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도구 버튼을 클릭하면 현재 공유기의 상태를 볼 수 있는 시스템 요약 정보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정보를 살펴보면 현재 인터넷 연결방식과 무선인터넷 SSID와 암호화 방식등의 정보와 현재 펌웨어 버전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제품테스트를 하기전에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 후 설정페이지 캡쳐를 해서 최신버전인 7.60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방법은 이후 소개 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제품을 구입하면 펌웨어 버전은 7.46임으로 꼭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시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 연결설정
본 화면은 공유기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한 방법을 설정하는 화면으로 기본적으로 FTTH등의 유동아이피를 자동으로 할당받는 경우에는 별도의 설정이 필요없습니다. 하지만 ADSL등의 사용자 인증을 해야하는 PPPoE방식등은 해당 방식을 선택하고 ID와P/W를 입력하셔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합니다. 또한 기업등의 고정IP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고정 IP 사용자를 선택하여 IP설정을 따로 해주셔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합니다.
무선 설정/보안
본 화면에서는 무선인터넷 사용유/무와 SSID설정과 암호화 방식,사용 체널 설정등을 할 수 있습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본 화면에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습니다. 제공되는 방식은 자동 업그레이드와 수동 업그레이드 방식을 지원하고 있으며 말그대로 자동업그레이드를 선택하면 EFM의 서버에 적용되어있는 해당공유기의 최신 펌웨어를 자동으로 다운로드 받아 설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고 수동업그레이드는 EFM 홈페이지에서 해당 모델의 펌웨어 파일을 PC로 다운로드 받아 공유기로 업로드하여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기능이 사용 불가 하지않는 한은 손쉬운 자동 업그레이드를 추천드립니다.
처음 제품을 받아보면 위 처럼 7.46버전의 펌웨어 버전이 적용되어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자동 업그레이드 실행하기 버튼을 클릭하여 자동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 업그레이드 버튼을 클릭하면 위 처럼 upgrade.exe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납니다. 따로 저장을 하거나 해당 창에서 실행 버튼을 클릭하여 다운과 해당 프로그램을 실행 합니다.
해당 펌웨어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실행되면서 최신펌웨어 버전과 업그레이드 유무를 물어보는 대화상자가 나타납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예(Y) 버튼을 클릭하고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설치를 완료하시면 됩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완료되고 나면 위 화면처럼 업그레이드 하고자 했던 버전인 7.60으로 펌웨어가 업그레이드 된걸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설정마법사를 통한 인터넷연결 설정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지원하는 방식은 자동 연결방식과 수동 연결방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선 자동 연결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WAN의 상태를 자동으로 감지하여 현재 WAN의 인터넷 연결에 필요한 정보를 묻는창을 자동을 선택하여 줍니다.
현재 WAN의 연결방식을 감지하여 인터넷에 연결을 시도합니다. 저는 FTTH를 사용하여 유동IP를 할당받아 사용는 방식임으로 공유기에서 유동IP를 할당 받는 중입니다.
인터넷 연결에 성공하면 현재 연결된 정보를 보여주며 해당 설정 저장과 마법사를 종료 할 수 있는 버튼이 나오고 인터넷 연결설정이 완료 됩니다.
수동으로 인터넷 연결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신의 인터넷 연결방식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시면 수동 설정을 하셔도 되지만 번거로움도 있으니 자동설정을 추천드립니다.
첫 화면은 어떤 방식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것인가를 물어보는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유동IP를 할당받아 사용하는 DHCP 방식임으로 해당 방법을 선택하고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WAN의 MAC주소를 설정 할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납니다. 해당 내용을 묻는 이유는 일부 환경에서는 지정된 MAC 주소만이 인터넷에 접속 할수 있게 설정되 있는경우도 있기때문에 현재 사용하는 PC의 MAC주소를 수동으로 입력하여 인터넷에 공유기가 아닌 PC가 접속해 있는것 처럼 설정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가정 환경에서는 자동으로 입력으로 선택되어 있는대로 다음 클릭!!
이렇게 해서 마법사를 통한 인터넷연결을 모두 알아 보있습니다.
