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동아일보


[생활 속 정신건강 지상 클리닉]<>업무효율을 높여라 입력2008.03.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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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 건강은 신체 건강과 더불어 우리 모두가 챙겨야 하는 중요한 분야다. 우리는 몸이 조금만 아파도 관심을 쏟는 것과는 달리 신경정신적 건강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에게만 관련된 문제로 치부한다. 그러나 신경정신 분야는 심각한 정신질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소프트웨어인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본보는 4월 4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정한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일상생활에서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생활용품 제조업체에 다니는 김형석(35) 씨와 최순기(36) 씨는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김 씨는 늘 남보다 늦게까지 남아서 일하고 성격도 꼼꼼하다. 보고서를 만들 때는 많은 자료를 검토해 치밀하게 작성한다. 그러나 보고서 내용은 늘 비슷비슷하다.

최 씨는 지각이 잦고 업무 처리도 치밀하지 못한 편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여러 사람의 조언과 피드백을 거쳐 참신한 내용이 많다.

10년 전만 해도 김 씨가 일을 잘하는 편에 속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기업은 최 씨 같은 사람을 점점 원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인 문요한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는 “이 시대 작업 우수성의 기준은 업무량과 업무 시간이 길다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과 네트워킹 능력”이라고 말했다.

○ 직장인 96% “업무 스트레스 있다”

직장인들이 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심각하다. 최근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 중 ‘업무 스트레스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96%로 미국(40%) 일본(61%)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분비되는 스트레스호르몬은 인체의 여러 곳을 공격한다. 혈관을 공격해 동맥경화를 만들어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을 일으키거나 뇌중추에서 식욕자극호르몬을 자극해 비만을 유발한다. 근육통, 당뇨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개인적 삶의 질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개인이 속한 기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일을 잘하는 방법을 알면 스트레스에 강해진다. 일 잘하는 방법을 알면 적절히 휴식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 문제 중심적 사고보다 해결 지향적 사고를

일을 잘하려면 우선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의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사람은 일에 자신을 맞추려고 할 뿐 자신에 맞는 일을 찾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잘 맞는 연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이나 직장을 자주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경험을 넓혀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점점 더 좋아하는 일에 다가서라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해결 중심적 사고를 갖는 것이다.

실천력이 강한 사람은 실행 중심적이고 해결 지향적인 생각이 강하다.

목표 달성이 안 됐을 때 문제 중심적인 사람은 안 된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해결 지향적인 사람은 잘되기 위한 해결책을 찾는 데 주력한다. 결국 일 못하는 사람들은 당장에 바꿀 수 없는 문제점을 잘 찾아내는 반면 일 잘하는 사람들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해결책을 잘 찾는다.

○ 일을 나누는 능력을 길러라

일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잘 나눠야 한다.

하나는 일의 순서를 잘 나누는 것이다. 우선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을 긴급성과 중요성에 맞춰 구분해서 처리해간다.

자신이 할 일과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나누는 작업도 중요하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이 할 일과 다른 사람이 할 일을 구분하고 이를 조정할 줄 안다.

세부 목표와 세부 과정을 잘 나눠서 전체적인 흐름과 개별적인 요소들을 놓치지 않는 통합적인 시야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목표가 이뤄졌다고 가정하고 역으로 어떤 일들이 있어야 했는지 추정해보면 도움이 된다.

○ 자신만의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라

일을 할 때 참조할 자료나 경험 있는 선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러나 자료를 베끼고, 선배 말대로 그대로 따라 하면 발전은 없다. ‘이 정보를 나의 일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염두에 두면서 자신만의 매뉴얼을 만든다. 자신의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서는 네트워킹 능력이 우선이다.

회사 내 네트워킹뿐만 아니라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사외 네트워킹도 필요하다. 업무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실무교육을 받으면서 다져진 네트워크는 자신의 전문성과 업무능력 향상의 거름이 된다. 흔히 일을 하다 보면 무한정 시간이 늘어난다. 스스로 마감시간을 부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간이 부족하니까 시간을 늘리자’가 아니라 ‘시간이 없으니까 시간 안에 끝내자’로 생각을 바꿀 때 만성적인 시간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신의 업무 시작 시간과 끝내는 시간을 기록해보면 도움이 된다.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으로도 시간관리 능력은 향상된다.

(도움말=채정호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과 교수,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정신과 교수, 문요한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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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생활 속 정신건강 지상 클리닉]<>인간관계를 업그레이드하라 2008-03-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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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겪는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온다. 사람은 누구도 관계의 그물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신과에 상담하러 오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죠” “나는 왜 이렇죠” 등 ‘관계의 문제’에 대한 것이다. 특히 남녀관계와 가족관계에서 가장 많은 갈등이 발생한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진단과 처방을 소개한다.》

잘못 없는데… 왜 나만 상처받죠?

○ 내가 없어 아쉬운 건 상대방

회사원 최모(34) 씨는 1년 동안 사귀던 남자 친구로부터 “끝내자”라는 문자메시지로 이별을 통고받았다. 최 씨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뭘 잘못한 것인지 알 수 없고 눈물만 날 뿐이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최 씨의 남자 친구는 헤어지는 이유에 대해 “그녀와는 그냥 안 맞을 뿐이다. 점점 더 부담스러워진다”고 말했다.

남녀관계는 교환되는 감정의 강도가 크다. ‘관계중독’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이별로 인한 고통을 더 크게 느낀다.

관계중독은 내 주위에 관련된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예민하게 받아들일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떤 사람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며 혼자일 때 느끼는 우울함, 소외감을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런데 이런 노력에 지나치게 몰두하다 보면 관계 자체에만 얽매이는 중독이 생긴다.

이런 사람의 성격을 보면 부당한 요청을 받더라도 관계가 끊어질까봐 두려워 거절하지 못한다. 또 관계를 유지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투자한다.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실제보다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상대적으로 타인의 이미지는 높게 평가하는 것도 특징이다. 자신을 비하하고 타인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관계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싫다’ ‘좋다’는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싫다는 표현이 당장은 부담스럽지만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는 것보다 미리 의사를 분명히 표시하는 것이 상대방을 위해서도 좋다.

또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면 내가 냉정하게 대해도 그는 나를 찾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쓰는 에너지를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돌려서 사용한다.

○ 갈등의 화살받이 자처 말아야

직장인 박동을(39) 씨는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 끼여서 힘들다.

맞벌이하는 아내는 직장 스트레스와 6세 된 딸을 키우느라 주중 내내 힘들어한다. 혼자 사는 노모는 주말에 박 씨 가족이 찾아와 함께 보내주기를 바란다. 노모는 박 씨가 아내 이야기만 듣고 자신을 소홀히 한다고 불평하고, 아내는 고생하는 자신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한다.

