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이비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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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EBS
출처 - 오마이뉴스 2008/04/17 08:00 김창규
임신부여! 섹스를 즐겨라
임신 중 섹스는 태아 뇌신경 자극하는 뇌태교
전해오는 속설에 의하면 임신 중에 섹스를 하면 아기 머리가 나빠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임신 중 부부간의 활발한 섹스는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뇌태교 중의 하나다.
임신 중 섹스를 하면 질을 통과한 정액이 엄마의 자궁 속에서 양수를 흔들게 된다. 이것은 매우 부드러운 자극으로 태아의 성장을 촉진한다.
또 엄마가 느끼는 오르가슴은 강렬한 뇌자극인데 이것이 태아에게도 전달되어 태아에게 기분좋은 느낌을 전해준다.
또 정액은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엄마의 몸에 면역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태아가 청각신경이 어느 정도 형성된 시기라면 부부가 나누는 사랑의 밀어는 태아에게도 행복한 기분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부부가 섹스를 할 때 초음파로 태아의 움직임을 관찰하면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여아의 경우 손가락을 입으로 빨기도 한다. 태아가 성을 느끼는 존재라는 것은 초음파로 남아를 관찰했을 때 고추가 발기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아름다운 부부 관계는 태아의 기분도 좋게 만든다. |
유산 때문에 섹스를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유산이 되는 경우는 성행위 때문이 아니라 태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임신 3개월 전과 마지막 달을 제외한다면 부부가 30분 정도 섹스를 하는 것은 부부에게는 몰론, 태아에게도 좋다.
단, 한쪽 배우자의 일방적인 욕망 분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건 말안해도 알 것이다.
임신부여! 섹스를 즐겨라2
온고지신이라 하지만 옛말 중에 믿어서는 안 될 말도 있다. '임신 중에 합방을 하면 아빠 고추가 아기 머리를 많이 건드려 아기 머리가 나빠진다'는 말도 그렇다. 실제는 그 반대다. 임신 중 섹스는 엄마에게도, 태아에게도, 아빠에게도 다 좋다. 그리고 머리 좋은 아기를 가지려면 임신 중 섹스를 자주, 즐겁게 해야 한다. 환희로 충만한 호르몬과 애액이 분출되는데 나쁠게 없다. 정액과 애액이 잘 분출되면 남자는 전립선염에 잘 걸리지 않고 여성은 난소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섹스의 이점은 태아가 누리는 행복에 비하면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
임신 중 섹스 과정에서 사정된 정자는 질 입구를 통과해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돌진한다. 그 정액이 엄마의 자궁 속에서 양수를 흔든다. 그것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자극이다. 양수의 파동은 뇌신경과 피부를 자극하고 그러면 태아가 빙그레 웃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느끼는 오르가슴이다. 여자의 오르가슴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0분 정도 지속되는데 이것은 강렬한 뇌 자극이 되어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좋은 감정을 통해 일어나는 뇌 자극이 많으면 많을수록 태아의 머리가 좋아진다. 성분을 따져봐도 태아에게 유전적 요소가 담겨 있는 정액은 태아에게 낯설지 않다. 게다가 정액은 살균작용도 한다. 여자의 몸에 흡수되면서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뇌태교혁명' 강의 때 섹스를 '흔드는 행동'이라고 표현했다 유산을 지나치게 두려워 말고 남편은 페니스를 흔들고, 아내는 질을 흔들며 즐기라고 했다. 그래야 태아의 뇌도 흔들리고, 덩달아 머리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섹스는 가장 효과적인 태교이다. 왜냐하면 태아의 성장 단계에 맞는 부드러운 자극이기 때문이다. 섹스가 태아의 성장 단계를 고려한 태교인 이유는 임신 3개월 전까지와 마지막 달에는 이를 자제하기 때문이며, 섹스가 부드러운 자극인 이유는 정자의 따뜻한 기운을 태아가 느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임신 중 섹스는 최고의 청각 태교이다. 오르가슴에 도달한 부부가 서로에게 속삭이는 '사랑해'란 말은 가식 없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다. 그 말이 태아에게 들린다면 그 어떤 태담보다 효과적인 청각 태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얼마나 드라마틱한가.
