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이코노미스트


컨설팅 회사 사장이 본 요즘 CEO들 고민은? … CEO 생존 화두 3題
‘너무 빠르게 변한다’ ‘사업기회가 없다’ ‘세계화가 숙제다’

고독한 항해사-. 나는 그들을 ‘고독한 항해사’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왓슨와이어트 대표로 컨설팅해주는 전문가다. 누구나 알 만한 기업의 CEO라는 자리는 분명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곳은 또 너무나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야 한다.

인사·조직 컨설팅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까닭에 많은 회사의 CEO들을 만나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을 때가 없다. 그들의 고민하는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남부럽지 않은 자리에 앉아 있는데 그들은 도대체 뭘 고민할까. 그들의 고민을 알려면 고민에 바로 접근하는 것보다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적인 변화와 상황을 먼저 들춰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업에 대한 고민 1
새로운 사업, 어떻게 개척할 것인가?


요즘 CEO들을 만나면 자주 거론되는 게 기업 인수합병(M&A)이다. 회사 기획실의 가장 큰 관심 또한 M&A다. CEO가 관심이 있으니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우리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가 M&A 이후의 통합(PMI)이어서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기업에 PMI에 대한 설명과 소개를 해오고 있었지만 사실 기업들의 관심은 시큰둥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CEO들이 요청한 미팅에 참석해 보면 대부분 M&A에 대한 관심이 높고, M&A 이후의 통합에 대한 고민이 가득함을 알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유는 간단하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현상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도 할 뿐만 아니라 결국은 도태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각 기업들은 현재 수출 물량을 늘리거나 일부 사업을 정리하면서 현금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다.

이 두 상황을 종합해 보면 결론은 쉽게 나온다. 신사업을 시작하거나, 아니면 기존 사업의 확대에 이런 대규모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고민의 맨 위 리스트에 놓여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 선두권에 있는 일부 대기업은 자체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및 신규 시설투자 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CEO는 직접적 성과가 단기에 일어날 수 있는 M&A에 온통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몇몇 기업이 성공적인 M&A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와 사업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이른바 변신에 성공하면서 CEO들의 관심은 조바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남들보다 빨리 선수를 쳐야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한 대기업 CEO는 지난 몇 년 동안 M&A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관심만이 아니라 M&A를 하기 위해 직접 입찰에 참여하는 등 행동(Deal)을 감행했지만 한 건도 성공하지 못했다. 기업의 도약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기업 조직의 리더로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구축하지 못하면서 그는 요즘 깊은 좌절감에 빠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 많은 기업이 사활을 걸고 경쟁적으로 쟁투를 하고 있어 그 치열함은 엄청나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그러려니’할 뿐 알게 모르게 진행되는 경쟁 강도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어쨌든 그들의 1차적 관심은 M&A를 통해 기업의 성장엔진을 찾고, 그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사업에 대한 고민 2
글로벌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우리 회사의 매출과 사업운영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일어납니다. 그런데 조직 운영체계는 여전히 한국식으로 고착돼 문제가 많습니다.” “얼마 전 거액을 들여 미국 기업을 인수하기로 했는데 미국 기업은 우리와 전혀 다른 운영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필자가 직접 들었던 CEO들의 토로다. 이런 사례는 흔하다. 하나만 더 들어보자.

“여러 나라에 공장을 세우고 지사를 설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업장에 맞는 조직운영과 인사 운영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하지 못 하겠습니다.”

이른바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등장한 고민이다. 물론 전에도 이런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민의 수준이 다르다. 이전의 고민이 ‘어떻게 하면 조기에 생산을 안정화시킬 것인가’ ‘현지 공장의 안정화를 어떻게 시킬 것인가’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말 그대로 ‘글로벌 운영시스템’, 즉 조직과 인사, 나아가 조직문화를 어떻게 형성하고 유지·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것에 있다. 생각이나 염려가 아닌 현실로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현지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영어 원어로 하면 Talent Attraction & Retention)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한국식’이라고 할 수 있는 연공서열적인 인사체계, 그리고 권위주의적·폐쇄적 조직 운영체계로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고민은 주로 대기업 CEO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조직구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요즘 대기업 CEO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직은 낯선 글로벌 매트릭스(Global Matrix)형 조직이다. 간단히 말해 조직을 수평과 수직으로 겹쳐 놓은 형태다(설명이 좀 복잡하다). 당연히 역사적 경험이 많은 서구 기업의 조직구조 운영체계에 대한 벤치마킹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것이 CEO의 고민 항목에 자리 잡은 것은 여러 나라로 확산되는 사업장의 인사 운영체계가 일관성 있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시도하고 있는 직무중심의 글로벌 HRM(human resource management: 인적자원관리) 구조의 마련은 이런 고민의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문제도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아무런 탈 없이 가동되고 있는’ 한국식 연공서열 체계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구조를 한번에 버리고 갈 수는 없는 까닭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일어나는 M&A의 공간적인 범위가 해외로 확장됨에 따라 고민은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어느 CEO의 탄식처럼 “문제는 자금 마련이 아니다”는 게 진짜 문제다. 그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새롭게 인수한 기업을 어떤 경영시스템으로 운영할 것인가다. 한 기업의 CEO는 “인수 자금은 마련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내가 고민하는 것은 우리가 그 회사를 실제로 경영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며 준비와 실력이 있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여기서 심각하게 고민한다는 것은 인수를 망설이는 것이다. 먹고 먹히는 전쟁에서 타이밍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그 중요한 시간에 경영능력을 되씹어보며 주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느낀 것은 우리 기업들의 내부 운영체계가 글로벌 환경에서 작동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조직에 대한 고민 1
혁신적인 조직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외환위기 이후 우리 기업이나 기업의 CEO들이 이전과 온도차를 가장 실감 있게 느끼고 있는 것은 변화의 속도와 강도다. 많은 CEO는 “향후 우리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를 고민의 맨 윗자리에 올려놓고 있다. 주목할 것은 여기에서 ‘향후’가 10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2, 3년 후를 의미한다는 사실이다. 요즘 전개되는 글로벌 전자회사 경쟁구도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삼성과 인텔·소니 등의 앞날은 1년 앞을 예측할 수 없다. 이렇듯 미래는 불확실하다.

한 CEO는 회한에 찬 모습으로 “지난 2, 3년 동안 좋았던 실적에 자만하고 소홀히 했던 결과가 지금 이렇게 절박한 상황을 만들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아마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가슴을 치고 있었을 것이다. 불과 2, 3년 만에 시장의 경쟁질서가 바뀌고 해당 기업의 시장 내 위치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락하는 상황과 케이스들을 매 순간 직면하는 것을 보는 많은 CEO는 “등골이 서늘해진다”고 말할 정도다. 그들에게 어제와 오늘은 같은 하루가 아니다.

이런 생존 고민은 요즘 말로 기업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장대한 미래가 아니다. 절박한 현실이고 과제다. 문제는 ‘미래에 대한 전략과 시나리오, 혹은 그림을 CEO가 모두 그려줄 수는 없다’는 것에 있다. 미래에 대한 그림을 CEO들이 그리기가 어렵다는 면도 있지만 미래라는 것이 워낙 변화무쌍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전략, 혹은 그림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뭘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혁신(Innovation)이다. CEO들이 혁신을 입에 담고 다니는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그중에서도 어떻게 하면 조직의 모든 부문이 자생적인 혁신구조로 돌아가게 하느냐에 관심이 몰려 있다. 하지만 현실은 CEO의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다. 혁신의 절박성을 인식하는 조직원들의 수준이 낮기도 하지만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저항도 높기 때문이다. 많은 CEO가 “CEO는 혁신을 회사, 혹은 조직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데, 조직원들은 지나가는 흐름 정도로 인식한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바로 이런 상황이 CEO들을 좌절감으로 몰고 간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혁신형 조직(Innovation driven Organization)의 좋은 모델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현상이다(포스코나 삼성·LG 등은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한 조직을 만들고 있다). 막막해 하던 CEO들에게 구체적인 방법론과 운영체계를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혁신에 대한 관심은 민간기업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공공부문의 CEO들도 절박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요즘 공공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신활동은 이런 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얼마 전 다국적 컨설팅 회사의 회장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가장 큰 화두는 혁신”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속적인 혁신만이 지속가능한 발전 및 생존을 보장한다는 얘기다.