무선 연결 마법사를 통한 무선 인터넷 설정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으로는 사용하고자 하는 국가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사용 국가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화면상의 안내글에 명확이 설명되고 있습니다.
SSID 설정화면 입니다. SSID명은 무선기기에서의 해당 무선망의 ID를 의미합니다. 다똑같은 이름이면 자신의 무선망을 찾지 못하겠죠? 편하게 자신이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ID를 입력하시면 됩니다.
입력하신 SSID가 기존 운영되고 있는 무선망에 중복되진 않은지 중복검사 버튼을 눌러서 주변의 무선망의 SSID과 중복여부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주변의 무선망을 검색하여 최적의 체널을 자동으로 감지해 줍니다. 중복으로 사용하는 사용자가 많이 있지 않으면 공유기 설정에 따라서 다음버튼을 클릭!
여기까지가 무선랜의 연결에 대한 기본설정입니다. 본인이 선택한 설정을 확인하는 창이 나타납니다. 다음클릭!
이제 사용하고자 하는 무선인터넷 보안 방식을 선택하는 창이 나타납니다. 위를 잘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기본 설정되어 있는 WPA 기반의 보안방식을 선택하시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개방형 무선망을 구축하여 아무나 사용하고자 한다면(사업장의 고객 서비스용도)를 설정하시려면 무선 보안을 사용하지 않음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WPA기반의 보안에도 TKIP방식과 AES방식으로 암호화 방식이 나뉘게 되며 일반적인 사용환경이라면 요즘 출시되는 무선랜카드가 11n기반임으로 최적의 사용을 하시려면 AES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해당 SSID에 암호를 설정하는 화면 입니다. 8자리 이상으로 구성되어야하며 본인이 기억하기 쉬운 암호를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무선설정마법사를 통한 무선인터넷 설정에 대해 모두 알아 보았습니다.
ipTIME의 공유기 설정은 모든 사용자들이 손쉽게 사용 할 수 있도록 자세하고 손쉽게 각 모드별 마법사를 지원하여 보다 쉽게 공유기 사용기 가능합니다.
공유기 미설치 유선
공유기설치 유선
공유기 설치 무선
공유기 설치 전과 공유기 설치 유선의 속도차이는 거의 없으며 무선속도면에서도 제가 테스트로 사용한 무선랜카드가 ipTIME N150UA로 최대 무선링크속도 150Mbps를 제공하는 제품임을 가만하고도 약 80Mbps 인테넷 속도를 보여줬습니다. 무선링크속도 300Mbps를 제공하는 무선랜을 이용하면 제품 스펙상의 무선 유효속도 90Mpbs의 속도가 제대로 나올꺼 같습니다.
장점
1. 인터넷 속도 100Mbps 완벽 지원 2. 무선링크속도 300Mbps지원으로 무선실효 90Mbps 제공 3. 4dBi 2EA 지원 및 SMA 무선 커넥터 제공으로 보다 넒은 무선 수신거리 제공
단점
1. 안테나 고정이 다소 약하게 고정됨 (안테나를 움직이면 풀려버리는 정도, 단단하게 조일수는 있으나 무선 커넥터의 위치상 다소 번거로움)
이번에 소개한 EFM ipTIME의 11N지원 유무선 공유기 N604A는 제품의 브랜드이미지와 함께 최상의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출 할 수 있으며 펌웨어 자동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고 초보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울수 있는 공유기 세팅등을 마법사를 통해 간결하면서 안전하게 설정 할 수 있도록 한것이 좋아 보입니다. 또한 흰색의 심플한 디자인과 BLUE LED의 은은하면서 깔끔한 디자인도 마음에 드는 점입니다.
이상으로 EFM ipTIME N604A 유무선공유기의 필드테스트를 마치겠습니다.
