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스포츠조선 2007-11-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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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무르익은 가을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11월, 수목은 노랗고 빨간 오색 자태를 훌훌 털어내느라 분주하다. 이들의 월동 준비는 농익은 가을을 발산하는 또 다른 감흥이다. 곱디곱던 단풍이 한소끔 바람에 낙엽되어 뒹굴고, 수북이 쌓인 갈 빛 낙엽은 계절의 촉감을 전해온다.
 
코끝으로 느껴지는 마른 낙엽 내음은 또 어떠한가. 굳은 마음에 감성의 훈풍까지 불어넣는 계절의 진한 여운이다. 절정의 자태를 넘어 겨울로 향하는 늦은 가을, '낙엽길'따라 만추기행을 떠나보자. 가을의 서정이 듬뿍 담긴 운치있는 숲길에서는 계절의 맛과 멋을 제법 느낄 수 있다.
 
 
  오색의 가을따라 속세로의 탈출'속리산 오리숲'
 
 
속리산 단풍은 수수하다. 설악이나 내장산의 단풍처럼 쌈박, 화려하기보다는 오색단풍 특유의 은은한 느낌이 더 강하다. 수줍은 시골처녀의 홍조라 비유하면 적절할까.
 
이즈음 속리산은 '오리숲'의 단풍과 낙엽이 압권이다. 매표소에서 법주사 입구까지 이어진 오리숲은 숲의 길이가 '5리'에 이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양옆으로 수령 100~200년은 족히 됨직한 소나무와 떡갈나무, 참나무가 아름드리 터널을 이루고 있다.
 
실제 길이가 절간까지 5리(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사찰을 비켜나 세심정으로 향하는 길까지 치자면 운치 있는 숲길이 10리를 훌쩍 넘는다.
 
예로부터 속리산은 진정 속세와 단절이 가능한 명산으로 꼽혀왔다. 그 초입인 오리숲을 '속리(俗離)', 즉 세상과의 이별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삼았다. 오리숲을 지나며 이따금씩 맞게 되는 '쏴~' 하는 낙엽비에 마음의 찌든 때와 세속의 인연을 씻어내고 산문에 들게 된다. 
 
속리산 오리숲길 기행은 말티재부터 시작된다. 말티재는 요즘 굽이마다 오색 가을빛이 내려앉아 장관을 이룬다. 특히 이른 아침 자욱한 안개를 뚫고 말티재를 넘는 드라이브는 환상에 가깝다.
 
고갯길 아래 속리산 들머리에 다다르면 속리산의 얼굴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을 만난다. 1464년 세조가 속리산에 들렀을 때 가마가 나뭇가지에 걸리지 않도록 번쩍 들려져 벼슬이 내려졌다는 한국의 대표 '얼짱' 소나무다. 하지만 세월 속에 가지가 찢기고 상처를 얻어 예전의 자태는 찾기 힘들다.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리숲 산책에 나선다. 가을 성수기 속리산은 인파로 넘쳐난다. 하지만 이른 아침의 호젓함은 가히 속세를 떠나온 듯하다.
 
무릇 낙엽 숲길의 운치를 가장 실감할 수 있을 때로는 여명이 깃들고 숲 속에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는 즈음이다. 이맘때 같으면 오전 7~8시 사이다.
 
아침 햇살이 부스스한 안개 숲을 뚫고 쏟아지는 숲길의 운치란 로맨틱한 분위기의 극치이다. 살짝 이슬이 내려앉은 낙엽과 잎새는 더욱 생기있게 빛나고, 마치 부드러운 낙엽 카페트를 걷기라도 하듯 발걸음 또한 가뿐하다. 때문에 기왕 만추 숲길의 묘미를 느끼고자 나섰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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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매표소를 지나면서 오리숲의 진수가 펼쳐진다. 아름드리 숲길 한쪽 물가 옆으로 난 탐방로도 운치 있다. 낙엽이 깔린 오솔길로 아침 산책에 나선 연인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법주사 구경을 잠시 미루고 세심정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자면 오리숲의 운치를 지속시킬 수 있다. 고즈넉한 숲길 한편으로 상수원이 있어 이른 아침 펼쳐지는 물안개의 광경을 목도할 수 있다. 상수원 쪽으로 철망이 쳐져 물가로 내려 갈 수는 없지만, 호수 끄트머리까지 걷게 되면 철조망이 걷히고 물안개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감상 포인트를 만날 수 있다. 무채색의 물안개가 오렌지 빛 아침 햇살에 물들어가며 수면을 덮어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법주사에서 세심정 휴게소까지는 걸어서 1시간 남짓이 걸린다. 휴게소 앞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여기서 문장대(1054m)와 정상인 천황봉(1058m)으로 오르게 된다. 왕복 5~6시간이면 족하다.
 