조직에 대한 고민 2
어떻게 해야 활력있는 조직을 만들까?


“우리 회사의 인력규모가 적절한 건지 가늠이 잘 안 돼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새로운 인력채용을 가능한 한 억제해왔는데 그러다 보니 조직이 너무 고령화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생기도 없는 것 같고….”

최근 CEO들이 자주 하는 또 다른 말이다. 우리 기업들에 외환위기는 일종의 상처(Trauma)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가 엄습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CEO들은 경험해보지 않았던 명예퇴직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조조정을 했다. 외견상 이런 구조조정은 직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 그것은 CEO들에게도 충격이었다. 특히 CEO들은 구조조정이 경영층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 그런지 일종의 죄책감까지 느꼈다. 그런 예를 자주 봐왔다. CEO들이 명시적으로 하든, 혼자만의 결심이든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적어도 당분간은(혹은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한 것은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 위해 그들은 신입 직원 채용도 자제했다.

그런데 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예상치 못 했던 고민이 생겨나고 있다. 조직의 인적상태가 정체돼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신규 인력은 적어지고 기존 인력은 고령화되고 있어 조직의 역동성이나 활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는 CEO들이 직면하는 현실적이고 심각한 고민이다. 성과주의 인사시스템을 도입하고, 핵심인재 관리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인재에 대한 고민
차세대 주자들을 어떻게 확보할까?


중견그룹 회장과의 대화에서 나온 얘기다. “나는 조만간 은퇴를 해야만 하는데 누가 이 사업을 이끌어 갈 것인가를 생각하면 답답할 따름입니다.”
“생각해보니 많은 리더를 내 우산 밑에만 두었지, 적극적으로 그들을 경영자로 키우지 못했어요.”

무슨 얘기일까. 그의 의중을 짐작하게 하는 다른 CEO들의 말을 빌리면 이렇다. “우수 인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박하게 인식하고 데리고 오려고 해도 오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CEO들은 대개 두 가지 방향으로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의 도입과 우수 인재 채용이 그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잭 웰치가 현 회장인 제프리 이멜트에게 자리를 넘겨주면서 세상에 알려졌던 제너럴일렉트릭(GE)의 예가 있어 CEO들이 도입에 주저함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 조직에는 여전히 낯설고 생소한 것이어서 당위성은 인식하면서도 실행을 머뭇거리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조직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기업에서는 적극적인 후계자 양성보다는 임원진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에서조차 임원에 대한 교육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인지도가 있다는 대기업은 모두 임원 교육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있다. 이들이 임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우선, 그런대로 후계자 준비가 돼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임원에까지 오를 정도라면 나름대로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둘째는 우수 인재를 내부에서 직접 육성하고자 하는 생각에서다. 대상자인 임원은 회사가 기대하는 우수 인재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조직표 상에서 리더인 그들은 ‘아직은 어린’ 잠재 후계자들을 길러내는 ‘보육자’의 역할을 한다. 많은 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하다 못해 잠재 리더들이 크는 것을 방해만 하지 않아도 일정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정하는 CEO들도 있다. 그만큼 인재는 조직의 사활을 좌우한다.

한편 대기업이나 선두기업이 아닌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 과정에서 CEO들은 무엇보다 회사 자체의 독특한 브랜드, 또는 매력 포인트가 없다는 것을 절감한다. 인재에 대한 욕심은 한없이 높아가는데 현실적인 유인력은 없는, 그 간극이 CEO의 고민으로 채워지고 있다. 또 인재를 데려온다고 해도 기존 조직의 문화가 과연 인재와 개선 프로그램을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05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이 시간에도 CEO들의 고민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실 어디 이뿐이겠는가? CEO라는 자리는 빛나는 자리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배를 이끌고 있는 선장, 혹은 항해사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루가 다르게 천변만화하는 시대에 장기적인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숙제는 어감의 차이로 따지자면 고민이 아니라 고뇌의 수준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중요한 것은 이런 고뇌가 결코 CEO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직 구성원들의 이해와 협조, 그리도 동참이 절실하다.


인터뷰 김광순 한국왓슨와이어트 사장

CEO들이 자주 하는 말 “미치겠다”

“얼마 전 한 CEO를 만났는데 그러더군요. ‘이제 실망 안 하기로 했다’.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자신은 마음이 급한데 조직 구성원들은 회사 일을 쉽게 ‘후 순위’로 밀쳐버린다는 겁니다. 가족이 더 중요하고 개인적인 일이 더 급하다는 겁니다.”

세계적인 인사·조직 컨설팅 회사인 왓슨와이어트의 한국지사를 맡고 있는 김광순 사장은 “개인적인 시각으로 보면 그들은 쫓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요즘 CEO들의 심정을 말했다. 그런 그에게 “CEO들이 입만 열면 나오는 단어나 문장이 뭐냐”고 물었더니 ‘예상했던’ 얘기가 나왔다.

“ ‘나는 급한데 잘 안 따라온다’는 겁니다. ‘못 따라온다’는 말도 많이 합니다. 시간 개념의 차이겠죠. 그러다 보니 ‘미치겠다’는 말도 흔히 합니다.”

김 사장은 기업이라는 공간을 지칭하는 키워드로 ‘불안’을 들었다. 개인도 사장도 회사도 모두 불안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그 급변하는 환경이 단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CEO들에게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결점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바뀌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얘기하자면 한 가지는 있습니다. 원인을 남에게 전가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는 겁니다. 어차피 CEO가 느끼는 위기감과 조직 구성원이 느끼는 위기감은 차원이 다릅니다. 다를 수밖에 없고요. 그걸 인정해야 합니다. ‘직원들이 안 따라주어서…’ 이런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해는 되지만 문제 해결은 안 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친절하게 해야 할 일들을 제시해야 합니다. 변화는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그렇다고 변화가 기업에 반드시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CEO들이 처절한 고민을 독서, 조찬 세미나 참여 같은 학습으로 메우고 있는 긍정적인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게 그 증거다. 그는 “덕분에 최근 우리나라 CEO들은 엄청난 학습량을 축적하고 있다”며 “이는 주먹구구식 경영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를 나와 앤더슨컨설팅(현재는 엑센추어컨설팅)에서 컨설턴트를 시작한 김 사장은 노틸러스효성 상무를 거쳐 2003년부터 한국왓슨와이어트 사장을 맡고 있다.

서광원
기자·araseo@joongang.co.kr

미국 항공산업을 일시에 무너뜨린 가격경쟁 전략, 무작정 뛰어들면 파멸로
자신과 경쟁사들의 한계비용을 과학적으로 따져보고 합리적인 대책 세워야

▣ 이원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timelast@seri.org


볼 때마다 새로운 경영학 이슈를 보여주는 기업이 종종 있다. 블루클럽이 그랬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가치혁신으로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는 미용실이라고 2주 전 소개했던 그 블루클럽을 다시 찾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제점이 먼저 눈에 띄었다.

블루클럽의 커트 가격은 1998년 창사 이래 7년 동안 5천원 그대로다. 그동안 한국 소비자물가는 22%가 올랐는데 말이다. 자장면은 2천원에서 3천원으로, 500원이던 서울 시내 일반 버스요금은 800원으로 올랐다. 블루클럽 점장에게 얼른 물었다. 이래도 장사가 되느냐고. 푸념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당연히 어렵죠. 말씀도 마세요. 우리가 자리 잡은 다음에 미용실 사이에 가격 전쟁이 벌어졌어요. 요즘엔 1천원, 2천원에 커트해준다는 집도 나왔다니까요. 그러니 힘들더라도 값을 올릴 수가 없지요.”