실제로 성장한 태아는 섹스를 즐긴다. 이것은 내가 방송에서 부부가 섹스할 때 초음파에서 나타나는 태아의 반응을 보여줘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부부가 섹스를 하면 태아도 발기된다. 여아의 경우 손가락과 탯줄을 입으로 빨기도 하는데 이는 본능적으로 남성의 성기를 인식한다는 의미이다. 엄연히 정자, 난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태아이기에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불행한 사람이다. 어머니가 나를 가졌을 때 아버지(김찬국 전 상지대 총장)는 미국의 유니온 신학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나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흔들리지 못한 존재였다. 다른 형제들에 비해 외모도 떨어지고 묘하게도 성 정체감 때문에 혼돈을 겪었다. 한때 아버지와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다. 유복자나 이혼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 가운데 독신주의자가 많은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
그나마 내가 제대로 성 정체감을 갖게 된 것은 자라면서 부모님으로부터 성교육을 제대로 받았기 때문이다. 두 분은 우리 형제들이 보는 앞에서 아무 스스럼없이 키스도 했다. 나의 어머니는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나온 성창운 여사인데, 어머니는 내가 몽정을 했다고 하자 콘돔을 보여주시며 친절하게 성을 가르쳐 주셨다.
그런 가정환경에서 자란 나는 자연스럽게 성에 대해 접근할 수 있었다. 그래서 결혼 후 우리 아이들이 나의 전철을 밟지 않게 하려고 아내가 임신했을 때 왕성하게 부부관계를 가졌다. 아이들이 태어난 다음에는 목욕도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을 가르쳐 주었다.
부부의 섹스시 관찰한 태아의 초음파 사진.
대개의 사람들이 임신 중의 섹스에 대해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것은 태아의 발기를 무시하기 때문이다. 초음파로 관찰하면 태아는 수면 중에도 고추가 서 있을 때가 있다. 태아의 자세가 섹스할 때 부부가 안고 있는 자세와 비슷한 것도 매우 흥미롭다. 태아는 성을 느끼는 존재이다. 이것은 태내에 있을 때만 그런 것이 아니다.
출산 시 태아는 산도를 나올 때 죄이고 문질러진다. 태아의 피부가 직접 자극을 받는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태아는 자극을 받음과 동시에 고통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자궁수축에 의해 태아의 몸 전제에 커다란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때 태아의 머리, 목, 어깨 근처에 실리는 힘은 매우 크다.
그러나 이것은 태아에게 순기능으로 작용한다. 산모들 중에 분만 시 강렬한 성적 에너지를 느끼는 사람도 있듯이 태아도 산도를 지날 때 쾌감과 고통을 동시에 느낀다. 그 쾌감은 그대로 뇌에 전달되어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게 된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인간이 태어나면서 최초로 겪는 고통과 쾌감을 제감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임신 중 섹스로 유산을 너무 걱정한 필요는 없다. 유산이 되는 경우는 성행위 때문이 아니라 태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무슨 일이 있어도 참아야 할 때가 있다. 임신 초기 출혈이 있거나 태반이 자궁경부를 막은 경우(전치태반), 조기 진통이 오고 조산기가 있다면 섹스를 피해야 한다. 이 정도는 임신했을 때 약을 함부로 먹지 않을 정도의 주의력만 있으면 누구나 지킬 수 있다.
태아에게 자극이 되고 또 신나는 섹스를 하려면 다음의 네 가지를 꼭 명심하다.
*일방적인 욕망의 분출은 절대 안 된다. 부부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 동의한 다음 임해야 한다.
*두 사람의 취향에 맞는 체위, 기교 등 부부에게 꼭 맞는 방법을 만들어라.
*태아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고 섹스하라.
*참아야 할 때는 반드시 참아라.
이 정도만 잘 지켜도 섹스는 섹스대로 즐기면서, 건강하고 머리 좋은 아기를 낳을 수 있다.
임신 중 섹스에 대처하는 남편의 자세
임신 중 아내가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데에는 남편의 책임이 크다.
그것은 섹스를 대하는 자세때문이다
오르가슴은 정교한 정신적, 육체적 요소에 의해 분출되는 것인데
임신 중에 많은 남자들이 논에 고인 물 빼듯 섹스를 한다. 한심한 일이다
한 부부가
민영 의료보험의 폐해를 다룬 영화 식코가 화제다.
