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조선일보

 

서울에서 소문난 죽(粥)전문점 6곳

보양, 다이어트, 숙취해소...고소한맛에 한그릇 뚝딱
입력 : 2003.12.04 14:31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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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죽(粥)은 소화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나 노인들이 밥 대신 어쩔 수 없이 먹는 음식이 아니다. 불규칙한 식사와 음주, 스트레스로 인해 속이 좋지 않은 직장인들에게는 훌륭한 한 끼 식사요, 다이어트로 고민 중인 여성들에게는 실속 있는 인기 메뉴다. 최근에는 종류마저 다양해져 골라 먹는 즐거움까지 더해졌다. 서울의 잘 나가는 죽집들을 모아봤다.

/이은숙·쿠켄편집장 /사진제공=쿠켄

내장까지 통째로 끓인 전복죽 별미

해천죽집

제철 해산물과 자연산 회, 다양한 생전복 코스 요리로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난 이태원의 횟집 해천이 그간의 노하우를 살려 문을 연 죽 전문점이다. 한남동 순천향대학 병원 정문 바로 앞에 있어, 환자복 차림에 링거 액을 맞는 채 죽을 사러 오는 손님도 꽤 많다.

이 집의 자랑은 통전복 하나가 내장까지 전부 들어가는 전복죽. 주문하는 즉시 그 자리에서 수조 안의 전복을 꺼내 죽을 끓여준다.

이 집 전복죽은 내장을 넣어 은은한 녹둣빛을 띠는데, 전복의 엑기스는 본래 내장에 들어 있다 하니 제대로 끓인 전복죽은 응당 녹둣빛이어야 할 듯. 다섯 가지 해초를 넣고 끓여낸 해초죽은 고소하면서도 감칠맛이 있어 한 번 먹어 본 사람은 다시 찾는 메뉴다.

새우, 홍합, 전복살, 조갯살이 들어가는 어패류죽은 씹는 맛이 좋다. 숙취해소에 좋은 다슬기죽이나, 송이향이 그윽한 자연송이죽도 좋은 선택이다. 호박죽과 야채죽도 있지만 구색에 불과하다. 이 집의 죽 맛을 제대로 보려면 해산물을 기본으로 한 죽을 주문하는 것이 현명하다.

☎(02)790-2944/전복죽 1만5000원, 자연송이죽 1만5000원, 해물죽 8000원, 다슬기죽 8000원, 해초죽 5000원, 호박죽 5000원, 야채죽 5000원

밤,은행등 첨가 단팥죽 '겨울의 맛'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요즘 맛거리로 한창 뜨고 있는 삼청동에 있는 작은 전통 찻집이다. 잘 나가는 죽 전문점들을 제치고 이 집을 소개하는 이유는 겨울 별미 단팥죽 때문이다.

최고, 최대, 1등, 원조 등 일류 병에 걸린 현대인에게 질책이라도 하듯 ‘나는 2등’이라고 당당히 주장하는 상호에 정감이 간다. 낡고 허름한 가구와 실내 분위기가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이 집은 문을 연 지 벌써 30년이 되어간다.

이 집의 매력은 무엇보다 달콤한 단팥죽에 있다. 단팥죽은 반가공 상태에서 손님이 주문하면 바로 만들어지는데 적당히 물러 터진 팥, 달콤한 울타리콩과 삶은 밤, 은행이 들어간다. 단팥죽 속에 들어 있는 쫀득쫀득한 찹쌀떡을 입 안에 넣으면 은은한 계피 향이 난다.

당귀, 천궁, 작약, 감초 등 한약재로 달여내는 쌍화탕과 녹각대보탕 등도 유명하다. 20대부터 중년층까지 단골손님도 다양하다.

☎(02)734-5302/단팥죽 4500원/쌍화탕 3000원/녹각대보탕 5000원/생강차·수정과·식혜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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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능 약한 직장인 현미 찹쌀죽 즐겨

죽향

을지로 백병원 건너편에 있는 죽집. 종합병원에서 영양사로 일하다 산이 좋아 에베레스트를 등정했던 여성 산악인이 주인이다. 주인의 전직을 느낄 수 있는 메뉴들이 눈길을 끈다.

환자들은 물론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주변 직장인을 위해 개발한 현미찹쌀죽이 바로 그것. 유기농 현미찹쌀에 콩, 좁쌀을 섞어 푹 끓여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및 위장질환에 효과가 좋은 죽인데, 한의사의 조언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 한 술 입에 넣으면 ‘맛이 뭐 이래’ 하고 얼굴을 찌푸릴지도 모르겠다. 간을 전혀 하지 않아 처음에는 아무 맛도 느낄 수 없기 때문. 하지만 계속 먹다 보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우러나와 쉽게 한 그릇을 비울 수 있다.

맛을 내기 위해 이렇게 저렇게 간을 맞추기보다는 재료 자체가 가진 자연 그대로의 맛을 뽑아 내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인 셈이다. 곁들여 나오는 심심한 간의 열무김치와 물김치, 조개젓과 콩나물무침도 반찬으로 잘 어울린다.

☎(02)2265-1058/현미찹쌀죽 6500원, 팥죽 6000원, 야채죽 5000원, 녹두죽 6000원, 버섯굴죽 5000원, 잣죽 6000원, 전복죽 8000원, 1만2000원(특)

담백한 소두부죽...아늑한 카페 분위기 '덤'

다화

여의도 샐러리맨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죽 전문점. 여의도 맨하탄호텔 뒤편 맨하탄21 리빙텔 1층에 있다.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 아늑하게 깔리는 음악, 쇼 케이스에 가득 들어있는 과일…. 편안히 앉아 수다를 늘어놓고 싶은 카페 분위기다.

죽집도 이런 식의 인테리어를 하니 색다른 느낌이다. 서빙을 하는 직원들 역시 여느 레스토랑 못지않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은 사실 다른 죽 전문점과 크게 차별되는 메뉴는 없지만 다들 평균점 이상은 해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메뉴는 소두부죽. 맛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담백하고 부드럽다. 부드러운 두부와 곱게 다진 쇠고기가 만나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을 연출한다. 이유식을 하는 어린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의 외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듯. 조금 떼어 아이에게 먹이면 될 테니 말이다.

☎(02)783-9808/전복죽 1만원, 1만5000원(특), 버섯굴죽·새우죽·야채죽·소두부죽 등 기타 죽 8000원/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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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들오들 씹히는 삭스핀과 살살 녹는 흰죽 조화

빨간 간판이 지나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홍콩식 죽 전문점이다. 홍콩식 죽은 우리나라 죽보다 조금 더 묽고 맑은 것이 특징. 칭에서 맛볼 수 있는 죽은 정통 홍콩죽이라기보다는 한국식 죽과의 접점을 찾은 듯한 맛이다.

입에 살살 녹아 없어지는 부드러운 맛의 흰죽이 기본. 여기에 부재료로 뭐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

새우가 들어가면 새우죽, 중국 요리에 많이 등장하는 검게 삭힌 오리알이 들어가면 송화단죽, 삭스핀이 들어가면 삭스핀죽…. 기호에 따라 넣어 먹으라고 잘게 썬 파가 따라 나오고 기본 반찬으로 중국식 짜사이와 새콤달콤한 오이피클이 곁들여져 죽 맛을 돋운다. 모처럼 음식 호사 한번 누려보고 싶다면 삭스핀죽을 권한다.