본 리뷰는 EFM과 다나와에서 진행한 필드테스트 모집에 선정되어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소년은 알고 있었다. “엄마에게 나는 모든 것”이었다. 아빠는 언제나 집에 없었다. 아빠는 소년이 태어날 때부터 자주 집 밖을 겉돌았고, 5년 전부터는 아예 따로 살았다. 그럴수록 엄마는 소년에게 집착했다. 소년이 7살 때 엄마는 이미 소년을 ‘교육’하기 위해 매를 들었다. 오랜만에 집을 찾은 아빠가 여름에도 긴 바지를 입고 있는 소년의 모습을 의아해하면서 씻겨주려 옷을 벗겼을 때, 소년의 종아리와 엉덩이에는 피멍이 맺혀 있었다. 소년은 “괜찮아, 아빠”라고, 담담하고도 짧게 말했다. 엄마는 “아이를 왜 때리느냐”고 묻는 아빠에게 “애는 매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엄마가 사용한 폭력의 도구는 다양했다. 홍두깨로도 때리고, 야구 방망이로도 때리고, 골프채로도 때렸다. 그래도 소년은 자신이 엄마에게 “모든 것”임을 알았기에, 차분하게 엄마의 지시를 따랐다. 아니, 소년에게 엄마를 빼면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믿고 의지할 유일한 사람은 엄마였다. 엄마의 방법이 틀렸다고 생각하게 해줄 다른 의지와 관계의 대상이 없었다. 엄마의 폭력은 19년 동안 소년에게 ‘애정’이고, ‘교육’이었다. 소년은 엄마의 기대를 충족하려 애썼다. 초등학교 3학년 때는 한자리에서 16시간 동안 공부를 하기도 했다. 밥도 책상에서 먹으며 한 공부였다. 경시대회에서 상을 탔고, 초등학교 6학년 때는 토익이 900점을 넘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소년은 줄곧 ‘우등생’이었다.
하지만 성적이 잘 나올수록 엄마의 강박도 함께 커졌다. 반에서 2~3등을 해도 엄마는 만족하지 못했다. 엄마는 “전국 1등을 해야 한다. 서울대 법대를 가야 한다”고 말했다. “너는 의욕이 약하다”며 밥을 굶기고, 밤새 때리기도 했다. 엄마에게 소년은 결핍된 욕망을 대리해서 소구해줄 도구였다. 엄마의 어머니는 중학교 3학년 때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엄마의 아버지는 아들만 편애했다. 엄마의 아버지에게 엄마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였다. 엄마는 늘 삶의 객체로 존재했다. 하지만 삶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한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인정욕구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사랑은 나의 욕망을 욕망이 아닌 것으로 인정해주는 유일한 행위다. 하지만 엄마는 자신의 욕망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위무해줄, 그런 존재가 없었다. 엄마의 남편인 아빠마저 엄마를 인정욕구의 대상으로 도구화했다. 아빠는 ‘인 서울’ 대학 일어과를 나온 엄마와 결혼하며 ‘이 정도 여자면 어디 내어놔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 엄마는 신혼 초부터 그런 아빠의 반응에 극렬하게 대응했다. 면도칼을 들고 “당신이 나를 안 믿으니까 동맥을 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엄마는 스스로를 늘 ‘소중한 존재’라고 일컬었다. 가부장제에 의해, 단 한 번도 ‘소중한 존재’이지 못했던 엄마는, 스스로 그렇게 믿는 방법 외엔 자신을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나는 소중한 존재이니까 찬물에 손을 담그면 안 된다. 당신이 밥을 차리고, 빨래를 해라”라고 말했다. 그리고 고급 차를 원했다. 고급 차가 가진 브랜드는, 자신의 가치를 표상해주는 도구였다. 보통 차를 사면 “남들이 무시한다”고 버텼다. 아빠는 그런 엄마가 부담스러워 자꾸 집 밖을 겉돌았다.
채워지지 않은 욕망, 그로 인한 결핍이 짙어질수록 엄마는 자식 교육에 집착했다. 채워지지 않은 욕망은, 그 자체로 사라지지 않고 형질을 변환한다. 여기서 내 자식은 곧 나의 위상과 지위를 인정해주는 타인이자 곧 나이고, 내 욕망을 현시해줄 수 있는 도구적 존재가 된다. 가부장제 아래 욕망을 억압당해왔던 엄마는, 내 자식만큼은 억압당하는 개인이 되지 않길 욕망했다. 엄마에게 소년은 ‘패자부활전’을 위한 도구였다. 내 자식이 교육을 통해 신분상승을 하면, 제도에 의해 기만당하지 않는, 되레 다른 사람들을 기만할 수 있는 권력을 지닌 억압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억압자는 타인에게 욕망을 인정해달라고 갈구할 필요가 없는 절대자다. ‘법대’는 그런 권력을 지니기에 가장 적합한 도구다. 엄마가 자신은 욕망할 수 없었던 성공에의 욕망을 자식에게 모조리 투사한 까닭이다. 그리고 엄마는 ‘다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했다.