박 씨는 아내가 시어머니에 대해 불평을 하면 “그 정도는 며느리가 참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왔다. 그러면 아내는 “내 편이 돼 주지 않느냐”고 화를 냈다.

가족은 사랑으로 이루어지고 사랑을 배우고 만들어가는 심리적 공간이다. 대인관계 갈등의 많은 부분이 가족관계에 있다. 특히 아내-남편-시어머니, 자녀-엄마-아빠 관계는 서로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많아 중간에 끼여 있는 사람은 힘들 수밖에 없다.

가령 고부 사이에 남편은 ‘갈등의 화살받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남편은 아내와 시어머니 관계에서 자신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문제를 나서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갈등은 더욱 증폭될 뿐이다.

이때는 삼각관계에서 빠져 나와 아내와 어머니에게 각각 일대일 관계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내에게는 동반자로서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려 노력하고, 어머니에게는 부모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태도로 대하는 기본 원칙을 지킨다.

이는 다른 가족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어머니도 아들에게 며느리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며 삼각관계를 만들기보다는 며느리와 일대일 관계에서 해결한다. 이것이 일대일 관계의 중요한 원칙이다.

일대일 관계에서는 어머니와 아내 사이의 숨겨진 갈등이 드러나고 직접 대화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또 아내와 어머니 모두 서로에 대해 좀 더 책임 있는 결정과 행동을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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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하지현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박재선 남송M정신과 원장)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직장-고부갈등도 정신과 도움 필요”

■ 조수철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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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의 30%는 평생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에 걸립니다. 그러나 치료나 상담을 받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합니다.”

4월 4일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조수철(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사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은 28일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정신질환자들이 몰래 치료를 받거나 아예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신건강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정신질환자라고 일단 한 번 낙인이 찍히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힘들기 때문에 정신병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면서 “정신질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좀 더 일찍 주변에 알리고 치료를 받았으면 나아질 수 있다는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직장스트레스, 고부 갈등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문제들도 정신과 영역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를 방치하면 개인적 불행뿐 아니라 사회적 손실도 크다”고 지적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의사들이 나서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4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새천년기념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희망콘서트’에서는 시각장애를 극복한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윤도현, 성시경 씨 등이 출연한다.

조 이사장은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공익활동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2-537-6171, www.knpa.or.kr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출처 - 디씨


우리 대다수가 직면할 수도 있는 너무 중요한 문제

당연지정제 폐지와 건강보험붕괴 by Interstella



참고로곧 졸업할 의대 학생이다. 현직은 아니니 글의 세세한 팩트에 넘 기대하지 마라.
(이상한거있으면 말해라. 고칠테니까...)
암튼내가 정부부처 요인도 아니고 확실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작성한건 아니지만
이쪽업계종사 예정자(내년3월부터 출근할듯하다 ㅅㅂ)로서 줏어들은게 좀 있어서
이기회에좀 풀어볼까 한다.
원래의갤에서 몇번 싸질렀는데...
그건동종업자 대상이라 외부인 보기에 넘 어려울듯하여 다시썼다.
길게 써놨지만 맨뒤에 정리했으니 넘 부담갖지 말고 봐라.
귀찮으면고거만 보던가...

일단기본개념정리부터 하고 가자.

*건강보험 : 나라에서 운영하는 보험상품. 법으로 강제되는 제도임.
*민간보험 : AIG띠링띠링 요런거. 자유롭게 계약, 가입, 지급됨.
*당연지정제 : 모든 의료기관은 건강보험이라는 보험'만' 계약해야된다는 법. 강제임.
*보험가입 : 환자이자 고객인 사람이 보험회사에 매달 돈내고 회원되는거.
*보험계약 : XX병원이 보험회사랑 계약하는걸 말함.
(병원이 보험사랑 계약하는거, 환자가 보험사에 가입하는거 요 두가지 헷갈리지마라
이거 헷갈리기 시작하면 머리빠개짐)
*지급률 : 보험사가 가입자한테 달달이 걷은 돈중에 일터질때마다 치료비로 쓰라고 돌려주는 비율
100에서 이거 뺀 나머지가 보험사 수익률이 됨.
*AIG : 짱 큰 보험회사. 돈 존내 많으며 울나라 넘실거리는 보험전문회사.
*삼성 : 니들이 아는 삼성 맞음
*의료산업화 : 의료를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서 경제좀 살려보겠다는 정책.


의료보험이란게머냐...자동차 보험, 화재보험알지? 고런거랑 비슷하다.
의료비라는게원래 조낸 비싸서 병걸리면 돈이 억수로 깨지니까
평소에여러사람이 모아서 일터졌을때 그놈한테 몰아주자 이거지.

울나라에도의료보험이 있는데
울나라 의료보험시장은 딱 하나, 바로 건강보험공단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국민건강보험(이하건강보험으로 칭함) 이라는 상품만 써야돼....강제야. 딴거못씀.
두가지 면에서 강제인데

첫째는, 동네점빵병원부터 삼성현대아산병원까지 싹 다 건강보험과 계약을 해야되며
이걸 "당연지정제" 라고 함. 이거 꼭 기억해둬라.
둘째로,모든 국민들도 이건희부터 길바닥 노숙자까지 건강보험에 자동가입해야하는거지.
전국민 의무가입. 태어날때 가입한다고 보면 된다.


건강보험을나라에서 하나로 강제하는 이유는
일단 요게 의료시장의 특성상, 워낙에 정보가 부족하고 파는놈(삼성,병원,의사등등)이
구매하는(국민or니들)놈속여먹기 쉬워서....그냥 시장에 납두면 존내 비싸지걸랑.
특히없는놈들은 더 털리기 쉬워서 더 손해고. 그런 연유로 정부가 가격관리차원에서 하는게 있고


그리고강제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게, 지급률이 높다는거야.
먼말이냐면, 미국 의료보험사들 지급률이 30%될까말까 할거다.
보험가입자들한테달달이 걷은돈이 100억이라면,
병걸리고병원가고 할때 나눠주는 돈이 30억이라는거지. 나머지는?
관리비랑잡다한거 빼고, 보험사(삼성, AIG)가 이윤으로 먹는거지. 아깝잖냐.


반면에현행 건강보험 지급률은?
지금건강보험 재정이 흑자네 적자네 하지만 지급률이 90%가 넘어.
그니깐그냥 걷은대로 전부 돌려준다고 보면 되지.
그래서정부에서 하는구나...하면 되겠다.


