합조정 전담기구 설립 및 제도 개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19.3월 출범) 중심으로 핵심사업 신속 추진

지연 중인 교통개선사업 이견 조정 등을 통한 추진력 확보

 

광역교통개선대책 분담금 사업에 대해 제도 개선 등 신속 추진 강구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기준 개선 등으로 선교통, 후개발강화

 

* 인접개발 경계기준 및 개발사업 누적 면적·인구 기준 재수립 방안 등

 

수도권 철도 중추망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참고

 

광역교통시설 확충 개요

󰊱 급행-간선 중심의 중추망(Backbone Frame) 조기 착공

 

사 업 명

사업 내용

향후 계획

GTX-A

43.6km, 운정삼성 (운영: 운정동탄)

’18.12 착공

GTX-C

74.2km, 양주(덕정)수원

’19.기본계획 착수

GTX-B

80.1km, 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19년 예타완료 추진

신안산선

44.6km, 안산·시흥여의도

’19.착공

신분당선 연장

(광교호매실)

11.1km, 수원 광교호매실

입주민 재원분담사업에 대한

제도개선을 통해 신속추진

계양-강화 고속도로

31.5km, 인천 계양인천 강화

’19년 예타완료 추진

 

 

󰊲 교통인프라 취약지역 인프라 공급 확대

사 업 명

사업 내용

향후 계획

별내선 연장

3.3km, 별내역(별내선)북별내(진접선)

지자체 협의 및

예비타당성 조사 등

신속 추진

3호선 연장(서북부)

7.6km, 대화역파주시 운정

한강선(가칭)

24.2km, 방화김포

7호선 연장(양주 신도시)

4.0km, 고읍옥정

’19.기본계획 착수

(타당성조사 비대상)

위례 트램(위례 신도시)

5.4km, 마천역복정역우남역(우남지선)


Toyota e-Palette Conc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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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804170016032677&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6jTSg2Yg3DRKfX@hlj9SY-gLmlq


강유원은 예전에 '회사원 철학자'로 유명했던 분입니다.(요즘은 전업 철학자로 활동하시는 모양입니다만) 대학에 적을 두지 않고, 웹마스터라는 생업을 병행하면서 철학 강의와 번역을 했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죠. '명함'을 중시하는 한국의 학문 풍토에서는, 기인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학문적 내공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이 분이 대학시절 내내 놀기만 하다가, 뒤늦게 지도교수에게 철학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지도교수가 힐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를 50회 정독하고 오라고 답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힐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는 상하권 합계 1500쪽이 넘는 대작입니다;;) 그런데 이 분은 실제로 하루 18시간씩 50회를 읽었다고 합니다. 이후 지도교수를 다시 찾아가 박사과정 공부를 시작했고, 헤겔 연구로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학회에 열심히 나가고, 학회지에 논문써서 그걸 들고 다니며 대학교수 채용에 응하는 것"을 포기한 탓에 생업을 병행하는 회사원 철학자의 길을 택했습니다. 이게 말은 쉬워 보이지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퇴근하고 집에 와서 날마다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왜 학문이나 글쓰기로 생계를 해결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공부 좀 했다는 사람들은 손에 물 묻히기를 싫어하며 힘있는 자에게 지식을 팔고 이데올로기를 제공하며 기생한다. 지식인들이 기득권자의 편을 들고 이들의 노예로 전락하는 이유다. 나는 영주에게 아부하며 기생하는 르네상스식 지식인이 아니라, 기도와 학문과 노동을 병행하며 자급자족한 중세 수도원의 수도사와 같이 건강한 지식인이 되기를 원한다."