지난 3월18일과 19일, 소년은 이틀째 잠을 자지 못했다. 잠만 자지 못한 게 아니었다. 밤새 엄마에게 폭행을 당했다. 엄마는 엎드려 뻗쳐를 하고 있는 소년을 야구 방망이와 골프채로 마구 때렸다. 전국 모의고사 성적표를 62등, 67등으로 위조해서 줘도 엄마는 만족하지 못하고 ‘전국 1등’과 ‘서울 법대’를 강요했다. “너는 의지가 약하다”고 말하며 또 밥을 굶겼다. 토요일인 20일 아침, 소년은 내내 공포에 떨어야 했다. 22일은 학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하는 날이다. ‘엄마만 없었으면...’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전 11시께, 소년은 흉기를 들고 엄마가 자고 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먼저 엄마의 목을 졸랐다. 잠에서 깬 엄마는 “XX야, 이러면 너 정상적으로 못 살아”라고 했다. 울음이 터져 나왔다. 엄마는 이런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삶을 얘기하고 있었다. “엄마는 몰라, 엄마는 내일이면 나를 죽일 거야.” 흉기로 엄마를 두 번 찔렀다. 엄마는 곧 숨이 끊어졌다. 소년은 결국 ‘엄마가 나를 죽일 것 같은’ 상황에 이르러서야, 엄마를 끊어냈다. 삐뚤어진 집착이라도, 엄마는 소년을 유일하게 인정해주는 타인이었기에 이제까지는 지시에 따라야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엄마의 과도한 폭력은, 소년을 유일하게 인정해줄 대상 따위가 아니라, 삶의 근간인 목숨 자체를 위협하는 대상으로 엄마의 존재감을 변질시켰다. 그래서 관계를 끊어냈다.
어릴 때부터 이어진 엄마의 폭력은, 소년에게 폭력을 일상화했다. 소년은 칼을 수십 자루 가졌고, 서바이벌 총으로 비비탄을 쏘길 좋아했다. 소년의 방문은 칼자국과 비비탄 총 자국으로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칼과 총은, 관계 맺기에 미숙한 소년에게 타인을 제압할 수 있다는 상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다. 관계 맺기에 미숙한 개인일수록, 관계는 맺기의 대상이 아니라 지배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지배를 위해선, 타인을 한순간에 제압할 수 있는 폭력의 도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소년은 폭력의 도구를 실제로 사용한 적이 없었다. 첫 대상이 엄마였다. 그래서 여전히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몰랐다. 엄마의 시신을 버리지 못했다. 시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도 몰랐고, 버릴 수도 없었다. 소년의 삶에서 관계를 맺었던 유일한 타인이었던 엄마는 관계를 끊었을지언정 끝내 버리지는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엄마와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집안에 그대로 뒀다. 시신이 부패해 안방에서 냄새가 흘러나오자, 공업용 본드로 안방을 봉쇄해뒀을 뿐이었다. 그리고 8개월 동안 매일 꿈에선 3월20일 오전의 그 순간이 반복 재생됐다.
