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위클리 경향 2009-04-30 14:22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회사형 인간’으로 앞만 보고 달려온 대한민국의 50대 남성. 정년이 코 앞에 있지만 경제적으로 막상 해 놓은 것은 별로 없다. 부모와 자녀에 대해 책임감이 높아 최선을 다했지만 정작 본인은 자식들 ‘눈치보기’ 급급하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도 많지 않고, 가족과 소통에도 서툴러 스트레스와 외로움에 한숨 짓는다.‘탈진상태’에 빠진 50대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

“58년 개띠’인 대기업 부장 김형석(가명)씨는 요즘 거의 우울증에 빠져 있다. 임원 승진에서 몇 년째 누락됐고, 자연히 후배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신세가 된 지도 몇 년 된 것이다. 요즘과 같이 경기가 어려워지면 스트레스 강도가 더하다. 그는 “회사가 더 이상 나를 필요치 않는 것을 이미 확인했고 사표를 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아이들 학자금과 노부모 생각에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골에 홀로 된 어머니가 있고 그의 아들은 대학생이며, 딸은 아직 고등학생이다.

김 부장은 “억울한 마음도 많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중상위급 대학을 졸업, 입사한 이래 휴일도 잊은 채 열심히 일했다. 새벽빛을 보며 집에서 나와 자정이 다 되어야 퇴근하는 게 일상이던 탓에 아내와 자식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날이 더 많았다. 그래도 그는 “내가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라는 자부심과 이렇게 일하다 보면 돈과 명예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믿고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자신의 청춘을 다 받친 25년 직장생활이지만 그는 어느새 후배의 눈치를 봐야 하는 퇴물 취급을 받고 있다. 그래서 그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그는 요즘 최대한 회사에서 버텨야 한다는 생각보다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민을 많이 하지만 선뜻 무엇을 할지 막막하다. 김 부장은 “앞으로 30년에 달할 우리 부부의 노후대책은 고사하고, 적어도 아이들이 결혼할 때까지 돈을 벌어야 하는데 특별한 기술도 없는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글귀다. 공자는 나이 쉰에 하늘의 뜻을 깨달았다는 얘기다. 공자는 70세가 넘게 장수했지만 공자가 살았던 시대, 쉰이면 이미 노인에 해당할 나이다. 공자가 살던 시대까지 갈 것도 없다. 19세기 중반만 해도 서구의 인간 평균수명은 47세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 나이 쉰의 사람을 보고 노인이라고 했다가는 봉변당하기 십상이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9.1세.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 100세가 될 날이 머지않았고, 건강관리만 잘하면 120세까지도 살 수 있다는 게 의학자들의 확신 어린 말이다. 당장 향후 10년 후에는 수명이 90세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나이 쉰은 평균적으로 이제 겨우 인생의 절반을 산 셈이다.

‘58년 개띠’는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의 중심에 있다. 흔히 “채이는 것이 58년 개띠”라고 하는 말은 인구 분포상 이 세대의 수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개띠세대가 성장함에 따라 사회는 요동치고 격변을 겪었다. 이들은 극심한 입시전쟁에서 고교 평준화라는 교육제도 변혁을 가져온 주인공이다. 또 이들이 ‘물밀듯이’ 대학에 진학한 70년대 말부터 대학 입학 제도가 출렁거렸다. 이 세대는 결국 1981년 ‘대학 입학은 쉽게, 졸업은 어렵게’라는 졸업정원제라는 대학제도를 낳았다.

두 번의 경제위기 직격탄 맞아

기러기아빠의 상당수는 50대다. 사진은 조기유학 이미지. <경향신문>
58년 개띠가 포함된 한국의 50대는 정치·사회적으로 6·3세대와 386세대 사이에 있으며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대 사이에도 놓인 전형적인 ‘낀 세대’라고 할 수 있다. 황상민 교수는 “이들은 자신을 특징지을 뚜렷한 이름조차 가지지 못한 불운한 세대”라며 “이들은 선배인 4·19세대와 6·3세대, 후배인 386세대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박탈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0대들은 70~80년대 초 경제호황과 맞물려 직장에서 산업의 역군으로, 가정에서 든든한 가장으로, 정치·사회적으로 넥타이부대로 1987년 넥타이 혁명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이들이 중간 간부가 되기 시작하며 맞은 IMF 외환위기 때는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정리해고·명예퇴직의 파고를 맞아야 했다.