 

이 분이 공부에 대한 이런 철학을 정리한 에세이가 있는데, 불펜에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한 때 학자의 길을 꿈꿨다가 중도에 포기했었는데요. 당시에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당장은 공부를 접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최소한의 관심과 끈은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런데 강유원의 이 글을 보면, 그게 얼마나 막연하고 나이브한 생각이었는지 새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공부라는 게 얼마나 치열한 것인지, 공부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어때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글입니다. 조금 길지만 관심 있는 분들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1. 내가 학생인 건 알겠는데, 그런 자각은 선생님의 존재가 전제될 때에야 가능하니 이는 학생임이 완벽하게 내재화되지 않았기 때문이겠다. 이처럼 선생님이 내준 숙제하듯이 공부를 하고 있는 나는 선생님들이나 펼칠 수 있는, 원리와 결말이 뚜렷하게 들어맞는 <길>을 찾아낼 수 없고, 내 머리 속을 채우기도 급급한 터에 <우리>의 공부법까지 밝혀낼 수도 없다. 그래서 부탁 받은 제목인 <우리 공부의 길을 찾아서>를 <내가 공부하는 방법>이라고 제멋대로 바꾸어버렸다.

내가 공부하는 방법은 나의 선생님께 배운 바와 그것을 어줍잖게 응용해서 덧붙인 몇 가지다. 덧붙였다고는 하나 그것도 공부 그 자체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공부 외적인 것인데, 그건 내가 살아가는 세상과 선생님께서 살아오신 세계가 조금은 다른 탓에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이 두 가지에 해당하는 걸 두서없이 늘어놓아 보려 한다.


 

2. 공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두말할 것도 없이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는 일이다.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훌륭하지 못한 사람이 훌륭한 사람을 분별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개는 학문적 업적이나 주위 사람들의 평판을 참고해서 선생님을 찾게 된다. 그러나 이는 지도 교수를 고르는 방법이지 선생님을 찾는 방법은 아니다. 선생님은 지도 교수 이상의 그 무엇이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존재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고작 지도 교수 고르는 법을 말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겠다.


교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교수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바를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나열해 보자. 강의를 성실하게 하는 교수. 개념을 철저하게 따져서 강의하는 교수. 무슨 일이든지 원칙대로 처리하는 교수. 자신은 늙은이면서도 일 학년 학생에게도 반말하지 않는 교수. 리포트를 써내면 빨간 펜으로 고쳐서 되돌려주는 교수. 어떤 일이 있어도 학점을 고쳐주지 않는 교수. MT도 공식 행사라면서 반드시 참석하며, 그것도 양복에 넥타이까지 매고 가는 교수. 이렇게 처신하는 교수는 강의 시간에 늦게 들어와서 일찍 나가는 일도 없고, 무슨 보직을 맡을 겨를도 없으며, 어디에 잡문을 쓸 여가도 없고, 텔레비전에 나갈 시간도 없고, 정치에 돌릴 눈은 더욱이나 없다. 이런 교수가 있다면 계속해서 강의를 들어야 한다. 그래서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빨아들여야 한다. 이런 원칙주의자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나머지 작년에 한 이야기를 또 하는 경우가 없으며, 말을 옮겨 적으면 그대로 문장이 되는 수가 많으니 공책에 적어 두면 더할 나위가 없다.


이런 교수에게 공부를 배우면 어떤 점이 좋은가? 우선 개념 따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철학은 개념의 학이니 그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철학만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개념을 알아야 처리할 수 있다. 이것부터 시작하지 않는 사람에게 공부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두번째로 원칙대로 처리하는 걸 배울 수 있다. 세상이 아무리 뒤죽박죽 되어도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면 언젠가는 제자리로 되돌아올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원칙 지키기를 기업가에게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아무리 어린 사람이어도 존중해야 한다는 걸 배울 수 있다. 세상은 나이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능력과 인격으로 살아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하는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결국 제대로 된 삶의 기초라는 걸 배울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공부에서만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서도 기본이다. 공부를 계속하지 않을 사람도 배워두어야 하는 것들이다.