죽 한 그릇이 왜 이리 비싸냐고 할지 모르지만 삭스핀이 들어갔으니 어쩌랴. 입에 넣자마자 살살 녹아 없어지는 흰죽과 오돌오돌 씹히는 삭스핀의 대조적인 어울림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죽과 더불어 일반적인 중국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역산동 스타타워 빌딩 뒤편에 있다.

☎(02)561-5551/죽 5000원, 야채죽 6000원, 송화단죽 7000원, 새우죽 9000원, 자연송이죽 1만3000원, 삭스핀죽 2만5000원/주차가능

쫀득한 전복에 고소한 참기름,김가루 듬뿍

미가

안세병원 옆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집으로 죽과 가정식 백반이 전문이다. 작고 허름하지만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의 맛깔스런 손맛 때문인지 단골손님이 많다.

전복죽을 시키면 커다란 대접에 가득 담겨 나오는데 참기름과 깨소금의 고소한 향이 먼저 코를 자극한다. 여기에 김가루와 달걀 노른자를 깨뜨려 섞으면 고소함이 배가된다. 푹 퍼진 쌀알이 씹을 새도 없이 스르르 목구멍으로 넘어가면 쫀득쫀득한 전복이 입안에 그 여운을 받쳐준다.

반찬으로 나오는 시원한 동치미와 오징어젓갈, 무생채, 배추김치 맛도 보통 이상이다. 가정식 백반집이라 매일 반찬이 조금씩 바뀌는데 이 때문에 매일 죽을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다.

☎(02)512-3469/전복죽 8000원, 버섯굴죽 8000원 

 

출처: http://mplay.donga.com
"구경 한 번 잘 했네"라는 말이 나올만 합니다. 
[천방지축 남미여행기]라는 제목처럼 잉카문명 마츄픽추와 
그곳의 뾰죽한 와이나픽추 등을 상세하게 잘 구경할 수 있으니 
한참 동안 볼만 합니다. 


마츄픽추 사진-와이나픽추
사진에서 마츄픽추를 보시면 흔히 가운데 큰 봉우리가 있죠 ?? .............
그것이 와이나픽추입니다.. 자~ 오늘은 와이나픽추에 오르는 모습을 담아봅니다.
 
 

 출입문에서 우리는 여권 번호, 이름, 국적 등을 적습니다..... 그리고 돌아올 때 체크를 하고요...
해가 져도 체크가 안된 사람들은 사고날 가능성이 큰 거죠. 우리는 드디어 출입문을 나왔습니다...
허걱~ 올라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네요.


 
올라가면서 찍은 모습... 밑의 경관이 아주 멋집니다...
 
 

 
한도 끝도 없는 계단입니다..... 정상까지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 2시간 남짓입니다..
뭐 대한민국 산을 쉽게 오를 수 있는 분들은 여기도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닙니다...
단, 등산을 안 한 분들은 쬐끔~ 어려울 수도.....
 

 
올라갈 때는 사진 찍을 겨를이 없습니다.....
너무 힘들어서...ㅋㄱㅋㄱ.. 정상에 거의 왔을 무렵 .......
뒤가 ?X~~~~~~~~~ 해서 바라봤더니....
마츄픽추가 바로 발밑에.... 색다른 느낌이더군요..
 


 마츄픽추 오른쪽에는 우루밤바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우기인지라 강물이...
하늘을 나는 기분이더군요 ...
 

 
여기 와이나픽추에도 잉카인들이 계단식 밭을.... 경사도가 엄청나네요. 마츄픽추보다 더 높고 험한 지형인데도 ..
대단합니다... 잉카인들..
 

 
낭떠러지가 보기만 해도 후들후들이네요 ..
해마다 관광객들 추락사고가 이어지는 악명 높은 곳이라는군요..
 

 
다신 이런 장난 하지 말아야지.... 사진 찍으면서 등골이 오싹하더군요...
한 발자국만 더 가도 천길 낭떠러지....



 
12시 정도 되었을 무렵입니다... 구름이 아직 있네요 ....
산 아래 보이는 길은 우리가 버스타고 왔던 오르막 길입니다...
버스타고 지그재그로 20분을 가야 마츄픽추에 도달하는 겁니다.
마츄픽추가 어느 정도 높이인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마츄픽추 정상에 거의 왔을 무렵 .. 이런 돌구멍을 통과해야합니다..
사람 하나 간신히 통과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가져가시는 분들은 조심하셔야합니다...



 
드디어 정상입니다..  발밑으로는 우리가 올라온 길...  그 길은 자세히 보세요.
버스가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시죠 ??



 
정말 경사진 길이죠... 이런 길을 2시간 정도 올라가야 하니....



 
이곳 와이나픽추에도 잉카인들이 요새를 건설했습니다...
낭떠러지에 이런 건축물을 지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합니다.....
목숨걸고 만들었겠죠 ??



 
구름 사이로 마츄픽추가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기 와아니픽추에서 보니 색다른 모습입니다..



 
이런 험한 곳에 마을을 만들다니 ... 스페인군에 쫓겨나 ...결국 이곳까지 ....
살기위한 그들의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정상에 있는 와이나픽추 표지판입니다.... 흐흐 감회가 새롭습니다...



 
와이나픽추 정상에서 본 마츄픽추 전경 왼쪽 중간에 관람객들이 개미처럼 보이죠 ??
버스를 타고 마츄픽추로 가는 코스가 선명히 보입니다... 오른쪽에는 우르밤바강이 흐르고..
그 뒤에는 잉카인들이 마츄픽추를 버리고 피신했던 길인 "잉카 트레일" 이 있습니다..
모든 산악인들의 로망이라죠 ??? ....
무척 위험하고 험난하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는 트래킹 구간이랍니다..



 
이곳에서 점심( 빵 몇 조각이었는데 그렇게 맛있을 수가.. )을 먹고 우리는 하산을 합니다..




 일행들이 안쪽으로 붙어서 내려갑니다...
바로 밑은 낭떠러지라 안으로 붙어서 갈 수 밖에.... ㅎㅎ



 
여기서도 이들은 초소를 만들어 놨습니다...
목숨 건 피신의 흔적입니다..



 
한 외국인 여성이 한가로이 앉아 풍경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위험할 텐데...흐 ~~



 
마츄픽추보다 더 경사가 있는 계단식 밭..... 이런 곳에도 밭을 만들다니....
단 1평이라도 먹고 살기 위한 터전을 마련하려는 그들의 처절함을 느껴집니다..



 
한 여성이 절벽끝에 머리를 대고 휴식 (?) 에 빠져 있습니다.
위험한 휴식이군요....ㅎㅎ



 
우리 일행중 한 사람이 이 그 옆으로 가서 따라해 봅니다....
그 여인은 머쓱한듯 웃더군요 .... ㅎㅎㅎㅎ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서 있습니다..
그 밑에는 강이 흐르고 기차가 옆을 지나갑니다....
그림 같은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 우리는 마츄픽추에 내려왔습니다... 오후가 되어서인지 구름이 걷혔군요 ~ 해서 .........
생각난 것이 잽싸게 아침에 갔던 전망대로 가자...
그럼 책자에서 본 마츄픽추 전경이 나오겠지 ????