암튼나라에서 하는 이 보험이 니들한테 참 좋은 제도인게
우선은,니들이 병나도 크게 부담안되게 목돈 만들어 준다는거랑
둘째로위에서 말한것처럼 지급률이 참 높다는게 있어.
근데사실 이 두가지는 민간보험 잘 굴려도 비슷하게 낼 수 있는 효과야.


이두가지 말고 장점이 더 있는게
바로"소득에 따라 걷어서 필요에 따라 쓴다" 는 거야.
사실 이게 건강보험의 가장 큰 특징이자 혜택이며
또한건보붕괴로 가는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지.
잘 보자고. 이제부터 중요함 ㅅㅂ

건강보험에서보험료 걷을때는 소득에 따라 걷기땜에
-한달에 1억원씩 버는놈은....300만원 내고
-한달에100만원 버는놈은....3만원 내고(실제로 완전 가난하면 아예 안내기도 함)
이런 식이야.
글고 이걸 가지고 아파서 병원비로 쓸때는 필요에 따라 쓰기땜에
-병원 안가는 사람은 혜택볼일이 없고
-병원자주가는 사람은 무지하게 혜택을 보지. 일년에 천번가는사람도 있다지? 물론 추가비용 없이.
->>사실 없는사람들이 아플일이 더 많기땜에 오히려 저소득일수록 혜택이 커짐


정리하면,결국 건강보험의 여러가지 특징중 가장 중요한건
"부자들이 돈걷어서 없는 사람들 병원비 내주는 시스템"
바로요거야. 소득의 재분배 효과.
소득상위 5% 가입자가 내는 돈이 아픈사람들이 쓰는 전체 재정의 30%정도를 차지하는거지.
물론이렇게 돈많이 내는 인간들, 아마 거의 건강보험 혜택 볼일 없을꺼다.
아주속이 타겠지. 돈은 매달 수백씩 꼴아박고 병원갈일은 없으니 ㅋㅋ


근데이런 부자들이 싫어할만한 제도가 도입된 이유는
박통이북한 견제하느라 시작한거를
전두환이전국민으로 확대한거라서 그런거야.
박통이하라면 해야지, 별수있냐...부자들이라고.
암튼 부족한대로 그렇게 군화와 칼로 시작하여 끌고 온 덕택에
니들은적은 돈만 내고(서민70%가 내는돈이 전체재정의 30%쯤)
똑같은서비스를 받아온거지.


글고울나라 의료서비스가 저렴한 또하나의 이유는
강제보험을정부가 틀어쥐고 가격까지 존내 싸게 억지로 매겨놔서 그런 것도 있단다.
그래서의사들이 싫어하는거고. 암튼 이얘기까지 하면 너무 길어지니 넘어갈께.....
그래도일단 저렴한 의료를 유지하는데 의사들, 특히 외과 내과 산부인과 등등 보험과 의사들의
희생이꽤 있었다는건 좀 알아줬음 한다...그니깐 넘 욕하지들 말고.
머물론 보험이랑 상관없는 피부 성형 요런건 욕하든말든..니맘이다.
어쨌든 이런 보험을 유지하려면 당연히 누군가는 짜증나겠지?

건강보험시스템 하에서 각 주체별 손익계산를 써보자구.
1. 부자들->매달 수백만원 내고 병원갈일 없는데 짜증날꺼 아니겠냐. 매우 손해임.
2.보험사들-> 이윤률 50%쯤 되는 엄청난 사업 못함. 군침 흘리고 있음.
3.의사들->특히 보험과 의사들 엄청 짜증남. 짜장면 강제로 천원에 파는 중국집 사장 심정과 비슷.
4.서민들, 평민들->꽤 좋은 제도임. 돈 얼마 안내고 조낸 좋은 서비스 받음.
5.정부 ->돈 얼마 안들이고 의료제도 해결. 간지남.


이런상태라서 1번2번3번이 건강보험을 바꾸거나 깨려고 노력들을 해왔어.
그러면4번5번이 좀 막아줘야 할텐데
4번들은....정신줄놓고뭐가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고 일단 삼성쵝오~ 명박이짱~ 이러면서
지들금송아지를 걷어차질 않나
5번은4번 챙겨주는 본연의 책임 ㅅ십어먹고 1번2번이랑 붙어먹지를 않나....
그러니 이게 유지가 되냐?


그시발탄이 "당연지정제 폐지" 요거야.
당연지정제가모든병원 100%강제계약에서 벗어나면
일단 병원들이 건강보험 말고 다른 민간보험 회사들이랑 계약할수가 있어.
건강보험을벗어나는 민간보험 병원들이 생기겠지?
우리디씨병원은 AIG보험 환자 받스빈다...이렇게 되는거고
그러면 필연적으로 민간보험 병원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도 생기겠지?

아마도1번 부자들이 이 대상이 될꺼야. 돈 좀 있어서 간지의료 받고싶으며 지불능력도 되는...
얘들이 이런 고급병원들 이용하게 되면,
건강보험에다도달달이 수백씩 내고, 삼성보험에도 또 수백씩 내고....
요렇게해줄까? 노노~
사실 위에서 말한것처럼 양측 보험에 모두 돈만 내준다면
부자들좋은병원 쓰건말건 우리같은 서민들은 아무 영향없지.
몇몇애기들이 이렇게 믿고 있더라고. 그래서 민간보험 해도 서민 문제없다 머 요런거지.


근데그렇게 할거면 보험사랑 병원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지 못해.
저렇게쌍으로 돈내줄만한 부자들만 대상으로 해서는
민간보험사업자체가불가능하거든. 이윤이 안나니까.
그래서 정부에서 아마 부자들이 민간보험으로 갈아타면
건강보험에돈 안내도 되게 해줄거야. 시장 만들어야 되거덩.
"ㅅㅂ나 어차피 민간병원만 다닐꺼임 건강보험 탈퇴하게씀" 이럴꺼다 이거지.


나머지는돈없어서 고급병원 못가니까 그냥 공보험 남는다 치고
자그럼 건강보험 불만인 사람 부자 상위5%가 탈퇴한다 치자.
지금 시스템의 건강보험에서
100명이모여서 소득에 따라 걷은돈 월 100만원을 가지고 나눠쓴다고 가정하면
다섯명이 탈퇴해서 95명. 근데 얘들이 그냥 다섯이 아니라
월30만원 부담하던 부자다섯이라, 30만원을 들고나간단 말야.

이제는95명이 70만원가지고 나눠쎠야지.
이전같으면1명당 만원(100만원/100명)씩 쓸수있던게
1명당칠천원(70만원/95명)으로 떨어졌네?
그럼 어째야 할까? 당근 예전에 보험에서 커버해주던 병들을 빼야지.
보험지급범위가축소된다 이거야. 자꾸 부실해진다구.