최저가 전성시대, 할인의 마지노선은?

문득 블루클럽 창업 초기, 업계 죽이는 저가 정책이라며 목청 높이던 동네 미용실 주인이 떠올랐다. 툭하면 파산했다고 발표하는 미국 항공사들 생각도 났다.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인 한국 신문사들도 겹쳐졌다. 규모와 장소는 갖가지였지만 고생하는 이유가 모두 같았다. 문제는 요즘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저가 신드롬’을 가져온, 가격경쟁(price competition) 전략이 가져온 암울한 결과다.

가격경쟁은 기업이 가격 인하를 통해 경쟁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의 비극은 보통 가격 결정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평균비용(average cost)이 가격인하의 마지노선이라는 생각이 대표적 오해다. 정상적으로 경쟁하는 기업이 매기는 가격의 ‘마지노선’은 한계비용(marginal cost)이다.

비용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흔히 원가라고 불리는 평균비용과 한계비용이다. 평균비용은 전체 비용의 단순평균이다. 컴퓨터 10대를 생산하는 데 1천만원이 들었다면, 평균비용은 100만원이다. 한계비용은 마지막 1대를 생산하기 위해 들어간 추가 비용이다. 컴퓨터 9대를 95만원 들여 공장에서 이미 생산하고 있는데 1대만 끼워서 추가 생산하는 데 5만원이 든다고 하면, 컴퓨터 생산의 평균비용은 10만원이지만 한계비용은 5만원이다.

△ 저가 항공사들이 미국 시장에 등장한 뒤 가격경쟁이 시작되면서 항공산업 전체가 흔들렸다. 마이애미 공항의 한 저가 항공사 카운터. (사진/ AP)

컴퓨터 1대의 한계비용이 5만원이라면, 1대에 5만원 이상만 받으면 당연히 남는 장사다. 10만원까지 받는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경쟁이 심하다면 5만원은 웃돈이라고 여기며 포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기업을 하는 사람들조차 가격 결정 요인을 착각한다. 그리고 그 착각이 수많은 기업들이 선뜻 가격경쟁에 나서게 하고 출혈경쟁의 함정으로 몰아넣는다. 경쟁사들이 아무리 가격을 낮춰도 평균비용 아래로는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뒤통수를 맞는 것이다.

가격 결정의 기준이 되는 한계비용이 매우 낮은 산업의 경우에, 섣불리 시작한 가격경쟁이 산업 전체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제품 하나를 더 파는 데 추가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 산업의 얘기다.

미용실의 경우를 보자. 미용실은 이미 임대료를 지불했다. 미용사 임금도 지급했고 빗과 가위도 준비되어 있다. 현재 하루 손님이 99명인데, 1명을 더 받는 데 드는 한계 비용은 얼마일까? 거의 없다고 보면 맞다. 그러니 마지막 손님에게는 단돈 100원만 받더라도 이익이다. 그래서 어느 한 미용실이 작심하고 가격을 내리기 시작해 본격적인 할인경쟁이 시작되면, 단돈 100원에 머리를 잘라주겠다고 나서는 미용실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블루클럽은 가치 혁신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지만, 동시에 다른 경쟁자에게 가격경쟁의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오래 지켜진 암묵적 고가 카르텔이 깨지면서 출혈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한계비용 제로, 가격경쟁의 자살폭탄

이는 실제 미국 항공산업에서 일어난 일이다. 항공사가 1명의 승객을 비행기에 태우는 데 드는 한계비용도 0에 가깝다. 어차피 비행기는 정해진 일정대로 운행하게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저가 항공사들이 미국 시장에 등장한 뒤, 대형사들까지 가격경쟁에 뛰어들면서 모두의 수익성이 악화했고 줄도산을 맞았다. 신문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신문 1부 제작에는 인쇄비가 들지만, 거꾸로 광고수익도 들어온다. 두 가지를 합치면 1부 발행의 한계비용은 사실상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 신문 구독자들에게 김치냉장고 같은 고가 경품이 주어졌던 이유가 여기 있다. 가격경쟁이 시작되자마자 모든 신문이 잠재적인 무가지가 돼버린 것이다.

가격경쟁은 신규 진입 기업이나 기술 혁신으로 비용 감축을 이뤄낸 기업에게는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순식간에 시장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과 경쟁자들의 한계비용을 과학적으로 따져보지 않고 무작정 뛰어들었다가는, 모두를 무너뜨릴 수 있는 자살폭탄이기도 하다.


저가공세에 ‘헤어 디자이너’ 자존심마저…

“돈 많은 사람들은 고급 미용실로 가고, 서민들도 브랜드 따라 프랜차이즈 미용실로 몰려가고. 동네 미용실은 오는 사람이 없어요.”

서울 송파구에서 10여년째 ‘아씨머리방’을 운영하고 있는 미용사 이효숙(46)씨. 오전 8시에 문을 열어 밤 10시까지 손님의 머리카락를 자르고 지지고, 미용실을 쓸고 닦는 것까지 모두 혼자 한다.

“경기가 좋을 때는 저도 직원을 2명까지 뒀어요. 처음 이 자리로 옮겨왔던 93년에만 해도 워낙 미용사 수요가 많아 직원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요새는….” 이씨의 말꼬리가 한숨과 겹치면서 흐릿해진다.

긴 불황의 그림자와 프랜차이즈 업체의 공세 속에서 그처럼 ‘미용기술’ 하나만 믿고 창업한 ‘나홀로’ 미용실 주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002년 8만6천여곳에 이르렀던 미용실 수는 2003년 한해에만 4천여곳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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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참조)

요즘 미용 시장은 △5천원짜리 커트를 내세운 남성전문 미용실 체인 △파마·염색·코팅 등을 모두 2만원 균일가로 내세우는 미용실 체인 △강남·신촌 일대의 고급 미용실로 대별된다. 그 틈바구니에서 동네 미장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똑같은 값이라도 브랜드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좋아해요. 게다가 유행을 많이 따지지 않는 남자 손님들마저도 몇 천원 차이로 남성전용 미용실로 가니 답답하죠.” 여자 손님들이 많은 미장원을 쑥스러워하는 남자 고객들이 남성전용 체인 미장원으로 가면서 이씨네 가게도 남자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서민까지 프랜차이즈 찾아
월세 맞추기도 버거운데 손님 떨어질라 손해나도…
미용실 차리려는 젊은이에 잘 해보라는 말 못해

아씨머리방은 여자 커트는 7천원, 퍼머는 2만5천~3만원을 받는다. 10년 전 미용실을 시작할 때와 같은 값이다. “노동비며 재료비 등을 따지면 아무리 ‘아줌마’ 파마를 해도 3만5천원은 받아야 해요. 그런데 다른 곳에서는 2만원을 받으니, 손해가 나도 손님 떨어지게는 못하잖아요.”

요새 같아선 일주일에 하루만 쉬는데도 월세 55만원을 맞추기 버거울 지경이다. 하루 퍼머 손님이 10명을 넘기는 날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는 “고3·고1인 아들·딸에게 ‘학원을 관두면 안 되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오곤 한다”고 말했다. 창업할 때의 희망은 이미 날아가 버린듯 보이지 않고, 저가 공세에 ‘헤어 디자이너’의 자존심마저 위태롭다.