이 장면입니다...
흔히 마츄픽추하면 이 사진을 떠올리죠..ㅎㅎㅎ
전망대에서 찍은 구름 걷힌 마츄픽추의 전경 ...
뒤에 아까 우리가 올랐던 와이니픽츄의 모습도 선명하죠..




 전망대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구름이 걷혀서인지 모든 풍경들이 선명하게 묘사됩니다...



 
푸르른 녹색을 발산하는 계단식 밭...



 
계단식 밭......
와이나픽추에서 보셨듯이 마츄픽추는 이런 계단식밭이 전체 면적의 반정도 됩니다..




 전망대 뒤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저기 밭에서 일하다 추락한 사람들도 꽤 될듯.....




잉카인들의 스페인에 대한 원한이 서려 있는 계단식밭




 마츄픽추의 왼쪽 부분입니다....
계단식 밭이 선명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잉카트레일의 시발점인 " 잉카다리 " 로 가는 길에서 본 마츄픽추의 전경...
가운데 보이는 봉우리가 와이나픽추



 
마츄픽추를 뒤로하고 우리는 잉카다리로 향합니다...



 
마츄픽추에서 약 30분 정도 트래킹하면 이런 잉카다리를 볼 수 있습니다..
"잉카트레일" 하는 분들의 트래킹코스라고도 합니다...
잉카인들이 마츄픽추를 버리고 다른 오지로 떠나는 피신 루트를 따라하는 트랙킹 코스를 "잉카트레일" 이라 하더군요.




 
가운데 통나무 다리가 있죠 ???? 저길 건너야 한다는....
ㄷㄹㄷㄹ... 난 돈 주고 하라도 못해효~~~~
덜덜덜~ 잉카인들이 여길 다 건넌 다음 스페인군이 못 쫓아오게 가운데 나무다리를 떨어뜨렸답니다...
후에 트랙킹코스로 개발한 후 그 나무다리를 복원했다네요....



 
이곳부터 시작되는 잉카트레일 여행기는 다음 분에게 패스 ~~



 
험난하고도 재미있었던 마츄픽추의 탐험을 마치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옵니다.....
아~ 등산의 "등" 자도 모르는 내가 하루종일 오르락내리락했더니 사지가 쑤시네요~
오늘은 푸욱 쉬고 다음 날 티티카카호수가 있는 푸노로 향해야 합니다....
다음은 세상에서 제일 높은 호수인 티티카카호수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을 예정입니다...
사진이 풀사이즈므로 F11을 누르시고 스페이스바를 가운데로 옮기고 보시길 권유합니다.



 
티티카카호수를 구경하고 다음 날 우리는 티티카카호수를 따라 볼리비아 국경으로 갑니다...



 
티티카카호수 ........ 확실히 넓기는 넓습니다..... 몇 시간을 가도 호수는 계속 이어져 있습니다.



 
페루와 볼리바아 국경입니다....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쪽이 페루.......가까운 쪽이 볼리비아 안내판입니다..



 
여기부터가 볼리비아입니다...
우리 일행은 다소 지쳐 보였지만 그래도 걸어서 다른 나라로 갔다는 점에 대해 매우 흥분된 모습이었습니다.



 
볼리비아 국경입니다.....
이곳의 티티카카호수는 볼리비아 땅이죠....



 
볼리비아 시내 모습... 뭐~ 페루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페루와 볼리비아가 사이가 안 좋아서인지 통관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뭘 그리 까다롭게 보는지.. 남미 투어 중 유일하게 비자를 받아야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대기하고 있는 봉고차를 타고 수도 라파스로 이동합니다...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가다가 검문소가 있어서 잠시 내려서 한컷...
어둑어둑해졌군요...



 
라파즈 숙소에 도착하여 곧바로 택시를 타고 한인 식당으로 향합니다....
아~~~ 한국 음식...... 너무나 그리웠습니다...



 
뭐 ... 삽겹살 ......
몇 인분 먹었느냐고 물어보지 마시길.... ㅎㅎㅎ
한도 끝도 없이 먹었습니다.



 
여기에 소주 한잔 ..........
크~~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안전에 전개되는 신천지.
피곤이 한순간에 싸악 ... 광고비 좀 안 주시려나?



 
얼큰하게 취해 다시 숙소로 ..... 우유니 투어 광고가 있네요 ....
과연 소문만큼 아름다운지 확인하고 싶네요



 
다음날 우리는 "달의 계곡" 이란 곳을 여행하게 됩니다..



 
우리 일행들입니다 ... 참 재밌는 친구들.... ㅎㅎㅎ
여행 내내 젊은 활기를 팍팍 보여 주던 친구들이었습니다..... 파아란 하늘이 참 인상적이군요...



 
달의 계곡은 이런 식으로 울퉁불퉁하게 되어 있습니다..
달 탐험가 암스트롱이 남미를 구경갈 때 달의 표면 같다고 이름 붙인 곳이 3곳 있다는데
 칠레의 달의 계곡 ,지금 여기 볼리비아의 달의 계곡 ( 또는 루나의 계곡 ).......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잊어버렸습니다...^^;;;



 
달의 계곡 전경 ...... 꼭 그랜드캐년 축소판 같습니다...




  날이 정말 좋았습니다 .... 과연 달의 표면이 이렇게 생겼을까 ??



 
지질이 돌은 아닌 것 듯하고 흙이 단단하게 굳은 것 같더군요 ....
밟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가운데 툭 튀어나온 기둥 같은 것이 참 인상적이네요 .....
그런데 여자 일행들이 저걸 보고 자꾸 웃는데 왜 그렇죠 ???????? ㅎㅎㅎㅎ




 열심히 달의 계곡을 찍는 우리 일행들.... 저 프레임 속엔 어떤 작품이 담겼을까 ??



 
달의 계곡....맞죠 ?? 그런데 여기는 좀 아담한 느낌이고 ....
나중에 보여 드릴 칠레의 달의 계곡은 매우 광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칠레의 달의 계곡이 더 멋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찌보면 터키의 파묵칼레 같기도 하고.... 아무튼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봉고차를 타고 우리는 다시 라파스 시내로 들어옵니다.... 라파스 시내 길거리 풍경입니다...






 차에서 본 시장 풍경입니다 ....
여기서 생선과 새우 등 해산물을 파는군요 저녁 8시에 우리는 라파스를 떠나 우유니행 버스를 탑니다...
12시간 걸리는 강행군이랍니다......
버스는 낡고 길도 비포장이라 가장 가기 어려운 배낭여행 코스 중 하나랍니다...
게다가 전에 출발했던 팀이 홍수 때문에 24시간 걸려서 도착했다고 가이드가 말하더군요 ...
아~~ 눈앞이 캄캄해지데요



 
처음에는 포장길로 잘 갔었습니다......
그런데 새벽 1-2 시 정도부터 비포장으로 들어서더군요..
비도 엄청 내리구요 ( 이 때가 우기랍니다. )...... 불안해서 잠도 안 옵니다 ...
그리고 차는 새벽 3시 정도 멈춰섰습니다...
날이 밝아 확인해 보니 앞에 가던 차가 범럼한 물에 잠겨 꼼짝을 못해서 전진을 못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다 내려서 이 광경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버스가 저희 일행버스입니다..
저도 우유니 가는 길이 매우 험난한 코스라고 소문을 들었지만
(우기 때는 버스를 밀어야 되고 불어난 강물도 직접 건너야 되고) 결국 몸으로 체험을 하고야 말았네요..