알다시피 미국은 공보험과 민영의료보험이 공존한다. 민영 의보에 가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메디케어라 불리는 국가 의료보호체계에 속하지만 정작 이들은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 모든 국민이 공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민간보험의 역할은 문자 그대로 미미하다. 시중에 나와있는 우리나라 민간보험시장은 사실 손해보험시장이다, 이를테면 길을가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나, 암에 걸린것이나 재해라는 관점에서는 같다는 시각에서, 그 재해에 대한 보상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암보험에 가입한 사람이나, 아닌사람이나 같은 수준의 병원과 의료진을 선택 할 수 있다.
이점이 미국 민간의료보험과 결정적으로 다른점이다.
민간의료보험은 병원,의료진, 심지어 시술과 시술재료, 질병의 종류까지 제한한다. 예를들어 폐렴이나 결핵이 의심되어 흉부 엑스선 촬영을 한번 하고자 해도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성격에 따라 가능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사람에게 기준이 같다. 물론 의료보험에서 의료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진단,검사,치료를 제약하는 무수한 제한들이 있지만, 아직은 국내 의사들이 부당청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진료비 삭감을 당하더라도 필요한 치료를 할 수 있다.
이유는 싸기 때문이다.
대다수 의사들은 환자에게 필요한 시술을 하면서 '공단에서 삭감을 하더라도 내가 몇 만원을 손해보고 말겠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내 환자에게 약효가 안정적인 오리지널 약을 처방하고, 필요한 치료를 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아직은 대한민국의 의사들이 의료보험에서 봉합사 값을 보상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첨단 봉합사를 버리고, 이불을 꿰매는 코튼이나 실크 봉합사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정도 손해를 그냥 감수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병원측에서도 의사들에게 그정도까지 문제삼지는 않는다.
그러나 의료법인이 영리법인이 되고 민간자본이 들어오면 달라진다.
자본을 투자한 측에서는 이윤을 내야 한다, 당연히 원가절감이 필요하고, 수익이 나는 진료를 위주로 병원은 재편된다. 의사들은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경영진들의 유혹과 더불어, 실적이 뒤처지면 그만큼의 불이익을 안을 것이라는 압박을 동시에 안게된다.
당연히 의사들은 최소한의 원가로 진료를 해야하고, 가장 부가가치가 큰 분야에 주력하게 된다.
외과 의사들중에 대장이나 위,폐, 식도를 수술하는 의사들은 서둘러 유방이나, 신장, 췌장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서둘러 부전공을 바꿀 것이고, 흉부외과는 소아 심장기형이나, 폐암을 버리고, 관상동맥이나 하지정맥류 수술에 주력 할 것이다. 생명을 걸고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가 하지 정맥류 환자에게 수술방을 내어주고, 하염없이 대기하며 수술실이 없다는 통보를 받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물려 다른과들은 말 할 것도 없다.
애를 낳으려는 산모는 이쁜이 수술에, 뇌출혈도 생명이 위독한 사람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디스크 수술에, 대퇴골 골절로 생명이 위독한 환자는 슬관절 치환술에, 갑상선 암에 걸린 환자는 비만을 교정하기 위해 '위'의 크기를 줄이려는 베리아트릭 환자에 밀려나게 될 것이란 뜻이다.
뿐만 아니다.
인구대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입율을 자랑하는 MRI. PET 는 의사들의 책상에 매일같이 올라갈 ‘일일 특수촬영 실적현황’으로 인해 쉴 새 없이 열기를 뿜으며 돌아 갈 것이고.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넓히는데 투자되어야 할 병원의 재원은 강남과 경제자유구역에 설치되는 건강검진센터의 신축 비용으로 투자될 것이다.
이정도까지는 그렇다하자.
하지만 의료보험 당연지정제가 폐지되면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은 두가지 부류로 나뉘게 된다.
민간보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전자는 암에 걸리면 유수의 병원에서 명망있는 의사의 진료를 받고, 후자는 시립병원이나, 공공의료원에서 임상경험을 쌓는 중인 젊은 공중보건의사에게 진료를 받게 될 것이다. 분명 필자의 의견이 지나치게 극단적이라는 반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시장경제 원리가 의료에 적용되면 이것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쯤되면 어지간한 중산층들도 의료보험료에 허덕이게 될 것이다. 인간은 일생의 어느순간에는 누구나 중병에 들게 된다. 그리고 그때를 대비해 보험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 보험료는 우리가 상상하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보험 수가는 미국의 1/10, 혹는 그 이하다.