“남의 미용실에서 설움 받으며 세탁기도 없이 찬물에 수건 빨래 하고, 파마약에 손 터져가며 기술을 배웠지만 그래도 이 기술만 제대로 배우면 미용실 차려서 잘 살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요새 미용기술 배워 자기 가게 차리겠다는 젊은이들 보면 ‘잘 해보라’고 격려만 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끝>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출처 - 한경비지니스 2005-11-06


[PEOPLE - Star&Biz] 개그맨 김학래·임미숙 부부


◆‘대박집 주변 공략한 것이 성공비결’- 차이니스 레스토랑 ‘린찐’ 일매출 5백만원… 창업 전 상권 철저 분석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개그맨 김학래(51)ㆍ임미숙(42) 부부가 서울 올림픽공원 주변 먹자골목에서 2년째 운영하고 있는 중식당 ‘차이나 린찐’을 찾은 시간은 오후 3시께. 점심때가 지났는데도 4개의 별실을 포함한 85평 규모의 홀에는 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적잖게 있었다.

“들어오면서 ‘자장면도 되나요?’ 하고 묻는 손님들이 계시는데 아, 물론 되지요. 짬뽕도 되는걸요.(웃음) 값도 다른 중국집하고 같아요, 자장면이 5,000원, 짬뽕이 6,000원입니다. 참, 식사는 하셨어요?”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데 투자를 많이 한 것 같다’는 질문에 김학래 사장이 털털하게 웃으며 말했다.

부부의 성씨인 ‘김’과 ‘임’의 중국어발음을 합쳐 이름을 지었다는 ‘차이나 린찐’은 ‘중국집’이라기보다는 고급 레스토랑의 분위기다. 2년 전 개업 당시 인테리어에 무려 3억원을 쏟아부었다고 하니 그 정성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식당은 음식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이 부부의 원칙은 호텔 중식당을 거친 화교 출신 주방장 영입에서도 엿볼 수 있다.

◆ 피자집·카페 운영 노하우가 한몫

“‘린찐’을 오픈하기 전 미사리에서 6여년간 양식 전문 카페를 운영했어요. 그전에는 4년 정도 피자전문점을 했고요. 예전 아이템들도 영업은 괜찮았지만 ‘린찐’은 상당히 성공적입니다. 여러가지 아이템을 다루면서 얻은 결론이 있었는데 음식점은 맛 이상의 비결이 없다는 거죠. 중식당을 오픈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나서 사실 생소한 분야라 막막하기도 했지만 최상급 재료를 인색하지 않게 쓴다는 원칙을 정하고 지금까지도 고수해 오고 있어요. 연예인이 아니라 누가 하더라도 음식이 맛 없으면 잘 될 리 없거든요.”

연예인으로만 기억했던 이 부부는 ‘린찐’ 이전에 이미 요식업 경영수업을 착실히 해 온 것이다. 첫 번째 시도했던 피자전문점은 장사는 잘됐지만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내세운 브랜드 파워와 통제하기가 수월치 않았던 배달 시스템 때문에 장기적으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접었다.

이후 미사리로 무대를 옮겨 라이브뮤직이 있는 카페 ‘루브르’를 오픈했다. 외환위기의 한파가 거세던 1997년에 창업을 했음에도 잘될 때는 월 7,000만~8,000만원까지 순수익을 올리며 호황을 누렸지만 인기가수를 영입하려는 카페들의 과당경쟁으로 개런티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것을 보고 문을 닫았다. 가수 개런티 부담이 고스란히 손님들한테 넘어가는 것은 아무래도 부당한 것 같아 새로운 가게자리의 물색에 들어갔고 당시 김사장의 눈에 들어온 것이 지금의 ‘린찐’ 자리다.

“우선 공원을 끼고 있는 아파트 단지여서 유동인구가 많고 가족단위 손님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사무실이 많아 평일 점심시간에는 샐러리맨들을 주 타깃으로 삼으면 되겠더라고요. 주변 ‘빕스’와 같은 대형 양식당과 유명 매운탕, 냉면전문점 등 한식당들이 모두 대박집이더군요. 이곳이면 되겠다 싶었어요. 대박집이 즐비한 상권에 사람이 많이 찾는 건 당연하잖습니까. 그중에서 중식당이 없다는 데 아이디어를 얻었죠.”

예감은 적중했다. 100여가지가 넘는 중식당 메뉴는 저가에서 고가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광우병 한파가 고깃집에 타격을 줄 때도, 여름철 횟집이 예상치 않은 변수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센 불로 조리하는 중식당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게다가 불경기에 가장 잘나가는 음식이 ‘자장면’과 ‘짬뽕’이 아닌가. 100여가지에 이르는 사천식ㆍ광동식 메뉴는 단골손님들에게 매번 다른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차이나 린찐’의 영업실적은 A플러스다. 점심과 저녁, 대부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일평균 매출은 500만원선이라고 한다. 발렛파킹서비스 담당 직원 4명을 포함해 22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 프랜차이즈보다 직영점 확장 고려 중

“어느 식당이나 마찬가지지만 재료를 아끼는 집은 오래 못 갑니다. 우리 집 짬뽕 같은 경우에는 갑오징어를 쓰는데 시꺼먼 색깔이 나는 일반 오징어보다 새하얗고 통통한 살이 한결 미각을 돋우기 때문이죠.”

‘린찐’의 장보기 담당인 김사장의 설명이다. 임미숙 ‘안사장’은 고객관리와 서비스에 보다 치중한다고. 충청도가 고향인 그녀는 오픈 초기부터 지금껏 친정어머니가 충북 음성에서 직접 빻아서 보내준 고춧가루를 고집한다. 고춧가루의 맛도, 음식에서 뿜어내는 색깔도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사업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이 부부에게는 창업컨설팅이나 프랜차이즈 문의를 해오는 주변인들이 많다. 가까운 연예인을 비롯해 단골손님들까지 다양한데 입소문 덕에 김사장은 요즘 여기저기 창업과 관련한 특강 청탁으로 지방까지 다니는 일이 잦아졌다.

“프랜차이즈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섣불리 시작했다가는 지금까지 쌓아온 ‘차이나 린찐’의 밸류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는 우려로 자장면, 짬뽕 등 면 종류만을 취급하는 소규모 식당을 구상 중입니다. ‘린찐’이 좀더 자리를 잡으면 직영점 형태로 넓히는 것이 안전할 것 같고요.”

인터뷰를 마치며 임미숙 ‘안사장’에게 ‘린찐이 린찐일 수밖에 없는’ 전략 메뉴를 물었다. “여름에는 밀가루 면발로 잔치국수 같은 독특한 맛을 내는 중국식 냉면이 일품이고 겨울에는 굴짬뽕이 최고죠. 가족단위 외식에는 찹쌀가루로 튀김옷을 만든 인절미 탕수육을 권할 만합니다. 점심식사로 직장인들은 4~5가지 메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를 많이 찾으세요. 참, 세트메뉴는 주부 계모임에서도 단연 인기에요.”

장헌주 객원기자 hannah3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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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돋보기 : 김학래 사장에게 배우는 한 수 ]

‘잘나가는 줄에 서야 후광효과’

▷대박집’ 옆에서 시작하면 절반은 성공이다=‘대박집’은 맛으로 검증이 된 식당이다. 따라서 대박집 밀집상권이라면 비용부담은 있으나 검증된 상권이므로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다. 단 이렇게 ‘기초농사’가 잘된 상권에 진입할 때 피해야 할 것은 아이템의 중복이다. 주변을 둘러보고 없는 것을 찾아라. 고객들에게 메뉴 옵션을 하나 늘려주는 셈인데 사람들은 매일, 매주 같은 것만 먹을 수 없다는 평범한 사실을 상기해 보라.

▷가장 싼 메뉴일수록 주방장 솜씨를 뽐내라=인테리어 등 투자비용을 많이 들일수록 흔히 비싼 고급형 메뉴에 신경을 쓰기 쉽다. 하지만 식당의 분위기는 고급스럽되 문턱은 최대한 낮추는 것이 좋다. 중식당의 경우 자장면과 볶음밥, 짬뽕 등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영원한 인기 아이템을 놓친다면 고급 메뉴를 찾는 손님까지 함께 잃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5,000원짜리 자장면이 맛있다면 고급 메뉴도 맛있을 것이란 사실은 자명하기 때문. 가장 싼 메뉴일수록 주방장이 직접 만들게 하라.