 
결국 우리 차는 인근 경정비 센타로 달려가서 신고를 하게 됩니다 ....
그리고 약 1시간 후 불도저가 구세주처럼 나타납니다....



 
그리고 또 한대가 오더니 물길을 여러군데로 나누는 작업을 합니다...



 
물길이 여러군데로 나뉘어 깊이가 상당히 줄어들었군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도저가 물에 빠진 버스를 끌어냅니다....
버스에 탄 사람들은 박수치고 휘파람 불고 난리더군요 ...
우리들도 박수를 쳤습니다...




 이제 가는 일만 남았다 했는데 ....... 이런 제길 또 물길이.....



 
차는 또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
버스에 탄 볼리비아 승객이 그러는데 이런 물길이 우유니 도착할 때까지 총 다섯군데나 있다고 하네요 ........
설마 ~ 아니겠지 ~~~~~~~~~~~



 
또다시 구세주로 나타난 중장비.......
이들이 이렇게 반가울 때가 처음인 듯합니다....



 


 과연 ........... 세 번째 물길........... 현지인의 말이 맞는 듯합니다....
처음에는 설마했는데 ................ 정말인가 봅니다..............
아~~ 우리도 24시간 걸리나 봅니다.... ㅠㅜ



 
미니밴인 듯한데 이들은 무리하게 건너려다가 이런 꼴이 되었네요.....



 
이젠 24시간 걱정할 때가 아니라 우유니 관광도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도 ........
원래는 아침에 도착해서 곧바로 투어로 들어가는 일정인데 .....
다음날로 일정을 미뤘다고 가이드가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 안에 들어가야 다음날 투어를 하지...............
제발 오늘 안에는 도착하자 ....
마음 속으로 빌어 봅니다.



 
차는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
아 ~~~ 중장비 구세주시여 ~~~~ 나타나시옵소서 ~~~~~~~~



 
4륜구동차는 되겠지........... 기대는 여지없이 ....
물길을 향해 돌진하던 4륜구동차마저 물에 잠기게 됩니다.......



 
한참 있다가 웅~~웅~~~ 소리가 들려 달려가 보니 ...............
오 ~~~~ 우리의 구세주 결국 오셨군요 ............... 너무너무 반가웠던 순간 ........
 


 
물길을 싹싹 다듬어 주는 친절한 중장비 아저씨 ..... 아저씨 파이팅 .....
관광객들의 박수 소리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약 1시간 달리다가 마주친 네 번째 물길..............
앞으로 현지인의 말은 신의 말로 여겨야하겠습니다 ... 이건 강입니다 ......

강 ..리버 리오그란데.........ㅠㅜ.......................답이 안나오네요~



 
볼리비아사람들 ......
참 아무리 없이 살아도 "우유니" 라면 죽기전에 가야 될 관광지 10 곳 안에 해당되는 곳인데 ........
포장길 하나 만들어 놓지 ......볼리비아라는 국가 원망을 해봅니다....
잠시 후 , 운전사 말이 더 이상은 중장비로 안 되는 곳이니 다 내려서 직접 물길...
아니 강을 건너라하더군요 ..... 맙소사 ~~~~~~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하나,둘 ...바지 벗고 건너기 시작합니다.....
저도 카메라 가방 바싹 움켜 잡고 물길을 건넙니다. 물이 허리춤까지 오더군요 .......

잘못해서 넘어졌으면 카메라가 사망하셨겠죠 ???
그럼 이런 남미 시리즈가 없었겠죠 ?????????

잔뜩 긴장하고 건넜던 기억이 나네요 ~
더불어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기도 하구요 .......



 
  마지막 5번째 난코스...........
휴 ~~~~~ 말문이 막힙니다 .......



 
트럭이 돈을 받고 소형차들을 실어 줍니다....
트럭은 건널 수 있나 ???



 
아 ~~ 가운데 다리가 있나 보네요 .....
결국 물이 다리까지 잠기도록 범람했다는 말인데 ......
볼리비아 현지인들이 그러는데 이번 우기 때 40년 만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
믿어야죠 ..누구말인데 ...^^;;;;;



 
우리 버스도 강을 건넙니다...... 꽤 흥미로운 순간이었습니다..... 수륙양용차 납시오 ~~



 
배로 착각할 정도이군요 .......... 이제 지긋지긋한 난코스는 벗어났습니다.... 만쉐이 ~~~~~~~~~



 
이 5개의 물길을 건넜을 무렵이 오후 4-5시 정도였습니다....
차는 열심히 달립니다 ...... 물론 비포장길을.... ㅠㅜ



 


 가는 길에 ............ 희귀한 바위들이 많군요 ........



 
끝 없는 사막길...... 길은 험하지만 경치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볼리비아 ...........
이런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개발을 왜 못하는지 .........참 .....



 
버스에서 ..............
아름다운 사막길에 취해서 셔터를 눌러댑니다.....




 한참 달리다 어떤 외진 마을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잠시 휴식.
그런데 현지인 왈 ~~~~ 우유니 가려면 4시간을 더 가야 돼 ~ 꽤액 ~~~
그럼 10시에 도착한단 말이야 ??????? 그럼 결국 출발에서 도착까지 27시간 소요 ??????



 
뭐~ 초월해야죠 .... ^^;;;;
대신 아름다운 사막 마을의 풍경을 담아야지 하고 카메라를 집었습니다.
그래도 숙소에서 자고 다음 날 투어를 할 수 있는다는 게 어디냐 ?????
자위를 하게 됩니다.... ^^;;;;;



 
땅은 넓고 사람은 없고 ............. 드넓은 사막이 이국적인 냄새를 물씬 풍깁니다 ..........



 
꼬마기차가 외롭게 지나갑니다.......
갑자기 달려가 타 보고 싶은 충동이....ㅎㅎㅎㅎㅎ



 
 잠시 쉬고 우리는 다시 버스에 승차합니다 ......... 4시간 더 가야한다니....... 휴 ~~



 
안데스 고산지대라 저 멀리 만년설이 있는 봉우리가 보이네요 ...........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하는군요 ............. 휴 ~~~



 
우리는 10시 경에 숙소인 소금호텔 (우유니 안에 있는 소금호텔 아님....)에 도착했습니다....
피곤에 지쳐 눕자마자 골아떨어졌습니다..... 정신 없이 잤더니 다음 날 개운하더군요 ....

그런데 이곳은 물이 없어 빗물로 양치하고 씻어야 합니다 .......
우유니 투어하시려면 어디를 가셔도 당분간 샤워는 포기하셔야 합니다...



 
소금호텔 전경입니다 ......
설마 했는데 정말 100 % 소금으로 만들어졌더군요 ....
침대도 식탁도 의자도 ..... 모두요



 
이 소금호텔 뒤에는 또 광활한 사막이 펼쳐져있습니다....



 
저만큼 사람들이 빗물을 받고 있습니다...이 물로 씻고 양치하고 ........
아~ 잊지 못할 추억어었습니다.... ㅠㅜ



 
주인집 꼬마인듯합니다......
우리 일행들이 쵸콜릿을 주니까 무지 좋아하더군요....



