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2007년 12월 12일 (수) 14:05   매일경제



겨울답지 않게 푸근했던 날씨가 점차 평년 수준의 기온으로 돌아가 이번 주 후반부터는 추워진다는 기상예보다. 자동차 히터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시기가 다가왔다는 뜻.

그러나 아직까지 히터를 점검하지 않은 운전자들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히터 내부 청소와 필터를 점검하지 않은 채 먼지가 쌓인 히터를 무심코 틀어 건강을 해치는 운전자들도 많다.

오염된 히터를 장시간 작동하면 운전자는 물론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더 나아가 졸음을 유발해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돈 버리고 몸 버리는 것이다.

남은 겨울 내내 쾌적하고 건강하게 히터를 유지·관리하는 7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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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터 온도 올리다 수명 단축된다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주원인 중 하나가 졸음운전이다. 겨울철에 졸음운전은 히터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 추운 날씨에 히터를 뜨겁게 틀면 운전 도중 졸음이 오기 마련.

이 때는 즉시 히터를 끄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한다. 히터 송풍구의 방향도 얼굴보다는 앞 유리나 발밑을 향하도록 한다. 안전운전을 위한 차내 쾌적 온도는 21~23도다.

▲히터 켠 채 잠들다 돈 버리고 몸 버린다

바깥공기가 차갑다고 외기 유입을 차단한 채 밀폐된 상태로 차를 몰면 산소 부족으로 졸음이 오고 집중력도 감소돼 사고날 수 있다.

창문을 닫은 채 히터를 튼 뒤 차에서 잠자는 것도 피해야 한다. 잠결에 페달을 잘못 밟더라도 히터소음 때문에 소리가 묻히게 된다. 엔진이 과열돼 불이 날 수 있거나 질식해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보험으로 보상받는 데도 문제가 생긴다. 자동차가 운송과 무관하게 사용됐다면 운행 중 사고에 해당되지 않아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어려워져서다.

▲곰팡이 냄새는 겨자물로 없애라

히터를 켰을 때 매캐한 곰팡이 냄새가 나고 통풍구에서 먼지가 날린다면 히터가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증거다. 항균필터(차내필터)를 점검해 심하게 더럽혀 졌다면 수명에 관계없이 교환하는 게 위생적이다. 방치했다가는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곰팡이 냄새가 심할 땐 겨자 탄 물을 분무기에 넣어 히터에 살포하거나 곰팡이 제거제를 뿌린 뒤 히터를 5분 정도 강하게 가동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필터 점검없이 방향제 사용은 금물

히터에서 나오는 곰팡이 냄새 등 악취를 없애기 위해 방향제나 향수를 뿌리는 운전자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필터를 점검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증되지 않은 방향제나 향수를 뿌리는 것은 금물이다. 이런 상태에서 오랫동안 운전하면 머리가 어지럽고, 피로와 졸음도 밀려와 사고날 위험이 커진다.

▲출고 5년 이상된 차는 부동액 점검

히터를 작동했을 때 차내에 습기가 차거나, 더운 바람은 나오지만 달콤한 냄새가 난 뒤 머리가 지끈거린다면 부동액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냉각수가 송풍모터를 타고 들어온 뒤 기화돼 실내에 유입됐기 때문.

냉각수에 포함된 부동액의 원료에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도 있으므로 즉시 수리해야 한다. 출고된 지 5년이 지난 자동차에서 자주 발생한다.

▲밀폐 상태에서 히터와 담배는 상극

겨울에는 차창을 모두 닫은 채 자동차를 운전할 때가 많다. 밀폐 상태에서 히터를 켜고 담배를 피우면 차내 미세먼지 양이 100배 이상으로 폭증한다. 폐에 큰 부담을 주는 등 건강이 크게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낡은 경유 화물차 뒤따르다 폐가 망신

톨루엔이나 벤젠 같은 배기가스에 포함된 각종 중금속, 유기화합물 등 유해물질의 농도는 도로보다 차 내부에서 더 짙다. 앞차와 옆차의 머플러에서 대기에 퍼지기 전인 짙은 농도의 배기가스를 직접 받아들여서다. 국제보건기구 발표에 따르면 실내에서의 오염물질은 실외보다 사람의 폐까지 도달할 확률이 1,000배나 높다. 유해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낡은 화물차를 피해야 폐가 망신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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