지도 교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그것 또한 지도 교수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바를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것도 구체적으로 나열해 보자. 지도 학생에게 잔심부름시키지 않는 교수. 자기가 쓴 논문을 자기가 타이핑하고 편집까지 하는 교수. 출판사에서 넘어온 교정본을 자신이 교정보는 교수. 새로울 것도 없고, 치열함은 더더욱 없이 사교장으로 변해버린 학회 따위에는 관심도 두지 않는 교수. 대학원 수업 시간을 꽉 채우고 끝내는 교수. 고전만 붙잡고, 세월 가는 것도 모르고 그것만 읽히는 교수. 논문 주제를 상의하면 <알아서 써보라>고 하는 교수. 막상 논문을 써 가면 주격 조사나 접속사부터 따지는 교수. 논문 인용문의 원전을 죄다 찾아보고 잘못된 번역과 적절치 않은 인용을 지적해 주는 교수. 이렇게까지 해놓고도 <지금까지는 문장 연습과 논문 쓰기 연습이었으니까 이제부터 주제를 잘 정하고, 본격적으로 써보라>고 한마디 툭 던지는 교수. 자신이 정한 기준에 합당치 않으면 아무리 여러 학기가 지나도 결코 논문을 통과시켜 주지 않는 교수. 같은 주제에 대해서 자신이 가진 견해와 달라도 학생의 주장이 논리적이면 인정해 주는 교수. 자신에게 박사 학위를 받은 학생에게 다른 학교 강의 하나 알선해 주지 않는 교수. 아무리 오랜 세월을 공부해도 두 사람의 거리가 딱 그 만큼에 멈춰 있게 하는 교수.


이런 교수가 있을까 마는 부지런히 찾아보면 있을 거다. 자기가 다니는 학교에 없으면 다른 학교에서 찾아보고 한국에 없다면 외국에서 찾아보자. 외국에서 그런 교수를 만났으면 계속해서 거기서 공부를 하고 한국에 오지 말자. 예를 들어 외국에서 학위를 받았다 치자. 그 뒤로 그 사람은 누군가 자신의 공부 성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말에 심정적으로 수긍이 되지 않는다. 지도 교수가 뭐라 하면 모를까. 또 자기가 쓴 글을 지도 교수가 언제든지 읽어볼 수 있다면 공부를 대충하고 글을 적당히 쓸 수가 없다. 그런데 학생은 한국에 있고, 지도 교수는 외국인이어서 외국에 있다면 어떨까? 무서울 게 없다. 아직도 먼길을 가야 할 사람이 게을러지고 망가지기 십상이다.


하여튼 이런 지도 교수 밑에서 공부를 배우면 어떤 점이 좋을까? 공과 사를 분명하게 하는 법을 배운다. 공부하는 사람들 세상도 일종의 사회여서 쓸데없는 인간 관계가 많은 것을 좌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걸 딱 잘라 버릴 수 있는 뱃심이 생긴다. 고전만 붙잡고 앉아서 공부를 했으니 기본이 튼튼해진다. 게다가 단어 하나, 문장 하나도 소홀히 읽는 일이 없게 된다. 무슨 문제든지 자신이 알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다. 서양의 철학을 공부했어도 결국 그걸 풀어내는 건 우리말을 통해서인데, 문장 쓰는 훈련을 하므로 자신의 언어로써 생각하고 말하는 힘이 길러진다. 이러다 보면 외국의 책을 번역해도 우리말이 안 되는 번역을 하게 되질 않는다. 공부 가르쳐 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을 안 써주니까 학생도 자연히 쓸데없는 데 신경 안 쓰고 공부만 하는 습성이 생긴다.