의료보험의 통제를 벗어난 병원들은 속속 수가를 올릴 것이고, 의료비는 덩달아 뛰어 오른다. 그에 대비한 보험료는 상상을 초월 할 것이다. 미국처럼 보장조항에 따라 보험료가 총 수입의 20~30% 정도는 가볍게 넘어서는 일이 벌어지면, 중산층인 당신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병원을 선택할 권리를 포기하던지, 아니면 당신 아이의 학원을 포기하거나, 당신의 승용차를 내다 팔아야 할 지도 모른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당연지정제가 폐지되어도 공보험과 계약을 맺은 병원들은 다수가 남아 있을 것이고. 일부 의료기관들만 민간보험이나 일반시장으로 갈 것이다.’.
터무니 없는 소리다. 지금도 국민들이 모르는 몇 가지 사실들이 있다.
여러분이 집에서 혹은 거리에서 혹시 얼굴이나 손을 다쳐서,혹은 화상을 입어서 강남 압구정동의 성형외과에서 봉합을 받고 싶을 때, 의료보험증 한 장을 들고가서 봉합이나 치료를 요구할 수 있다. 이때 진료비는 최대 15000 원 내외 일 것이다. 만약 그것을 거부하는 병원이 있다면 그 병원은 의료법 위반으로 즉각 처벌을 받게 된다,
심할 경우에는 병원문을 닫거나, 면허정지까지 이를 수 있다.
한데 이 글을 읽는 분들중에 몇 사람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왠지 엄청난 성형수술비를 내거나, 진료를 거부 당할 것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당신의 권리를 포기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공공보험의 강점이다. 바로 이런 견제 장치가 병원들이 모든 진료 시스템을 일반의료 위주로 갈 수 없게 하는 강제조항이다. 만약 이런 조항이 사라지고, 당연지정을 거부 할 수 있다면, 병원, 혹은 의사들은 당장이라도 그 통제를 벗어나려 할 것이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필자 역시 당장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의사들은 모두 이런 제도의 변화를 환영하고 있을까?
분명히 말하건데 전부는 아니다. 의사는 직업의 존엄성이 있고, 아직은 그것을 버릴만큼 막장에 다다른 직역이 아니다, 아직도 대다수의 의사들은 ‘당신은 민간보험이 없으므로 진료 할 수 없습니다. 라는 말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끔찍스러워 한다’.
이 제도에 찬성하는 주체는 의료자본이다.
의료자본과 의사는 다르다. 비록 영리법인화. 의료보험 민영화, 당연지정에 폐지등으로 인해, 의료자본이 의사들에 대한 대우를 더 잘 해 줄수는 있을지 몰라도 , 그것은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일 일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의사가 훨씬 많다.
필자는 얼마전 의사협회의 정책이사라는 역할을 사퇴했다. 아니 사실은 강요당했다.
일부 동료들로부터 소위 ‘좌파’로 규정되었기 때문이다, 그후 개인적으로는 견디기 힘든 기간들이 이어졌다. 의사사회처럼 폐쇄사회에서 ‘좌파’로 규정된다는 것은 홍위병에 의해 ‘하방’된 시민이나 다를바 없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필자가 의협 이사회에 간여한 기간이 불과 7개월이고, 그 기간동안 기껏해야, ‘생활보호 대상자 진료제한 거부’. '의료기관 영리법인 반대',‘일부 리베이트 관행에 대한 개선과 자성’을 주장한게 고작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은 우리 사회와 의사들이 서로에게 가진 편견이나 오해를 불식시키는데 필요한 일련의 정책들을 수행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일부’에서 필자를 속칭 ‘좌빨’이라고 규정하고 ‘사회주의 의료’의 ‘트로이 목마’라 불렀다.
정말 외롭고,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이참을 빌어 커밍아웃을 하자면 필자는 골수까지 ‘시장경제 옹호론자’다.
필자가 관계를 맺고, 필자가 이익을 얻는 모든 시스템은 시장경제, 자본주의의 틀 안에 있고. 필자는 그 혜택을 듬뿍 입고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체제의 전복을 노리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그들의 발호와 득세를 두려워한다. 심지어 ‘유럽식 사회주의’까지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시기상조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두가지에 대해서만은 다르다.
