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속으로… 왜 빠지나
게임중독 아들 “게임 못하게 하면 아빠와 생깔거야”
한숨짓는 아빠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서울 유명 대학의 A 교수는 요즘 게임중독에 빠진 중학생 아들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오락기를 끼고 살던 아이는 게임과 함께 자랐다고 한다. 처음에는 타이르다가 화가 날 때는 매도 들었지만 게임에 대한 집착은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심해졌다. 폭력적인 게임을 즐기던 아들은 실제 성격까지 공격적으로 변했다. “게임을 못하게 하면 아버지와 생까겠다(무시하겠다)”며 험한 말을 서슴지 않았고 심지어 죽어버리겠다며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어릴 때는 제 눈치라도 보던 놈이 크니까 반항을 하더군요. 이제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게임 때문에 자식과 싸우는 부모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겁니다.”
게임중독은 일부 청소년에게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부모의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자란 학생들도 게임이라는 ‘가상현실’에 중독돼 가족들이 고통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을 얼마나 해야 중독이라는 건지, 왜 중독 증세가 생기고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등 게임중독의 예방 및 치유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부모가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를 붙잡고 호통만 치는 사이 아이는 점점 더 가상현실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본보 독자인 A 교수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문의한 것을 계기로 A 교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독자들을 위해 게임중독의 실태와 치유법을 심층 취재했다.》
임상훈(가명·15·중3) 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단기 해외 어학연수를 떠났다. 게임중독 증세가 나타난 건 귀국 후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부터였다. 미국에 가 있는 동안 중학교 과정 선행학습까지 마친 친구들과 점점 학력 격차가 벌어져 따라갈 수 없었다. 어머니가 잔소리를 할 때마다 임 군은 책 대신 다중접속온라인게임(MMORPG)인 ‘메이플스토리’에 접속했다. 게임 때문에 학교에 지각하는 날이 늘었고 주말에는 먹지도, 씻지도 않고 게임만 했다.
임 군을 만나본 전문가들이 “아직 중독 초기여서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정서적 스트레스를 줄이면 치유할 수 있다”고 했지만 더 뒤처질까 초조해하던 어머니에겐 그럴 여유가 없었다. 어머니는 두 달 만에 상담 치료를 접고 임 군을 병원에 입원시켰다. 하지만 “내가 정신병자냐”며 화를 내는 임 군과의 갈등은 더 커졌다.
○ 게임중독 왜 일어나나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는 원인이 연령대별로 다르다고 말한다. 초등학생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의 학생들 중에서는 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게임중독에 쉽게 빠진다. 하지현 건국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책상 앞에는 10분도 못 앉아 있는 아이들이지만 단순한 방식으로, 수동적으로 집중만 하면 되는 게임에는 오히려 과잉 몰입하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는 우울증이 게임중독의 원인이 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한다. 학교나 가정에서의 고민을 게임으로 ‘자가 치료’하는 셈이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는 등 생활환경이 달라질 때도 게임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인터넷중독 전문치료기관 ‘보라매 아이윌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만 12세)까지는 고위험군 환자가 전체의 1.4%인 반면 중학생이 되는 만 13세부터는 이 비율이 2.5%로, 고등학생이 되는 만 16세에는 2.8%로 높아진다.
이 센터의 박혜경 팀장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는 게임중독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며 “아이들의 심리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그만큼 게임중독에 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이은경 교수는 “청소년기에는 대인관계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게 특징”이라며 “잦은 전학 등 환경 변화로 인해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면 그만큼 게임에 몰두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 중독 단계별 증상은?
그렇다면 중독은 어떤 단계를 거쳐 진행될까. 아이윌센터는 중독 초기 단계를 ‘호기심 단계’로 규정한다. 게임에 호기심을 갖고 주변 친구들과 관련 정보를 나누는 수준이다. 이때 대부분의 아이가 주로 수면 부족으로 수업시간에 졸거나 지각하는 증상을 보인다. 성적도 조금씩 떨어진다. 센터 측은 “초기 단계에는 부모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게임을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다 보면 자칫 중기 단계로 넘어간다”며 “이때 부모가 아이들과 대화를 시도해 게임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고 아이들과 공감대를 키워 스스로 게임을 통제하고 조절할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기는 ‘대리만족’ 단계다. 현실에서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을 게임을 통해 맛보는 시기. 이 단계에서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게임머니에 집착하는 증세를 보인다. 게임머니를 구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부모 지갑에 손을 대거나 친구들에게서 돈을 갈취한다.