▷주말 가족단위 고객을 잡으려면 주차에 신경 써라=최근 주5일 근무제의 실시로 주말 손님이 매출을 톡톡히 올려주므로 가족단위 손님은 사수해야 하는 상황. 이때 중요한 것은 주차장 확보다. 주차공간의 확보와 함께 손님이 도착하자마자 식당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발렛파킹서비스 등을 제공하라. 호텔 같은 서비스로 손님들은 기억할 것이다.

출처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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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입사 이후 은퇴 같은 건 걱정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후 동기 중 3분의 2가 회 사를 떠났지요. 앞으로 3년을 버틸 수 있을까요.” 대기업 A사의 김모(50) 상무는 한국 ‘베이비붐(Baby-boom) 세대’의 맏형 격이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1955∼1963년에 태어난 사람들. 그는 재수를 한 뒤 1975년 대학에 입학했지만 ‘10월 유신’의 여파로 1년의 절반은 휴강이었다. 그래도 군대 제대 후 1982년 여유 있게 대기업에 취직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동기 120명 중 1명만 오른다는 임원 자리를 따냈지만 퇴직 이후에 대한 불안감은 여느 동년배와 다름이 없다.》

1980년대 이후 한국 경제의 현장을 지켜 온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앞으로 3∼11년에 걸쳐 사회 전면에서 퇴장한다.

81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8%를 차지하는 이 세대가 모두 물러나면 한국 사회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현재 나이 42∼50세인 이들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의 바람 속에서 이미 상당수가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남아 있는 베이비붐 세대들도 평균 53세경에는 은퇴할 전망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나 경제적 풍요를 누린 미국 ‘베이비 부머’(1946∼1964년 출생)나 일본 ‘단카이(團塊) 세대’(1947∼1949년 출생)와는 달리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들은 ‘준비 안 된 퇴장’을 해야 한다.

신현암(申鉉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 세대는 사회 제도나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면서 “변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열매’를 얻진 못한 세대”라고 규정했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 40대 초반에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것도 이들의 비극이었다. ‘정보화’ ‘세계화’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해 뒤따라온 세대에 등을 떠밀리면서 재기의 기회도 얻지 못했다.

부모를 오래 부양하고도 정작 자신들은 자녀들에게 노후를 기댈 수 없는 ‘낀 세대’이기 때문에 노후 생활의 불안정성이 높다.

하지만 비관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세대는 교육 수준이 높고 건강 상태가 좋다. 한국의 산업 구조도 고령층에 유리한 서비스업 중심으로 옮겨 가고 있어 이들의 퇴장이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대 인구학연구실 조영태(曺永台) 교수는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의 노년층보다 정치적 영향력과 발언권이 클 것이며 기업과 사회의 요구로 정년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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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너무 빨리 온 ‘퇴장’


한국의 ‘베이비 부머’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1980년대만 해도 이들의 경제적 미래는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했다. 고성장을 하던 기업들은 봉급을 늘려 줬고 인사 적체도 없었다. 늘어난 소득으로 베이비 붐 세대는 왕성한 소비력을 보이며 내수를 이끌어 왔다. 이미 일부 퇴장이 시작된 이들 세대가 본격적으로 떠나면 한국 사회는 소비 위축과 노동력 부족을 한꺼번에 겪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 베이비 부머 퇴장, 경제에 큰 파장

고도 성장기이던 1980년대에 이들 세대의 임금은 급등했다.

대기업 A사 김모(50) 상무의 1981년 초임 연봉은 480만 원 정도. 지금은 1억2000만 원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은 ‘명목소득’으로 2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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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월평균 28만953원이던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은 1991년 115만8608원으로 4배로 증가했다. 다시 10년 뒤인 2001년에는 262만5118원으로 뛰었다.

자산소득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기업 B전자업체의 정모(48) 부장은 1984년 결혼하면서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1800만 원짜리 집을 샀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집값은 갑절로 올랐고 이후 서울 강남지역으로 옮겨 네 번 이사를 다니며 아파트 평수는 46평으로 커졌고 집값은 9억 원대로 올랐다.

정 부장은 현재 고교 3학년 딸과 중학교 2학년 아들 사(私)교육비로만 매달 200만 원 이상을 쓴다. 매년 평균 500만 원 정도를 들여 가족 해외여행을 한다.

베이비 부머들은 이처럼 늘어난 소득으로 소비지출을 늘리며 한국의 내수를 떠받쳐 왔다.

하지만 이들의 노후가 편안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박덕배(朴德培) 연구위원은 “이들은 자산을 주로 부동산이나 예·적금으로 갖고 있어 저금리에 부동산 값이 안정되면 은퇴 후 소득이 급격히 줄 수 있다”며 “이들이 모두 은퇴하면 한국의 전체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숙련된 노동력 누가 메우나

베이비 붐 세대가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인구 비중(16.8%)보다 훨씬 크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에 걸쳐 취업한 이들이 아직 기업에 남아 있다면 차장, 부장, 임원급들이다. 생산직도 고참 조장이나 반장급, 기사 등으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전체 임직원 5만3000명 중 베이비 붐 세대는 1만9000명으로 35.8%나 된다. 포스코도 전체 1만8888명 중 37.3%(7037명), 두산중공업은 4798명 중 41%(1971명)가 베이비 부머다.

이들이 떠나기 시작하면 한국 기업들은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특히 숙련 근로자 부족 현상이 우려된다.

통계청은 2016년을 정점으로 15∼64세의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에 이후 중(中)고령층이 경제활동에 적극 참가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두산중공업 인사팀 관계자는 “향후 꾸준히 줄어들 고참 근로자들의 숙련기술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이 기업들의 과제”라고 말했다.

일본은 ‘단카이(團塊) 세대’의 무더기 은퇴를 막기 위해 1998년 정년을 55세에서 60세로 늘렸고, 2006년부터 단계적으로 더 늘려 65세까지 늦출 예정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정한(金廷翰) 연구위원은 “노동력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도 머잖아 ‘임금 피크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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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 ‘낀 세대’ 베이비 부머

‘과밀과 경쟁’의 세대.

베이비붐 세대의 범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출산율을 근거로 1955∼1963년 출생한 인구집단을 베이비 붐 세대로 부르는 학자가 많다지만 가족계획이 1962년 시작된 점을 들어 1955∼1961년 출생자로 보는 의견도 있다.

이들은 시대적으로 ‘산업화 세대’의 권위에 눌리고 ‘386세대’와 ‘인터넷 세대’의 기세에 밀린 ‘낀 세대’다. 절대빈곤에서 해방되고 수준 높은 교육을 받기 시작한 첫 세대이기도 하다.

○ 권위주의에 좌절하고 환란에 쓰러지고

1961년 5·16군사정변으로 등장한 박정희(朴正熙) 정권 때 대부분의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역사적 경험은 유신독재.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반공’ ‘멸공’ 등 냉전 이데올로기와 ‘한국식 민주주의(유신)’ 교육을 받았다.

이화여대 함인희(咸仁姬·사회학) 교수는 “청년기에 긴급조치, 대중가요 방송 금지 등을 경험하면서 권력에 대한 반감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1979년 10·26사태에서 1980년 5·18민주화운동, 전두환(全斗煥) 정권에 이르기까지의 민주화 실패는 이들에게 깊은 좌절감을 안겨줬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이 될 무렵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도 또다시 군부정권의 통치를 겪어야 했기 때문.

40대로 접어드는 늦은 나이에 닥쳐온 정보화 혁명도 이들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었다.