속리산의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고찰로 오리숲 여정에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法住)'는 뜻을 가진 명찰로 고려 공민왕, 조선 태조, 세조 등 국왕의 기도처가 됐던 만큼 국보급 문화재를 3점이나 보유하고 있다.
 
높이 33m의 금동미륵대불, 팔상전, 쌍사자석등, 벽암대사비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또 오리숲 인근 사내리 근사한 숲 속에 야영장이 있어 오토캠핑도 가능하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청주 IC, 또는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IC→ 36번국도 청주방면→ 25번국도→ 남일→ 회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주차장
 
▶먹을거리= 법주사 시설지구에 자리한 식당들의 주 메뉴는 산채비빔밥이다. 그 중 신토불이식당(043-543-0433)은 취나물, 참나물, 씀바귀, 고사리, 두릅, 당귀, 머위, 산더덕, 송이 · 능이 · 싸리 · 표고 · 밤버섯 등 20여 가지의 약초, 나물, 버섯을 사용해 만든 약초산채비빔밥을 상에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숲길 트레킹 후 출출할 때 맛보는 비빔밥이 깔끔하면서도 포만감이 든다. 약초산채비빔밥 8000원, 산채버섯비빔밥 6000원, 올갱이해장국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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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의 숨결따라 천년의 숲 산책… 함양 '상림'
 
 
국내 대표적 낙엽 숲길을 꼽자면 단연 '상림(上林)'을 꼽을 법하다. 지리산 자락 경남 함양읍에 자리한 천연기념물 제154호인 상림은 익어가는 가을을 만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상림은 신라말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인공림으로 함양읍내 위천 천변을 따라 길이 1.6km, 폭 100~200m 내외로 아름드리 숲이 펼쳐진 그야말로 '1000년의 숲'이다.
 
상림에는 갈참나무, 단풍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 서어나무, 신갈나무, 쪽동백 등 100여종 2만여 그루의 아름드리 활엽수가 들어차 있다. 워낙 장구한 세월동안 터를 닦아온지라 잘 보존된 천연림 못지않게 빼어난 자연의 풍치를 자랑한다.
 
이즈음 상림의 거목들은 월동준비에 부산하다. 경쟁이라도 하듯 색 바랜 잎을 수북이 털어낸다. 우수수 떨어지는 울긋불긋, 갈색의 나뭇잎은 '낙엽비'에 다름없다.
 
특히, 숲 보호를 위해 낙엽을 쓸지 않아 숲 전체가 온통 낙엽천지다. 때문에 발끝에 전해오는 낙엽의 푹신한 촉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숲 양쪽으로 호젓한 산책코스와 벤치 등 쉼터도 잘 갖춰져 있다.
 
따라서 낙엽을 밟으면서, 또는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느릿한 산책의 묘미를 즐기기 그만이다. 상림 낙엽길 역시 그 진수를 느끼려거든 이른 아침이 좋다. 위천과 숲에 짙은 아침 안개가 내려앉을 무렵 산책을 시작해 천천히 숲길을 한바퀴 돌아서는 기분은 가히 환상적이다.
 
일교차가 큰 요즘엔 위천에서 물안개가 짙게 몰려 와 오전 7~8시경에도 오리무중인 경우가 많다. 이런 날이면 아침 햇살이 안개 숲을 뚫고 쏟아져 내릴 즈음인 오전 9시경에 사진 촬영을 시작하는 게 좋다.
 
상림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가을이 늦게 찾아드는 편이다. 때문에 상림 낙엽 길의 진수는 11월 중 운치있게 펼쳐진다.
 