 
드디어 기다리던 우유니 투어 차량이 도착하였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차는 모두 도요타 랜드크루저 차량입니다.......
자 이제 ........... 죽기 전에 가야할 곳 10선에 꼽힌 우유니 소금 사막 투어가 사작되는군요 .......
혹자는 마츄픽추보다 더 감동먹었다는 그 우유니.......... 다음 그 신비하고 아름다운 그곳 ....
천상의 그 곳 ..... 우유니소금사막으로...... (이하는 생략하겠습니다.).....펌

출처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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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끝에서 바라본 일출... 땅끝 전망대에서 바라본 일출


실로 오랫만입니다. 우리나라의 땅끝. 새벽을 달려 내려온 해남은 정말 멀고도 먼 남도입니다. 누구든지 한 번쯤 가졌을 끝을 가보고 싶다는 열망, 더 이상 갈 수 없는 그곳에 내가 서 있는다는 생각. 아마도 그러한 이유로 이 해남의 땅끝은 미련을 남기며, 여운을 안은 채 다시 올라가는 여행지가 아닐까요?

 

4월의 끝을 다가가는 시점. 봄이 찾아오는 속도만큼이나 아침이 다가오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땅끝전망대 입구에 도착해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6시가 조금 넘어있었습니다. 피곤함도 잠시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부지런히 땅끝전망대를 향해 올랐습니다. 바람은 그리 세지는 않았지만 남도의 아침은 아직까지 쌀쌀하기만 합니다.

 

해가 떠오릅니다. 이제는 섬아닌 섬이 되어버린 완도는 땅끝보다도 더 아래로 길게 뻗어있고, 땅끝마을 앞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흑일도와 백일도에서 아침햇살이 살포시 앉기 시작했습니다. 밤새 어두운 기운을 서서히 걷어내며, 사람들의 분주함을 일깨웁니다. 아침 해는 그렇게 떠올랐고, 붉은 기운이 가득한 잔잔한 바닷가에는 물 흐르 듯 고깃배들이 천천히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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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도로 가는 배 위에서... 갈두항에서 노화도 산양항으로 가는 배 위에서 바라본 땅끝마을...

 

 

오늘의 여정은 보길도입니다. 보길도와 노화도 사이에는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가 근래 세워졌습니다. 갈두항에서 보길도로도 가지만 차를 가지고 가게 되면 노화도에 내려 보길대교를 건너 보길도를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갈두항에서 출발한 배는 30분 남짓 걸려 노화도의 산양항에 접안을 합니다. 산양항에서 보길대교를 건너기전인 이목항까지는 10km정도로 그리 멀지 않습니다.

 

보길대교는 노화도와 보길도 사이에 있는 장사도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입니다. 보길대교를 건너 보길도에 들어서면 3갈래를 드나들며 여행을 해야합니다. 하나는 망끝전망대로의 드라이브를, 하나는 윤선도의 유적인 부용동정원의 문화유산 답사를, 마지막으로는 중리,통리해변을 거쳐 상록수림이 무성한 예송리 해변을 둘러보는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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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객들의 낙서로 볼품없어진 보길도의 망끝전망대 끝없이 이어진 낙서로 주변 풍경을 둘러보는 내내 불쾌했습니다.
 

세 갈래 여행일정 중 가장 먼저 망끝 전망대로 향해 해안도로에 올랐습니다. 망끝 전망대를 찾아가는 해안도로에서는 보길도 인근의 거대한 전복양식장이 눈길을 끕니다. 끝도없이 이어지는 양식장은 완도와 그 주변이 전복 생산의 70% 이상임을 몸소 느끼게 해줍니다. 정자리와 부황리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망끝 전망대에서 멈춥니다. 공사 중인지 진입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망끝 전망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올망졸망 떠 있는 갈도, 옥매도 ,상도, 미역섬과 어울려 건강한 푸르름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망끝전망대는 낙서로 얼룩져 있습니다. 망끝전망대의 철제 펜스 뿐 아니라 펜스 너머의 바위까지도 위험스럽게 낙서로 얼룩져 있습니다. 이곳을 다녀갔다는 흔적, 사랑한다는 흔적이 그렇게 중요한 걸까요? 과연 낙서를 하게 되면 그 흔적이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그들의 사랑이 영원불멸하게 된다는 믿음을 주게되는 걸까요? 여행의 감흥에 겨워 한순간 끄적거린 낙서는 그들의 다음에 찾아오는 관관객들에게 눈살찌푸리게 만드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은 전혀 생각하지 않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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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산 윤선도 선생의 세연정... 회수담 주변에서 바라본 세연정의 전경입니다.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의 섬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산 윤선도는 남인의 집안으로 당시 집권을 하고 있던 서인세력에 의해 여러 번 유배를 가게 됩니다. 인조반정 이후 후에 효종이 되는 봉림대군의 사부가 되기도 했지만, 결국 모함을 받아 파직당하고 다시 해남으로 내려옵니다. 병자호란이 발생하고 임금이 강화도로 피신했다는 소식을 접한 윤선도는 가솔과 노비들을 배에 태우고 강화도로 향하던 중 인조의 삼전도의 치욕을 전해듣고 뱃길을 되돌렸습니다(삼전도의 치욕이후 윤선도는 고초를 당한 임금에게 문안을 드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 한 차례 유배를 가게 됩니다).

 

세상을 보지않겠다는 생각으로 제주도로 가던 윤선도는 상록수가 아름다운 섬을 하나보게 되고, 머물게 되었는데 이곳이 바로 보길도입니다. 윤선도가 만든 부용동 정원은 섬의 산세가 마치 피어나는 연꽃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낙서재와 동천석실 그리고 최고의 정원인 세연정을 만들게 됩니다. 윤선도는 은둔생활을 했으나 집안의 재력을 바탕으로 풍류를 즐기며 오우가나 어부사시사같은 작품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가문과 재력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으니 멋드러진 글이 안 나올 수 없었을 겁니다.

 

부용동 정원은 살림집이 마련되었던 낙서재 주변과 휴식을 취하던 내 건너편 산 중턱의 동천석실 그리고 풍류를 즐기던 세연정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낙서재 주변과 동천석실은 보수공사와 복원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세연정은 적자산에서 흐르는 물을 판석보를 놓아 막았는데, 판석보는 물이 넘치면 폭포가 되고, 넘치지 않으면 다리가 되어 세연지의 물이 적정하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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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짝 열어젓힌 세연정 내부 들어열개창 뿐 아니라 바깥까지도 개방한 세연정
 

한편 세연지의 물을 끌여들여 인공연못이 회수담을 만들고 두 연못 사이에 정자를 지으니 이것이 세연정입니다. 사방 세칸의 팔작지붕으로 총 9개 칸중 맨 가운데 칸은 온돌로 되어 있고, 나머지 8칸은 마루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들어열개창으로 개방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들어열개 창으로 사방을 개방한 세연정은 마치 비상을 하려는 듯 날렵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세연정 옆의 소나무는 그래서 더욱 운치가 있습니다. 세연정 뒷편의 동백나무 숲도 때마침 붉은 융단을 만들어내며 세연정의 운치를 한껏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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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잔한 풍경을 자랑하는 중리해변 송시열의 글씐바위를 가는 길에 만나는 중리해변
 