그럼이번에는 아까 못나간 15명(100명중 소득 6등~20등)이 불만을 가질꺼야.
공보험이이전보다 부실하거든. 이정도면 민간보험 가는게 낫겟다 싶어진거지.
그럼 이번엔 얘들이 또 탈퇴.
얘들도30만원쯤 들고나감.
이제 80명이 40만원가지고 나눠쓰는 시대. 1명당 오천원.


두싸이클만 돌아도
한사람이받을 수 있는 돈이 만원에서 (100만원/100명)
오천원으로떨어진다 이거야.(40만원/80명)
요렇게 몇바퀴 돌면?

뭐점점 오그라들다가
그냥가난한 사람들끼리 서로 돈모아 도와주는 민망한 보험이 되든지
아예없어지든지 하겠지.

당연지정제에 예외 인정해주는 순간 요런식으로 건강보험 붕괴로 이어지게 돼있다구.
건강보험없애겠습니다....라고 말하는거랑
당연지정제예외인정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거랑 느낌이 확실히 다르지?
근데사실 같은 말이거든.
아마도반발심리 줄여보자고 일부러 이렇게 추진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데도당연지정제 깨봐야 건강보험 붕괴 안된다구?
아까말한것처럼 상위권 부자들이
민간보험사에도수백씩 내면서 서민들 위해 건강보험에도 수백씩 예전처럼 턱턱 내준다면야
건강보험유지 되겠지. 그돈으로 가난한 사람들 비용까지 댈 수 있으니까.
근데아까도 말했듯이, 그렇게 할거면 애초에 민간보험 시장 자체가 형성이 안되므로 하나마나야.

시장만들겠다는게 결국 부유층 끌어들이겠다는건데, 부유층 까면서 시장만든다?
당연지정제는 콜라병 뚜껑이나 마찬가지야
뚜껑은따도 콜라는 안넘치겠지....하고 기대하는 셈이지.


그동안건강보험 쓰던 사람들이
이런식의길을 따라서 대부분 민간보험으로 흘러들어갈거고
이게의료산업화의 끝이 될꺼다.
자기들은그때그때 더 나은 보험을 찾아 옮겨갔을 뿐인데
결과적으로"건강보험에서 밀려나 민간보험에 끌려들어가게" 되는 꼴이지.
물론 그때 니들이 가입하게 될 보험이란건
항목별수가가 이전보다 꽤나 비싼(30만원짜리였던 맹장수술이 300만원은 될꺼다.)
것들로구성되었을테고
니들돈못번다고 부자들 돈 끌어다 도와주지도 않으며
지급률도30%수준이라 낸돈의 30%밖에 돌려받지 못하지.
고로 건강보험보다 대여섯배 이상의 보험료를 달달이 내고
예전보다훠~~얼씬 모자란 서비스를 받게 될꺼다.


뭐꼭 단점만 있는건 아니야.
의료산업쪽에꽤 많은 고용이 창출되며,
대기업들은큰 이윤을 거두게 될테고
부자들은예전과 같거나 적은 돈을 내고도 미국영화에서나 보던 깔끔한 병원에서
여러의사들에게 둘러싸여 양질의 서비스를 받겠지. 수명도 늘어나겠다야 ㅎㅎㅎ
또한실용정부(막상 부르려니 어색하구만)는 의료산업화를 통한
경제활성화라는자화자찬 할거리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걍 90%밖에 안되는 서민들만 좀 불편할 뿐이지
나머지에게는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이런 소리야.
뭐 어떻게 생각하든지....그건 니들 맘이니까 알아서들 판단해라.


요약한다.


1.당연지정제 손보는 순간 건강보험 붕괴로 쭈~~욱 이어진다. 무슨일이 있어도.

2.건강보험 존내 좋다. 있는놈이 돈대서 없는놈 아플때 돈주는 제도니까.

3.부자들이 불만이고 민간보험사랑 손잡고 지들끼리 놀려고 한다. 없는놈한테 돈 안주게 된다.

4.없는놈들끼리 절대 건강보험 유지 못한다.

5.고로 당연지정제 깨고 건강보험 유지된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움.

6.대통령 잘 찍자. 꼬우면 돈벌든가 ㅅㅂ

미국이 지금 시행하는 의료보험 민영화 정책은 그 폐단이 심각해서, 지금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클린턴 여사나 오바마 조차 국민의료보험 시행이 공약중 하나입니다. 공화당 후보는 지금 의료보험 제도의 개선을 공약으로 들었구요.

이해가 않가는게 미국에서 실패한 정책을 왜 우리나라에서 따라하려고 하는건지... ???
미국에서 실패한 정책은 그 폐단이 있던 말던 우리나라도 한번 따라해 봐야 직성이 풀리는건지...
위에 앉아 있는 분들이 무슨 생각인지 당췌 알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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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건강보험, 시름 깊은 환자들 - (상) 민영 의보 확대의 그림자

출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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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당연지정제 완화, 민영 의료보험 확대, 영리병원 도입 등 이명박 정부의 ‘의료산업화 정책’이 점차 모양을 갖추고 속도를 더해 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지만, 기획재정부 등은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상태다. 때문에 ‘건강보험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개봉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식코>(Sicko·아픈 것들)는 민영 보험과 영리병원이 압도한 미국의 의료 현실을 보여줘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 의료시스템의 영리화 현주소와, 우리 안에 있는 ‘식코’의 경고를 두 차례로 나눠 들어본다.

재래시장에서 밥집을 하던 이아무개(63·서울 등촌동)씨 부부는 1993년 ㅂ생명의 암보험에 들었다. 암이 생기면 입원 하루당 10만원이 나온다고 했다. 솔깃했다. 암에 걸린 친척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이씨는 다달이 보험료 5만2천원씩을 낸 지 14년 만인 2006년 위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과 항암 치료가 6∼7개월 이어졌고, 항암 치료 후유증 등으로 입원 기간은 열 달로 길어졌다. 치료비는 4570만원이나 됐지만 건강보험 덕분에 이씨 부담은 780만원에 그쳤다. 문제는 빚으로 남은 간병비와 생활비였다. 암보험이 고마웠다. 입원 열 달치 보험금 3200만원을 받으리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100원 내면 60원 받는 구조…툭하면 안주고 버티기

민영보험 섣부른 활성화 정책땐 부작용 확산 우려


하지만 ㅂ생명은 “수술과 항암 치료 기간인 6∼7개월 입원만 인정해 2천만원만 주겠다”고 했다. 나머지는 ‘직접적인 암치료가 아니다’는 것이다. 이씨의 아내는 6일 “암 수술과 항암 치료로 망가진 몸을 치료하느라 입원했는데 쓸데없는 입원을 한 것처럼 몰아붙였다”며 “교통사고 ‘나이롱 환자’로 다뤄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가 의료산업화 전략의 하나로 민영 의료보험을 키우려 하면서 보험업체들의 발걸음이 바쁜 가운데, ‘민영보험금 분쟁’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의 신음과 가슴앓이는 매우 심각하다. 공적 보험인 건강보험과 달리, 민영보험사는 이윤을 위해 보험금 지급을 되도록 억제하려 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은 이씨 입원기간 열 달 모두를 인정했지만, 민영보험은 6∼7개월만 인정하려 한 것이 그 단적인 보기다.