▶가는 길= 대전→ 통영고속도로 함양 IC→ 함양읍→ 상림
 
▶먹을거리= 함양 토박이들은 계곡과 하천에서 천렵한 민물고기 요리를 최고의 토속 별미로 꼽는다. 대표 맛집으로는 함양읍 운림리 군청 인근에 자리한 '조센집'('조생원집'의 사투리)을 꼽을 수 있다. 메자, 꺽지, 붕어, 피래미 등 민물고기를 푹 고아 얼갈이배추, 야채와 함께 벌겋게 죽을 쑤어 밥이나 국수를 말아먹는다. 어탕밥 5000원, 어탕 국수 4000원. 055-963-9860
 
함양의 대표적 미식거리인 안의갈비도 빼놓을 수 없다. 함양 안의면이 원조인 안의갈비는 전통 왕갈비찜의 대명사격이다. 여느 갈비찜이 다양한 양념을 동원하는 것과는 달리 조선간장만을 써서 갈비 본래의 담백한 고기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안의면 금천리 금천변 광풍루 옆에 자리한 삼일식당(055-962-4492)이 토박이들 사이에 맛집으로 꼽힌다. 된장에 박은 콩잎, 청국장, 비지 등 토속미가 물씬 풍기는 밑반찬도 가을 미각을 부추긴다. 갈비탕 7000원, 갈비찜 3만~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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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인의 발길따라 역사 속 트래킹… '문경새재'
 
 
늦가을 경북 문경으로 떠나는 여정은 아름다운 옛길이 있어 더 아름답다. 옛길의 대표 격인 '새재'는 아직도 고운 흙길이 이어져 지난 세월의 자취를 고스란히 품은 듯 하다.
 
특히나 고운 단풍잎이 가을바람에 뒹굴며 흙길을 뒤덮을 즈음이면 바스락거리는 만추의 촉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새재 역시 올해는 가을이 조금 늦게 찾아든 편으로 낙엽길의 운치를 맛보기엔 지금이 최적이다.
 
선인들의 체취가 흠씬 묻어난 새재길을 알록달록 오색단풍의 자태에 젖어 걷노라면 어느새 시공을 초월해 과거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조선 태종 때 뚫린 새재는 500여년 동안 한양과 영남을 잇는 대로였다. 부산 동래에서 한양까지 가려면 추풍령과 새재, 죽령 등 3개의 고개 중 하나를 넘어야 했는데, 열나흘 길 이 곳 문경새재가 가장 빠른 코스였다.
 
'새들도 날아 넘기 힘들다'는 문경새재의 참맛은 고갯길 트레킹에 있다. 특히, 낙엽이 내려 앉은 산길은 정취가 한껏 살아난다. 새재에는 제1관문인 주흘관, 제2관문인 조곡관, 제3관문인 조령관, 그리고 경상감사가 직인을 주고받았던 교구정터, 객사가 있던 조령원터 등 다양한 유적들이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하나의 역사 트레킹코스가 이어진다.
 
주흘관에서 옛길 여정이 시작된다. 성문 앞마당에는 빨간 홍시를 매단 감나무가 잎을 떨군 채 서 있어 만추의 정취를 더한다. 성문을 지나면 조령산의 산세가 개성의 송악산을 빼닮았다고 해서 들어선 드라마 '태조 왕건' 세트장이 펼쳐진다.
 
이곳을 지나면 조선시대 길손들의 숙박과 물물교환장소였던 조령원터와 여독을 풀던 주막이 이어진다. 주흘관에서 조령관까지 6.5㎞의 새재길은 객사였던 조령원, 교구정 등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기암괴석과 낙락장송, 그리고 맑은 계류가 한데 어우러진 곳에 자리한 조곡관은 새재의 세 관문 중에서도 풍광이 으뜸이다. 2관문에서 3관문에 이르는 새재길은 한층 고즈넉한 분위기다. 고갯길을 몇 구비 돌면 문경새재의 마지막 관문이자 정상인 조령관이 홀로 조령을 지키고 있다. 오르는데 2시간30분 남짓, 만추의 기운 속에 그야말로 '쿨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IC→ 문경새재
 
▶먹을거리= 문경에서는 특산물인 약돌돼지고기가 유명하다. 약돌돼지는 게르마늄과 셀레늄 등을 함유한 '거정석'이라는 문경에서만 나오는 돌을 갈아 사료에 넣어 돼지에게 먹여 키운 것으로, 일종의 미네랄 효과를 본 경우다. 돼지고기를 샤브샤브로 즐길 수 있을 만큼 부드럽고도 고소한 육질이 특징이다.
 
대표 맛집으로는 새재 입구 초곡관을 꼽을 수 있다. 이 집은 버섯전골도 곧잘 끓인다. 약돌돼지 삼겹살 8000원, 버섯전골 8000원, 송이 버섯전골 1만3000원(각 1인분), 도토리손칼국수 5000원. 054-571-2020
 
 
   /보은ㆍ함양ㆍ문경= 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scblog.chosun.com
양평을 거쳐 동해바다로 가는 44번 국도는 10년 가까운 대공사를 거쳐 직선으로 바뀌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씽씽 달리도록 유도, 속살을 들여다볼 수 없어 여행의 재미를 불구로 만들었다.

