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조선일보 007-05-2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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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생활 즐기기 위해 필요한 돈 최소 5억 30세부터 매달 50만원 이상 저축하라

내게 필요한 노후자금은 얼마?

요즘 월급쟁이 사이에 ‘10억 모으기’ 열풍이 거세다. 풍요로운 노후를 즐기려면 은퇴 시점에 적어도 10억원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각종 금융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7억~13억원의 중간 수준이 10억원이다. 하지만, 10억원은 다소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월급쟁이들의 불안감을 부추겨 노후 관련 금융상품을 많이 팔기 위해 ‘필요 자금’을 부풀리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달에 두 번씩 골프를 치고, 1년에 1~2번씩 해외여행을 즐긴다는 걸 전제로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LG경제연구원 이철용 연구원은 “금융회사들이 노후자금 규모는 과대 평가하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높게 잡고, 노후 대비 투자수익률은 낮게 잡아 노후 대비의 어려움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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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생활비는 크게 ‘기초 생활비’와 ‘여유 생활비’로 나누어 추산한다. 기초생활비는 생계비 중심으로 계산한 것으로 큰 차이가 없는 데 반해, 여유 생활비는 목표로 잡는 생활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노후 필요자금에서 ‘거품’을 뺀 계산 방식을 취한 LG경제연구원 보고서 내용을 중심으로 내게 필요한 노후자금 수준과 그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령별로 월 얼마씩 저축을 해야 하는 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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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준’ 살려면 은퇴 시 2억~3억원 필요

국민연금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60세 은퇴 후 부부가 80세까지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비는 1억4600만원(이하 현재가치 기준)이다. 하지만 이는 2인 가족 최저생계비(월 60만원)를 기준으로 한 최소한의 ‘생존비용’이다.

LG경제연구원 이철용 연구원은 현재 은퇴 생활을 하고 있는 고령자 부부의 월평균 생활비(통계청 조사 자료)가 서울은 154만원, 광역시·시 지역은 130만원, 군 지역은 97만원이라는 점을 근거로, 40세 부부가 60세가 됐을 때 여생을 보내는 데 필요한 노후자금 규모는 1억8286만원(군 지역)~4억297만원(서울)이라고 분석했다.

남자는 76세, 여자는 82세까지 산다고 가정하고, 부인이 사망할 때쯤 재산이 제로(0)가 된다는 걸 전제로 계산한 것이다. 또 물가상승률은 연 3%, 모은 돈의 연평균 운용수익률은 4%, 60세 이후 노령 연금을 매달 50만원씩 받는 것으로 가정했다.



‘풍족한 노후’ 즐기려면 5억~9억원 필요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 외에 해외여행, 음악회 관람, 정기 종합검진 등 풍족한 노후 생활을 즐기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기초생활비 외에 월 150만원 정도(평균 수준의 노후를 보낼 때 소용되는 여유생활비의 3배 수준)가 더 필요하다고 보면 만 40세의 경우 서울지역은 8억9000만원, 군 지역은 4억5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LG경제연구원 분석결과) 부부가 연 1회 해외여행을 즐기고, 매달 한번 영화를 보고, 두 달에 한번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하며, 부부가 매년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헬스클럽에서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사는 삶을 기준으로 한 계산이다.


만약 이보다 더 생활 수준을 높여 일주일에 두 번 파출부를 부르고, 월 2회씩 부부동반 골프를 치고, 1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도 다니는 등의 상류층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총 13억4040만원이 필요하다. 55세에 은퇴해 85세까지 사는 것을 기준으로 한 계산법이다.(삼성생명 자료)

그렇다면 이중 어느 정도가 국민연금으로 해결될까? 필요한 노후자금 중 국민연금 예상수령액을 빼주면, 노후 자금 부족분을 예상할 수 있다. 30대 초반 맞벌이 부부(월 소득액 400만원)의 경우, 60세 은퇴 후 부부 모두 80세까지 생존하면서 월 생활비로 100만원씩 쓴다고 가정하면, 필요한 노후 자금은 6억5000만원 가량 된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국민연금 수령액은 2억3000만원 정도. 4억2000만원이나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정년 무렵에 퇴직하는 보통 은퇴자를 기준으로 할 때, 필요한 생활비는 은퇴 전 생활비의 70%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활동량이 줄고 자녀들도 출가해 생활비는 다소 줄어들기 때문이다. 필요 생활비 중 국민연금으로 해결되는 몫은 20%에 불과하고, 퇴직연금으로 25%가량을 더 조달한다고 해도 나머지 20%는 따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매달 얼마씩 저축해야 할까?

평균 수준의 노후 생활을 기준으로 할 때, 40세 직장인의 경우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매달 ▲서울 91만원 ▲광역시 72만원 ▲시 70만원 ▲군 41만원씩 저축을 해야 한다. 만약 50세라면 ▲서울 198만원 ▲광역시 156만원 ▲시 151만원 ▲군 90만원으로 투자금액이 2배 이상 늘어난다.(연 투자수익률 6%로 가정)

LG경제연구원 이철용 연구원은 “성공적인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투자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생활비 지출액의 20~40%를 차지하는 자녀 교육비를 구조조정하고 ▲가급적 빨리 노후 대비 계획을 실행해 월 부담액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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