유일한 관계를 잃은 소년은 또 다른 대상을 찾아야 했다. 그즈음 여자친구가 생겼고, 소년은 여자친구에게 엄마와 같은 방식으로 과도하게 집착했다. 여자친구에게 ‘네가 나를 안 만나면, 난 너 앞에서 죽어버릴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다 엄마와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던, 이제까지 소년에게 부재한 것이나 다름없었던 아빠가 찾아왔다. 소년은 아빠에게 그동안 “엄마가 국외여행을 떠났다”고 거짓말을 해왔다. 하지만 아빠는 11월 초 출입국관리소에서 엄마의 출입국 기록을 조회했다. 엄마의 마지막 출국은 2004년이었다. 집에 찾아온 아빠는 “엄마가 (안방) 안에 있니?”라고 물었다.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이 왔고, 그들이 안방 문을 여는 순간 소년은 갑자기 아빠를 껴안으며 말했다. “아빠, 무슨 일이 있어도 나 안 버릴 거지?” 아빠는 다시 찾아온, 소년이 의지할 유일한 대상이었다.
인간이 극단적인 행위를 선택하는 데 이르기까지는 수없이 많은 관계와 구조가 그 행위의 기제로 작동한다. 그 개별적인 행위를, ‘일반적이라면 이렇게 선택했을 것’이라는 식의 다수의 합리성으로 재단하기는 쉽지 않다. 개인은 태어날 때부터 선한 존재이거나 악한 존재로 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사회적 관계나 사회적 과정, 그리고 그 관계를 둘러싼 제도와 구조의 결과물로 만들어진다. 소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기까지에 이르는 과정은, 가부장제라는 문화적 제도로 인해 생긴 엄마의 결핍, 그리고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억압자로서의 권력을 가지기 위한 도구로 한국 교육의 1등 지상주의와 성적 중심주의를 동원했던 엄마의 강박이 관계와 구조의 하나로 기능했다. 1등은 남을 억압하기 위해 존재하고, 성적은 남을 배제하기 위해 존재한다. 소년이 다닌 학교의 한 교사의 말처럼, “공부를 못하는 애는 못하는 대로, 잘하면 잘하는 대로 남들보다 더 나은 성적을 받기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하는 현실이 현재 한국 사회의 교육이다. 이런 현실을 만드는 데 그 누가 자유로웠던가.
결국 소년의 행위는, 한국 사회가 오랫동안 ‘합리적’이고 ‘일상적’인 것이라고 받아들여 온 제도의 모순이 한 가정을 통해 폭발적으로 드러난 비극의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자신은 여전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개인들의 선택 지점은 보통 두 가지 정도를 찾아간다. 소년의 행위를 ‘패륜’으로 규정하면서 여전히 가부장제 혹은 가족 제도의 합리성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소년을 ‘비인간’으로 타자화하면서 한국 사회의 교육 제도 안에 순응하는 나와 내 자녀의 교육적 선택을 구조 안에 속해 있는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행위로 합리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합리성이 유지되는 한, 소년의 행위와 같은 극단은 반복된다. 2000년 5월 부모의 스파르타식 교육과 폭력이 낳은 ‘명문대생 부모 토막 살인사건’이 그랬고, 2009년 10월 한 대학생이 집으로 배달된 학교 성적표를 보고 꾸짖는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하고 4개월 동안 집에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그랬으며, 2010년 10월 13살 중학교 2학년생이 “판검사가 돼라”는 아버지의 잔소리와 꾸중,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집에 불을 질러 일가족 4명을 모두 숨지게 한 사건이 그랬다. 이 극단은 그런 합리성 위에서 계속 비명을 질러왔고, 앞으로도 지를 것이다. 나와 당신은 여기서 무엇을 할 것인가.
*이 글은, 한겨레 24시팀 취재팀이 ‘고3학생 모친 살해사건’이 공개된 11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힘겹게 취재한 방대한 양의 취재 메모를 토대로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서울신문과 메트로신문을 거쳐 한겨레신문에서 7년쯤 줄곧 사회부 기자로 일을 하고 있다. 문화부에서 영화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고 심각하게 말해왔지만, 주변에선 코웃음치며 농담으로 받아들여 좌절해왔다. 19년 동안 87년 민주화운동을 '빨갱이들의 폭동'이라고 일컫는 곳에서 자랐고, 20대는 그런 10대에 대한 극렬한 반동으로 살았다.
지금은 10대의 '나'와 20대의 '나'를 해체하고 나와 타자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작업을 하며 살고 있다. 관조와 몰입은 분절된 자아의 간극, 그 어딘가에 있다. 블로그 : http://nomad-crim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