단순한 왕복 달리기 대신 여유를 갖고 여기저기 둘러보면 진정한 '참살이 여행'을 느낄 수 있을 듯싶다. 다행스러운 점은 서울과 동해바다를 잇는 44번 국도변에는 화려하진 않지만 볼거리·먹을거리가 적지 않아 현장 교육을 겸한 1박 2일 일정의 가족 여행 코스로 제격이라는 것이다.

양평과 인제를 잇는 44번 국도의 4차선 확장 공사가 끝난 것은 지난해다. 시원하게 뚫린 길은 드라이빙의 재미를 더해 준다.

양평에서 50분쯤 가면 홍천읍에 이른다. 대로변에서 이정표를 따라 약 20분 정도 들어가면 천 년 고찰 수타사가 있다. 신라 성덕왕 7년(708년) 세워진 절로 안에는 사천왕상·대적광전·봉황문·칠성각, 그리고 보물인 동종 등이 있다. 절 옆으로는 약 12㎞에 걸쳐 수려한 풍광을 뽐내는 수타계곡이 있다.

수타사를 돌아보고 나면 점심은 홍천 며느리고개를 지나 오른편 길가에 있는 원조화로구이(033-435-8613)에서 숯불삼겹살구이(8000원)로 해결하면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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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을 벗어나 소양댐을 거쳐 인제로 접어들면 약수터가 많다. 대표적으로 남전약수·필례약수·방동약수·오색약수 등이 꼽힌다. 이 중 동해바다로 가는 길 주변에 있는 것은 남전·필례·오색 등이다. 모두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마치 녹물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다. 철분 함유량에 따라 약간씩 맛이 달라 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인제에 들어서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산촌민속박물관을 들러 보자. 사라져 가는 인제의 민속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전시하기 위해 2003년 개관한 박물관에는 산촌 사람들의 생업·신앙·음식·놀이 등을 모형·실물·패널·영상 매체 등으로 2개실 36개 코너에 전시하고 있다. 입장료 1000원. 033-460-2085.

인제에서 양양 가는 길은 한계령이 가로막고 있다. 지난해 입은 수해로 복구 공사가 한창이어서 통행이 불편하지만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한계령을 벗어나면 양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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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를 따라 해수욕장이 이어지지만 물에 들어가기엔 아직 철이 이르다. 그래도 바다가 주는 낭만은 한여름 못지않다. 양양에서는 낙산비치호텔이 있는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낙산해수욕장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저녁은 메밀국수와 문어수육이 유명한 손양면 오산리 송월메밀국수(033-672-3696)에서 해결하면 좋다. 강원도산 메밀로 만든 국수는 소의 목뼈와 가슴뼈를 우려낸 육수에 감가루를 곁들여 나온다. 메밀 특유의 고소한 맛과 육수 맛이 어우러져 별미다. 5000원. 동해안에서 갓 잡은 문어를 끓는 물에 데친 문어(2만원)와 이 집에서 담근 막걸리(5000원)를 함께 먹으면 여름밤이 행복할 지경이다.

이튿날 서울로 돌아가는 길. 고성군 공현진에 있는 수성반점(033-631-1492)을 빼놓으면 후회할 수 있다. 인터넷에 팬카페가 있을 만큼 초마면(짬뽕·4000원)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푸짐하게 들어간 해산물 외에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을 만큼 진한 국물 맛이 별미다.

파도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면 속초의 설악한화리조트 워터피아 또는 홍천의 대명비발디파크 오션월드에 들르면 된다. 집채만 하지는 않더라도 키를 넘기는 파도는 무더위를 씻기에 충분하다.

글·사진=박상언 기자 [separk@ilgan.co.kr]

출처 - 조선일보 / 일간스포츠

[식물원 나들이] 물향기수목원… 전철 1호선 오산대역서 5분 평강식물원… 백두산 등 고산식물 1000여종 한택식물원… 국내 최대규모 사설식물원

5월은 연중 수목원과 식물원이 가장 화려해지는 시기다. 경기도 곳곳에 자리잡은 수목원과 식물원은 이 맘때가 되면 꽃천지가 된다. 지난 5일엔 자녀 손에 이끌려 나섰다면, 이번 주말엔 사랑하는 연인이나 남편 손을 꼭 잡고 수목원과 식물원을 방문해 꽃향기에 취해보자.