해남 갈두항에서 출발한 배는 보길도의 청별항으로 들어옵니다. 보길도의 마지막 갈래는 청별항을 지나 통리, 중리, 예송리 해변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송시열의 글씐바위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통리와 중리 해변을 지나야 합니다. 통리와 중리해변 서로 1.5km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데, 모래로 이뤄져 있고, 수심이 얕은 해변의 모습은 거의 비슷합니다. 통리해변과 중리해변 사이에는 마치 해변을 정확히 나누려는 듯 목섬이 가로 막고 있습니다. 목섬은 썰물 때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데, 게, 바지락 등 해산물 채취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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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시열의 글씐바위 제주도 유배를 가다 들른 보길도의 끝자락에 남긴 글씐바위
 

송시열의 글씐바위는 보길도의 꼬리에 해당하는 백호리의 끝자락, 노안도를 바라보는 거대한 절벽 아래에 암각되어 있습니다.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걸어들어가면 송시열이 쓴 시의 원문과 해석을 새긴 비석이 있고, 송시열의 글씐바위는 비석에서 좀 더 바다쪽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송시열은 서인의 명실상부한 수장이었습니다. 보길도에 은둔한 윤선도는 남인으로 송시열과는 정적관계였습니다. 1차 예송논쟁때 송시열의 처벌을 상소했다고 오히려 귀향을 가게되고 맙니다. 그렇다면 우암 송시열은 왜 정적이 머물렀던 보길도까지 내려왔을까요?

 

희빈이 아들을 낳자 조선 숙종은 세자책봉을 서두르는데, 서인의 영수인 송시열이 상소를 통해 세자책봉이 성급한 결정이라고 비판하게 됩니다. 이에 분노한 숙종이 송시열을 제주도로 귀양을 보내게 되는데 그후 서인이 몰락하고, 남인이 다시 정권을 잡는 기사환국이 단행되었습니다.

 

송시열이 제주도로 가는 도중 풍랑으로 잠시 들른 곳이 바로 보길도의 백자리 입니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시를 암각하게 됩니다. 세자책봉이 이르다는 말을 충정으로 말했을 뿐인데 돌아오는 것은 노구의 몸을 귀양보내는 야속함이라고 할까요? 결국 83세의 송시열은 제주도에 위리안치된 후 다시 뭍으로 나와 한양으로 올라오던 중 사약을 받고 죽게됩니다. 윤선도도 내쳐진 자신에 대한 처지에 한탄했고, 송시열도 유배를 가는 도중 이곳에 들렀으니 어쩌면 보길도는 정치거물들의 한스러움만 한없이 쌓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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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바우재에서 바라본 예송리해변 중리,통리해변을 나와 예송리로 가는 샛바우재에서 바라본 예송리해변
 

중리, 통리해변을 지나 독사재와 샛바우재를 지나면 예송리 해변에 도착합니다. 샛바우재 정상에는 예송리 해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예송리 해변 앞바다에 떠 있는 기도와 갈마도, 예작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예송리 해변은 모래로 이루어진 중리,통리해변과는 달리 작은 자갈로 이뤄진 해변입니다. 파도가 칠 때마다 자갈들이 구르면서 또르르 또르르 소리를 내는데 맑고 청아한 그 소리를 듣고 앉아 있노라면 세상의 시름을 다 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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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은 자갈로 이루어진 예송리해변 파도와 어울린 잔 자갈의 소리는 예송리해변에 한없이 머물게 합니다.
 

예송리 해변의 바닷가를 따라 방풍림으로 조성된 상록수가 펼쳐져 있습니다. 300여년 전 태풍을 막기위해 마을사람들이 조성한 숲으로 후박나무, 팽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등 수종도 화려하고, 700m 남짓 이어져 있습니다. 예송리의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4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예송리 앞바다의 예작도는 마을사람들이 예의 범절이 밝아 예작도라 불렀다고 하고, 마을 앞으로 우거진 방풍림이 고기를 잡고 돌아오는 어부들에게 예의를 갖춘다고 하여 예작도라 부른다고도 합니다. 예작도에는 천연기념물 338호로 지정된 감탕나무가 있는데 할머니 당이라 부르고, 인근에 있는 소나무를 할아버지당으로 삼아 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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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도에서 보길도를 잇는 보길대교 노화도에서 보길도를 갈 수 있게 이어준 보길대교
 

예송리해변을 떠나기는 짐짓 쉽지 않습니다. 고요한 해변도 그렇고, 잔잔한 파도와 파도와 자갈이 만들어주는 소리에 취하다보면 앉아있다가도 낼름 팔베개를 하고 누워버리고 맙니다. 나중을 기약하자며 머물고픈 마음을 토닥거리며 일으켜 세우지만 결국 미련만 자갈밭사이로 묻어두고 맙니다. 나중에 올 때는 다른 일정을 잡지 말고, 예송리의 자갈구르는 소리를 원없이 들으러 한 번 와야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1. 땅끝 전망대는 걸어서나 땅끝 전망대입구까지 차를 가지고 오른 뒤 5분정도 걸어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방법도 있습니다.
2. 어르신들은 모노레일을 이용해 오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겁니다.
(왕복 성인기준 4,000원, 문의 (061-533-4404)
3. 보길도는 차가 있다면 가급적 차를 가지고 가는게 좋습니다.(보길도에 머물러 있는 여행도 포함)
4. 차를 가져가는 경우 해남 갈두항에서 노화도까지 간뒤 산양항-이목항을 거쳐 보길대교를 건너면 됩니다.
5. 갈두항-산양향으로 운행하는 배편은 오전 6:40부터 매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30,40,50분 출발하는 경우도 있으니 문의하세요 061-535-4268)
6. 부용동정원의 낙서재,동천석실은 보수공사중입니다.
(3월 28일 기준,보길면 관광안내소 061-553-5177)
7. 샛바우재 정상에서 예송리 해변 감상하는 것은 꼭 잊지마시길...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공원으로,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조금 늦은 1988년에 19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 및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생태관광지의 요건과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면적은 154.7㎢이다.

서해안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변산반도는 어느 한 곳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그 느끼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경관도 변화하게 된다. 즉, 해안선을 따라 볼 수 있는 외변산도 절경이지만 내륙의 내변산은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진면목을 가슴깊이 새겨준다.

또한, 해변에서 바라보는 석양도 장관이어서 1999년 12월 31일에는 새천년준비위원회 주관으로 격포 채석강에서 묵은해를 보내는 해넘이 행사가 약 3만명의 탐방객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어 이 곳 변산반도국립공원을 대내외에 알린 바 있다.