IMF 외환위기 시절, 다니던 직장에서 쫓겨나야 했던 52세 박영춘씨(가명)는 “우리 세대는 중동건설 특수 바람을 타고 사막의 먼지를 마시며 달러벌이에 앞장섰고, 건설뿐 아니라 자동차, 무역 등 모든 업종에 종사하며 주말도 반납한 채 밤낮으로 뛰었다”며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실직 대상이 돼 거리에 나앉게 되면서 사회에 대한 분노가 일었다”고 회고했다.

또 이들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최근의 경제 위기 때도 조직에서, 후배들에게도 가장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퇴직 연령은 만 53세로 평균 근속연수는 20년8개월이다. 하기야 삼팔선(38세 정년), 사오정(45세 정년) 소리도 옛말인데 50세까지 버티며 월급을 받았다면 ‘만수무강’한 축에 속한 행복한 인생일지 모른다.

하지만 삼팔선·사오정은 경제적으로 제2의 도전을 해볼 여지가 있다. 다시 공부를 할 수도,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들 수도 있지만 50대들은 그럴 용기도, 또 여건도 되지 못한다. 현업에 치여 사느라 미래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람이 대다수기 때문이다. 그래서 58년 개띠를 비롯한 한국의 50대 남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지금 하고 있는 경제활동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와 은퇴 후 삶이다.

실제 지난 2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50대 직장인 10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50대는 젊은층보다 은퇴 후의 삶에 대한 대비가 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46.4%)와 30대(43.4%) 10명 중 4명 이상이 현재 직장을 그만둔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40대는 35.0%, 50대 이상은 37.8%에 그친 것이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한국의 50대 상당수는 자녀가 학업 중이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나이여서 자신의 노후보다는 당장 자식들에게 필요한 돈을 마련하느라 허리띠를 잔뜩 졸라매는 세대이기도 하다. 청년실업이 증가하면서 대학을 졸업한 자식들에게 용돈까지 대줘야 하는 사람도 많다. 때문에 이들은 일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3월 현재 50대 남자의 고용률은 84.2%로 20대 남자의 고용률 56.2%보다 훨씬 높다. 이것은 정년에 임박한 50대들이 비정규직 자식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기막힌 처지에 내몰린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겪고 있는 고민을 털어놓을 곳도 마땅치 않다. 그러다 보니 가슴 속에 쌓인 울분을 가족에게 푸는 일도 적지 않다. 올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있는 51세 김효석씨(가명)는 “집에 있다 보니 힘든 내 맘을 알아주기는커녕 오히려 귀찮아하는 것 같은 아내에게 짜증이 나고, 아이들도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잔소리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함과 자괴감이 치밀어오른다”고 말했다.

“소외감과 불안감은 일종의 화병” 황상민 교수는 “이는 지금 한국의 50대 남자의 일반적인 모습”이라며 “이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를 위해 보내는 전형적인 ‘회사형 인간’으로 살아왔고 늘 경쟁에 치여 살아왔기 때문에 가족을 포함해 다른 사람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어 대화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진단했다. 황 교수는 이어 “그 같은 스트레스가 가족이나 약자 등 엉뚱한 곳에서 폭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성호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도 저서 <중년의 사회학>(살림)에서 “부부 관계, 자녀 관계, 직장에서 사회적 관계 등에 어려움을 느끼고 소외감과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은 한국의 중년 남성이 겪는 일종의 화병”이라며 “이들은 가정과 사회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뜬 세대’”라고 말했다.