◆전철 타고 가는 물향기수목원

경기도 오산 물향기수목원은 서울과 경기도에서 전철 1호선을 타고 갈 수 있다. 오산대역에 내리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자동차를 타고 가더라도 서울에서는 1시간 안팎, 경기 남부 지역에선 30분이면 찾아갈 수 있다. 지난해 5월 경기도가 오산시 수청도 경기도임업시험장 내 10만 평에 만든 물향기수목원에는 1636종, 45만 그루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5월 중순에는 은방울꽃, 홍매자, 산마늘, 흰말채, 죽단화, 붓꽃 등이 옅은 초록의 나뭇잎을 배경으로 꽃망울을 터뜨린다. 특히 수목원이 자리잡은 오산시 수청동은 원래 맑은 물이 많이 나오는 곳이어서 ‘수생식물원’과 ‘습지생태원’이 자연습지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은 향나무를 이용해 거북이, 공작, 공룡, 크낙새 등 각종 동물모양을 만들어 놓은 ‘토피어리원’. 어른들에겐 11만여 그루 나무가 자라고 있는 드넓은 숲에서 즐기는 산림욕이 인기다. 수목원 문성규씨는 “수목원 안에 식당 등 판매시설이 전혀 없으므로 도시락을 준비해 숲에서 가족들과 나눠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휴지통도 없다.

◆여기가 백두산? 평강식물원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평강식물원에는 백두산, 한라산, 히말라야, 로키산맥, 알프스 등지에서 자라는 고산식물 1000여 종이 자라고 있다. 높은 곳에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꽃도 늦게 핀다. 5월 평강식물원에서 가장 화려한 곳은 ‘화이트가든’. 흰금낭화, 흰붓꽃, 흰패랭이꽃, 흰꽃 베고니아 등 희귀종 꽃이 절정을 맞고 있다.

진달래과의 고산성 꽃나무인 만병초 50여 종이 모여 있는 ‘만병초원’도 빼놓을 수 없다. 원창오 식물관리 과장은 “만병초는 영하 30도 이하에서도 푸른 잎이 날 정도로 낮은 온도에는 강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 높은 기온 때문에 자라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면서 “식물원에서 시험재배를 거쳐 우리나라에서도 자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연못정원, 이끼원, 약초원, 들꽃동산 등 12개 주제별로 식물원이 꾸며져 있다. 또 아시아 최대 규모(1800평 규모)인 암석원도 식물원의 자랑거리다. 서울 방면에서 포천이나 일동을 거쳐 산정호수 방향으로 찾아가면 된다.

◆한반도 식물도감, 한택식물원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옥산리에 자리잡은 한택식물원은 국내 최대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는 사설 식물원이다. 이곳에선 3000평 규모 수생식물원을 꼭 들러봐야 한다. 5월 중순부터 수련과 수생아이리스, 꽃창포가 단아한 자태를 뽐낸다. 진분홍색 모란과 작약은 5월 둘째 주가 절정기다. 사람 심장처럼 생긴 금낭화와 매발톱꽃, 새우난초, 노랑매미꽃이 관람객들 카메라를 바쁘게 만든다.

한택식물원에선 자생식물 2400여 종, 외국식물 5900여 종 등 모두 8300여 종, 개체 수로는 730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식물원 이용문 기획실장은 “최대 규모 식물원인 만큼 단순한 휴식 보다는 한택식물원 웹사이트(
www.hantaek.co.kr)에서 미리 공부하고 방문하면 공부와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웹사이트에는 이번 주에 피는 꽃에 대한 설명과 사진은 물론, 식물도감 코너도 따로 마련돼 있다.
 
- 1984년 경기 용인시 백암면에 개원한 사립 식물원으로 66만㎡(약 20만평)의 부지에 복수초·깽깽이풀·한라구절초·뻐꾹나리 등 희귀식물을 포함해 한반도 자생 식물 2400종, 외래 식물 6600종 등 9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시설로는 수생식물원·자생식물원·상록식물원·양치식물원·약용식물원·염료식물원 등 33개의 테마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1년 희귀 멸종위기 식물 서식지와 보전기관으로 선정된 한택식물원에는 한국 특산식물과 법정 보호식물, 희귀 멸종위기 식물 등 1750종이 자라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 85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이상 주말 기준)이다. 031-333-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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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뷰식물원(www.viewgarden.co.kr)
경기 포천군 일동면에 자리한 식물원은 전체 면적이 6만 6000㎡(약 2만평)로 규모는 작지만 국내에서 보기 드문 양귀비 들판이 있어 인기가 높다. 빨강색·노랑색·흰색의 꽃을 피우는 양귀비가 넓은 들판을 가득 메운 모습이 장관이다.