이 때문에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가 시대의 가치관을 주도했던 데 반해 한국에서는 “노력만큼 빛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함 교수는 “생애 주기상 자녀교육비 부담이 가장 큰 데 비해 저축은 가장 적었던 이 세대야말로 외환위기 최대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 ‘콩나물 교실’에서 생존 법칙 체득

베이비 붐 세대들은 학창시절을 ‘콩나물 교실’에서 보냈다. 이들이 초등학생이던 1965∼1968년 초등학교의 학급당 인원은 65명으로 1960년(57.4명), 1978년(53명)에 비해 매우 많았다.

경쟁이 심하다 보니 같은 세대 안에서 실력 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존 본능을 체득했다.

재수생 누적과 고액 과외가 부각된 것도 이 시기였다. 이런 경험 때문에 이 세대는 자녀 교육비를 다른 세대보다 많이 지출한다.

이들은 경제개발에는 동의하지만 반(反)인권적 독재에는 반대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진보와 보수가 혼재된 집단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일생 동안 심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굳이 가른다면 일정 부분 보수적 성향을 띤다는 것.

고려대 조대엽(趙大燁·사회학) 교수는 “이 세대는 일부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지만 대부분 정치적으로 소극적인 경향을 보였으며 현실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800만 베이비부머, 그들이 떠난다]<中>불안한 노후


《이상호(가명·47) 씨는 오늘도 서울 종로구의 한 요리학원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달 말 캐나다로 떠나기에 앞서 한번이라도 더 ‘칼질’을 연습하기 위해서다.

건설회사에 다니던 이 씨가 회칼을 잡기 시작한 건 올해 2월부터. 캐나다 이민을 결정한 뒤 먹고살 길을 찾은 게 일식 요리사였다. 5년 전 현지로 조기 유학을 간 아들이 지난해 밴쿠버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자 고생이 끝난 것 같았다. 하지만 작년 말 강원도 현장사무소로 발령 나자 회사에 더 있기가 어려워졌다.

가진 건 아파트 한 채와 상가 등 부동산 자산 8억여 원. 사업을 하자니 돈이 모자라고 아무 일이나 하고 살자니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캐나다에 있는 아내와 아들이 “이럴 바엔 여기서 함께 살자”고 했을 때 처음엔 “속 모르는 소리”라고 쏴붙였다. 쉰이 다 된 나이에, 말까지 안 통하는 곳에서 인생을 새로 시작한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결국 ‘남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사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이민을 결정했다.

“지금도 이 결정이 옳은지 하루에 열두 번도 넘게 고민합니다. 경력이 없기 때문에 현지 일식집에서 한 달에 150만 원 정도 받을 것 같은데 걱정입니다.”》

베이비 부머들의 가장 큰 고민은 퇴직 후 먹고살 길이 없다는 것. 어느 세대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있으면서도 정작 노후 대비는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영어에 약하고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자기만의 전문 영역이 없으면 재취업이 어렵다는 것도 베이비 부머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 자녀 교육비 쏟아 붓느라 재산 못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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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올해 2분기(4∼6월) ‘근로자 가구 월평균 가계수지’에 따르면 베이비 부머에 속하는 40∼44세(가구주 기준)의 소득은 334만 원, 45∼49세는 332만 원으로 어느 연령대보다 높다.

하지만 금융·부동산 자산 증감액을 감안한 총수입은 40∼44세가 698만 원, 45∼49세는 687만 원으로 35∼39세의 703만 원보다 오히려 낮다.

베이비 부머들의 월급이나 사업 소득은 이후 세대보다 높지만 자산 축적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울산대 허은정(許恩禎·가정복지학) 교수는 “베이비 부머들의 자산 축적이 부실한 이유는 한창 일할 시기에 외환위기를 맞은 데다 자녀 교육비 지출이 다른 세대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 강남 아파트 붐을 일으킨 세대라는 점에서 교육비에 눌려 자산을 축적할 여유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

실제로 베이비 부머들의 항목별 소비 비중을 조사한 결과 전체 지출의 13.9%가 교육비로 쓰였다. 식료품과 교통·통신 항목에 이어 3번째다. 반면 허 교수가 X세대로 분류한 1965∼1975년생의 교육비 지출 비중은 6.3%에 불과했다.

X세대의 자녀들이 아직 어려 교육비가 덜 든다는 점도 있지만 광복 후 처음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베이비 부머들이 자녀 교육에 상대적으로 더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허 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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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오래 붙어 있는게 노후대책”

베이비붐 세대는 재취업 경쟁력도 취약하다.

취업 정보업체인 ‘리크루트’에 등록한 250만 명 가운데 구체적인 이력서가 있는 172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40대(8만9333명)의 49.5%는 현재 직장(비정규직 포함)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중 정보기술(IT) 관련 자격증 소지자는 1.2%로 30대(7%)에 크게 뒤진다.

토익(TOEIC) 점수도 40대는 평균 665점으로 50대(659점)와 별 차이가 없다. 20대와 30대는 700점이 넘는다.

일정한 노후 소득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삼성생명의 연금 가입자(상품명 삼성연금) 가운데 40대는 전체의 32.5%로 30대(33.2%)보다도 낮다. 이를 더욱 세분하면 30대 초반 가입자가 가장 많고 이후부터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작 자신의 노후는 돌보지 않은 셈이다.

작년 말 대기업 이사가 된 정모(45) 씨는 “부장 때까지 모은 돈이 전세금 3억 원과 현금 1억 원 정도”라며 “회사에서 민간 보험사에 넣어주는 연금이 있지만 월 불입액이 5만 원에 불과해 믿을 게 못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실적인 노후 대책이라고는 회사에 오래 붙어 있는 것뿐”이라며 “친구들끼리 모이면 ‘오래 살면 걱정’이라는 푸념이 많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45세의 기대 여명(더 살 수 있는 나이·2002년 기준)은 33.99년으로 8년 뒤인 53세에 은퇴하더라도 약 26년간 노후 생활을 해야 한다.

미국계 헤드헌팅 회사인 MRI월드와이드의 이중용(李仲龍) 이사는 “베이비 부머들은 다른 세대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한 만큼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업무 적응도 빠르다”면서 “하지만 나이를 우선하는 한국의 기업 풍토에서 재취업이 어려운 게 아쉽다”고 말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컴퓨터라도 제대로 배워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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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아날로그 세대

“보고서가 엉망이라면서 상사가 제 앞에서 200쪽이나 되는 보고서를 찢어버렸습니다. 그걸 일일이 다시 타자기로 치느라 뜬눈으로 며칠 밤을 지새웠죠.”

베이비붐 세대로 태어나 현재 모 기업 팀장을 맡고 있는 정모(45) 씨는 영락없는 ‘아날로그 세대’다.

1986년 입사한 그는 대학 시절 컴퓨터는커녕 워드프로세서도 만져보지 못했다. 타자기를 두드리고 틀리면 하얀 수정액을 이용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회사에서 타자를 치는 여직원은 항상 ‘여왕’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했다. 그는 입사 10년 차였던 1995년 까마득한 후배가 현란한 그래픽을 동원해 컴퓨터 프레젠테이션을 했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정 씨는 “너무나 신기해 몇 번이나 술을 사주면서 후배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고 말했다.

베이비 부머들은 ‘최후의 아날로그 세대’다. 정보화 시대에서 퇴출도 빨리 당하고 퇴직 후에도 재취업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 역사를 보면 드러난다.

1980년대 후반 처음으로 국민보급형 컴퓨터가 등장했을 때 베이비붐 세대의 나이는 30대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다음이다.

1990년대 중반 PC통신이 유행하고 곧이어 초고속 인터넷이 나왔을 때 이들은 회사에서 팀장, 차장급으로 올라섰다. 학교에서부터 컴퓨터를 익힌 후배들과 경쟁이 안 되는 게 당연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정보화 격차)의 연령 경계점을 베이비붐 세대와 386세대 사이로 보고 있다.