한국의 50대는 지금까지 밤낮을 잊고 가족과 회사를 위해 뛰어다녔지만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찬밥 대우를 받는다. 사진은 50대 남자의 처진 뒷모습. <경향신문>
또 대한민국에 사는 50대는 가부장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해 부모에 대한 봉양과 자녀 뒷바라지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자식들에게 봉양받지 못하는 세대다. 2007년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전국 50대 8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향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을 묻는 질문에 13.6%만 ‘자녀’라고 답했고, ‘자녀에게 부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71.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게다가 50대 남자는 신체적으로도 ‘내리막길’이다. 쉰을 넘기면서 눈도 침침해지고 술 마신 다음날 해독 능력도 현저히 떨어지며 성기능도 저하한다. 여기저기 몸에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파도 아픈 것을 내색하지 못한다. 서울시 공무원인 54세 윤인구씨(가명)는 “늘 졸리고 피곤하다는 느낌에 절어 지내지만 아들이 결혼할 때 집 한 채라도 마련해주려면 일터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내 몸 돌볼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남성심리학>(리더스북)을 펴낸 인제대 스트레스연구소 소장인 우종민 박사(현 백병원 신경정신과 박사)는 “만약 건강에 이상 증세가 보일 경우 임원 승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년이 되면 회사에서 마련한 건강검진을 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경쟁우선주의·성과우선주의 문화 속에서 살아온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모두 자신의 경쟁 상대로 인식하기 때문에 자신의 약점을 노출하지 않으려는 본능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다 보니 이들에게는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친구도 없다. 당연히 스트레스는 안으로만 쌓여간다. 우 박사는 “여자들은 동창회에 나가서 남편 흉도 보고 자식 자랑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지만 50대 남자들은 동창회를 나가도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를 할까 생각하기 때문에 만나면 속이야기는 털어놓지 않고 괜한 정치 이야기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50대 부부 5분만 같이 있으면 싸움”

주민등록인구 (통계청, 2008년 12월 기준)
이들은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아내, 자식들과 대화나 공감 능력은 서툴다. 쉴틈없이 회사 일에 매진하느라 그동안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았던 탓이다. 게다가 체내에 여성 호르몬이 점차 증가하면서 사소한 일에도 서운한 감정을 갖는 일이 잦다. 누가 조금이라도 기분 상하는 말을 하기라도 하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데’ ‘내가 누군데’ 하며 토라진다. ‘50대 부부가 5분만 같이 있으면 싸움이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서울의 한 대학에 재직 중인 53세 김모 교수는 “학교 연구실 대신 집에서 일을 해보려 했는데 결국 며칠 만에 다시 짐을 싸들고 학교로 나왔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 일 투성이여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과 아내에게 자꾸 잔소리를 쏟아내고 부모님께도 대드는 내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심리학자는 “우스갯소리로 20대와 50대 남녀가 모텔에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을 측정하면 50대 남자들의 특징을 잘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인터넷도 하고 대화도 나누면서 하루 종일 모텔에서 즐겁게 보낼 수 있는 20대와 달리 대화에 서툰 50대는 딱 한 가지 목적만 이루고 나오기 때문에 모텔에 머무는 시간이 극히 짧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이민아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사회적 풍파를 겪으며 누구보다 배신감과 상실감을 느끼고, 자신의 삶이 의지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한국의 50대 남자는 기본적으로 대화하는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어떻게 노는지, 직장이 아닌 다른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는 세대”라고 말했다.

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배운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오직 술이다. 룸살롱, 폭탄주, 이런 게 익숙한 세대다. 하지만 술은 당장 힘겨움을 잠시 덜어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은 건강만 더 해친다. 우종민 박사는 “한국의 중년 남자들은 경쟁사회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너무 밟아 기름이 다 떨어진 탈진 상태”라며 “펌프에서 물을 솟게 하려면 세 바가지의 물, 즉 마중물을 부어야 하듯이, 50대 이후를 편안하게 보내려면 가족과 친구, 취미 이 세 가지 마중물을 미리 준비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족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이민아 교수는 “한국의 대다수 50대 남자는 전쟁터에서 돌아온 장수나 마찬가지”라며 “패잔병이 아니라 때로는 부상하고, 때로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가족을 위해 힘들게 살아온 가장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전장에서 돌아온 장수를 맞듯 따뜻하게 맞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출처 - 시사in 2009-04-23 09:54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나노 물질이 생활용품으로 쓰이는 것을 두고 선진국에서는 논란이 한창이다. 오른쪽은 은나노 입자로 항균력을 높였다는 ‘나노 젖병’.
선크림은 문질러 바르면 안 된다. 얼굴이 허옇게 떠서 보기 흉하다. '톡톡' 두드리다 보면 얼굴은 제빛을 찾는다. 선크림의 하얀색을 띠는 이산화티타늄(TiO2) 성분이 얼굴에 다 흡수된 것이다. 이산화티타늄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이는 나노 크기로 작게 나뉘어 선크림 등 각종 화장품의 재료로 사용된다.