가장 심각한 ‘후기 단계’의 아이들은 현실과 게임 속 가상 세계를 구분하지 못한다. 오로지 온라인 상태만을 갈구하다 보니 범죄나 사고를 저지르기 쉽고 학교생활이나 대인관계도 포기하기 쉽다. 후기 단계 환자는 입원 등을 통한 격리치료가 필요하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억압-폭력적인 부모로부터 도피… 사춘기 가상세계 모여 ‘대리만족’
어떤 아이들이 게임중독에 쉽게 빠질까.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성격 자체보다 가정환경이 게임 중독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모가 자녀에 무관심한 가정에서 게임중독에 걸리는 아이가 쉽게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이은실 선임연구원은 “게임중독 증상을 보인 아이들과 대화를 해 보면 부모가 집안일에 무심하고 가족 간 대화가 없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며 “일부러라도 집에서 대화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어기준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소장도 “부모가 억압적이거나 폭력적인 방식으로 아이들을 대할 경우 도피 수단으로 게임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도 게임중독 고(高)위험군이다. 성윤숙 청소년정책연구소 연구원은 “현실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가상세계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그러다가 결국 혼자 게임에 빠져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성별, 연령별로 보면 남자 고교생이 게임중독에 가장 많이 빠진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에 따르면 게임중독 청소년 중 96%가 남학생이었다. 어 소장은 “숫자로는 고등학생이 가장 많지만 최근에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의 중독 접수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가족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123만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습관을 전수조사한 결과 인터넷 과다사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이 6만8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조사 대상의 5.5%에 이르는 수준. 전혁희 여성부 청소년정책관은 “인터넷 중독 중 게임중독이 95% 이상”이라고 말했다. 여성부는 인터넷 중독 상담과 치료를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국 청소년상담지원센터 166곳, 정신보건센터 156곳 등을 통해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들의 치료비로 저소득 계층에겐 최대 50만 원을, 나머지는 최대 3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하지마” 윽박지르지 말고… 자녀와 소통이 우선
방학은 아이들이 게임을 접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간이다. 특히 부모가 게임 문제를 두고 아이들과 지나치게 감정 대립을 한다거나, 반대로 아예 방치하면 아이들의 게임중독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강압적으로 게임을 중단시키기보다 아이들 스스로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심경섭 서울 보성중 교사는 “게임에 역기능도 있지만 게임은 청소년들에겐 일상생활의 한 부분인 측면도 있다”며 “아이들이 또래집단과 어울리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라면 게임을 허락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간으로 게임중독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많은 부모가 쉽게 오해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게임을 하는 절대적인 시간보다는 게임에 몰입하느라 포기하는 일상생활의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아이들의 중독 증세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정오 광진아이윌센터 상담원은 “특히 사춘기가 시작되는 중학생 때부터는 단순히 게임을 하는 시간뿐 아니라 반복성과 지속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독 증세를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가 자녀와 자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아이들이 게임의 어떤 부분에 매료되는지를 부모부터 잘 알아야 극단적인 대립을 피할 수 있다. 이모 씨는 게임중독에 시달리던 중학교 3학년 딸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e메일부터 배웠다. 대화를 거부하는 딸에게 e메일로 편지를 쓰기 시작한 것. 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돌린 이 씨는 그 후부터 아이를 ‘컴퓨터 멘터’로 삼아 매일 조금씩 딸이 홀로 게임을 하는 시간을 줄여나갔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게임중독은 마약중독 같은 뇌질환… 초기대응 제대로 해야
게임중독은 일부 청소년에게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부모의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자란 학생들도 게임이라는 ‘가상현실’에 중독돼 가족들이 고통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을 얼마나 해야 중독이라는 건지, 왜 중독 증세가 생기고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등 게임중독의 예방 및 치유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부모가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를 붙잡고 호통만 치는 사이 아이는 점점 더 가상현실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본보 독자인 A 교수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문의한 것을 계기로 A 교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독자들을 위해 게임중독의 실태와 치유법을 심층 취재했다.》
고려대 법학과에 다니는 안지영 씨(22·여)도 어릴 적에 게임중독 증상으로 부모와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중학교 1학년 사춘기 때 온라인게임 ‘드래곤 라자’에 푹 빠진 것.