 

3. 공부하는 데 제일 좋은 건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는 일이지만 그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므로 선생님 없이도 공부하는 방법을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면 훌륭한 학생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지만 이런 노력이 병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언젠가 20년쯤 경력을 가진 디자이너를 만나서 <비법>을 물은 적이 있는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베껴라>였다. 베끼라니, 표절을 하라는 말인가? 그런 뜻은 아니었다. 초보자가 대단한 걸 만들어보겠다고 덤벼봤자 땀만 빼고 시간만 낭비되니 잘된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해보는 일을 되풀이해야 기본을 익힐 수 있다는 거였다. 똑같은 물체를 두고 그대로 그린다 해도 그리는 사람마다 그림은 다르다. 초보자가 내놓은 그림과 숙련자가 내놓은 그림, 대가가 내놓은 그림은 아주 다르다. 어떤 대가의 그림은 전혀 엉뚱하기까지 하다. 그러면 그 대가는 처음부터 그런 엉뚱한 그림을 그렸을까? 그건 아니다. 그는 수없이 많은 데생을 했었다.


철학 공부도 마찬가지다. 철학 공부에서 베끼는 것은 철학사를 여러 차례 읽는 것이다. 힐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이문출판사)가 너무 두껍다면 얇은 것이라도 골라서 열심히 되풀이해서 읽는 것이다. 베끼기를 할 때는 베낄 책을 잘 골라야 한다. 일테면 서양 근대철학사를 공부하려면 최소한 코풀스턴의 철학사를 잡아야 한다.


철학 공부를 베끼기에서 시작하라니 의아해할 수도 있다. 철학사 따위는 무시하고 <내 철학>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굳이 말릴 생각은 없다. 그러나 베끼기 없이 <내 철학> 해봤자 남는 건 처치할 길 없는 거만과 아무런 맥락 없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현란한 단어들뿐이다. 이런 사람들은 철학을 공부한 사람조차 알아듣지 못할 말들을 지껄이기 마련이고 남들이 자기 말을 못 알아듣는 건 자신의 철학이 그만큼 심오하기 때문이라는 도취에 빠지며 급기야는 도사가 된다. 이런 도사들은 기본적인 데이터베이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이 접하는 모든 문제를 자신이 읽은 몇 안 되는 책 속에 나온 말로만 설명할 뿐이며, 세상의 모든 문제를 자기가 좋아하는 학자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려 한다. 이런 도사는 철학 공부하는 사람 중에만 있는 건 아니다.


하여튼 철학사를 50번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죽 읽으면 철학의 기본적인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 왔는지를 알게 되어 맥락이 잡히는데 이쯤에서 그걸 가지고 뭘 해보겠다고 나서면 안 된다. 아직 베끼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철학의 제문제}(벽호)처럼 주제별로 다룬 책을 읽는 것이다. 이 책은 철학의 근본 문제들을 정확한 문맥 속에서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주제에 관련된 철학자들의 원전을 부분적으로 정확하게 번역하여 덧붙여 두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런 책도 50번은 되풀이해서 읽어야 한다. 철학사를 읽든 철학의 제문제를 읽든 주의할 점은 마음에 드는 부분만 골라서 읽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죽 읽어야 한다. 누가 중요하다고 하는 부분만 읽어서도 안 된다. 그 사람에게는 그게 중요할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중요한지 아닌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읽다 보면 자기 맘에 드는 학설이나 학자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정말로 경계해야 한다. 아무리 맘에 드는 사람이라 해도 그가 모든 문제에 대해 답을 내주는 건 아니다. 그 사람의 학설은 수많은 대답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무덤덤하게 대하지 않으면 그 학자의 노예가 되어버린다. 이건 공부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라 신앙인의 자세이다.


베끼기는 초심자 시절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평생에 걸쳐 해야 한다. 어느 정도 공부를 한 사람들은 더 이상 철학사를 읽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공부에 있어서 균형을 무너뜨리게 된다. 한 분야, 한 시대만 파고들다 보면 그것만이 중요한 것처럼 여겨져서 철학의 전 분야에 대해서는 무심해지기 마련이다. 입만 열면 플라톤만 이야기하고, 술에 취했어도 헤겔만 떠드는 건 광신자지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다.