머리카락 8만 분의 1 크기인 나노 입자는 화장품을 만들기에 유용하다. 입자가 작은 만큼 더 빠르고 깊이 몸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샴푸 속의 나노에멀전은 활성 성분을 캡슐에 넣어서 머리 속 깊숙이 운반한다. 프로레티놀A의 나노좀은 피부 표면에 침투해 들어가 주름을 부드럽게 해주고 목의 잔주름을 줄여준다(<화장품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비밀>, 예지 펴냄). 식품의약품안전청 정자영 과장은 "최근 기능성 화장품에 나노 크기의 입자가 많이 사용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나노 물질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 환경단체 '지구의 벗'은 2006년 5월 보고서에서 "석면 이후 가장 큰 규제 실패는, 나노 물질이 환경과 인체에 유해하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수많은 기업이 수천t의 나노 물질을 환경 및 수억명 사람의 얼굴과 손에 급속히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선크림에 사용되는 이산화티타늄 나노 입자가 신경세포를 손상하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환경보호국(EPA) 산하 국립보건환경영향연구소(NHEERL)는 실험 결과 이산화티타늄 나노 입자에 실험용 생쥐를 1시간 이상 노출하면 활성산소가 과다 분비되면서 주변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영훈 교수(광운대 화학공학과)는 "나노 크기의 이산화티타늄은 각질층이 벗겨진 상태에서 피부에 흡수되면 혈액을 타고 뇌까지 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나노 안전성'이 나노 기술의 발전 동력

나노 물질은 화장품뿐 아니라 식품ㆍ생활용품ㆍ전자ㆍ항공 등 각종 영역에 활용되고 있어 인체 유해성이 입증될 경우 사회적 공포가 심각할 수 있다. 심지어 영ㆍ유아용 '나노 젖병' '나노 젖꼭지'도 판매 중인 실정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나노 기술 종합발전계획'에 의거해 2015년까지 나노 기술 선진 3대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4년 이후 발표된 나노 기술 관련 SCI(과학기술 논문 색인)급 논문 수는 매년 세계 5위를 유지한다. 반면 나노 물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부문에 투입되는 예산은 전체 나노 관련 예산 대비 10%에 불과하다. 환경부와 복지부가 '나노 기술 독성, 환경평가 기준 담당부처'로 지정되어 있으나 관련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입자가 길고 곧은 다중벽 탄소 나노 튜브(위)는 석면과 마찬가지로 폐질환을 일으킨다.

나노 물질의 위험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위험성'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전자조작식품(GMO)의 경우와 비슷하다. 석면도 처음에는 강도가 세고 사용이 편해서 '신이 내린 물질'로 각광받았지만 현재 홍성, 보령 등 석면광산 일대 주민에게 폐암, 진폐증 같은 불치성 질환이 발병하는 등 뒤늦게 재앙이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소비자가 삼성 '은나노 세탁기'의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청원을 내기도 했다. 삼성 은나노 세탁기는 세탁할 때마다 세탁물에 은나노 입자를 흘려 항균 효과를 내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몸에 직접 닿는 옷에 은나노 입자가 묻는 것에 미국 소비자는 거부감을 보였다. 은나노 입자의 위해성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 은나노 세탁기는 미국 환경보호국으로부터 '살충제'와 같은 규제를 받게 됐다. 새 규제가 발효된 뒤 세탁기를 판매하려면 살충제처럼 환경과 사람에게 유해한지 심사받아야 한다. 삼성전자 측은 "환경이나 인체에 해를 입힐 만큼 은나노 입자의 양이 많지 않다. 이 검증 결과를 환경보호국에 제시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라고 말했다.