변산반도의 관광지를 열거하자면 유형, 무형을 막론하고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격포 채석강, 천년고찰 내소사, 직소폭포, 변산, 격포, 고사포 해수욕장, 월명암의 낙조 등 많은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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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415-24  063)582-7808 063)584-8186 063)583-2054

 

 

주변관광지

 

채석강

채석강은 부안을 대표하는 경관이다. 이곳의 지형은 선캄브리아대 화강암, 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하고 중생대의 백악기(약 7천만년전)에 퇴적한 퇴적암의 성층으로 바다물의 침식에 의해 마치 수만권의 책을 쌓아 올린 듯한 와층을 이루고 있어 자연의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당나라의 이태백이 놀았다는 채석강과 흡사하다하여 채석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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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강

채석강에서 약 1km의 백사장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적벽강에 이른다. 백사장 뒤편의 죽막마을을 경계로 격포해수욕장과 나뉘어지며, 죽막마을 앞에는 천연기념물 제 123호인 후박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방풍림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서쪽으로 용두산을 돌아 절벽과 암반으로 펼쳐지는 해안선 약 2km를 적벽강이라 하며 이름 또한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가 놀았던 적벽강과 비슷하다 하여 붙혀진 것이라고 한다. 맑은 물에 붉은색 암반, 높은 절벽과 동굴 등 빼어난 경치가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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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

한국의 8대 명승지 중의 하나인 볼거리 많고 아름다운 변산반도.. 바다쪽에 접한 곳을 외변산, 내륙쪽에 접한 곳을 내변산이라고 편의상 나눠 부릅니다. 신비한 바위절벽 채석강이 외변산을 대표하는 명물이라면 내변산은 변산반도 남쪽의 백제사찰 내소사로 대표됩니다.
백제 무왕 34년(633) 승려 혜구가 이곳에 절을 세운 후 큰 절을 대소래사, 작은 절을 소소래사라 명했습니다. 그 후 대소래사는 전쟁으로 불타 없어지고 소소래사만이 남았는데 그것이 현재의 내소사입니다. 소래사란 이름이 언제 내소사로 바뀌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당나라의 장수 소정방이 이곳에 머물렀다는 것에서 소래사란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변산반도를 한바퀴 도는 해안도로를 타고 변산해수욕장쪽에서 해안을 타고 돌다보면 도로가 끝날 즈음하여 내소사 들어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일주문부터 천왕문에 이르는 600여m의 길 양옆으로 하늘 높이 솟은 전나무들이 기다란 터널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끔 보이는 손바닥만한 하늘을 제외하고는 빛이라곤 전혀 들어오지 않는 이 전나무숲길은 이미 절 자체보다도 더 유명하며 사찰로 들어가기전에 여행으로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가지런히 열맞춰 서 있는 크고 작은 부도들을 지나 천왕문으로 들어오면 넓직한 내소사 정원이 펼쳐집니다. 정원에는 약수가 담겨진 커다란 돌그릇이 있어 이곳까지 오느라 갈증난 목을 축일 수 있습니다.
경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은은한 푸른 청자의 빛을 띠는 고려동종(보물 제277호)입니다. 고려 고종 9년(1222)에 내변산의 청림사에서 만들어진 이 동종은 청림사가 폐사된 후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것을 조선 철종 4년(1853)에 내소사로 옮긴 것입니다. 종에다 새긴 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고도 뛰어난 옛 조상의 조각기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교통 : 부안읍(30번국도) →변산 →격포 →내소사 입구(좌회전) →내소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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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사

 

전북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에 자리한 개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입니다. 백제 무왕 35년 (634)에 묘련왕사가 변한에 있는 궁전을 절로 고쳐 지었는데요. 당시 묘암의 궁전을 묘암사, 개암의 궁전을 개암사라 부른데서 사찰의 이름이 유래한 것입니다. 삼국통일 후 원효와 의상이 이곳에 머물면서 676년에 중수한 것을 비롯해 총 5회에 걸친 중수가 있었습니다. 인근의 내소사에 비해 규모면에서는 떨어질지 몰라도 주변경관이나 사찰이 주는 편안함은 결코 내소사에 뒤지지 않는 사찰입니다.

개암사 초입에서부터 일주문 안쪽까지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으나 마땅한 주차시설은 없으므로 일주문 들어서기전 공터에 차를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교통 : 부안읍(23번 국도:고창방면) →개암사 진입로(우회전) →개암사

1313년 고려 충숙왕때에 원감국사가 개암사를 중창하면서 황금전, 청련각, 청허루 등 30여개의 건물을 새로 지어 대규모의 사찰이 되었다고 하나 현재 절안에는 대웅보전과 응진전, 요사체와 요사로 쓰이는 월성대 정도만이 남아 있어 한적하다 못해 약간은 쓸쓸한 느낌마저 듭니다.

개암사의 본전인 대웅보전(보물 제292호)은 조선 효종 9년 밀영선사와 혜징선사가 절을 재건할 때 지은 것으로 정면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다포식 건물입니다. 주변의 자연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대웅보전은 마치 대자연의 일부를 보는 듯하며 정면 양쪽에서 여의주를 물고 대웅전을 지키고 있는 용 두마리가 인상적입니다. 이 건물에서는 유난히 용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건물 안팎에 있는 용들을 모두 세어보면 14마리나 된답니다. 건물의 규모에 비해 비교적 큰 기둥을 사용해 안정감이 있어 보이며 중앙공포 양쪽 도깨비 문양의 조각을 가리지 않기 위해 정면 평방에 길다랗게 현판을 배치한 것이 특이합니다.

대웅전 좌측의 응진전에는 부처님과 16나한이 모셔져 있습니다. 16나한의 표정과 자세가 가지각색인데 서로 웃고 떠드는 듯한 모습의 나한상은 재미난 볼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응진전 건너편으로 돌로 만들어진 지장보살상이 모셔진 움집 같은 것이 한 채 있으며 그 뒤로 요사채가 한 채 있고 밑으로 요사채가 한 채 더 있습니다.

너무나 유명해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내소사 대신 사람의 발길이 좀 덜한 한적한 개암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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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구곡

신선대 신선샘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망포대, 분초대에서 발원한 물줄기와 해발 150여m에 위치한 산곡의 분지마을 대소(大蕭)에서 만나 대소(大沼), 직소폭포, 분옥담, 선녀탕 등을 연출하고 백천(百川)에서 합류한 다음 서해로 빠지는 계류를 ‘봉래구곡(蓬萊九曲)’이라고 부른다.

 지금은 부안 댐의 축조로 제6곡 영지에서 제9곡 암지까지는 소실되어 터만 남아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 제1곡 대소(大沼, 大蘇, 구시둠벙)

  - 가장 큰 소란 뜻으로 내소사의 유래인 대소래사와 소소래사 중 대소래사를 가르키는 것으로 추정되며 일제시대 때 大蘇로 불리던 것을 근래 들어 大沼로 바꾸어 부르는 것 같다.

▷ 제2곡 직소폭포(直沼瀑布)

  - 변산8경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폭포로 내변산의 자랑거리이다. 폭포 하단부의 소를 실상용추(實相龍湫)라 하는데 용이 상승한 곳이라는 뜻으로 불경에서 유래되었다. 폭포 길이는 30m 정도이며 흰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물줄기는 한여름의 더위를 깨끗이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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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곡 분옥담(噴玉潭)

  - 소의 모양이 마치 화산이 폭발한 것 같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움푹 파인 소에 고인 물은 옥빛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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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곡 선녀탕(仙女湯)

  - 선녀들이 놀다 갔을 법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계단상으로 여러 웅덩이가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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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곡 봉래곡(蓬萊曲)

  - ‘봉래’란 무릉도원과 같은 상상의 산을 이르는 말이다. 그 정도로 봉래구곡 중 가장 아름다워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이 흐르는 암반 위에 각자(刻字)된 봉래구곡(蓬萊九曲)이라는 글씨는 정읍군 태인면에 살았던 동초(東樵) 김철곤(金晳坤)이 썼으며 그 글씨 때문에 일반인들은 봉래곡을 봉래구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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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곡 영지(影池)

 - 고여 있는 물에 월명암의 그림자가 비춰져서 붙여진 이름이다. 요즘도 물이 고여 있을 때는 쌍선봉 능선에 위치한 월명암의 그림자가 비친다고 한다.