베끼기는 독학이 가져다주는 폐해도 막아준다. 독학하는 사람은 어떤 분야의 책을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읽기 마련이다. 역사적인 연관이나 주제의 관련성에 유의하지 않고 읽는 일이 흔히 일어난다. 그 결과 아는 게 많아져서 장광설을 쏟아놓는다. 게다가 그들은 최근의 것what's new에 대한 관심도 지대해서 항상 시대에 맞춰 살아가는 듯하다. 그러나 그 분야에 대해 체계적으로 글을 써보라고 하면, 장광설은 사라지고 말을 더듬게 되며, 그 점을 지적하면 원래 제대로 된 공부는 체계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우격다짐을 하곤 한다. 언뜻 듣기에는 옳아 보이나 <학>이라는 게 <체계적 지식>이라는 말인데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많은 사례를 들어가며 대중의 수준에 걸맞게 성교육을 잘한다 해도 그는 성의학자가 아니며, 자장면을 아무리 많이 팔았다 해도 그는 경영학자가 아니다. 어쨌든 베끼기를 거치지 않은 독학은 시간 낭비, 지적인 허영일 뿐이다.


베끼기를 열심히 하다 보면 책을 제대로 읽는 법을 체득하는 이점이 있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공부를 한다면 대개는 참고문헌 목록을 작성하고 이 책 저 책 들춰보면서 노트에 정리한 뒤 끝내는 것이 가장 흔한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그 어떤 책도 기억에 남지 않고 문장 몇 개만 막연한 추억처럼 머리 속을 둥둥 떠다닌다. 차라리 가장 표준적인 책을 한 권 정해서 모든 말과 문장을 따져가며 끝까지 읽는 게 낫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는데 막상 실천하려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참고문헌을 적게 읽으면 뒤떨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이거 한 권 읽다가 새로운 것을 놓치지 않을까 하는 불안 따위가 엄습하는 것이다. 이런 걱정과 불안이 생겨나는 것은 베끼기를 통해 축적한 기본이 없기 때문이다.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철학사를 충실히 읽은 이는 철학의 문제가 그렇게 쉽게 풀리는 건 아니며,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관점이 생겨나는 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4. 베끼기를 열심히 하는 건 기초를 다지는 일이다. 기초가 다져졌으면 구체적인 자기 공부에 들어갈 차례다. 도대체 무얼 공부할 것인지, 다시 말해서 무엇을 주제로 삼을지를 결정해야 한다. 주제를 선택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인데도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어떤 이는 그걸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어리석은 짓을 하기도 한다. 간단히 말해서 공부 주제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가장 심각하게 고민했던 문제여야 한다. 실존적인 차원에서 고민해 본 문제를 다듬어서 철학적 주제로 삼는 것이다. 별로 해주는 것 없이 규제만 하고 세금만 잔뜩 걷어 가는 국가가 못마땅했으면 국가론을 주제로 삼아보는 것도 좋다. 자기가 만나는 사람마다 죽어나가는 게 이상했다면 존재와 무의 문제를 주제로 택해도 될 것이다. 주제를 이런 식으로 정하지 않고 요즘 유행하는 거, 남들이 하는 거 붙잡아서 공부하다 보면 유행이 지나서 말짱 헛것이 될 수도 있고, 남들도 다 아는 이야기만 하게 될 수도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런 공부는 얼마 가지 않아 흥미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과 따로 노는 공부가 가면 얼마나 가겠는가? 자기 스스로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주제를 가지고 남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흥미가 떨어지면 최신 이론 들춰서 적당히 요약 정리한 논문이나 쓰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 그 논문의 내용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 어떤 시사점을 주느냐고 묻는다면 <철학은 본래 메타 학문이므로 구체적인 현실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는 고상한 대답을 하게 된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다. <이 논문은 내 삶과도 별로 관계가 없고, 단지 나는 논문을 위한 논문을 썼을 뿐>이라고 말이다.