입자가 긴 나노 섬유는 호흡기를 통해 들어갔을 때 석면처럼 폐에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2008년 2월 일본에서는 쥐의 복부에 길고 곧은 다중벽 탄소 나노 튜브를 투여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석면을 주입한 쥐와 마찬가지로 중피종 질병과 일치하는 암 질환이 발생했다(이후 영국에서 같은 실험을 실시했다. '길고 곧은' 다중벽 탄소 나노 튜브를 주입한 쥐에서는 중피종 질병의 전조가 나타났지만 '짧고 서로 얽힌' 형태의 다중벽 탄소 나노 튜브에서는 그런 결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탄소 나노 튜브는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전기통신, 전자회로, 전기소자, 제어, 검사장치, 정보저장 장비와 2차 전지 등에 광범위하게 응용된다. 동일한 굵기의 강철에 비해 최대 100배 이상 튼튼하고, 15%의 변형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탄성이 좋다. 은과 비슷한 수준의 우수한 전기전도율과 다이아몬드 수준의 열전도율도 갖추고 있어 산업계에서 응용 분야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나노 물질의 독성 흡입에는 기술개발 분야의 연구자와 제조 노동자가 가장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작업장에서 지켜야 할 '나노 물질 작업 안전지침'을 마련했다. 오경희 공업연구관(기술표준원 소재나노표준과)은 "나노 소재를 다루는 국내 작업장을 상대로 근로자들이 얼마나 노출되나 측정해 점검표를 만들었다. 4월 말이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각국은 나노 물질 사용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타이완은 '나노인증마크' 제도를 실시한다. 나노 크기의 고유 속성을 지닌 상품에 대해 품질 시스템 설치, 안전성 문제 추적 가능성 따위를 판단해 인증 마크를 주고 2년간 시장에서 감시한다. 유럽에서는 나노 안전성 연구를 위해 약 7900만 유로(약 1376억원)의 예산을 들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이정일씨는 "유럽은 나노 안전성 연구가 매우 활발하며, 실제로 나노테크놀로지가 발전하는 데는 나노 안전성이 혁신의 동력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나노 물질의 유해성에 대한 두려움이 나노 기술의 발전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최경희씨는 "나노 기술이 아니라 나노 소재의 안전성이 문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를 혼동하면 자칫 나노 기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근영 기자 young@sisain.co.kr





회의 참석자의 면면에서 허거걱


편의점 노래인데....PC방업주로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편의점 노래    

    

             취직자리 마땅않네

             자존심에 노동싫네

             고민끝에 찿은직종

             대기업에 사장자리

 

             이놈저놈 하지마라

             나는너와 다르니라

             사장소리 들어보네

             너무나도 좋을씨구

 

             야무진꿈 나래펴리

             얼씨구나 지화자자

             있는자본 없는자본

             대출받고 끌어모아

 

             사장자리 확인하네

             계약서에 도장찍네

 

             도장찍고 강등됐네

             점장으로 떨어졌네

             니들한텐 점장돼도

             남들한텐 사장이네

            

             사장님도 교육받나

             점장이니 교육받네

             대기업의 사장님이

             피교육자 신세되네

 

             이게무슨 교육인가

             배운것이 무엇인가

             교육비가 아까웁네

             사장체면 구겨지네

 

             어쨋거나 끝난교육

             이제부터 잘해보세

 

             대기업의 사장님은

             알바보다 더바쁘네

             알바할일 내가할일

             모두모두 내가하네

 

             알수없네 사장자리

             우리알바 사장됐네 

             알수없네 알바위치

             사장자리 뀌어찿네

 

             사장인지 노예인지

             구분하기 어려웁네

             아는사람 찿아오네

             어깨에다 힘을주네

 

             무늬라도 사장임네

             꼴깝떨고 자빠졌네

             가슴아파 마음아파

             아픈곳만 늘어나네

 

             한달두달 가정경제

             무너지기 시작하네

             괜히했나 후회되네

             조금만더 참아보세

            

             이게무슨 벼락인가

             돈벼락이 떨어지네

             이젠정말 사장됐네

             야무진꿈 펼쳐보세

            