“게임 속 세상이 진짜 세상이었죠. 의사인 엄마 아빠와는 얘기할 시간도 없었어요. 뭔가 잘못돼 간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저 게임에만 몰두했습니다.” 그가 게임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얘기할 시간도 없다던’ 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몇 달째 게임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어머니는 안 씨와 함께 외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싫다는 딸에게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하루든 이틀이든 네가 밖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현관에서 정말 몇 시간 동안 기다리는 어머니를 보면서, 안 씨는 컴퓨터 앞에서 일어났다. 그는 지금도 가끔 게임을 즐긴다. 게임에 빠질 것 같으면 스스로 중단하고, 휴식기를 가질 정도로 분별력이 생긴 점이 다를 뿐이다. 안 씨는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을 게임 밖 세상으로 나오게 하는 데는 부모의 헌신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게임중독 극복은 ‘가족의 힘’
전문가들은 게임중독에서 벗어난 청소년 중 많은 경우는 가족의 관심이 중독을 극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대학생 윤지훈(가명) 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고교 2학년 때까지 밤낮없이 게임에 빠졌다. 게임할 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몰입했다. 윤 씨 어머니는 “게임을 하는 아들의 눈은 쳐다보는 것조차 무서울 정도였다”라고 했다. 지나치게 나무라거나, 무관심할 정도로 방치하지 않았던 윤 씨 어머니의 접근 방식이 윤 씨를 게임중독의 늪에서 끌어냈다. 어머니는 게임 중독자들의 모습을 관찰한 다큐멘터리를 아들에게 보여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이 화면 속 ‘환자’와 너무 비슷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윤 씨에게 어머니는 “엄마 아빠도 힘들지만, 아들이 가장 힘들 거란 걸 잘 안다. 같이 힘내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씨는 가족들의 격려에 용기를 내 인터넷을 끊었다. 가까스로 게임에서 벗어난 윤 씨는 그 다음 해 대학 진학에 성공해 현재 법관을 꿈꾸고 있다.
중앙대 의대 한덕현 교수는 “게임에 중독되는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이 가족 간 대화가 없었다”며 “특히 우울증이나 충동조절장애 등의 문제를 앓는 청소년이 대화도 하지 않으면 심각한 게임중독에 빠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 지나친 게임 몰두는 ‘질환’
우리 주변에는 어린이나 청소년의 게임중독에 대해 ‘어릴 때는 괜찮겠지’ 하고 쉽게 넘기는 사람이 많지만, 의료계에서는 게임중독을 ‘질환’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심각하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게임중독자의 뇌 구조를 연구한 분당서울대병원 김상은 교수는 “게임중독은 뇌질환”이라고 단언했다. 그에 따르면 게임에 중독된 사람과 마약에 중독된 사람의 뇌 기능 이상 부위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그나마 마약 중독은 약물 치료가 가능하지만 게임중독은 작동하는 실체가 없어 더욱 치료하기 힘들다”라며 “자녀에게 게임중독 증세가 나타나면 초기 진료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가정에서 제대로 된 ‘초기 대응’을 하면 진료 성과도 달라진다. 고교 2학년 이민규(가명·17) 군은 고교 입학 후 게임에 중독됐다. 외아들로 태어나 평범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야단치고 체벌하는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게임중독’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이 군은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 한 달에 평균 60만 원 이상 게임 아이템을 샀다. 이 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게임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안 다음 무조건 야단치기보다 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는 운동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저녁마다 함께 헬스장에 다녔다. 이 군은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의 게임중독 증상을 인정하고, 치료를 받기에 이르렀다.
○ 게임중독, 어떻게 치료하나
게임중독 초기 치료를 위해서는 가까운 상담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게임중독자를 위한 초기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상담기관의 상담을 받은 이후 본격적인 치료는 병원의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된다. 어기준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소장은 “정신과 치료의 경우 아이들이 거부감을 갖기 때문에 먼저 상담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며 “초기 중독 단계에서는 어디든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게임중독 진료를 받을 때는 성인과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강웅구 교수는 “청소년 게임중독자는 대부분 성인과 다르게 우울증에 걸린 경우가 많다”며 “단순 중독보다는 복합적인 원인으로 파악한 후 약물과 행동치료를 병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게임중독 청소년 대상 16곳서 ‘인터넷 쉼터캠프’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상담센터를 찾아가거나 심각한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서울시립 청소년미디어센터, 보라매아이윌센터, 광진아이윌센터 등은 인터넷 중독 및 게임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해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모든 종류의 상담 및 검사 과정이 무료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에 방문해 상담을 받을 수도 있고 홈페이지에서 가정방문 상담 신청을 하면 상담 희망자의 집에서도 상담이 가능하다. 보라매아이윌센터는 최초 상담 시 1만 원의 비용으로 심리 검사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광진 아이윌센터는 청소년의 경우 5000원만 내면 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행정안전부와 함께 게임중독 청소년 가족 54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쉼터캠프’도 개최한다. 8월 20일까지 전국 16개 지역에서 개최되는 캠프 참가 안내는 홈페이지(www.iapc.or.kr)를 참고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경우 치료 과정은 크게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나뉜다. 중앙대 의대 한덕현 교수는 “청소년 게임중독의 경우 우울증이나 충돌조절장애가 있는 경우 약물치료를 동반한다”며 “순수 인터넷 중독의 경우는 대체적으로 인지행동치료만 받는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