탐구할 주제를 정했으면 책을 읽기 시작해야 한다. 그럼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 대답은 간단하다. 그 주제에 대해 가장 심오한 학설을 제시한 철학자의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철학자를 판별하는 근거는 베끼기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베이스이다. 그 철학자가 쓴 책이 번역되어 있다면 일단 그걸 정독한다. 번역이 잘못되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또 제대로 된 번역본이 드문 것도 사실이므로 원전으로 읽어야 한다. 원전을 읽기 위해서 해당 외국어를 익혀야 함은 당연하다. 철학자의 책을 읽어나갈 때는 머리를 비우고 그의 입장에 서서 읽어야 한다. 괜한 말 덧붙여 봐야 쓸데없는 일이고 감상일 뿐이다. 철학자의 책을 충분히 읽어서 그 책에 등장하는 개념과 논지들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고 자신할 수 있으면 관련된 책, 즉 해설서나 참고 문헌을 읽는다. 이 순서를 바꾸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자신이 관심 가진 주제에 대해 가장 심오한 학설을 제시한 학자가 칸트라면 칸트의 책부터 읽어야지 들뢰즈의 {칸트의 비판철학}(민음사)부터 읽기 시작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이 순서를 바꾸면, 칸트의 책을 읽을 때에도 이미 들뢰즈가 규정한 칸트, 즉 <들뢰즈 버전의 칸트>를 머리에 담고 들어가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의 글에도 들뢰즈가 강조한 문장만 인용되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 도서관에서 어떤 철학자에 관한 논문을 여러 권 가져다 놓고 인용된 원문을 비교해 보라. 거의 다 똑같은 걸 인용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눈으로 읽은 성과를 발견할 수 없다. 순서를 바꿔 공부했기 때문이다.


외국의 학자가 쓴 참고 서적이라 해서 크게 주눅들 건 없다. 그들이라고 특별히 뛰어난 건 아니다. 어차피 철학사에 이름이 못 올라가기는 그들이나 나나 마찬가지다. 그들은 내 논문에서도 본문에 이름을 올릴 만한 사람들은 아니다. 각주로 처리해야 할 사람들이다. 국내에서 나온 해설서나 관련 논문도 주의해서 읽어야 한다. 외국의 책들을 군데군데 떼어다가 짜깁기 해놓은, 이른바 <이중 저작>인 경우가 허다하고 내용상 학설 소개에 그치고 자기 생각을 드러내놓은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참고 서적을 읽은 다음에는 다시 철학자의 책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읽는다. 누가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이거 무슨 말이냐고 물으면 나름대로 논리를 가지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읽어야 한다. 이 정도가 되면 이제 자기 글을 써볼 차례다.