             온몸으로 부딛치네

             화랑정신 살아나네

             젓먹던힘 솓아나네

             임금님도 부럽잖네

 

             희망에찬 부푼가슴

             푸른창공 날아보세

             

             인출금이 떨어지네

             나의노력 질책하네

             조금만더 노력하세

             죽기살기 힘을쏟네

 

             재고파악 조사왔네

             상품많이 없어졌네

 

             우리알바 의심하네

             오는손님 살펴보네

             녹화화면 돌려보네

             의심내용 하나없네

 

             정산장부 계산하네

             무엇인가 찝찝하네

             회계한테 물어보네

             이상없다 답변하네

 

             대기업의 회계장부

             의심하고 바보되네

             이상하다 증발된돈

             우찌하면 찿을텐가

 

             중딩고딩 슬쩍한거

             재수없게 걸려드네

             새로바뀐 우리알바

             슬쩍하다 걸려드네

 

             그동안에 증발됐던

             분실물건 덮어씌워

             조금이나 만회했네

             마음아파 못살겠네

             

             돈을안줘 알바짤러

             야간근무 내가하네

             주간근무 사람없어

             집안식구 동원하네

 

             매출증대 계속되도

             인출금은 떨어지네

             눈을떠도 코베가네

             이거정말 답이없네

 

             시간없어 못나가네

             친목회도 탈퇴하네

             일가친척 미안하네

             나만빼줘 부탁하네

             

             친구들도 못만나네

             외톨이가 되었다네

             잠만자고 일만했네

             생활비가 부족되네

 

             내생활은 낮이없네

             별만보고 살아가네

             인체세포 구박하네

             방긋햇님 그립다네

 

             아내근무 나는취침

             내가근무 아내취침

             생과부가 따로없네

             홀아비가 따로없네

 

             우리생활 이렇다네

             상상하며 웃어보세

 

             그와중에 만들었네

             우리2세  태어났네

             너무나도 이상하네

             손잡아도 생산되네

 

             감기걸려 콜록콜록

             일못할까 걱정되네

             종아리가 부엇다네

             서서있어 통증오네

 

             인건비도 안된다며

             다른일을 해보라네

             무늬사장 그만두고

             투잡으로 만들라네

 

             고민되네 뭐를할까

             답답하기 짝이없네

             후회한들 무엇하리

             사장님이 좋았는데

 

             사장싫다 그만하세

             위약금을 물라하네

             위약금이 얼마인가

             골때리네 기천만원

 

             사장체면 무너지네

             인생포기 죽고싶네

             이러지도 저러지도

             오갈때가 없어졌네

 

             자꾸자꾸 떨어지네

             인출금이 떨어지네

             이거뭔가 잘못됐다

             정산부정 밝혀내자

 

             본사회계 이상없다

             질문하고 바보되네

             자다말고 벌떡인나

             계산다시 뽑아보네

 

             틀린계산 확인하고

             제차다시 물어보네

             이상없다 질책하네

             곱빼기로 미안됐네

 

             부정정산 밝혀내자

             여기저기 글올리네

             대기업에 부정없다

             몰매맞고 쫓겨나네

 

             바보되고 왕따됐네

             오기발동 밝혀내자

             잠안자며 계산하네

             토끼눈이 되어가네

 

             충혈된눈 쓰라리네

             머리까지 빙빙도네

             봄이가고 여름오네

             가을가고 겨울오네

 

             지성이면 감천이라

             새희망이 밝혀졌네

             씨앗뿌려 싹이트고

             꽃이피어 열매맺네

            

             방송안돼 언론안돼

             시위안돼 법도안돼

             해결방법 전혀없네

             땅바닦에 주져앉네

                           

             죽음이냐 죽임이냐

             한꺼번에 선택하네

             쥐구멍에 햇볕드네

             새아침이 밝아오네

 

             편의점의 무늬사장

             정말하면 안되겠네

            

             너도나도 조심조심

             대기업의 사기조심

             야무진꿈 포기하라

             대기업의 사기조심

 

  출처 : 편의점 http://cafe251.daum.net/_c21_/home?grpid=19C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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