지금은 입구를 중심으로 튤립이 터를 잡고 있으며, 작은 언덕을 넘으면 양귀비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식물원은 18일부터 5월 5일까지 튤립축제를 진행하는데, 양귀비의 화려한 자태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031-534-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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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www.morningcalm.co.kr)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식물원 가운데 하나다. 경기 가평군 축령산 자락에 들어선 이곳은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수준을 넘어 원예학적인 측면에서 설계돼 인공미가 잘 드러난다.

이로 인해 영화·드라마 촬영장은 물론,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33만㎡(약 10만평)의 부지에 분재정원·에덴정원·약속정원 등 13개의 테마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입장료는 어른 8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이상 주말 기준)이다. 1544-6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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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여림식물원(www.haeyeorim.co.kr)
풀꽃나무·자연환경·참살이 등 세 가지 기본 이념을 바탕으로 꿈·희망·미래·행복·보람이라는 다섯 개의 테마 공간에 따라 특성별·주제별로 다양한 식물들이 심어져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도록 꾸며져 있다.

16만 5000㎡(약 5만평)의 넓이에 미로처럼 구불구불한 동선을 만들었는데, 길이만도 10㎞에 이르러 다 돌아보려면 세 시간 정도 필요하다. 입장료는 어른 7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031-882-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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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초지 문화수목원
위치 :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문발인터체인지를 나와 광탄 방면으로 30분 정도
자유로(통일동산 방향) → 문발 IC(광탄/금촌) → 광탄삼거리(시장) → 벽초지수목원, 광탄삼거리(좌회전) → 방축삼거리(우회전) → 방축사거리 지나서 우측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 버스(31, 33, 703번) → 광탄시장 → 마을버스 100-71, 100-15, 15번 환승 또는 택시 이용 → 벽초지

특징 : 동양식 정원과 서양식 정원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벌판이라 산책에 적합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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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 다솔사 주지 효당 최범술 스님이 대웅전(현 적멸보궁) 뒤 차밭에 눈을 돌린 것은 1960년대 초반이었다. 예전부터 거기 차밭이 있었다. 200년, 300년 묵은 차나무라고 했다. 스님은 제멋대로 자란 나무를 다듬고, 차 좋다는 절에서 차나무 얻어다 심고, 길을 냈다. 곡우(4월20일) 무렵엔 찻잎을 따고 덖어 직접 차를 만들었다. 73년엔 전통 차 문화를 집대성해 ‘한국의 다도’란 책을 펴냈다. 이 책이 일제 강점기 끊어진 다도의 맥을 되살렸다. 한국 최초의 차인 모임도 77년 이곳에서 발족했다.
 
‘차 마신다’는 사람이라면 ‘순례’ 삼아 한번쯤 오고 싶어하는 곳. 다솔사 대웅전 뒤 차밭은 예뻤다. 똑바로 자란 편백나무 아래 차나무들이 오종종 모여 있었다. 보성 차밭처럼 나란히 줄서지 않고, 햇볕 받는 비둘기떼처럼 제멋대로 모여있거나 흩어져있다. 기존 야생 차밭을 그대로 두고 효당이 군데군데 심었기 때문이다. 차밭은 절 뒤 3000평. 스님 6명에 마을 사람들 힘 합쳐 지어봐야 한해에 겨우 800통 나온다.
 
물욕 없는 스님들이 차는 어찌 그리 좋아하시는지. 절반은 전국 사찰에 선물 보내고, 나머지는 여기서 마신다. 다솔사 차의 ‘남방 한계선’은 대웅전 계단 아래 서점까지다. 경내 다원에도, 절 입구 전통찻집에도 다솔사 차는 없다. 팔 생각 없다는데도 굳이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서점에 갖다놨다. 우전 60g 한봉지가 5만원. ‘보시라고 생각하시고 드시라’는 거다.
 
사실 지금 다솔사 차는 효당이 만들던 ‘반야로’는 아니다. 효당은 찻잎을 물에 한번 데친 뒤 9번 덖어 황토방에서 말렸다. 9번 우려내도 옅어지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 그러나 76년 조계종 정화운동이 벌어지면서 대처승이던 효당은 절 밖으로 밀려났다. 지금 차는 현 주지 혜일 스님이 10여년 전 부임해 만든 것. 마른 찻잎을 그대로 덖는다. 효당의 차는 79년 입적 때까지 그를 수발한 채원화 반야로차도문화원 원장이 전수받아 만들고 있다.
 