오로지 원저작만을 인용하여 글을 써야 한다. 그렇게 써서 글이 안 되면 원저작을 다시 읽어야 한다. 원저작의 인용만으로 글을 쓴 다음에는 참고서에서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여 각주에 덧붙인다. 본문과 각주가 글에서 차지하는 지위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각주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본문은 글의 뼈대요, 살이다. 각주에나 들어갈 내용을 본문에 쓰는 것은 페이지 늘리기이다. 앞서의 예를 다시 들어보자면 칸트의 저작을 중심으로 자신의 논지를 전개해 나가자면 본문에는 그의 원전에서 인용한 것만이 들어가야 한다. 들뢰즈의 {칸트의 비판철학}에 담긴 내용은 각주에서 처리하면 된다. 들뢰즈가 제시한 칸트 해석을 논문의 주제로 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논문이 아니라 소개글, 또는 에세이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죽은 지 몇 년 되지도 않은 학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논문을 쓰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원저작의 내용만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원저작과 대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대결이 없다면 영원히 참고서에 의존해야 하고 원저작을 넘어설 수 없다. 물론 원저작의 내용만으로 글을 쓰기보다는 자기 주장만으로 글을 쓰는 것이 더 낫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현단계에서 그걸 하는 건 도사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원저작과 대결함으로써 철학자의 사유의 힘을 익히고 깊이를 다져서 훗날을 기약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부딪히는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지만 그중 제법 심각한 것 중의 하나가 문장이 안 된다는 것이다. 주어 동사가 맞지 않는 문장으로 가득한 학술 논문, 우리말이 안 되는 번역본이 사방에 쌓여 있는 건 문장 쓰기 훈련을 거치지 않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런 쓰레기 더미를 쌓는 일을 거들겠다면 문장 훈련을 게을리해도 좋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평소에 글을 써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 소개서 한 장도 안 써본 사람이 논문을 쓰기 시작하는 일이 너무도 자주 일어난다. 여기저기서 떼다 붙인 글로 리포트를 써내던 사람이 자기 논문을 쓰기 시작하니 할 말이 없어진다. 떼다 붙인 글들도 문장이 안 되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평소에 아무 주제나 붙잡고 글을 써봐야 한다. 그게 어려우면 일기라도 날마다 써야 한다. 말은 일사천린데 글은 엉망이라면 공부를 접는 게 낫다. 생각이 표면에서만 떠돌 뿐 되새겨지지 않은 증거이기 때문이다. 말도 제대로 끝맺지 못하는 사람은 아예 책도 들여다보지 말아야 한다. 생각도 정리되어 있지 않을 뿐더러 책 한 권도 끝까지 읽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과 주석으로 이루어진 논문을 배척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런 말은 무시해도 된다. 생각의 결을 따라서 물 흐르는 듯이 이어지는 글은 언제든 쓸 수 있지만 엄격한 틀 속에서 글을 쓰는 훈련은 다시 할 기회가 없다. 글은 최대한 간결하게 써야 한다. 열 개의 문장으로 하던 이야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그걸 단 한 문장으로까지 줄일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말한 주제 정하기, 원저작과 참고서 읽기, 글쓰기는 모두 혼자서 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의논해서, 스터디를 통해서 함께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른바 <스터디>라는 거 해봐야 대강 대강 읽기 마련이고, 끝나고 벌어지는 뒤풀이나 열심히 하게 될 것이니 시간 낭비다. 물론 이런 사교를 중시하는 사람이 있기는 있다. 그런 사람과는 아예 상종을 말아야 한다. 내 눈으로 읽어서 내 손으로 쓰는 것이 핵심이다. 정 모르는 게 있으면 선배에게 묻지 말고 지도 교수에게 물어야 한다. 선배가 가까우니 선배에게 묻는 것이 쉽겠지만 그거 좋은 점 하나도 없다. 우선 선배는 불확실하게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삼 사년 선배라 해도 자신보다 크게 나을 것 없다. 또 선배에게 자주 묻다 보면 공부와는 관계없는 <인간 관계>가 생겨서 훗날 그 선배의 글을 냉정하게 비판하기도 어렵게 되고, 제대로 된 토론을 하기도 어렵다. 선배를 우습게 안다고 말하는 선배는 정말로 우습게 알아도 된다.


 

5. 마지막으로 할 일은 공부를 심화시키는 과정이다. 지금까지는 기존의 철학자의 사고를 검토하고 그것을 완벽하게 나의 언어로 소화시키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 하는 일은 나만의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참으로 복합적인 영역과 재료로써 이루어진다. 철학으로 간주되는 영역만을 통해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말이다. 공부를 심화시키는 목표는 교수가 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학자가 되는 데 있다. 공부는 벼슬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