김창보 시민건강증진연구소장은 “우리 민영보험의 보험금 지급률은 60%로, 가입자가 100원을 내면 60원을 돌려받게 돼 있다”며 “보험금 분쟁이 잇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보험금 분쟁은 민영보험의 ‘예상된 배신’이라는 것이다. 반면 건강보험은 가입자가 100원을 내면 국고 보조금까지 110원을 돌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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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보험소비자협회 회장은 “민영보험사들은 가입자에게 보상 혜택이 클 것처럼 홍보하지만 정작 보험금을 줘야 할 때는 직접적인 치료 목적의 입원이 아니라고 하거나, 뒤늦게 모호한 약관 규정을 들이대는 일이 잦아 보험 분쟁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민영 보험이 의료시스템을 장악한 미국에선, 보험회사들이 치료의 양과 질을 결정해 환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숱하다. 이씨는 입원기간만을 두고 다퉜지만, 미국의 보험회사들은 환자가 어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지, 어떤 시술과 약을 쓸지까지 하나하나 ‘통제’한다. 전국민 건강보험 시스템인 우리와 달리, 미국인들은 공적 보험 가입 대상이 14%에 그쳐, 대부분 민영보험만 바라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민영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주지 않는 치료를 받게 되면 중산층·서민 환자는 파산에 이를 수밖에 없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민영보험 천국인 미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보건의료에 쓰면서도 국민 건강 수준은 거의 꼴찌”라며 “공적보험을 흔드는 민영보험 활성화를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장애인 · 나이든 환자 보험가입 차별 일쑤

교사 김아무개(49)씨는 나이가 들면서 걱정이 늘었다. 노후에 암이나 뇌졸중처럼 큰돈이 드는 중병이 찾아올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건강보험료를 몇십년 동안 냈는데, 건강보험으로 못 가는 병원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불안은 더 커졌다. 김씨는 “뒤늦게 민영보험에 가입하려고 보니 보험료도 비싸고 건강진단 조건도 까다롭다”며 “건강보험만으로 노후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우려는 근거가 없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지난해 뇌졸중, 만성신부전, 암 등 치료비가 많이 드는 질병은 한 해 평균 진료비가 700만∼1800만원이었다. 건강보험이 중증 질환 혜택을 대폭 늘리면서 본인 부담은 30% 수준인 200만∼500만원이 됐다. 하지만 간병비, 비급여 진료비 등 보험이 안 되는 비용을 더하면 치료비는 다시 연간 수천만원대로 불어난다. 이런 고액 진료비 환자 발생 비율은 30대는 인구 1만명당 90∼100명이지만, 60대는 1030명, 70대 1727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그러다보니 민영 의료보험은 김씨처럼 이미 고혈압이 있거나 나이 많은 환자는 가입을 꺼리고 보험료를 비싸게 매긴다. 또 장애인이나 위험 직군 종사자는 보험 가입을 거절하는 등 차별을 두기 일쑤다.

공공노조 사회보험지부 송상호 정책위원은 “건강보험으로 100%를 보장하는 무상의료를 실현하는 데 2006년 기준으로 14조4천억원이 더 필요하다”며 “우리 국민이 내는 민간 의료보험료가 10조원 규모인 걸 고려하면, 이 돈을 공적 보험인 건강보험 쪽으로 돌리도록 의료시스템을 만드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기자

출처 - 중앙일보|기사입력 2008-03-04 05:40

척추 질환도 시대를 반영하는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 질환의 특징은 허리를 구부리고 일하는 사람에게 많다는 점. 농부병으로 부르는 이유다. 허리를 뒤로 젖히지 못하고, 몇 걸음도 걷지 못해 쪼그려 앉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노년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척추관협착증,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늘어나는 척추관협착증=척추전문 제일정형외과병원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병원을 방문한 척추질환자 7367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디스크 환자는 매년 평균 8%의 증가(2005년 808명에서 2007년 950명)에 그쳤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매년 71%의 증가세(2005년 601명에서 2007년 1622명)를 나타냈다.

지역별 분석에서도 서울은 디스크 환자가 43.1%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지방은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45%로 가장 많았다. 척추관협착증이 평생 허리를 펴지 못하고 일하는 농부병이란 사실을 입증한 것.

제일정형외과 신규철 원장은 “고령자를 위한 마취·통증 등 치료술이 개선돼 노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병원을 찾게 된 것도 환자가 급증한 배경”이라며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노인 질환으로 앞으로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오랜 시간 몸을 구부리고 일하는 직업인에게 많다. 혈관이 압박을 받아 근육으로 가는 혈액이 감소하고, 그 결과 약해진 근육이 척추를 지지하지 못할 뿐 아니라 척추뼈의 노화를 촉발한다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어떤 병?=인체의 기둥인 척추의 중심에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터널이 있다. 척추관은 바로 이 통로를 말한다. 문제는 이 통로가 나이가 들면서 좁아진다는 점.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척추센터 김기택 교수는 “척추뼈의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는 수분 함유량이 떨어지면서 쪼그라들고, 척추뼈와 인대 역시 노화돼 굵어지고 딱딱해진다”며 “결국 이런 퇴행성 변화가 터널을 좁게 만들어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고 말했다.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증상으로 구분하는 것은 간단하다. 척추관협착증은 몸을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나타나지만 디스크는 몸을 숙일 때 더 아프다. 특히 누울 때면 증상 차이가 확연해진다. 신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누웠을 때 좁아진 신경관이 좀 펴져 편안함을 느끼는 반면 노인성 디스크는 오히려 돌출된 추간판이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의 통증이 심해 조금만 걸어도 힘들고, 아랫도리가 조이는 듯 아프지만 쪼그려 앉거나 쉬면 금세 괜찮아진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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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 치료는=보존적 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환자의 전신상태, 증상 정도, 신경 마비 유무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김 교수는 “증세가 가벼우면 자세 교정 등 기본 교육과 함께 복근 강화 운동을 시행해 요통을 감소시키고, 때론 탄력성이 있는 코르셋 보조기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트레칭과 걷기 등 유산소 운동도 반드시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이 있으면 활동량이 떨어져 유연성과 근력 및 심혈관 기능이 감소하기 때문. 여기서 더 이상 호전이 안 되면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소염진통제나 근이완제로 통증을 줄이고, 신경근 압박에 따른 부기와 염증을 감소시킨다. 심한 방사통이 있는 경우 경막하 부신피질 호르몬 주입도 하지만 스테로이드에 의한 부작용을 우려해 횟수와 용량을 조절한다.