절 사람들도 “반야로가 더 맛있다”고 순순히 인정하지만, 지금 다솔사 차도 전국 사찰에서 두루 찾는다. 우전은 기품이 있었고, ‘죽향’은 여리고 부드러웠다. 죽향은 입하(5월5일께) 무렵의 찻잎으로 만드는 세작. 전통 방식에 중국 제다법을 응용해 대나무에 찻잎을 넣고 구워서 덖는다.
 
지금은 차로 유명하지만, 일제 시대 다솔사는 불교계 항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다. 1930년대 만해 한용운이 이곳에 은거하며 항일 비밀결사 ‘만당’을 조직했다. 만해의 제자가 당시 주지 효당. 효당은 문맹 퇴치를 위해 1934년 절 아래 마을에 야학 ‘광명학원’을 세웠다. 그해 신춘문예로 갓 등단한 문학청년 김동리가 야학 교사로 합류했다. 김동리는 몇년 뒤 다솔사에서 만해를 통해 ‘분신공양’에 대해 듣는다. 중국의 한 살인자가 속죄를 위해 제 몸을 불살라 공양했는데, 사람들이 던진 금붙이로 금부처가 되었다는 것. 이 이야기는 20여년 뒤 그의 대표작 ‘등신불’로 만들어진다. 야학 교사 김동리가 기거한 곳이 적멸보궁 옆 요사채, 만해가 머문 곳이 맞은편 응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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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사는 큰 절이 아니다. 적멸보궁, 응진전, 극락전, 요사채, 입구의 대양루가 전부다. 1914년 대화재로 대양루를 제외한 모든 전각이 불타 새로 지었다. 극락전 벽화, 적멸보궁 와불, 진신사리 사리탑 모두 ‘새것’ 냄새가 난다. 주차장에서 절까지 200여m 소나무 숲길이 아름답지만, 이미 십수년 전 시멘트로 포장해 운치가 떨어진다.

이 절의 매력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있다. 소로 밭갈이를 처음 시작했다는 신라 지증왕 때(504년) 인도 승려 연기조사가 창건했다. 까마득한 1500년 전 인도 승려는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절을 지었을까. 독립운동 자금을 대던 백산상회 심부름꾼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소나무 숲길을 올라왔을 것이다. 대양루 2층 마루에서 만해는 가사 자락을 낮추며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마음의 눈으로 볼 때, 이 작은 절의 깊이는 무량하다. 보이지 않는 매화꽃의 향기가 온 절을 채우듯, 찻잔 속의 다향이 온 몸을 채우듯.

▲여행가이드

다솔사, 비봉내마을(대나무숲)의 장점은 뛰어난 접근성. 고속도로 톨게이트 바로 옆이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진주분기점~남해고속도로 순천 방향~곤양IC~톨게이트 4거리에서 다솔사·곤양 방향 우회전~1㎞~비봉내마을 대나무숲~5㎞~다솔사.

사천 사람들도 파전에 막걸리 생각이 나면 다솔사(055-853-0283) 주차장 맞은편 휴게소(055-853-1800)로 간다. 파전 4000원, 산채비빔밥 5000원. 휴게소를 빼면 식당이 없다. 승용차로 10분 거리의 서포읍으로 나가야 한다.

비봉내마을(www.beebong.co.kr)에서 대나무를 비롯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5시간 코스 1인 2만원. 대나무숲 산책, 대나무 피리 만들기, 딸기 따기, 대나무 뗏목 타기 등 4~5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주말 체험 내용을 미리 공지한다. 반드시 예약할 것. 대나무숲만 둘러보려면 입장료가 1000원이지만 전화(011-9321-4000)로 예약하면 무료다. 나선 김에 비토섬까지 가서 굴구이를 먹어보자. 1만5000원이면 고무 대야 하나 가득 담아준다. 굴철은 이달말까지. 4월엔 사천대교 건너 선진리성에 벚꽃이 예쁘게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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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방스 - 자유로 헤이리 hhttp://www.heyri.net

 

○ 소담한 프랑스 식당

▽라미띠에(02-546-9621)=강남구 신사동 디자이너스클럽 골목 나이키매장 뒤에 있다. 손님은 한번에 8명까지만 받는다. 점심에는 영업하지 않고 오후 6시부터 저녁메뉴만 낸다. ‘잘 나가는’ 프랑스 식당이지만 내년에는 6석으로 좌석을 줄일 계획. 손맛이 허용하는 한도까지만 손님을 받는다는 것. 종업원은 없고 요리사 5명이 요리와 서빙을 함께 한다. 메뉴는 그날 시장에서 사온 재료에 따라 매일 다르다. 6∼8가지 요리가 나오는 코스 메뉴가 10만∼15만원.