교수가 되는 방법은 따로 있다. 교수가 되려면 철학 이외의 분야를 공부해서는 안 되고 철학에서도 자신이 전공하는 세부적인 부분 이외의 것을 공부해서는 안 된다. 세부 전공 분야에서의 다른 교수들, 특히 외국의 교수들의 논문이나 책을 대강이라도 많이 읽고, 그들의 논의를 소개하는 글을 쓰는 것이 좋다. 굳이 비판까지 할 필요는 없다. 될 수 있으면 가장 최근의 책에 들어 있는 내용을 골라서 소개하고 잘 이해되지 않는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런 글을 써서 학회에 가서 부지런히 발표도 하고 마찬가지의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과 사교도 하고 자신의 글이 학회지에 실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수가 되고 나서 그 바닥이 편협하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건, 스스로가 그런 것도 예측하지 못한 바보임을 자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학자가 되려면 우선 공부를 시작할 때 했던 일, 즉 베끼기를 계속해야 한다. 자신이 집중적으로 연구한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해서 철학의 전 영역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한다면, 다른 분야를 공부한 사람의 글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이해도 못하는데 토론과 비판은 더더욱 할 수 없을 것이다. 기본적인 것을 계속해서 다지는 것은 심화된 공부에 있어서도 밑거름이다. 심화의 과정에서는 반드시 다른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 우선 읽어야 할 분야는 역사이다. 통사는 물론이고 세부적인 항목을 다룬 역사책들도 부지런히 읽어야 한다. 역사책 읽기는 철학적 주제들에게 생동성을 가져다준다. 몰역사적인 철학적 사유는 위험한 것이다. 철학이 시대가 요구하는 바에 부응하려면 과거에는 어떻게 했는지 알아야 한다. 그걸 전범으로 삼아 오늘날 요구하는 바를 파악해야 한다. 과거와 오늘날의 끊임없는 대조를 통해서만 철학적 탐구가 빠져들 수 있는 추상성이라는 난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에 대해서 탐구하고자 한다면 신문이나 잡지 등을 열심히 읽어야 함이 기본이다. 신문이나 잡지를 읽되 사회과학적인 인식을 가지고 읽어야 하므로 사회과학 관련 서적도 열심히 읽어야 한다. 역사와 사회과학에 대한 독서가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만 자신의 철학을 정립할 기본을 갖출 수 있고, 그것이 공허한 탁상공론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기초가 튼튼한 메타 학문으로서의 철학이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철학 속에 <삶>이 들어간다. <생활 속의 철학>은 고매한 에세이 쓰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철학 공부하는 이들도 시대의 아들이다. 그러니 시대를 넘어설 수 없고, 시대를 넘어서는 사유를 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시대에 충실한 학문을 하는 것이 오히려 보편적인 사유로 가는 첩경이 아닐까. 철학사에서 접하는 철학들 중에서 오로지 철학만 공부해서 얻어진 것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모든 분야를 골고루 천착한 결과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학자가 되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훌륭한 학자가 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훌륭한 학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는 어느 것에도 의존하지 않는 독립성인데, 이게 구체적으로는 먹고 사는 일과 연결되어 있어서 자기를 먹여 살려주는 사람을 욕할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기 목이 걸려 있는 일에 소신을 거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말로는 대의명분을 지껄여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열이면 아홉이 수그러드는 게 사람의 행태다. 그러니 아예 속 편하게 학문과는 무관한 직업을 가지는 것이 학문적 독립성을 지키는 데에는 가장 좋을 것이다. 게다가 직업을 가지면 구체적인 현실 속에 정신이 자리잡을 수 있고 지식인들이 보여주는 자학과 자만에 빠지지도 않는다. 글을 통한 현실 공부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차적인 것일 뿐이다. 스피노자를 존경한다고 말로만 떠들지 말고 당장 안경사 자격증을 따라.


 

6. 지금까지 어설프게나마 적어본 <내가 공부하는 방법>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기 학대>이다. 스스로를 괴롭히면서도 스스로 즐거울 수 있는 매저키스트가 된다면 남이 뭐라 하든 신경 쓰지 않고, 공부를 해서 명예를 얻지 않아도 슬프지 않으며, 공부가 돈이 되지 않는다 해도 서럽지 않다. 어쩌면 이런 상태가 바로, 옛사람들이 말했다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인지도 모르겠다.

 

<현대사상> 9호(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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