▷ 제7곡 금강소(金剛沼)

 - 구전되어지는 말에 의하면 금으로 만든 비석을 빠트려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어쩌면 아직도 그 비석이 물속 깊은 곳에 묻혀있을 것 같다.

▷ 제8곡 백천(百川)

 - 일대의 모든 계곡이 모이는 장소로 어림잡아 백여개의 천이 모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부안댐이 생기기 전에는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사람들이 모여 한여름 피서를 즐기던 곳이었다.

▷ 제9곡 암지(暗池)

 - 봉래구곡의 마지막이며 현재는 부안댐 하루에 잠겨있다. 잠두마을 앞에 있던 소라는 내용 외에 전해지는 사항이 없다. 

출처 - 오마이뉴스 2008.04.12 18:27

 

4월 2째주 토요일 ~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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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른듯 하지만 성급한 보리이삭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향해 뽐내고 있다.


어디선가 보리밭~사잇길로.....휘파람 소리가 들린다. 비온 뒤 더욱더 선명하고 푸른색 옷으로 갈아입은 보리밭 사이를 걸어가는 행인의 휘파람소리가 운치를 더한다. 복잡한 주말을 피해 한적한 주중을 이용하여 7일 전북 고창에 있는 청보리밭을 찾았다.

 

고창군 공음면에 자리 잡은 30만평의 드넓은 밭. 봄에는 보리, 가을에는 메밀을 재배하는데 봄에는 청보리축제와 가을에는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매년 찾아오는 곳이지만 보리의 크기가 찾아올 때 마다 다르기 때문에 늘 신선한 느낌이다. 탁 트인 푸르른 들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도시에서 찌들었던 온갖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리게 된다.

 

보리밭 가운데 노부부가 작품 사진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남편이 아내에게 자상하게 가르쳐주는 노부부를 보면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취미 생활을 한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참 보기도 좋다. 젊은 연인들끼리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모습 또한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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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가 청보리밭 샛길 사이에서 작품 사진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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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사잇길로~~~지나가는 행인이 휘파람을 구성지게 불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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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다 힘들면 쉴 수 있는 쉼터가 있다. 보리밭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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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이삭과 야샹화꽃이 함께 어우러져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매년 이곳을 찾을 때마다 시간이 넉넉지 않아 수박 겉핥기식으로 입구에서만 보고 갔던 기억을 되살리며 이번에는 기필코 30만평이 넘는 보리밭을 샅샅이 돌아보리라 맘먹고 간지라 구석구석 가는 곳마다 색다른 모습이 나를 반긴다.

 

보리밭 사이로 날아든 야생화 꽃씨가 떨어져 보리와 함께 엉켜 꽃을 피우니 장관이다. 내린 빗물을 머금은 때 이른  보리이삭이 고개를 들고 하늘을 향해 자태를 뽐낸다. 어렸을 적 오빠가 만들어준 보리피리를 불곤 했던 추억이 생각나서 보릿대를 하나 뽑아 보리피리를 만들어 봤으나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한참을 승강이 하다 포기하고 만다.

 

보리밭을 지나다 보니 엄마에게 들었던 보릿고개라는 말이 생각난다. 보릿고개는 겨울에 쌀이나 보리를 다 먹어 곡식이 떨어져 아직 보리가 여물지 않아 아주 먹기가 힘든 기간에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하여 풀뿌리나 새로 나온 보리 잎을 뽑아 곡식이 부족했던 때라 가루를 내어 곡식으로 만든 가루는 조금 넣고 보리 잎과 함께 죽을 끓여먹거나 버무려 떡을 만들어 허기를 달랬다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지금에야 웰빙 식품으로 건강을 생각해서 먹지만 우리들의 어머니 시대에는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서 보리 잎이나 풀뿌리 나무껍질 등을 먹었다는 보릿고개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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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과 인삼밭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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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밭 사이에 소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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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늘 아래의 벤치에 앉아 탁트인 보리밭을 구경하는것도 색다른 맛이다.

보리는 보릿고개를 넘었다는 어르신들에게 그렇게 가슴 저린 추억을 만들기도 했지만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이들의 키보다 훨씬 자라버린 보리밭 사이로 걸어가다 몰래 숨어 술래잡기를 했던 기억도 생각나게 한다.

 

보리이삭이 얼마정도 익어갈 무렵 아버지께서는 보리이삭을 잘라와 불에 구워 까칠한 부분을 모두 타게 되고 남은 보리를 손으로 비벼 주시곤 했는데 그 시절에는 그게 그렇게 맛이 있었다.

 

아마도 과자를 자주 사주시지 못했던 아버지가 우리에게 해 주실 수 있었던 최고의 간식이 아니었을까? 신나게 먹고 난 뒤 거울을 보면 입 주위가 새까맣게 변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지금은 추억속의 한 장면이 되어버렸지만 보리밭 사이를 지나다 보니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이 스멀스멀 일어난다. 보리이삭이 익을 때쯤이면 한 번 더  찾아가 추억을 만들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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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모습으로 보리밭을 가꾸고 있는 마을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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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보리밭을 관리하기 위해 지나가는 모습.

 

보리밭 사이로 부지런한 농부들이 보리밭을 관리하기위해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뭔가를 하고 있다. 부지런한 농부들이 있기에 나는 이렇게 아름다운 보리밭 샛길을 행복해하며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12일부터 5월 12일까지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다채로운 행사로 찾아오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 시간을 내어 고창 청보리밭 축제에 나들이 계획을 한번 세워봄은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찾아오는길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로 나오셔서 무장면 방면(고창시가지 반대 방향)으로 오시면 됩니다.
모든 도로교통안내 표지판에 관광명소인 "고창 청보리밭"이 표기되어 손쉽게 오실 수 있습니다.

호남고속도로 정읍I.C에서 고창방면 22번 국도 이용
흥덕에서 23번 국도를 따라 고창도착
795번 지방도로를 따라 무장을 거쳐 공음쪽으로 4Km 진행
좌측으로 군도 4호선인 선동 방면의 도로를 따라가면 행사장 도착

 

고속버스

①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에서 고창행 버스이용 (평균 50분 간격)
② 고창 고속터미널에서 무장행 지방버스로 환승 (평균 20분 간격)
③ 무장에서 군내버스(공음 방면)를 이용하여 선산에서 하차(행사장까지 약 10분 소요)
무장에서 택시 이용 (거리 6 Km 요금 약 7,000원[

○ 주 소 : 전라북도 공음면 선동리 산 119-1번지 (학원관광농장)
○ 안내소 ☎ 063)560-280

   

주변관광지

선운산도립공원 고창고인돌유적 자연학습장-들꽃학습원 도산아름마을 동호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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