수술은 마지막 단계에서 시행된다. 신경다발을 압박하는 뼈를 제거해 척추관을 넓혀 주는 감압술, 뒤틀린 척추마디를 고정시키는 척추고정술이 시행된다. 신 원장은 “과거엔 척추 수술이 무척 고통스러웠지만 무통치료가 등장한 이후엔 수술뿐 아니라 재활도 빨라져 2주 후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 수술환자는 전체의 10% 정도.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척추센터의 경우 2006년부터 1년간 3512명의 환자 중 349명이 수술을 받았다. 수술 만족도는 두 병원 모두 90% 이상이었다.

김 교수는 “지속적으로 다리 통증이 있을 때, 또 최소 2∼3개월 보존적 치료에 실패했을 때, 마지막으로 급격히 진행되는 신경장애나 대소변 기능이 상실됐을 때 수술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출처 - 헤럴드경제 2008년 02월 18일 (월) 12:16   


귀지.가래.코딱지 청소 藥일까 毒일까
코에서 나오는 콧물과 코딱지, 귀에서 생기는 귀지, 입에서 나오는 가래는 흔히 더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들은 사실 우리 몸을 외부의 오염물질에서 보호하는 방어 작용을 한다. 유익한 물질인 셈이다. 그래도 그대로 놔두자니 때때로 가렵고 미용상 지저분해 보인다. 코와 귀를 파거나 가래를 뱉고 나면 시원한 쾌감마저 있다. 과연 속 시원히 제거하는 게 옳을까, 아니면 그대로 둬야 할까.

◆귀지, 절대로 파지 말고 내버려 둬야
귀지는 땀샘이 변화된 이구선에서 나온 끈끈한 피지분비물, 땀샘의 묽은 분비물이 표피에서 탈락된 각질, 먼지 등과 혼합돼 형성된다. 아미노산과 지방산, 병원균에 대항하는 라이소자임과 면역글로불린 성분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외이도 피부를 외상으로부터 보호해 주며 염증방어 작용을 한다.

귀지는 따로 팔 필요가 없다. 외이도와 고막의 피부는 특이하게 귀 바깥 방향으로 자라 내버려둬도 귀지는 자연히 귀 밖으로 배출된다. 귀지가 많아도 소리를 듣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손을 대지 않더라도 저절로 세척되고 밖으로 배출된다.

오히려 손을 대면 탈이 나기 십상이다. 귀지를 인위적으로 파내다 보면 귀의 자가 청소능력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물리적 자극으로 귀지선에서 더 많은 귀지가 분비될 뿐이다. 이렇게 증가한 귀지는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는 먹이가 된다. 결국 다시 파내는 악순환이 된다.

귓속 피부는 대단히 민감해 면봉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미세한 상처가 남는다. 감각이 둔해서 이를 잘 못느낄 뿐이다. 또한 외이도나 고막 손상을 일으키기 쉽고, 심지어 귀안의 소리를 전달하는 뼈인 이소골이 손상되는 예까지 보고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의 이광선 교수는 “계속 귀를 파는 습관이 있는 것은 일종의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면서 “그 쾌감은 사실 염증을 유발하는 자극이다. 염증이 심해지면 치통 만큼 고통이 극심하다”고 경고했다.

그런데도 정 가렵거나 지저분해 보일까 싶어 염려스럽다면 최대한 주의해서 청소한다. 이광선 교수는 “목욕이나 수영을 하다 귀에 물이 들어갔더라도 면봉으로 닦아내지 말고 드라이어기의 찬바람으로 말리는 게 좋다“며 “가정에서 꼭 귀를 파야겠다면 면봉에 살균효과가 있는 애프터셰이브로션을 살짝 묻혀 귀 안쪽 주변을 가볍게만 닦아내는 정도로 그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래, 뱉을 수 있으면 뱉어라
가래는 정상적인 몸 상태에서도 조금씩 분비된다. 점액 성분으로 돼 있어, 숨을 쉴 때 몸 바깥에서 들어온 나쁜 물질을 흡착해 폐 깊숙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여러가지 항균 성분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담배 연기나 공해 등 나쁜 물질이 호흡기로 들어오면 더 많이 만들어지게 된다.

대전선병원 호흡기내과 이연선 과장은 “가래는 일종의 물청소로 생각하면 된다”며 “지나치게 양이 많거나 끈적끈적할 때는 가래배출을 도와주는 방법을 이용해야 하지만 대개 저절로 기도에서 목구멍으로 나오는 것이 정상적인 경로”라고 설명했다.

폐결핵 등 전염병이 있는 환자가 아니라면 대개 가래를 그냥 삼켜도 별 문제는 없다. 가래에 세균이 섞여 있을 경우는 있지만 그 정도의 세균은 위액에 의해 대부분 죽는다. 또한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다 분해된다. 그래도 나쁜 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에 뱉을 수 있으면 뱉는 것이 좋다.

가래를 배출하려면 가급적 편안한 자세에서 급격히 숨을 들이 쉬었다가 그 압력으로 내뱉는다. 어린이나 젊은 여성들은 뜻 밖에도 가래를 뱉는 방법을 잘 모르는 수가 많다. 이런 경우라면 가래를 호흡기에 머금고 있는 것보다는 호흡기에서 배출해 삼키는 경우가 더 좋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오연목 교수는 “가래의 색이 병명을 곧바로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누런 가래가 수 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나 가래에 붉은 핏기가 있다고 하면 호흡기 질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면서 “건강한 사람은 가래가 말라 붙지 않도록 방안의 습도를 유지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콧물, 코딱지 굳이 파낼 필요 없어
사람은 코로 호흡한다. 이 때 코 속에서 분비되는 콧물은 숨을 들이마실 때 먼지나 세균이 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먼지 양이 많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 콧물 양은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콧물이 마르면 소위 코딱지가 된다.