고려대 박길성(朴吉聲·사회학) 교수는 “새로운 문화가 나타났을 때의 중압감은 일반적 현상이지만 베이비붐 세대는 386세대가 빠르게 디지털 문화에 적응하면서 정보화에 대한 강박관념을 더 갖게 됐다”고 진단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해 12월 전국 1만75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령대별 인터넷 이용률은 6∼19세가 96.2%로 가장 높았고, 20대(95.3%), 30대(88.1%) 등의 순이었다. 반면 40대와 5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각각 62.5%, 31.1%에 머물렀다.

그러나 베이비 부머들은 적응력이 뛰어나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고정현(高定鉉) 정책기획팀장은 “베이비 부머들은 비록 직장에서 컴퓨터를 처음 접했지만 정보화의 이로움을 충분히 알고 있는 세대”라며 “이들이 노인이 되면 현재 한국의 세대 간 정보화 격차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800만 베이비부머, 그들이 떠난다]<下>美-日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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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부머, 그들을 사랑하라(Love Those Boomers).”

최근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내년에 처음으로 환갑을 맞는 ‘베이비 붐 세대’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기사를 실었다.

베이비 붐 세대의 무더기 퇴장은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선진국에서도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는 노동력 부족과 연금 부담 확대 같은 걱정거리로 다가왔다. 베이비 부머들이 한국보다 한발 앞서 은퇴하는 미국과 일본의 경험은 한국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 시대를 바꾼 미일의 베이비 부머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59세 동갑내기다. 1946년 태어난 미국 베이비 붐 세대의 ‘맏형’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46년부터 미국의 산부인과 병원들은 산모와 신생아를 수용할 병상이 부족할 지경이었다. 이때부터 1964년까지 태어난 베이비 부머들의 현재 나이는 41∼59세. 약 7800만 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26.9%를 차지한다.

이 세대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교실 부족 현상이 뒤따랐고 결혼할 때쯤인 1980년대에 주택시장은 급속히 팽창했다. 1980년대 초 1,000을 맴돌던 다우존스지수가 20여 년간 10,000 선까지 치솟은 것도 이들 세대가 여유자금을 주식시장에 퍼부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미국 증권가의 일반적 분석이다.

1947∼1949년 3년 동안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 부머는 ‘덩어리’란 뜻의 ‘단카이(團塊) 세대’로 불린다. 806만 명이나 되는 이 세대가 유별나게 자기들끼리 뭉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들이 1960년대 후반 대학에 입학하자 일본 대학에서는 학생운동이 격화됐다. 하지만 경제발전과 함께 운동권의 주축은 사회에서 격리됐고 나머지는 1970년대 고도성장기에 사회에 진출해 일본 경제성장의 주역을 담당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박철희(朴喆熙) 교수는 “일본의 단카이 세대는 기성세대의 권위를 부정하는 ‘학생운동’의 주도세력으로 일본을 변화시킨 주체”라고 소개했다.

○ 베이비 부머에 미래 경제 달렸다

미국의 경제전문 조사회사인 ‘콘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7년 후 미국의 55∼64세 근로자는 2500만 명으로 전체 노동인구의 51%를 차지하게 된다.

특히 공무원과 전력회사 근로자는 절반 이상이 5년 내에 은퇴 연령(64세)에 도달하게 돼 이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때 적지 않은 사회적 충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본에서도 단카이 세대가 모두 퇴직하는 2009년에는 총 131만 명의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면 사회보장연금과 의료비 지출이 증가해 국가 재정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일본인구문제연구소는 일본의 사회보장비 지출이 2005년 91조 엔(국민소득 대비 24%)에서 2025년 152조 엔(국민소득 대비 29%)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비 부머들의 ‘무더기 퇴장’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미국과 일본 정부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은 55세였던 정년을 1998년 60세로 늘린 데 이어 내년부터 2013년까지 다시 65세로 연장할 계획이다. 재정 악화를 피하기 위해 연금지급 연령도 60세에서 65세로 높여 가고 있다.

미국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할 수 없도록 근로자의 ‘연령차별 폐지’를 법제화했다. 기업들은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를 도입해 고령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문형표(文亨杓)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선진국 경제는 은퇴한 베이비 부머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베이비 부머 은퇴로 소비패턴 변화

노후 경제력이 우려되는 한국의 베이비 부머들과는 달리 선진국의 베이비 부머들은 큰 ‘소비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의 베이비 부머들은 현재 미국 연간 전체 소비의 절반인 2조 달러(약 2000조 원)를 쓴다. 일본의 단카이 세대 역시 앞으로 챙길 퇴직금을 포함해 179조 엔(약 1611조 원)에 이르는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 대중서적 출판업체인 펭귄은 시력이 나빠진 베이비 부머를 위해 글자 크기를 키운 문고판 서적을 내놓아 대박을 터뜨렸다.

명품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할리 데이비슨사는 50대 베이비 부머를 새로운 주 고객층으로 보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성공도 50대에 들어선 베이비 부머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게 미국 경제계의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이지평(李地平) 연구위원은 “선진국의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는 향후 10년간 세계적으로 소비 패턴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한국은 선진국 베이비 붐 세대의 취향과 움직임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베이비 부머 붙잡아라” 日기업 고용틀 바꾼다▼

《일본에서는 현재 56∼58세인 ‘단카이 세대’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에 걸쳐 60세 정년을 맞는다. 단카이 세대는 ‘회사 인간’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삶의 최대 가치를 일과 조직에 두고 살아온 세대다. 일본 사회는 이들의 무더기 퇴장으로 심각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임금피크제’ 등 고령자에 대한 고용 확대 제도를 앞 다퉈 도입하고 있다.

임금피크제는 일정 나이를 정점으로 퇴직할 때까지 근로자의 임금을 단계적으로 삭감하거나 고정하는 제도. 일본에서는 정년 후 재계약해 임금을 이전보다 덜 받는 방식으로 계속 일하는 사례가 많다.

일본 최대 자동차회사인 도요타자동차는 숙련 근로자의 퇴직에 따른 기술력 저하를 막기 위해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연장하고 회사에 필요한 인력은 65세 이후에도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04년 4월부터 고용연장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산요전기의 정년은 60세. 직원들은 55세가 됐을 때 60세에 퇴직할 것인지, 아니면 최고 65세까지 연장 근무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60세 이후에도 근무를 원하면 55세 때의 임금을 정점으로 임금이 점차 줄어든다.

다른 기업들도 일본이 자랑해 온 숙련 기술 인력의 퇴장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001년 1월부터 베이비 붐 세대 숙련 기능공을 강사로 하는 ‘기능학원’을 회사 내에 설립해 입사한 지 9∼13년 된 중견 기능공을 교육하고 있다.

후지엔지니어링은 고령자와 청년층을 섞어 6명 단위로 팀을 구성해 제조 현장에서 수십 년간 쌓인 ‘암묵적 지식’을 청년 근로자들이 흡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신용보증기금이 2003년 7월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후 금융회사와 공사(公社)를 중심으로 20여 개의 기업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정부도 베이비 부머의 퇴장과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 이 제도의 도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노동부는 내년부터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경우 임금이 줄어든 근로자에게 깎인 임금의 최고 50%까지 직접 보전해 줄 계획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김동배(金東培) 연구위원은 “한국도 베이비 부머의 퇴장으로 지금도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심각한 인력난이 올 수 있다”면서 “베이비 붐 세대의 나이가 많아져도 계속 고용하기 위한 방안을 정부와 기업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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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날 그날의 손익만으로 기뻐하거나 좌절하는 사람은 "장사꾼"이고

지금은 적자라도 앞날을 예측하며 무엇인가를 기획하는 사람을 "사업가"라 합니다."


"앞을보니 막연히 업글을 할수도 없고..

옆을보니 전부 최신사양으로 들어오고..