첫째 국가는 모든 국민을 평등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많건 적건, 세금을 많이 내건 적게 내건, 국가는 범죄로부터, 위험으로부터 모든 국민들을 고루 지켜야 한다. 둘째, 부자는 벤츠를 타고, 빈자는 자전거를 타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부자에게 돈을 뜯어내서 빈자에게 주겠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인 막시스트의 머리에서나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살 권리만은 국가가 지켜야 한다. 병에 들어 죽어가면서 까지 빈부가 갈려서는 안되고, 뇌출혈로 쓰러져 엠블런스가 병원으로 달릴 때 그안에서 ‘당신의 의료보험은 어떤 색깔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 대한민국의 국민은 한사람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안전할 권리, 살 권리 이 두가지만은 국가가 지켜주는 것이 맞다는 것이 필자의 신념이다.
이것이 좌파라면 필자는 속속들이 빨갱이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열악한 의료보험제도하에서도 묵묵히 진료하는 다수의 동료 의사들, 그리고 이 문제를 안타깝게 여기는 대한민국의 모든 시민들은 죄다 새빨간 빨갱이들이다...
[출처] 의료보험 제도 논쟁..|작성자 시골의사
출처 - 한겨레 기사입력 2008-04-07 17:28
[벗님 글방/두경우]
직립보행으로 문명 얻었지만 질병 생긴 숙명
신세대 체형은 등의 중간 굽어 ‘환자 예비군’
‘앞으로 참 큰일이네!’ 사람들마다 앞날을 내다보며 하는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정치, 경제에 관한 예견일 터인데도, 나는 늘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마음이 꽂힌다. 그들은 입시나 공부라는 미래의 행복(?)을 담보로 중노동에 밤늦도록 시달리며, 왜곡된 먹거리를 주식으로 삼고, 온실에 갇힌 화초처럼 허옇게 자라가고 있다.
수 천년 전부터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말들이 있었다지만, 지금은 분명 상황이 다르다. 아니 심각하다. 지구 온난화만큼은 아니어도 앞날은 대단히 비관적이다. 주변 환경인 온실도, 영양을 공급하는 뿌리도, 습관에 의해 형성되는 줄기도 자연성을 상실했으니, 앞으로 피워낼 꽃도, 맺을 열매도 그리 희망적이지 않은 듯하다.
흐름이 차단되거나 소통 원활하지 못하면 탈
온실, 즉 주변 환경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다 보이고, 영양 공급에 관한 것도 더러 이야기 된 바이니, 여기서는 우선 줄기 이야기, 즉 생활습관에 대해 말해보자.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생활습관에 의해 형성된 척추의 변형과 그에 따른 질병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건강한 몸은 힘과 유연성과 균형이 갖춰져야 한다. 이 세 요소는 서로 밀접하게 의존되어 있다. 유연성이 있어야 균형을 잡고 힘을 쓸 수 있으며, 힘이 있어야 유연성과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균형이 잡혀야 힘과 유연성이 의미 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대체로 건강을 위해 힘을 기르는 데 더 관심이 있을 것이며, 필자는 척추를 말하고자 함이니, 여기서는 유연성과 균형을 더 강조해야겠다.
인간은 직립을 통해 동물과 다른 문화를 꽃피울 수 있게 되었지만, 필연적으로 척추의 부담과 그로 인한 인간만의 질병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아래 이야기는,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지 않았다면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들이다. 그만큼 직립은 척추에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했고 빛나는 문명만큼이나 많은 질병을 일으키고 있다.
건강한 사람은 척추가 유연하고 균형 잡혀 있다. 유연성은 앞뒤좌우 굴신의 정도를 말하는 것이고, 균형이란 좌우로 치우침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병이 많은 사람은 척추가 뻣뻣하고 불균형하거나 바른 곡선을 벗어나 있다. 불균형하거나 경직되어 있으면, 아직은 아닐 수 있어도 머지않아 통증과 질병이라는 불청객들이 벗하려 찾아올 것이다. 척추를 따라 뇌와 전신의 모든 세포와의 연결망인 신경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 흐름이 차단되거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해당 장기나 기관은 제 기능을 다 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 지나가는 것만 봐도 그가 동행하거나 맞닥뜨릴 질병 예견
여기서 유연성이라 함은 체조선수 같은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각기 타고난 개별성 내에서의 유연성이다. 또한 등뼈는 홀로 서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근육과 인대에 의해 바로서는 것이니, 척추의 유연성은 주변근육의 힘으로 유지되는 것이다. 근육긴장이 지나치면 유연성을 잃고, 긴장이 치우치면 불균형을 초래한다. 힘을 주면 단단하고 힘을 빼면 부드러워야 좋은 근육이다. 마치 고무줄처럼 탄력적이어야 한다. 소나무나 갈대가 아니라, 대나무 같은 유연함이어야 한다.