콧물, 코딱지 역시 그대로 내버려 둬도 된다. 하지만 코가 막혀 불편한 정도라면 적절히 제거해도 탈은 없다. 최근 오스트리아 의학계 폐 전문의로 유명한 프리드리히 비스친거 박사가 코를 손가락으로 후비고 코딱지를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코를 후비면 손톱이 점막을 다치게 할 우려가 있다. 이광선 교수는 “콧물과 코딱지는 샤워를 하면서 풀거나 물로 세척하는 것이 무난하다”며 “콧물이 식도로 넘어오기도 하는데, 들이마셔도 자연히 변으로 배출되므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맑은 콧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면 알레르기 비염, 콧물이 끈적끈적하면 만성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누런 색깔의 끈적끈적한 콧물은 만성 축농증에 흔히 나타나며 피가 섞여 있을 땐 급성 비염이나 비중격만곡증의 증상이다. 건강한 코를 유지하려면 생활 환경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코를 풀 때는 한쪽 코를 막고 반대쪽으로 살살 풀도록 한다.

<도움말:오연목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광선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박문규 대전선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출처 - 동아일보


[ 조기 발견에 달렸다]<1>조기 발견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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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고 있다. CT와 자기공명영상(MRI)촬영, 양전자단층촬영(PET) 등 첨단 영상기기로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사진 제공 삼성암센터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도….”

많은 암 환자가 이런 후회를 한다. 모든 질병이 그렇지만 암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아진다. 발생률이 높은 6대 암은 대부분 효과적인 조기 검진법이 개발돼 있어 일찍 발견만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동아일보는 삼성암센터와 공동으로 ‘암, 조기 발견에 달렸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암 종류별로 조기 발견법과 최신 치료법을 소개하고 체계적인 암 검사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5회에 걸쳐 알아본다.

회사원 김영길(46·서울 강동구 천호동) 씨는 지난해 초 건강검진을 처음 받은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내시경 검사에서 혹이 발견됐고 조직검사 결과 조기 위암 판정을 받은 뒤 외과에서 위암 수술을 무사히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김 씨는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 오다가 가족들의 계속된 권유로 검사를 받게 됐다”면서 “평소 술자리가 잦았고 20년 이상 담배를 피웠으면서도 건강을 과신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초기암 90% 완치… 40대 되면 정기검진을

김 씨는 운이 좋은 경우다. 그러나 상당수의 환자는 조기 검진을 소홀히 해 말기에 암이 발견된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90% 정도 완치가 가능하지만 말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은 12%로 떨어진다.

심영목 삼성암센터장은 “암의 조기 발견은 누구에게나 중요하지만 40대에 접어들었거나, 가족 중에 암에 걸린 사람이 있거나, 간염 등이 있는 고위험군의 사람들은 체계적인 암 검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 조기 발견이 가능한 암

암을 이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암 완치율의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암의 진행 정도다.

초기암의 완치율은 90% 이상이다. 2기에는 60∼70%, 3기에는 30∼50%로 떨어지고, 4기가 되면 완치율은 20%를 넘지 못한다.

조기 검진만 잘해도 10년 뒤 암 사망률이 약 30% 감소하고, 6대 암 중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모두 효과적인 조기검진법이 잘돼 있어 조기 발견으로 완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위내시경검사 또는 위장조영촬영술을 받도록 한다.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6개월마다 간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50세 이상에서 5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 또는 대장조영촬영술을 받도록 한다.

4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2년마다 유방촬영술과 유방진찰을 받고 유방암 여부를 알아보도록 한다.

자궁경부암이 걱정된다면 매년 자궁경부질세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첨단 영상기기로 조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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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에 주로 사용되는 X선,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촬영은 종양 크기가 1cm 이상, 무게 1g 이상이 돼야만 식별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때는 벌써 암세포 수가 이미 10억 개를 넘은 상태이다. 종양 크기가 1cm 미만일 때 조기에 발견하려면 첨단 기능을 갖춘 영상기기를 이용해 검사하는 것이 좋다.

조기 발견이 힘든 것으로 알려진 폐암은 저선량 CT를 이용하면 기존 X선 촬영보다 7배 이상 조기 발견율이 높아진다. 저선량 CT는 기존 CT의 방사선량을 10분의 1 정도로 줄인 것으로 3mm 이상의 폐암 조직을 발견할 수 있다. 비용도 10만 원 내외로 저렴한 편이다. 저선량 CT는 폐암의 고위험군인 45세 이상의 흡연자라면 1년마다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양전자단층촬영(PET)은 특정 세포를 찾았을 때 색깔이나 빛을 발산하는 영상표지자를 환자의 피 속에 넣고 촬영하는 방식이다. 암이 있는 부위를 발견하면 영상으로 표시되며 0.1mm 크기의 작은 종양도 발견할 수 있다.

‘암 추적 레이더망’으로 불리는 PET-CT도 암 조기 발견에 이용된다. PET-CT는 기존 PET가 CT나 MRI에 비해 암이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으나 그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없었던 점을 보완한 것이다. 폐암 식도암 유방암 갑상샘암 자궁암 뇌종양 등의 조기 진단, 주변 장기 전이, 재발 여부 등을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비용은 100만 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다만 PET-CT는 움직임이 많은 위장, 대장, 신장 검사에는 적당하지 않다.

○ 전립샘 암, 혈액검사로 진단

암이 증식하면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간다. 암이 있으면 이 물질이 혈액 속에 많이 나타나므로 혈액검사에서 그 수치가 높아진다. 몸 안에 암이 있을 확률이 그만큼 높은 것이다. 이처럼 암의 존재를 알려 줄 수 있는 모든 물질을 ‘암(종양) 표지자’라고 한다. 현재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전립샘암 간암 췌장암 폐암 위암 등에서 혈액검사가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암 진단에 사용되는 혈액검사 중에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전립샘암 검사(PSA)가 유일하다. 다른 암 표지자는 암뿐만 아니라 염증, 단순 혹 등이 있을 때도 증가할 수 있다.

혈액 한 방울로 모든 암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환자들도 있다. 그러나 혈액검사는 실제 대단위 임상 환자 대상 연구 결과에서는 효과를 증명하지 못한 경우가 많으므로 과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말=박연희 혈액종양내과, 김병태 핵의학과, 김종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조기 발견에 달렸다]<2>초기암 최신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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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조기 발견되면 수술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암 부위를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재발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암 부위뿐만 아니라 림프절까지 많은 부위를 도려냈다. 가령 초기 유방암 환자도 한쪽 유방 전체를 절제했다. 최근에는 암 환자의 치료뿐만 아니라 완치 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수술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가장 작게 절제하거나 아예 내시경을 이용해 흉터 없이 암 부위를 조기에 제거하기도 한다.
 
○ 2cm 이하 종양은 내시경으로 제거

초기 위암, 대장암, 직장암은 내시경만으로 암을 제거한다.