▽아따블르(02-736-1048)=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부근 우리은행 뒤편에 있다. 한옥집을 개조해 만들었다. 테이블은 5개. 20여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다. 메뉴는 매일 바뀌고, 요리사가 칠판을 들고 와 그날의 메뉴를 설명해 준다. 사장을 포함한 요리사 3명이 요리와 서빙을 함께 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질 높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점심 코스 메뉴는 2만∼3만원, 저녁 코스 메뉴는 4만5000∼15만원.

○ 나만의 식탁

▽뉴욕5000(02-541-1373)=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 옆에 있는 서양식 레스토랑. 4인용 테이블이 딱 한 개 있다. 프러포즈를 위해 찾거나 기념일, 생일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점심은 오는 대로 손님을 받지만 저녁은 오후 6시와 8시 딱 두 팀만 예약제로 받는다. 안심스테이크와 가지, 감자가 나오는 런치 스테이크는 2만원, 메인으로 스테이크와 연어, 조개가 각각 나오는 저녁 코스 메뉴가 4만5000∼5만원. 다음달 말까지 예약이 다 찼다.

▽라깜빠냐(02-2279-1229)=중구 장충동 소피텔앰배서더호텔 맞은편에 있다. 6인용 테이블 한 개가 식탁의 전부인 이탈리아 식당으로, 언뜻 보면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같다. 모르는 사람들과 식탁을 함께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주방장 겸 사장 1명과 종업원 1명이 전부. 한식기에 이탈리아 음식을 담아내 운치 있다. 매일 바뀌는 ‘오늘의 메뉴’가 1만3000원, 샐러드는 1만1000원이다. 홍합탕과 비슷한 무스콜리 피칸테가 1만3000원.

○ 아담한 일식집

▽구보다스시(02-744-2701)=성북구 성북초등학교 건너편에 있다. 다다미방에 4인용 테이블 3개가 전부. 주방장 겸 사장이 요리도 하고 음식도 나른다. 매우 싼 가격에 맛있고 푸짐하고 질 높은 일본 요리를 낸다. 음식값의 70% 이상을 재료에 쓴다. 코스 메뉴가 1만∼3만원. 2만원짜리 코스에는 요리 12가지, 3만원짜리 코스에는 15가지가 나온다. 평소 예약이 자주 밀리지만 갑작스러운 예약 취소가 없는지 부지런히 전화를 돌려볼 것.

▽가쓰라(02-779-3690)=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건너편 큰길가의 펠티에 제과점과 LG텔레콤 대리점 사이 건물 안에 있다. 전형적인 일본 이자카야(선술집)다. 테이블 4개에 주방 앞 카운터가 좌석의 전부. 주방장과 종업원들이 거의 다 일본인이지만 한국말도 잘한다. 돈가스 정식이 6000∼7000원, 꼬치류는 5000원. 튀김류는 5000∼1만5000원, 술 종류도 풍부하다. 낮에는 식사 위주로, 저녁에는 식사와 술을 함께 판다.

○ 나만을 위한 주문형 케이크

▽J's Cake(02-742-4810)=종로구 가회동 동사무소 맞은편에 있다. 주문형 케이크 외에도 특별한 사람을 위해 직접 케이크를 만들고 싶은 사람을 위한 ‘DIY 케이크’를 판다. DIY 케이크는 이곳 사장의 도움으로 고객이 직접 만들어 가져가는 케이크. 만드는 데 2∼3시간 걸리고 가격은 7만원. 주문형 케이크는 인터넷 매장에서도 살 수 있다. 매장에서 사면 4만원, 인터넷 매장에서 사면 5만원부터. 제작기간은 최소 3일, 넉넉히 일주일 전에 주문하면 좋다. www.jscake.com

▽피아노케이크클래스(02-515-1945)=강남구 청담사거리에서 영동대교 방향으로 있는 신한오피스텔 5층에 있다. 진열돼 있는 샘플을 보고 상담을 거쳐 주문한다. 필요한 날로부터 3, 4일 전에는 주문해야 한다. 가격은 케이크의 크기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7만∼8만원선. 쿠키와 슈크림, 파이, 케이크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는 제과 교실도 함께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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