척추의 구조와 건강에 눈뜬 사람들은 지나는 사람들을 보면, 그가 동행하거나 곧 맞닥뜨릴 질병을 예견할 수 있다. 이것은 신경의 작용에 따라 매우 구체적이고 과학적이기 때문이다. 근골계 질환 뿐 아니라, 편두통이나 비염, 천식, 변비에서 당뇨나 혈압, 암에 이르기까지 척추의 구조는 대부분의 질병과 관련되어 있다. 구조를 보면 병이 보인다. 불균형한 작은 습관이 큰 병을 부르고, 척추의 경직과 불균형이 만병을 부른다.
보행기를 밀며 다니는 노인들은 대한민국 아니면 보기 힘든 풍경이다. 도시 노인은 등이 굽고, 시골 노인은 허리가 굽는다. 그야 물론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등이 휘도록 일해 먹고살고, 자식들 가르치며 집 장만하느라 그랬겠지만, 몸의 왜곡을 알아차리고 수정할 도구 하나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제 몸 바라보고 단속할 방도 하나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고 답답하다. 인도의 은퇴한 노인들이 아쉬람으로 명상여행을 떠나거나 요가 수련을 하고, 중국의 노인들이 아침마다 태극권 수련으로 반듯한 허리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아프면 병원에 가고, 약으로 안 되면 수술하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어서는 안 될 일이다.
더욱이 힘이 있고 균형 잡힌, 유연한 몸을 유지하고 있는 아이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적 왜곡은 대단히 심각하다. 신세대 체형은 등의 중간부분이 굽어져 있다. 몸 쓰는 일을 많이 한 앞선 세대는 등의 윗부분이 발달했다면, 컴퓨터나 TV에 익숙한 몸은 등의 중간부분이 많이 굽어져 있다. 또한 습관적으로 한쪽을 사용하여 좌우 불균형이 심각하다.
바른 자세로 컴퓨터에 TV에 몰두해 있는 모습은 보기 힘들 것이다. 야생성을 모두 잃어버리고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 저들은 수많은 질병의 예비후보군이다. 아니 이 순간에도 갖가지 질병에 시달리며, 증상을 제거하고자 무던히 애쓰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대부분은 척추의 강직, 불균형과 연관되어 있고, 이를 간과해서는 본질에 접근하기 어렵다.
불편한 쪽이나 익숙하지 않은 쪽 더 사용해야
자신의 자세와 몸 쓰는 습관을 관찰하여 척추의 불균형을 알아차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거울에 가로 세로 직선을 긋고 앞에 서서, 손의 길이, 어깨의 높이, 골반의 높낮이를 비교해 보자. 거울 앞에 서서 흐뭇한 미소와 함께 몸의 불균형도 찾아내자.
의자에 앉아 한발을 꼬고 있는지, 어느 쪽 다리를 올리는 것이 편한지, 어느 쪽 엉덩이에 더 무게가 가는 지 비교해 보자. 틀어지게 앉는 습관이 있는지 관찰하자.
바닥에 앉을 때 어느 발을 위에 또는 밑에 두는지, 어느 무릎을 세우는지, 등을 구부리고 있는지. 바닥에 누워 어느 쪽 발이 길고 각도가 더 누워 있는지, 어느 쪽 옆으로 눕는 것이 편한지 비교해 보자.
이를 수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요령들이 있지만, 쉽게 생각하여 불편한 쪽, 익숙하지 않은 쪽을 더 사용해 주는 것이다. 오른손잡이는 의식적으로 왼손을 사용하려 애써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몸은 사용하는 대로 전체가 반응하며 그에 알맞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운동을 한다면, 좌우를 골고루 이용하는 균형 잡힌 운동이어야 하고. 한쪽을 사용하는 운동을 한다면 반대쪽으로 훈련하여 균형을 잡아야 한다.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주로 한다면 긴장을 풀어주는 동작을 병행해야 한다.