위암은 아주 초기일 때 내시경을 사용한다. 종양이 위 표면에 있으며 튀어나온 모양의 크기가 2cm 이하로 주위에 암세포가 전이돼 있을 가능성이 작을 때 내시경을 사용한다. 이런 사례는 전체 위암의 5% 정도다. 내시경 시술을 하다가도 암 세포가 따른 곳에 전이된 경우면 바로 수술을 해야 된다. 위암의 내시경 치료에도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출혈 가능성이 5∼15%로 가장 크며 위가 뚫리는 경우는 0.5∼2.5%다.

초기 대장암, 직장암도 위암과 마찬가지로 해당 암이 뿌리를 내리지 않고 표면에만 조금 생겼을 때 내시경으로 제거한다. 특히 항문에서 15cm 아래에 있는 직장암은 항문을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정확히 도려내는 내시경미세절제술이 가능하다.

○ 초기 간암 고주파 치료 땐 시술 다음 날 퇴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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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을 제거하기 위해 고주파를 사용하고 있는 투시도 장면.

고주파, 초음파를 이용하여 암을 태워 없애는 치료법도 초기 암에 사용된다. 초기 간암의 경우 고주파 열치료법이 효과적이다. 고주파 열치료법은 초음파를 보면서 갈고리 모양으로 생긴 여러 개의 전극이 부착된 바늘을 간에 삽입해 고주파로 고열을 발생시켜 암세포를 없앤다. 신장암, 골종양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국소마취를 해서 환자는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초기 간암의 경우 1회 치료만으로 3cm 이내의 간세포 암을 완전하게 태울 수 있어 환자는 시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치료 성공률은 96.3%이며 재발률은 11.7%다. 5년 생존율은 58.5% 정도다. 전이된 간암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종양이 큰 혈관에 붙어 있거나 크기가 5cm 이상일 때에는 치료 효과가 떨어져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초기 전립샘암에는 고주파 대신 초음파를 이용해 암을 태우는 고밀도 초음파 집속술이 사용된다. 초음파를 이용하면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적고 열에 의해 정밀하게 특정 부위의 세포를 파괴시킬 수 있다. 노령이나 다른 질환 등의 원인으로 전립샘암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적당하다.

○ 개복 수술 대신 복강경 수술로도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위암, 대장암, 전립샘암 등에서 종종 쓰인다. 복강경 수술은 기존의 개복 수술처럼 배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몇 개의 구멍을 통해 배 속으로 복강경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어 위를 절제한다.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성공률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수술 부위가 작아 합병증이 적고 수술 후 회복 기간도 짧다. 그러나 수술기구를 추가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시 추가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대장암은 개복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로 점차 바뀌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과 비교하여 국소 재발률 및 생존율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이 입증됐다.

○ 손 닿기 힘든 부분은 3차원 영상 보며 로봇 팔로

2000년대 초반부터 로봇을 이용한 암 수술이 시작됐다. 전립샘암, 위암, 대장암, 폐암 등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전립샘암에서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로봇 수술은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의사가 원격으로 수술하는 장비로 이뤄진다.

복강경 수술은 2차원 영상을 사용하는 반면 로봇 수술은 3차원 영상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복강경 수술에서는 할 수 없었던 동작이 가능하고 사람의 손이 닿기 힘든 곳도 수술할 수 있다.

국내에 도입된 ‘다빈치 로봇’은 수술에 사용되는 로봇 팔이 소모품이어서 10회 사용 후 교체해야 한다. 이때마다 300만∼400만 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1회 수술비용이 700만∼1500만 원으로 비싼 편이다.

(도움말=전호경 김성 남석진 외과 교수, 임효근 영상의학과 교수, 전성수 비뇨기과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조기 발견에 달렸다]<3>위암-간암-대장암 증상-예방법

 

간암 1순위 ‘만성 B형 간염’ 꼭 정기검진

《한국인들이 잘 걸리는 소화기 계통 3대 암으로는 위암, 간암, 대장암이 꼽힌다.

위암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최근 통계청 조사 결과 전체 암 중 남성은 23.5%, 여성은 16.1%로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다.

간암은 남성 3위, 여성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암이다. 특히 간암은 남성과 4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대장암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암이다. 대장암 사망률은 1995년 10만 명당 9.2명이었으나 2002년 14.4명으로 크게 늘었다. 식생활의 서구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위암

속쓰림-구역질 계속 땐

40대 이상 내시경 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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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별다른 초기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위암 환자의 80%는 초기에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진단이 늦어진다.

초기 위암은 소화불량, 속쓰림, 윗배 통증, 불편함, 구역질, 체중 감소, 식욕 저하, 피로 증상이 나타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증상이다. 만약 40대 이상에서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한다.

김성 위암센터 교수는 “위암 환자의 사망률은 1994년부터 크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내시경 검사가 발달하면서 초기에 위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암이 걱정된다면 40세부터는 최소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 위장조영술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위암 가족력이 있다면 20대부터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사람들이 자주 먹는 맵고 짠 음식, 태운 음식은 위암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고 금연을 실천하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간암

B형 간염 백신 맞고

위생관리 철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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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은 발생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이 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와 보유자, 만성 C형 간염 환자, 간경화 환자, 기타 만성 간질환자, 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다. 특히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10년, 20년 후 각각 11%, 35%에서 간암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생 위험도가 높은 사람이라면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간 기능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혈청알파태아단백질혈액 검사를 받는다. 특히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체중이 줄거나 피로해지는 증세가 생기면 정밀검사를 받도록 한다.

백승운 간암센터 교수는 “간암 초기에는 위암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서 “방심하지 말고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간암을 예방하려면 발생 위험이 높은 집단에 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B형 간염을 예방하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 간염 항체가 없다면 B형 간염 백신을 맞아야 하며 계속 항체가 안 생기면 항체 형성을 못하는 특이체질이므로 남들보다 위생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칫솔, 면도기, 손톱깎이를 같이 사용하지 말고 지나친 음주를 삼가며 흡연도 피해야 된다.

■대장암

배변 습관 바뀌면 의심

5년에 한번은 내시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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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간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암도 대부분 초기 증세는 없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40세 이상에서 △변비나 설사가 새로 나타나서 상당 기간 계속될 때 △최근 수주 또는 수개월 이상 배가 자주 아플 때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질 때 △대변에 피가 묻거나 섞여 나올 때 △대변을 본 뒤에 덜 본 것 같은 느낌이 있거나 항문이 묵직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대장 검사를 받는다.

대장암도 조기에 발견하려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50세 이상 남녀는 5∼10년마다 한 번씩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지만 더 자주 받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국내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 비용은 7만 원 정도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편식을 하지 말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절주와 금연은 위암, 간암 예방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도움말=김성 위암센터 교수, 백승운 간암센터 교수, 전호경 대장암센터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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