뒤를보니 통잔엔 잔고가 없네요."



많은 체인점 사장님들께서 영업과 관련하여 많은 고심을 하시고 계신점 잘 알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PC방업을 하시는 분들의 공통된 문제라고 한다면 현재 장사가 잘되거나, 안되는 그것의 기준은 무엇이겠습니까? 

PC방이 서비스업종으로써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온만큼 경쟁적으로 개업을 하시는 관계로 예전보다 더욱 힘든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 PC방업에 종사하시는 사장님이하 점주님 등이 읽어두시면 도움이 될만한 자료를 인터넷에서 몇가지 추려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모쪼록 이러한 자료가 한낱 종이쪽지에 불과하지 않고 마음에 뜻을 두어 승승장구하시는 날의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잘되는 PC방과 안되는 PC방의 차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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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돈버는 사람은 6개월간 상황분석하고 안되는 사람은 6개월간 수익만 계산한다.

  * 실제로 점포를 임대하여 개점한후에는 별의별 생각이 다드는게 사실이다.
    초기에 손님이 모여드는건 개점OPEN 이벤트 덕분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이후에 손님의 연령대,
    집중되는 시간, 타경쟁업체와의 상황판단... 이런게 더 중요한데도, 카운터에서 "현재 얼마벌었나",
    "OPEN 한지 한두달되었는데 왜이리 손님이 없지", "휴, 대출이자는 어찌갚나" .. 이런 생각이 든다면
    분명 방향이 틀리다.
절대 남의 돈 먹기 힘들다. 특히 PC방의 특성상 1시간에 1,000원 벌기는 증말
    손님이 책상에서 엉덩이를 들썩거릴때마다 마음조리는게 사실이다.
가슴에 손을 언고 생각보면 대략의
    결과는 나타난다. 좀 더 기다리는, 그러면서도 냉철하게 생각할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2. 되는 사람은 가격을 올리려고 생각하고, 안되는 사람은 내릴 생각한다 

   *1000원하는 곳과 500원하는 곳 두 곳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500원하는 곳은 1000원하는 곳보다 2배만 더돼면 될거라 생각하지만, 500하는
    곳의 피씨방 이미지는 상당한 마이너스로 작용하게 됩니다.
가격정책에 있어서 경쟁이 되는 다른 업체에서
    가격을 하락시킨다면 일시적으로 타업체로 손님이 몰리게 되는건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우리 PC방이 가격을 내려야 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500원 이상의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친절한 미소, 청결한 PC방, 세심한 배려에 의해 타 업소와 구분이 된다면 500원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500원자리 이미지가 주는 가장 큰타격...
    - 처음에는 장사가 잘될수도 있지요. 그러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손님은 줄고
    - 특히 머드게임이나 장시간 계신 정기고객들은 매장이 시끄러우면 싫어합니다.
    - 500원짜리,1000원 짜리 시간제 손님들을 무시할수는 없지만 그만큼 많은 손님으로 인해서 매장이
      어수선한 것은 누구도 경험한 내용 아니겠습니까?
    - 또한 컴퓨터나 기종들이 점차 노후화 되면 결과적으로 싼게 비지떡이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 500원씩 벌어서 UIP-GRADE 하시겠습니까? 


3. 되는집은 유료게임을 최대한 없앤다,
   안되는 집은 유료게임을 입구에다가 포스터로 도배를한다 

   *똑같은 손님 똑같은 가격이라도 유료게임 손님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무료게임으로 자리를
    채워지는 것과는 하늘과 땅차이..
    추가적인 요금을 받는다해도 머드게임의 특성상 관리도 어렵고 주변환경 역시 상당히 지저분해집니다.
    반이상 머드가 돌아간다면 다른 무료게임손님들은 그 피씨방을 하나둘씩 떠나갑니다.

4. 되는 집은 주인이 직접 9시간이상 혼자서 관리, 안되는 집은 주인이 있어도 알바를 둡니다 

   *지출적인 면을 떠나서 주인이 직접 혼자서 관리를 해보면, 알바의 고충도 이해를 하게 되고, 컴의
    문제점, 손님이 요구하는 그 무엇 / 앞으로의 매장관리 등..... 여러가지들이 머리에 남게 됩니다.
   
반면 주인도 있고 알바도 있게되면, 거의 모든걸 알바가 알아서 하기 때문에 실직적인 피씨방의 문제점
    등이 잘 와닫지 않습니다 

5. 돈을 벌려면 악착같이 해라
   - 시간제 알바의 활용 

 * 제가 아는 한분은 이렇게 영업을 합니다.
   - 사장님 오전에 회사출근
   - 그동안 사모님이 관리
   - 사장님 오실때까지 근무
   - 이후 사장님 교대
   - 사장님 12시까지 근무
   - 12시부터 6시,7시까지 알바
   - 사장님 출근하시는 동안 사모님관리

   물론 힘드시겠지만 4번 항목과 같습니다. 주인이 9시간이상 관리한다는 말 중요합니다. 악착같지
   않으면 돈벌기 힘듭니다. 

6. 되는 집은 사장님이 모든 게임이나 컴의 관리를 직접 할 줄 압니다. 안되는 집은 능력좋은 알바를 구합니다 

   *알바는 사장을 무시하게되고 손님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됩니다. 컴맹이라고 해도
    피씨방 3개월만 해보면 왠만한 건 다 알 수 있습니다
    단, 알바에게 모든걸 위임할 시에는 1년을 해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6. 되는 집은 지출을 최대한 줄입니다 안되는 집은 처음이나 1년뒤나 지출이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피씨방은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이 정해져있습니다.
    게임CD를 산다거나 업그레이드 이런 비용말고, 전기세 / 월세 / 전용선 / 알바비 / 각종 세금 등등
    고정적으로 내는 돈도 분명히 줄일 수 있습니다 

7. 되는 집은 최신정보에 빠릅니다. 안되는 집은 그런게 머냐고 반문합니다 


8. 되는 집은 언제가더라도 항상 청결합니다. 안되는 집은 청소나 하는지 궁금합니다.

9. 되는 집은 외상손님이 없습니다. 안되는 집은 외상장부가 따로 있습니다.


10. 되는 집은 바탕화면에 아이콘이 20개 이내입니다
    안되는 집은 바탕화면에 아이콘이 40개 이상입니다 


11. 되는 집은 주인이던 알바던 항상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안되는 집은 화내고있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12. 되는 집은 언제가더라도 카운터에서 손님을 맞아줍니다
    안되는 집은 항상 겜중에 손님을 맞습니다
    - 서비스 업종이란 것을 잊어 버리셨군요. 


13. 되는 집은 항상 시끌합니다
    안되는 집은 문열고 들어가기가 불안할 정도로 조용합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리입니다. 빈자리가 많이 있으면 좋아할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 불안하다는 말입니다. 적당히 빈자리가 있도록 들어오는 사람들을 배치하는것도 기술입니다.
       - 꼭 자리를 지정해서 사장님의 의도데로 배치하여 보세요. "어디, 아무데나 가서 앉으세요"가
         아니고 직접 위치까지 안내해서 재털이 드리고, "커피한잔 드실래요? 저희집 커피가 참 
         맛있으면서도 무료입니다." 하고 말한마디 건네면----> =손님생각에 무척 친절하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안정됩니다. 

14. 되는 집은 항상 조그마한 변화가 있습니다
    안되는 곳은 언제나 그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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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종의 특성상 이렇게나 많은 부분을 생각치 않으면 안됩니다. 

마음졸이고 매상에 생각을 치우치다보면 소홀하기 쉬운 것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앞으로 매장과 사장님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닥칠 수가 있습니다. 

어렵다고 생각되시면 담배연기 찌든 카운터에 계시지 마시고 밖에 나가 시원한 바람 맞으시면서 하늘보시고 크게 쉼호흡 한 번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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