발을 꼬고 의자에 앉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그로 인한 고관절의 변형은 척추 전체의 변형을 초래한다. 요추도, 흉추도, 경추도 무게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좌우로 뒤틀려 측만이 되고, 골고루 질병을 달고 다닐 것이다. 등받이에 몸을 바짝 붙여 허리를 펴고 앉는 습관을 갖춰야 한다. 그릇된 운전자세도 심각한 변형과 통증, 질병을 초래한다. 책상에 엎드려 단잠에 빠지는 것도 목과 허리가 틀어지게 할 것이고, 등이 굽어 그에 따른 질병들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바르게 걷는 습관만으로도 건강이 따라 온다
특히 짧은 치마를 즐겨 입는 여성들의 앉는 자세는 일방적일 때가 많다. 하이힐은 허리에 부담을 주고 등을 더 굽게 만든다. 브래지어 끈의 지속적인 압력도 통증과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
발을 벌리고 걷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발을 벌리면 등이 굽는다. 자연히어깨 위에 올려놓아야 할 무거운 머리를 들고 다니니 어깨가 아프고 힘이 빠진다. 두통이 오고 머리가 맑을 수 없다. 바른 걸음은 엄지발가락에 조금 힘을 주고 발이 벌어지지 않고, 어깨의 움직임으로 발이 따라오게 것이다. 척추의 긴장은 풀리고 점점 힘이 생길 것이다. 바르게 걷는 습관만으로도 건강의 많은 부분을 챙길 수 있다.
노인들처럼 등이 굽었다면 그 부분에 방석이나 베개를 넣고 누워주는 것으로 어느 정도는 복원할 수 있다. 쿠션이 심한 침대에서 자는 것도 이미 굽은 부분을 더 굽게 하여 잠이 휴식이 될 수 없게 한다. 가능한 만큼 딱딱한 바닥에서 잠드는 것이 척추에 도움이 된다. 자칭 움직이는 종합병원이거나, 늘 질병에 시달리는 이들은 하나같이 척추가 경직되어 있거나 불균형하다. 이를 수정해야 척추가 바로 서고 건강이 바로 선다.
반 자연적인 음식이나 지나친 육류의 섭취는 몸에 독소를 남기고 유연성을 떨어뜨린다. 채식 소식 자연식 하는 사람이 훨씬 유연하다. 맑은 음식은 몸도 마음도 유연하게 한다. 몸을 정화하거나 단식을 하는 사람의 몸이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보면 납득이 갈 것이다.
정신적인 긴장도 근육과 척추의 긴장과 왜곡을 불러온다. 공포, 분노, 근심, 슬픔 등의 정서적 긴장은 근육긴장을 동반하고, 지속되면 척추는 변형된다.
사용하는 대로 반응하고 변하는 것이 몸
척추의 교정은 생활의 교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단순히 틀어진 뼈를 바로잡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근육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척추가 바로 서고, 이를 위해 생활의 교정이 앞서야한다. 특별한 훈련과 교정기법들은 많아도, 자신의 생활습관을 관찰하면 어렵지 않게 불균형의 원인과 균형의 해법을 스스로 구할 수 있다. 어떤 노력이든 척추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유연성을 높여야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으로부터 자유롭다. 척추의 왜곡이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 이를 복원하려는 노력도 한순간에 될 일이 아니다. 늘 관찰하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은 오직 자신만이 해 낼 수 있다.
몸은 부분만을 보면 난해할지라도, 전체를 통해 바라보면 그리 난해한 일이 아니다. 전체 속에서 부분을 이해해야 하고, 부분은 전체의 표현임을 알아야 한다. 그 표현을 제거하는 방식의 치료는 이제 그쳐야 한다. 사용하는 대로 반응하고 변화하는 것이 몸이고, 그 또한 모두 상식 밖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질병은 우연히 박복하고 재수 없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완벽한 건강체란 있을 수 없지만, 육신이 늘 아프지 않기를 바랄 수도 없지만, 또 늘 몸에 좋은 짓만 하며 살아갈 수도 없지만, 내 몸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유연성과 힘과 균형을 갖추려는 노력을 지속한다면, 질병 아닌 건강이 익숙한 생활이 될 것이다. 몸에 좋다면 무엇이든 할 일이 아니고. 내 몸에 부족한 요소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에 맞추어 몸을 가꾸어야 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그럴 수 있는 도구 하나라도 부디 챙기자! 그리하여, 유연하고 균형 잡힌 몸을 만들고 힘 있게 살아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